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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슬금슬금’ 담합...비싸도 너무 비싼 韓생리대, 전문가 분통 ”못 만든게 아니라 안 만들어”
2026-02-04 14:10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2월 4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지나치게 비싸다" 지적하면서, 생리대 가격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개당 99원짜리 생리대가 등장했고요. 출시 이틀 만에 품절 사태를 빚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었죠.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 생리대 제조업계에서도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렇다면 그동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건 아닌가, 또 이런 의문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관련 내용 짚어보죠.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은희: 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입니다.

◇박귀빈: 네.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 유통업계가 중저가 생리대 출시, 또 대규모 할인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유통업계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은희: 네. 그동안에 '저가 생리대를 못 만든 게 아니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혹시 안 만든 거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이 유통업계와 제조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통업계 중에서는 쿠팡이 말씀하신 대로 개당 99원짜리 생리대를 출시를 했고요. 그다음에 또 이마트 24가 이번 한 달간 생리대 원플러스원 행사를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원플러스원 혜택에 더해서, 토스페이나 계좌로 이체를 하면 20% 추가 할인을 또 제공을 한다고 하고요. 제조업계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요. 업계 1위 '유한킴벌리'가 이 중저가 라인의 판매처를 확대하고, 2분기 내에 반값 신제품을 출시하겠다. 또 'LG 유니참' 역시 반값 제품을 선보이겠다. 3월 중순쯤입니다. 또 '깨끗한 나라' 또한 상반기 내에 저가 상품권 생산 확대를 예고 했습니다.

◇박귀빈: 이런 움직임, 우리 교수님이 보실 때는 어떻게 보세요? 평가하신다면.

●이은희: 네네. 일단 저가 생리대를 못 만든 게 아니고, 안 만든 부분이 상당히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 발 빠른 움직임이 대통령의 관심이 사라진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이 저가 생리대를 소비자들이 마음 편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네. 그럼 평소에 도대체 얼마길래 개당 99원짜리에 이렇게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가. 개당 99원짜리가 평소보다 얼마나 더 저렴해진 가격이었던 거예요?

●이은희: 네. 평소에 보통 중형을 많이 쓰시고요. 또 대형도 좀 쓰시는데요. 중형이 이제 120원에서, 130원 정도 하는데 이걸 99원으로 했고요. 그다음에 대형 같은 경우에는 140원에서 150원. 개당입니다. 그거를 105원으로 인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틀 만에 51만 개가 다 소진됐다고 합니다.

◇박귀빈: '싸다, 빨리 사야겠다'. 누구나 다 이렇게 똑같이 생각을 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생리대 가격이 우리나라가 좀 비싼 편이다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좀 있었습니다.

●이은희: 네네 맞습니다.

◇박귀빈: 해외 같은 경우는 가격대가 어느 정도에서 형성이 되어 있나요?

●이은희: 네네. 2023년에 '여성환경연대'라는 시민단체가요. 비교를 했어요. 그래서 국내 513종하고 해외 11개국 69종을 가격 비교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한국 생리대의 개당 가격이 해외 평균보다 약 39.5% 높게, 다시 말하면 거의 40% 비싼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사이트가 '참가격'이라고 하거든요? 거기서도 보면, 시장 점유율 1위가 '유한 킴벌리'인데요. 거기에서 대표적인 브랜드인 '좋은 느낌' 개당 221원에서 심지어는 375원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이걸 외국하고 비교를 해보면 100원에서 심지어는 200원까지 거의 2배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은 170원대라고 하고요. 프랑스도 210원. 그다음에 미국도 260원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100원 이상 비싸고, 2배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박귀빈: 사실 생리대 같은 경우는, 선택 사항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성이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고, 생필품인데. 왜 이렇게 비쌌을까? 라는 의문이 다시 한 번 들게 됩니다. 앞서, 해외보다 우리나라가 평균적으로 40% 가까이 비싸다고 하셨잖아요?

●이은희: 네네네.

◇박귀빈: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유독 비싸죠?

