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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신동진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YTN] 떡 먹다가 죽는 사람이 4천명? 목욕하다 죽는 사람이 7천명?
2026-01-04 02:41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1월 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확인해 볼 주제는 <떡 먹다 죽는 사람 4000명>입니다. 숫자가 너무 커서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맥락부터 좀 살펴보죠.

◇ 선정수 : 요즘에 SNS를 통해 많이 떠돌고 있는 이미지 컷이 있는데요. 한자로 곰, 뱀, 벌, 떡이라고 써있고, 해당하는 그림과 함께 연간 사망자 수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곰은 7명, 뱀은 10명, 벌은 20명, 떡은 600명으로 적혀 있습니다. 설명에는 일본에서 일어난 각각의 생물 또는 음식으로 인한 사망사고라고 써있는데요. 곰과 뱀과 벌은 그렇다고 쳐도 떡 때문에 600명이나 죽을까 싶어서 한 번 확인해 봤습니다.

◆ 최휘 : 일본에서 연간 600명이 떡으로 인해 숨진다. 이건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질식해 숨진다는 뜻인 것 같은데 맞나요?

◇ 선정수 : 네 그렇습니다. 일본에선 떡을 먹다가 숨지는 사고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도 새해 첫날 떡국을 먹는 관습이 있는데, 이 기간 사고가 빈발합니다. 우리 정서로는 새해 떡국 먹는 게 무슨 목숨이 위험한 일이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일본의 떡국은 우리나라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나라 떡국은 가래떡을 얇게 썰어 국물에 넣지만, 일본은 두툼한 찰떡을 국물에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크기도 굉장히 크고요. 이 떡을 베어 먹다가 목에 걸려 일본 노인들이 쓰러지는 겁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역할인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음식물에 의한 질식 사망이 연간 4000건을 웃돌고 있습니다. 사고자 중 65세 이상이 90%를 넘게 차지하고요. 음식물에 의한 질식사고 중 43%가 1월에 발생하고 새해 첫날 3일 연휴에 집중됩니다. 2024년엔 음식이 기도를 막아 숨진 사망자가 4383명에 이릅니다. 이 중 65세 이상은 3992명이었습니다.

◆ 최휘 : 일본에선 새해 떡국에 넣은 두툼한 찰떡 때문에 질식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 살펴봤고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 선정수 :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구급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0~300건 정도 음식으로 인한 기도 막힘 출동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2019~2023년에는 모두 415명이 음식으로 인해 기도가 막혀 심정지에 이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출동 건수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 쏠려있어, 우리나라도 고령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최휘 : 언제든 사고는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음식물을 먹다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뭘까요?

◇ 선정수 : 음식에 의해 기도가 막혔을 경우 의식이 있는 상태이고 환자 본인이 기침을 하면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잠시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심각한 기도 폐쇄의 징후를 보이며 기침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즉시 등을 두드려 줍니다. 이때 손바닥이 손목과 맞닿는 부분으로 좌우 견갑골 중간 근처, 그러니까 날갯죽지 가운데 부분을 강하게 두드리는 게 중요하고요. 등 두드리기를 연속 5회 시행한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하임리히법이라고 부르는 복부 밀어내기를 5회 시행합니다. 이 방법은 질식한 사람을 뒤에서 끌어안아 배를 누르는 건데요. 한 손을 주먹 쥐고 주먹 쥔 손을 환자의 배꼽과 명치 끝 사이의 가운데에 놓고 다른 손으로 주먹을 끌어안아서  환자의 복부 안쪽을 누르며 위쪽으로 빠르게 밀쳐 올리는 방법입니다. 이물질이 튀어나와 호흡이 돌아왔다면 하임리히법 시행 도중에 장기가 손상됐을 우려가 있으니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돌보는 분이 2명 이상이라면 한명은 하임리히법을 시행하고 다른 한 명은 119에 신고해 상황을 알리는 게 좋습니다. 하임리히법 시행 도중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 최휘 : 사고가 일어난 뒤에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선정수 : 노인 중에는 씹는 힘이 약하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떡과 같이 질기고 삼키기 어려운 음식은 사전에 작게 잘라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물과 국물 등으로 목을 적셔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물 또는 국물과 함께 억지로 넘기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넘어갈 때까지 꼭꼭 씹어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 최휘 : 곰 이야기도 좀 해볼까요? 매년 7명 이상 곰 때문에 사망한다. 이건 사실인가요?

