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방송일 :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 대담 : 강태수 교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 美 '환율 관찰국', 韓 무역수지 520억달러로 경상수지 GDP대비 5.9% 등 2가지 조건 해당돼 관찰국 지정..큰 의미 부여할 것 없어
-최근 트럼프 '약달러' 용인 발언, 美 '강달러'도 원하고 '약달러'도 원해
- 제조업 부활 위해 수출 증가시키려면 달러 약세 유리
- 반면, '약 달러' 지속되면 수입물가 올라가 생필품 물가 압박으로..11월 중간선거 굉장히 불리해져
- 美 '강 달러'도 포기 못해..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패권 포기 안돼..'스테이블 코인' 도입 배경도 달러 강세위한 전략
- 트럼프 '강달러'&'약달러' 발언 반복될 것..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 높아질 것
- 美 트럼프 '환율전쟁' 국내에도 본격화? '달러 약세', 구조적 성격 강해..美 감세법안 및 재정건전성 우려 때문
- 특히, 韓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투자 및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등으로 '들어올 달러보다 나갈 달러가 더 많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한몫
- 한미 금리차이 감안, 금리 인상으로 환율 안정?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 중소기업 및 가계 이자부담 시켜 '경기침체'→금융위기 가능성 높아질 것
- 서학개미 해외주식 매입이 달러유출? "자본 유출로 매도해선 안돼..자본 수출로 이자수익 번다고 여겨야" 외화소득 환류시스템
- 실제 지난해 1천억 해외주식 투자해서 이자 배당으로 290억대 벌어들여..환율 불안에 안전판 역할하는 것
-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환율 상승? 팩트체크해보면, 통화량 증가율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수전, 물가도 5년 전과 비교해 2% 중반대로 비슷..성립되지 않는 얘기
- 美 새 연준, 트럼프 말대로 3% 금리인하? FOMC 멤버들 동조할까? "아마 힘들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허준영: 최근 외환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급등하던 환율이 미 재무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급락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국'으로 재지정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우리 환율 이거 괜찮은 걸까요? <2026 경제 전망> 저희가 시리즈로 진단해 보고 있죠? 오늘은 환율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금융 통화 전문가시고요.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지내시고, 지금은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 교수로 계십니다. 강태수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강태수: 네 안녕하십니까?
◇허준영: 먼저 오늘 새벽에 '환율 관찰국 재지정' 소식 있잖아요. 이거 어떤 의미인가요?
●강태수: 네. 이건 1년에 두 번씩 하는 것인데요. 미국이 관찰 대상국을 한 20개를 놓고 관찰을 합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세 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하나는 무역 수지를 500억을 넘겼느냐, 그다음에 경상 수지가 GDP 대비 3%를 초과했는지 여부. 그다음에 외환시장에서 순매입을 한 순매도 금액이 GDP 대비 2%를 넘겼느냐. 이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두 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하나는 무역 수지가 지금 520억 달러 정도 되고요. 경상 수지 대비 GDP 비율도 한 5.9% 높습니다. 그런데 다만, 중요하게 보는 것은 환율 조작을 했느냐? 여부를 가지고 보는 게 외환시장 순매입 개입인데요. 이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0.4%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2개, 3개 모두 다 걸리면 심층 분석 대상국이 되는 것이고요. 우리는 관찰 대상국인데, 이건 뭐 작년하고 지난번 분기하고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하실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허준영: 네. 이게 결국은 미국을 대상으로 얼마나 장사 잘하고 있냐, 아니면 원달러 환율을 건드리고 있느냐. 이런 문제로 보는 거죠? 아직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우리 교수님 말씀이십니다. 이거 최근 보면, '환율 관찰 대상국'뿐만이 아니고 미 베선트 재무장관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얘기를 거론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은 강달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이렇게 갑자기 미국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상대국 통화 가치를 절상시키는 이런 일련의 발언들, 우리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교수님.
●강태수: 이제 미국의 입장은 강 달러도 원하면서 또 약 달러도 원합니다. 그래서 예컨대 약 달러를 원한 배경에는 지금 제조업을 부흥시켜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수출을 좀 늘려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유리한 것이죠. 그래서 올해 5월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임기가 되는데, 그때 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인사가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시장이 예컨대 달러 약세를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그 근거가 되는 것이죠. 다만 이제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수입 물가를 올리면 말이죠? 그것은 생필품 물가를 압력, 압박을 받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강달러도 굉장히 트럼프가 원합니다. 왜냐하면 강달러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인 게요. 어떤 '기축 통화국으로서의 달러', '패권의 위상' 이걸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작년에 잘 보시면,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도, 사실은 달러화 강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며칠, 어저께인가요? 그저께 스콧 베선트 장관도 CNBC 인터뷰를 하는 걸 제가 들어보니까,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고수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지금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 때, 어떤 거를 중요한 과제로 보느냐에 따라서 계속 강 달러, 약 달러의 그런 발언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하게 이렇게 한 방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좀 위험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허준영: 그럼 시장도 앞으로 많이 흔들릴 가능성이 좀 있을까요?
