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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신동진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 올림픽 독점 중계에 따른 문제점과 보편적 시청권의 범위는?
2026-02-26 00:16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2월 2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 국민의 관심이 높습니다. 오늘은 올림픽중계, 올림픽 관련 보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신다고요. 먼저 올해 올림픽 중계를 두고 말이 많던데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정리해볼까요?

◇ 김언경 : 미디어오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미오 뉴스레터 주제가 올림픽중계권이었는데요. 여기서 보면 2월 10일 MBC에서는 “동계올림픽, TV에서 보기 힘들다고 느끼실 텐데요. 한 회사가 독점으로 중계권을 구매해 흥행 부족은 물론 보편적 시청권마저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한 반면, 다음날 JTBC는 “올림픽 주요 경기가 치러지면서 올림픽 열기가 일고 있습니다.”, “지상파 독점 체제가 깨지자 JTBC의 뉴스권 제안도 거부하고, 취재진 파견도 현격하게 줄였습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올림픽 열기에 대한 평가는 사실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실제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미디어오늘은 일단 올림픽을 JTBC가 독점한 상황에 대해서 정리해줬고, 그러다보니 지상파3사가 중계에 나서지 않으니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줄고, JTBC의 접근성이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덜 찾아보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실제 시청률도 올림픽 초반에 비하면 점점 올라고 있지만, 이 수치는 과거 3사의 시청률을 합친 만큼의 몫인지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낮은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지 않으면 올림픽 중계 관련 보도 자체도 줄어드는 파생 효과가 있었다는 겁니다. KBS·MBC·SBS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2월4일 메인뉴스에서 각각 3건·5건·3건의 보도를 냈으며, 개막식 다음날엔 8건·6건·6건의 보도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개막식 당일과 다음날 보도 개수를 합쳐도 KBS 3건·MBC 3건·SBS 3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상파3사가 중계를 하지 않고 온라인 중계권을 네이버가 가지다 보니 유튜브에서도 잘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물련 여기에는 전반적으로 동계올림픽에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국가 스포츠 행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문제도 겹쳐있습니다.

◆ 최휘 : 말씀하신 것처럼 올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전 올림픽에 비해 줄어든 것에 대해서 JTBC가 중계권 확보가 문제였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 김언경 : 맞습니다. 사실 이 중계권을 둘러싼 논란을 국제경기때마다 있어왔던 것이지만요. 중요한 것은 언론사들은 그때마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 접근권 보장 보다는 자신들의 상업적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축구 보려면 쿠팡 와우 회원은 기본이다.”라는 지적을 많이 들었거든요. 이건 최근 몇 년 사이 쿠팡이 주요 축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독점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인데요. 핵심은 ‘접근권’이라고 봅니다. 국민 다수가 향유해온 대중 스포츠, 특히 국가대표 경기나 월드컵 예선처럼 공적 성격이 강한 경기는 그동안 지상파나 공영방송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특정 플랫폼이 독점해서 “구독료를 낼 수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것은 단순한 시장 경쟁 문제가 아니라, 문화 향유의 평등권 문제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했다는 것 역시 사실 비슷한데요. 물론 JTBC 측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이번 협상 과정에 대한 미디어오늘 보도를 보면 중앙그룹 계열 PSI 측은 지상파3사가 별다른 이유 없이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을 거부했고 비밀유지확약서 내용을 수정하려는 요구가 반복됐다며 지상파 3사를 비판했습니다. 지상파3사가 협상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한 것을 ‘담합’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지상파3사는 PSI가 여러 행사를 묶은 ‘패키지’로 무리하게 판매하려 한 점과 비밀유지확약서에 무리한 내용을 담으려 했다는 입장입니다. 심지어 법적 대응까지 이어졌습니다. 지상파3사는 무리한 패키지 입찰과 3사가 협력을 못하게 한 점을 문제 삼으며 중앙그룹과 PSI가 방송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며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었고요. 중앙그룹은 지상파3사가 2011년부터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장기간 담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지상파3사 중 한 곳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 다른 2개사에 300억 원씩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한 규정이 JTBC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요. 이를 공정거래법상 금지되는 ‘부당한 공동행위’라는 입장입니다.

◆ 최휘 :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지 참 고민스럽습니다. 아까 소장님 이야기처럼 국민의 알권리라는 측면도 일리가 있고, 어차피 중계권은 원래 돈 주고 사오는 것 같고요. 어차피 기업이 돈을 내고 중계권을 확보하는 건 시장의 자유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 문제라서요.