●이은희: 이게 이제 생리대 시장이 과점 시장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 나라'. 이 3개 업체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쟁이 제한돼 있죠. 그래서 가격 경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3개 업체 중에 한 업체가 원가 상승, 혹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을 하게 되면, 다른 업체도 눈치를 봐가지고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는 거죠.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가격 '담합'을 안 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가격 '담합'한 거하고 유사한 결과를 우리가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이 3사의 대표 생리대 가격을 비교해 봐도요. 가격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박귀빈: 다 비싸다는 얘기네요? 3사가 다?

●이은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한 회사가 올리면 '담합'을 안 했다 하더라도, 슬금슬금 따라서 올리면 되니까, 이게 담합한 거하고 거의 유사한 결과를 소비자는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다음에 가격 상승 배경에 또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이 생리대에 대해서 2017년에 생리대 파동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한 해 전에 2016년에도 역시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2016년에 파동은 뭐냐? 역시 가격 문제였어요. 그래서 그때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가지고 신발 깔창으로 버틴다. 이런 보도가 신문에 나왔어요. 그래 가지고 가격 문제가 이슈가 됐거든요? 2016년에. 그런데 한 해 뒤인 2017년에는 유해성 문제가 발발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이 특정 제품을 사용하면 생리량이 줄어든다. 생리대의 어떤 물질이 이렇게 인체로 스며들어서 뭐가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 이런 게 제기가 됐거든요. 그 이후로 이 생리대의 안전성, 그다음에 유해물질이 없는 거. 그다음에 기능성 강조를 한 프리미엄 제품이나, 혹은 고기능 제품이 막 출시되기 시작했어요.

◇박귀빈: 맞네요.

●이은희: 네 맞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뭐 유기농이다, 무표백이다, 저자극이다, 흡수력을 강화시켰다. 이런 기능을 막 추가하면서 가격이 막 올라갔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고요. 저가 제품은 생산도 많이 하지 않고, 유통 매대에서도 이렇게 슬금슬금 사라지게 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박귀빈: 그러니까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있고 나서, 사람들이 내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거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 엄청나게 각성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앞서 말씀하신 이 기능성이 막 붙잖아요? 유기농, 무표백. 그러니까 몸에 좋을 것 같으니까, 그런 것들이 비싸도 그런 거를 먼저 선택하는 분위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은희: 그렇죠. 네네.

◇박귀빈: 이런 과정들이 지금까지 쭉 고착화되어 온 상황이, 여기까지 온 거네요?

●이은희: 네네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프리미엄 제품 싫어하는 사람은 없죠. 그런데 이 프리미엄 제품은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안전성이 확보됐다 추가됐다 라는 의미에서 되게 일반 제품보다 비싸게 출시되는 거 아닙니까? 이 프리미엄 제품이 가격 인상을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박귀빈: 이재명 대통령이 "생리대 가격의 절반가량이 유통비다" 이렇게 지적을 했거든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유통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이은희: 그러니까 이 생리대 가격이 비싼 게, 제조 업체에 문제가 있는 거냐? 유통에 문제가 있는 거냐. 우리가 이거를 따져봐야 해결책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께서 유통비가 50%에 달한다 라는 거를 보면, 모든 소비자가 다 놀랄 거예요. 그래서 제조업체도 문제가 있고, 유통업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 유통비가 50% 에 달하는 거는 정말 심각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최근에 농수산물 같은 경우에도 산지에서는 헐값에 넘기고, 소비자는 비싸게 산다 해가지고 유통구조 개혁이 계속 논의가 되고 있는데요. 이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생활 필수재도 유통을 좀 개혁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문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박귀빈: 아니 근데 이 유통 구조가 어떻길래, 유통비가 그렇게 많이 드나 좀 궁금한데요. 구조가 어떻습니까?