●강태수: 뭐 그렇게 변동성이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허준영: 사실 트럼프 대통령 2기가 시작했을 때, 그게 작년 1월인데요? 집권 초기부터 이게 처음에는 "관세 전쟁 할 거고, 그다음은 환율 전쟁 할 거다" 이런 말을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작년에 전 세계를 혼돈 속에 빠뜨렸던 이 '관세 전쟁' 이후에, 환율 전쟁이 본격화 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강태수: 그러니까 이제 '환율 전쟁 본격화' 이런 것도 지금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서 보셔야 될 것이,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식의 '환율 전쟁' 막 이렇게 부추기게 되면, 이것이 진짜 전쟁이 됩니다. 그래서 자기 실현적인 리스크가 굉장히 큰 것이고, 그래서 이런 서사. 그러니까 외환 시장을 둘러싼 위기 가능성에 대한 시사가 나올 때, 당국이 이걸 좀 이렇게 '쿨링 다운'시킨다, 진정시킨다고 그러나요?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 같습니다.
◇허준영: 결국은 이제 환율 당국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잘 매니지를 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시죠? 중요한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번 주에 약달러 발언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은 최근까지도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는 이거 '환율 조작국' 아니냐? 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자기는 '환율 조작국' 얘기를 막 하면서, 결국은 약달러를 용인해 온 거 아니냐? 이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런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태수: 그야말로 강대국의 논리 같습니다. 강대국이 가면은, 약소국은 따라가야 된다는 게 옛날 책에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뭐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걸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허준영: 네 그렇군요. 그리고 저희는 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건가요?
●강태수: 어차피 지금 이거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고요. 여기서 최적의 조건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준영: 네 알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제가 환율을 보니깐요. 1년간 달러 가치가 한 10% 정도 하락했더라고요. 근데 다른 나라 통화는 급상승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달러 대비 유로화'는 트럼프 취임 이후에 한 16% 상승했고, 스위스 프랑하고, 멕시코 페소도 한 19% 이상씩 올랐습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비슷한 현상이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한 1479원, 1480원... 이러다가 1500원 터치하는 거 아니냐? 라는 얘기까지 있었던 환율이 며칠 새 1420원에서 30원대로 뚝 떨어져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우리 원화에도 '환율 전쟁' 미국의 환율 개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해야 될까요?
●강태수: 저는 이렇게 봅니다. 달러 약세 움직임이라는 게 갑자기 돌출된 게 아니고, 작년부터 계속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잘 보시면 지난해 이미 달러가 연중 한 9.4% 하락했습니다. 그 '달러 인덱스'를 보면, 지난 27일날 95.5로서 이게 한 뭐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런 '달러 약세'는 구조적 성격이 강합니다. 예컨대 구조적인 성격이라는 것이, '대규모 감세 법안' 이게 있고, 또 국방비, 사회보장비 등 지출이 증가하는 요소가 많아서, 미국의 경우에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그리고 '달러 인덱스'라는 걸 보시면 당연히 달러 인덱스라는 그 숫자 자체가 6개 주요 교역 상대국의 평균하는 거기 때문에, 거기는 당연히 유로가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달러 인덱스'가 이렇게 4년 내 최저라는 건, 뒤집어 얘기하면 다른 나라 통화가 당연히 강세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앞으로 이런 '달러 약세'를 불러올 요인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 급등락 이거를 '달러 인덱스'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보기보다, 이거는 약세만으로는 '달러 인덱스 약세' 이 구조적인 요인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어떤 우리만의 특성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해석합니다.
◇허준영: 우리만의 특성이라는 게, 짧게 어떤 게 있을까요?
●강태수: 그러니까 "시장에서 지금 들어올 달러보다 나갈 때가 더 많다"라는 시장의 일방적인 기대가 그 기대가, 한 방향으로 쭉 형성이 돼 있습니다.