◇ 선정수 :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곰에 의한 피해는 176건에 사상자 196명, 사망자 13명이었습니다. 2024년 사망자 수는 3명이었는데 늘어난 것이죠. 2025년 일본에선 유난히 곰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해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곰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왔던 곳은 홋카이도 지역인데요. 홋카이도에는 불곰이, 그 외 지역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불곰이 주로 인명피해를 일으키는데, 불곰은 체장이 2~3미터 정도로 덩치가 크고 공격성이 높은데 반해, 반달가슴곰은 체장 1.5미터 정도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온순한 성격입니다. 그렇데 이런 전통적인 곰에 관한 지식이 2025년에는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일각에선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신세대 곰이 탄생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설득력을 얻는 건 '먹이 부족'과 '촌락 공동화 현상'이 곰 출몰 빈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 최휘 : 먹이 부족과 촌락 공동화 현상이 곰 출몰을 부추겼다. 이건 어떤 맥락인가요?

◇ 선정수 : 일본의 반달가슴곰이 주요 먹이자원으로 활용하는 일본너도밤나무가 5~7년 주기로 '해걸이'를 하는데 올해가 이 주기에 걸려 곰이 먹이 부족에 시달리다가 민가로 내려오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 밖에도 물참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류가 일본참나무시들음병 때문에 괴멸 수준의 타격을 입은 것도 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산림이 많은데요. 전 국토의 66% 정도가 산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마을 인근의 산은 마을산(里山)이라고 부르며 숯을 만들기 위한 참나무 숲으로 조성해 가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와 지역 소멸을 겪으며 마을산이 방치되고 참나무가 쇠퇴하면서 빼곡한 삼림으로 변모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마을산이 짐승의 영역인 깊은 산(奧山)과 마을을 분리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마을산이 너무나 울창해져서 완충지대 없이 짐승이 민가로 그대로 내려오게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최휘 : 일본에선 겨울마다 노인들의 '욕조사망'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말입니까?

◇ 선정수 : 일본에는 떡을 먹다 숨지는 것만큼이나 목욕하다 숨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일본 정부가 매년 겨울마다 목욕 사망 주의보를 발령할 정돈데요.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의식을 잃고 숨진 채 발견되거나, 의식을 잃어 욕조 물에 빠져 익사하는 경우입니다. 2024년에는 7,776명이 이 유형으로 사망했고, 이 중 65세 이상이 7,363명으로 95%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실내와 욕실과의 온도차로 인한 급격한 혈압 변화, 뜨거운 욕조 안에 오래 머물면서 발생하는 체온 상승 등이 의식 저하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일본은 집집마다 집에서 욕조에 몸을 담그는 '통목욕'을 즐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주택은 고온다습한 여름의 더위를 막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열에 취약한 편입니다. 따라서 욕조(또는 욕실)와 실내의 기온차가 크죠. 이런 문화적 배경이 급격한 변화에 취약한 노인들의 '욕조 사망'으로 이어지는 건데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매일같이 욕조에 몸을 담그는 문화가 없고, 주택도 겨울철 추위에 대비하느라 단열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욕조 사망'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추운 집에서 몸을 담그는 걸 좋아한다든지, 한 겨울에 노천온천에서 몸을 담근다든지 할 때는 일본 사례를 참조할 만합니다. 일본 정부는 욕실 안팎의 온도차를 줄이고, 욕조에서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동거자가 욕조에 들어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의식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곰의 습격, 욕조 사망 이런 것들운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안전 사고 유형인데요. 이것 말고도 일본에서 유달리 많은 안전사고 유형이 있다면서요?

◇ 선정수 : 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온돌 난방을 하지 않고 코타츠라고 부르는 화로 위에 테이블을 놓고 그 위를 이불로 덮은 형태의 난방기구를 많이 씁니다. 또 대부분의 주택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춥기 때문에 전기 스토브도 많이 사용하는데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이 코타츠와 전기스토브로 인한 사고는 모두 347건 발생했고요. 26건이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사상자 중 전기 스토브 화재에서는 80% 이상, 전기 코타츠 화재에서는 90%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라고 합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눈치채지 못한 채 제때 대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전기장판, 전기난로,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기장판/담요/방석류로 인한 화재는 123건 발생했고 이 사고 인해 15명이 다치고 3명이 숨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장판 위에는 라텍스와 같이 불이 잘 붙는 재질이 아닌 얇은 이불을 사용해야 화재 위험이 덜하고, 전원이 켜진 상태로 오랜 시간 이불을 덮어놓거나 침대 위에 방치한다면 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는 게 좋겠습니다.

◆ 최휘 : 안전 상식들을 정리해주셨는데요. 새해인 만큼, 2026년 모두 다 건강하고 안전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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