◇ 김언경 : 맞습니다. 위에서 말한 쿠팡플레이의 문제나 JTBC의 문제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스포츠 중계의 공공성”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월드컵, 올림픽, 국가대표 경기 등은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개념으로 보호됩니다. 영국, 호주 등은 주요 스포츠를 유료 플랫폼 독점에서 일정 부분 제한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기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공유 자산의 성격을 갖기 때문입니다. 주요 경기가 플랫폼에 묶이면 공공적 접근은 점점 줄어들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스포츠 하나를 보기 위해 구독을 해야한다거나, 아예 고령층이나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계층은 스포츠를 볼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따라서 이번 참에 보평넞 시청권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는 누구의 것인가?” 돈을 낸 기업의 것인가, 아니면 사회 구성원이 함께 향유해야 할 공적 자산인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여 독점 중계에 대한 일정선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앞으로도 올림픽중계의 독점은 계속되지 앟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중계권을 분리해서 싸게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보이는데요.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은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지상파들도 끝까지 외면하기는 어렵습니다. 협상이 한창일 때 공백이었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출범해 중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 중게를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 방송으로까지 이어져서 메인뉴스를 동원해서까지 비방전에 나선 점은 아쉽다는 지적인데요. 저는 늘 이런 문제에 있어서 자사의 이해관계가 개입된 사안에 대해서 메인뉴스에서 자사의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해왔거든요. 따라서 이번 논란 역시 서로 자제가 필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 최휘 : 네 그럼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은 이 정도로 마치고요.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디어 이벤트’라고 불립니다. 전 세계가 동시에 보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중계하고, 국가적 의미를 부여하는 큰 행사죠. 문제는 그 과정에서 늘 비슷한 문제점이 지적된다고 해왔는데요. 이 문제를 한번 정리해볼까요?

◇ 김언경 : 말씀하신 늘 반복되는 고질적인 올림픽 중계의 프레임을 정리해보면요. 우선 국가주의 프레임을 짚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해냈다”, “국격을 높였다”, “금메달 몇 위” 이런 표현들 익숙하시죠. 선수 개인의 경기라기보다 국가 간 경쟁처럼 묘사됩니다. 두 번째는 메달 중심 보도입니다. 금메달이면 대서특필, 동메달은 조금, 4위는 거의 사라집니다. 마치 메달이 없으면 가치가 없는 것처럼요. 세 번째는 감정 과잉 서사입니다. 눈물, 기적, 드라마. 물론 감동은 중요하지만, 경기 분석이나 제도적 맥락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죠. 이건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고, 스포츠 저널리즘 연구에서 오래 지적돼온 현상입니다. 그런데 그거 하려고 올림픽 하는 거 아니냐, 우리나라가 몇위냐, 우리나라 누가 무슨 메달을 땄냐가 가장 중요한데 왜 그게 문제라고 하는것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보도의 ‘구조’입니다. 메달을 기준으로 사람의 평가하죠. 올림픽 보도는 그 승패를 인간의 가치와 연결시킵니다. 특히 4위나 5위 선수는 거의 다뤄지지 않죠. 사실 세계 4위는 엄청난 성취인데 말입니다. 이런 구조는 사회 전반의 성과주의, 능력주의와도 닿아 있습니다. 결과가 전부라는 메시지를 강화한다고 봅니다. 또한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 외모를 과도하게 칭찬하거나, 성별고정관념을 가지고 성차별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올해에는 이런 문제가 많이 지적되지 않는 것을 보면요. 이제 스포츠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나 전문가들이 중계과정에서 인권침해적 발언을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휘 : 방금 올해는 그다지 문제점 발언이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이번 동계올림픽 보도에서는 비판할만한 부분이 없나요?

◇ 김언경 : 미디어오늘이 최가은 선수 금메달 보도를 비판했는데요. 저도 이 지적에 공함했습니다. 최가은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언론 보도들이 “경기보다 서사가 앞섰다”다고 지적한 것인데요. 일부 언론이 경기 기술이나 전략보다는 부모 이야기, 가족의 희생, 어린 시절 일화 같은 부분을 크게 다룬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이야기가 나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중입니다. 경기 분석은 짧고, 가족 서사는 길었습니다. 또 기사 제목에 “눈물의 금메달”, “○○의 딸”, “기적 같은 드라마” 이런 표현이 반복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수는 ‘전문 스포츠인’이 아니라 ‘감동의 주인공’으로 소비됩니다. 미디어오늘은 이런 감정 중심 보도가 클릭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최휘 : 스포츠 중계 보도에서 왜 매번 이런 방식이 반복되는 걸까요?

◇ 김언경 : 제가 보기엔 포털 중심 뉴스 구조로 인한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포털에서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제목이 더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기때문이죠. 그냥 누가 금메달, 어떤 경기를 펼쳤다보다는 그 사람의 사생활이나 금수저 흙수저 이런 이야기를 해야 더 클릭이 된다는 것이죠. 또한 속보 경쟁도 문제라고 봅니다. 경기 직후 빠르게 기사를 써야 하다 보니 깊이 있는 분석이 부족해지죠. 앞으로는 올림픽 보도가 조금 더 과정 중심 보도입니다. 메달이 없어도 충분히 조명받을 가치가 있는 내용들을 발굴하는 그런 보도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기술 분석, 전략 설명, 훈련 환경을 더 다뤄야하는데, 이러려면 당연히 스포츠 보도의 전문성 강화도 필요합니다. 셋째, 젠더 감수성, 인권 감수성은 여전히 더 필요해보입니다. 여성 선수에게 외모나 가족 이야기를 과도하게 붙이지 않는 것, 기본이지만 여전히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주의 표현의 절제입니다. “대한민국이 이겼다” 대신 “선수가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하는 것. 작은 차이지만 의미는 큽니다. 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노력과 인간의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 최휘 : 올림픽은 축제입니다. 하지만 그 축제를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는 세계도 달라질 수 있겠죠. 메달의 색깔만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과정과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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