◇허준영: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가고 있는 그런 거 다 포함해서, 대미 투자까지 해서요? 그러면 최근에 원화가 조금 약세였던 1470원, 80원 할 때 이유 중에 하나가 엔화가 약세인 거랑 좀 동조화돼 있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최근 들어서 뉴욕 연방은행이 달러랑 엔 환율에 대해서 '레이트 체크' 이게 시세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거, 엔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그리고 원화에는 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강태수: 그게 이제 소위 말해서 '레이트 체크'라는 것은, 환율에 대해서 굉장히 당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요. 그게 결국 마러라고 에서 모여서, 어떤 이 협정을 나올 것이다. 예컨대 보면 과거에 1985년에 플라자 합의처럼 미국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그런 시스템을 얘기하시는 거거든요? 그런데 당연히 이 엔화에 대해서, 엔화가 그런 영향을 받으면 한국 원화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게 지금 어떤 식으로 얘기가 나올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얘기죠. 다만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뭐 "달러 가치는 굉장히 가치가 있는 통화다" 이거에 대해서 해석이 분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해석을 좀 이렇게 단선, 갑자기 우리가 판단을 한쪽 방향에 나온 걸 가지고 그대로 그냥 해석해 버리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허준영: 네 그렇군요. 그러면 최근에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거에 대해서, 이게 '반짝 효과'일 수 있다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좀 일부의 얘기인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성장률, 미국의 성장률이 한국보다 좀 잘 나오고 있고. 또 하나는 금리 격차를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은 이런 상황이다 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게 또 다시 중장기적으로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까요?
●강태수: 맞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게, 이제 '펀더멘탈', 기초, 경제, 여건 변화가 있고. 지금 말씀하신 게 거기에 해당되겠습니다. 그리고 환율이 급변동시키는 것은, 예컨대 활동 시장이 형성된 심리 같은 것이 있겠는데, 이제 말씀하신 금리차라든지 이런 것은 앞으로 갈수록 영향을 주겠죠. 그러나 지금 볼 때, 우리가 중요한 상황을 굉장히 걱정하는 것은 지금 환율이 '펀더멘탈'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는 것이 지금 정책 당국의 판단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거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이걸 자꾸 가만히 놔두면 여러 가지 불필요한 억측들이 다 따라붙기 때문에, 그걸 진정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허준영: 그러면 결국은 환율 당국, 외환 당국이 해야 될 일이 굉장히 많아지는데요. 이게 일부에서 제가 하는 말씀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아무래도 금리 차가 있다 보니까, 지금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다 보니까, 이 금리를 올려서 환율을 좀 잡아야 된다. 이런 얘기들도 최근에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을 금리로 잡으려면 200BP, 혹은 300BP 인상이 필요하다", "이렇게 2%에서 3% 금리 올려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금리 인상을 통한 환율 안정 주장.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태수: 이제 교과서 상으로 보더라도 금리 올리면 당연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올라가니까, 환율이 안정될 것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그걸 굉장히 뭐라고 그럴까, 환율만 목표로 해서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면 지금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물 경제에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것인데요. 예컨대 금리를 올린다 칩시다. 그러면 이거 당장 중소기업하고 가계의 이자 부담이 올라가겠죠? 그러면 이것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고요. 그건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자 못 갚는 상황이, 기업이 많이 나오겠죠. 그렇게 되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부실화가 되는 것이고, 그러면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금융기관들은 서로 서로 연계가 돼 있기 때문에, 어떤 한 금융기관이 망한다고 그래서 다른 금융기관이 멀쩡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금융 위기'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것은 '원화 약세'가 되겠죠? 결국 금리 인상 취지는 환율 원화 가치를 좀 이렇게 올리겠다는 것인데, 오히려 하락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한은 총재가 말씀하신, 걱정하시는 건 이런 걸 걱정하는 것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허준영: 금리를 올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에 환율 흐름이 조금 원화가 약세였던 이유 중에 또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게, '서학개미'들 입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투자가 지금 늘어나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생기고 있다 이런 건데요. 정부는 사실 '서학개미'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면, 세금 같은 거 조금 깎아주겠다. 뭐 이런 것들 면제해 주겠다 이런 얘기들 'RIA 계좌' 같은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거 효과가 좀 있을 것으로 보세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태수: 근데 이거를 말이죠.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서학개미'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매입을 일방향 자본 유출, 자본 탈출. 뭐 이렇게 매도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건 어떻게 보면 기업이 이제 상품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버는 채널이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이제는 자본도 수출을 해서 그 돈을 이자 배당으로 벌어들이는 자본 수출국으로 우리가 가야 되는 거 아닌가, 구조 변화를 해야 되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벌써 결국 우리가 말씀하신 대로 여기서 답했는데..