●이은희: 일단은 유통이라는 게 하나의 게이트죠. 그러니까 소비자가 생리대 생산 공장을 찾아다닐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유통에서 소비자가 구매를 하게 되는데, 하나의 유통이 게이트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유통에서 유통비의 비중이 높다 라고 하면, 가격 상승의 요인이 충분히 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유통에서도 이 상품의 진열을 프리미엄 위주로 진열을 하고, 일반 제품은 눈에 안 띄는 곳에 살짝 넣어놓는다 라고 하면, 소비자가 일반 제품을 구매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박귀빈: 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생리대 제조사들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 또 유통 구조 전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은희: 네. 그래서 이제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셔가지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여부, 특히 이 생리대 주요 대형 회사들의 가격 '담합' 여부하고, 또 유통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고요. 이제 국세청도 나섰는데요, 세무조사를 하는 거죠. 그래서 혹시 세금을 탈루한 곳이 없나 라고 봤더니, 조사를 하는데 위생용품 제조업체 17곳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조사 대상에 해당된 곳에, 가격 '담합' 의혹이 있는 생리대 제조업체, 혹은 제품 고급화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기업이 포함이 되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면, 원가를 부풀려 가지고 이익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탈루한 거 아니냐? 그러면 세금도 탈루가 되는 것이고, 소비자는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박귀빈: 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이후에, 업계에서 중저가 신규 라인업 확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가격 완화로 이어질까요?

●이은희: 저는 가격 완화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지금 프리미엄 제품도 생산을 하지만, 일반형 제품도 생산을 하는 건데 소비자가 사실은 "경제적인 여력이 충분해서 나는 프리미엄 제품 쓸 거야"라고 하면 쓰시면 되죠. 그런데 이제 일반적인 서민층이나, 중산층의 입장에서는 이 "나는 일반형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 쓰는 게 좋겠다"라고 하면, 그거를 구매하는 게 수월해야 된다. 그런데 너무나 온라인에 노출이 적고, 그다음에 오프라인에 전시가 제대로 안 돼 있고 그러면 구매를 좀 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고요. 중요한 거는 표준형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이러한 안전 검사를 다 거칩니다. 다시 말하면 이 생리대는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식약처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생산 시설도 신고해야 되고, 각 품목에 대해서 허가도 받아야 되고, 유해물질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되고. 그래서 또 이거에 따른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형도 안전하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그렇죠.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은 생리대의 경우 식약처에서 다 허가받고, 관리를 받고 나온 상품이니까. 다 안전하게 쓰셔도 되는 거고, 그중에 프리미엄 상품은 본인들이 선택하에 쓰시면 되는 거고. 앞으로 중저가 제품 좀 많이 나와서 이게 여성들의 필수품인데, 좀 부담이 많이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해보고요. 근데 이번에 이런 가격 인하 움직임이, 그리고 또 이벤트도 가끔 있지 않습니까? 이게 일회성에 그칠까 봐 약간 우려도 되기는 해서, 앞으로 생리대를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필수재로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은희: 네. 제가 한 3-4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 중에 유효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그럴 것 같아요.그래서요. 저는 첫 번째는, 전체 가격 중에 유통비의 비율. 다시 말하면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 중에 유통비 비율을 조금 이제 기업 공시의 내용 중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지 않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제가 생각한 것은 특히 일반형 같은 경우에 이 안전 검사에 드는 비용을 면제를 해서, 가격이 낮게 유지될 수 있게 하면 어떠냐.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로 제가 생각한 것은 프리미엄하고 일반 제품의 어떠한 노출 비율, 온라인은 노출 비율이고요. 오프라인은 전시 비율일 텐데, 이거를 좀 이렇게 규정을 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냐. 그런 생각을 해봤고, 마지막으로는 시장에 경쟁이 치열하면 이렇게 가격이 소비자의 바람과는 다르게 막 계속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이렇게 3사가 90%를 점유하는 이러한 방식 말고, 좀 경쟁이 치열하게 다른 업체, 다시 말하면 중소기업이라든가 신생기업. 이제 더 확장을 하면 수입 제품도 조금 할당 관세를 적용하든가 해가지고, 경쟁이 치열하게 시장에 놔둘 것 같으면 가격이 합리적으로 이렇게 결정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예. 지금까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은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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