◇허준영: 말씀하시죠. 네네네. 아니 그렇다면 이제 '자본 수출국'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만 잠깐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강태수: '자본 수출국'이라는 거는, 작년에 보면 해외 주식 순투자가 천억 달러로 해서 나갔습니다. 근데 지금 이자 배당으로 한 290억 대로 들어왔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외화소득 환류 시스템'을 갖췄다.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해외 투자가 구조적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단계로 전환했다. 이거를 이제 '거시 경제 지표'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예컨대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부채를 뺀 게 '순대외금융자산' 아닙니까? 이게 지금 한 1조 달러 되고요. 이거를 GDP로 나누면 현재 한 55% 됩니다. 일본이 55%였던 시절이 2009년입니다. 그러다 지금은 이게 80%까지 갔습니다. 그러면 무슨 얘기냐 하면은, 이자 배당 소득이 일본의 경우에 2009년에 한 10조 엔 정도 됐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게 지금 42조엔 정도 들어오거든요? 결국은 무슨 말씀이냐 하면,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이렇게 환율 이자 배당 소득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역할을 한다면, 그건 큰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해외 주식 투자보다, 어느 순간 이자 배당 소득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 경제가 그런 식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허준영: 오히려 그걸 좋게 볼 측면도 있다 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강태수: 그리고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환율 상승 문제도 있었는데, 엔화 가치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지만, 오히려 세제 개편을 통해서 일본에 보시면 '서학개미들' 장려하지 않았습니까?
◇허준영: 그렇군요. 그러면 이거 제가 너무 교수님께 삐딱한 질문만 드려서 죄송한데, 시중에서 또 나오고 있는 얘기 중에 하나가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서 환율이 오른 거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실 수 있나요?
●강태수: 그것도 말 들어보면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예컨대 이런 겁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환율이 오른다는 얘기는 이 얘기 같습니다. 교수님도 잘 아시겠지만, 일단 통화량이 많이 풀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그것은, 곧바로 통화 가치를 내려다 떨어지는 것이 환율 상승이죠?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통화량이 늘었냐. 두 번째, 환율이 올라갔냐. 통화량이 늘었냐 했을 때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컨대 지금 M2 증가율을 보면, 과거에 한 2005년부터 2020년 코로나 전까지 이게 한 8% 됐었는데, 최근에 이게 한 4 내지 5%로 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물가가 상대적으로 올랐느냐? 미국 물가가 지금 한 2% 후반이고, 우리가 2% 초반, 중반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물가 때문에, 물가가 올라서 통화가치가 내려갔다는 거. 환율이 올랐다는 것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실 때는 좀 이렇게 팩트에 근거한 그런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허준영: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결국은 물가라는 걸 건드려서 환율에 영향을 주는 건데, 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더 낮다. 이런 말씀 주시면서 근거가 좀 빈약한 주장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속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30일. 우리 시간으로 이제 내일이 되겠네요. 신임 미 연준 의장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금 압박하고 있는데요. 한은에 계셨으니까, 일단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 이거 어떻게 보세요?
●강태수: 이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앙은행만 끝난 얘기가 아니고요. 금융 전체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 연준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추, 큰 형 노릇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엄청난 파장을 줄 겁니다. 그래서 이제 통화 정책 '중앙은행 독립성'이라는 것은 금융시장의 신뢰성, 신뢰도를 가늠한 지표가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허준영: 그러니까 결국은 최근에 나오는 '셀 아메리카' 뭐 이런 얘기도 '중앙은행 독립성' 연준 독립성이 떨어지면서, 미국 자산을 조금 투매하고 있다. 뭐 이런 얘기들과 관련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러면 이미 미국은 한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고 예고를 했어요. 작년 12월 기준으로 연준에서는 2026년에 금리 한 번 정도 내릴 것 같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트럼프와 친 트럼프 연준 이사들은 지속적으로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있었던 FOMC에서도 '스티븐 마이런'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하를 주장했죠. 그 가능성, 얼마 정도 내릴 수 있다고 보세요?
●강태수: 그러니까 이것이 연준의 투표 행태가 어떤 한두 명이 주도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9명 정도가 참여해서 하기 때문에, 이거에 얼마나 많은 금통위, 금융위원 FOMC 멤버들이 동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 다만 이제 새로 오게 되는 연준 의장이 강력한 의지로 설득을 한다면 내려갈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만큼 트럼프가 주장하는 '3% 포인트 인하' 이 정도는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허준영: 세 번 내려야 되는 건데요. 거기까지는 힘들다라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교수님께 마지막으로, 정말 어려운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달러 약세 흐름을 전제로 할 때, 올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과 하단, 교수님은 어느 정도 범위까지 열어두고 계신지 여쭐 수 있을까요?
●강태수: 오늘 질문받은 거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굳이 개인적인 의견 물어보신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환율 수준이 결국 우리 경제 '펀드멘탈 기초 경제' 여건에서 좀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진정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그럼 레인지에 대해서는 대개 시장 사람들을 들어보면, 14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허준영: 그러면 이제 1430원 조금 넘는데요. 이것도 약간 내려가는 방안으로..
●강태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허준영: 네. 교수님 희망이 저도 이루어지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강태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강태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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