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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신동진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YTN] 늘 먹던 치킨 양이 좀 줄었다 싶었는데, 이런 꼼수가?
2025-12-15 22:37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확인해 볼 주제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치킨 양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한참 나왔었죠. 그리고 나서 정부가 경고하니까 원래대로 값이 돌아가기는 했는데요. 가격 인상 대신 제품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먼저 관련 정부대책부터 좀 짚어보죠.

◇ 선정수 : 그동안 정부는 가공식품 분야와 일상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중량이 5% 넘게 줄어들었는데도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행위를 규제해 왔습니다. 적발 사례 대부분은 가공식품 분야에 집중됐는데요.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제품 중량을 줄였는데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다가 적발된 사례는 모두 63건에 이릅니다. 이 중 58건이 가공식품 분야였고요. 그런데 치킨은 외식업으로 분류돼 있어서 현행 규제 체계 바깥에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중량 감소사실을 알 수 있게 하려면, 중량 표시 의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외식분야에는 중량표시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재료를 조리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외식업계 특성상 중량 표시가 쉽지 않은 특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우선 최근 문제가 된 치킨업종에 대해 중량표시 의무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오는 15일부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유권해석을 통해 치킨 중량표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치킨 전문점은 치킨의 ‘조리 전 총 중량’을 그램(g) 또는 ‘호’ 단위로, 메뉴판의 가격 옆에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웹 페이지나 배달앱에도 같은 방법으로 표시해야 되고요. 다만 해당 의무는 모든 치킨전문점이 아니라, 10대 치킨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약 1만 2,560곳)에게만 부과된다고 합니다. 

◆ 최휘 : 가격은 그대론데 치킨 양은 줄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결국 제도 변화로 이어진 건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짚어보죠.

◇ 선정수 : 우리나라는 전체 닭고기 공급량의 20% 정도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브라질 한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 전체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후 닭고기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는 한 달 뒤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지 않은 브라질 내 다른 지역의 닭고기 수입을 재개했습니다. 이 와중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렸는데요. 교촌치킨은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치킨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도 줄여서 비판을 받고 있었던 터였죠. 그러자 소비자 반발이 심해졌고요. 국정감사장에 교촌치킨 대표가 불려 나와 질타를 당하고, 대통령실에서도 치킨 꼼수 가격 인상에 대한 지적이 나왔죠. 그러자 2개월 만에 중량과 원재료, 조리방법을 원상복구하기도 했습니다.

◆ 최휘 : 재료비가 오르고 인건비가 오르면 제품 값도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을 텐데요?

◇ 선정수 : 네 그렇습니다. 치킨 사업 하는 분들도 땅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니까. 물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리면 대번 소비가 위축되고 정부 규제가 들어오니까 가격을 올리는 대신에 제품 양을 줄여서 실질적으로 가격 상승 효과를 노리는 거죠. 이것까지도 이해를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선 별다른 정보 없이 예전에 먹던 순살치킨을 시켜서 먹었는데, 갑자기 양이 티 나게 줄어들었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돈 내고 사 먹는 건데 왜 이렇게 양이 줄었어라고 굉장히 기분이 나쁠 거란 말이죠. 이건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하는 것이고, 일종의 기만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고지를 해야죠. 주문할 때 쓰는 앱이라든지, 매장에서 주문할 때 메뉴판에 크게 써놓든지, 소비자가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 최휘 : 그동안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적발된 사례를 좀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죠.

◇ 선정수 : 소비자원이 지난해 분기별로 슈링크플레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나와있는데요. 제조사들은 갖은 이유를 대면서 용량 줄이기를 합리화합니다. 주요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보관 기간이 비교적 길고 1회 사용량이 적은 아로니아 분말 제품이 있었는데요. 용량을 줄이면서 25% 줄이면서 "용기 사이즈를 조정해 산패율을 낮췄어요. 더 귀여워진 새로운 용기를 만나보세요"라고 적어놨습니다. 정작 제품 용량이 줄었다는 내용은 알리지 않았고요. 용량을 줄인 게 제품 보존에 더 유리한 것처럼 소비자를 호도하는 내용의 광고문구가 문제가 됐습니다. 초콜릿 제품의 경우는 제품 중량을 14% 줄여놓고 원재료 시세 급상승을 탓하면서 '가격 인상 대신 일부 품목 중량 조정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상품 용량 등이 변경되는 경우 변경 전 사항과 변경 이후 사항을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돼 있는데, 지키지 않은 거죠.

◆ 최휘 : 정부 대책이 시행되면 음식 중량으로 장난치는 일이 줄어들까요?

선정수:  이번 정부 대책은 치킨 프랜차이즈 소속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에 대해 적용됩니다. BHC, BBQ치킨, 교촌치킨,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 페리카나, 네네치킨, 멕시카나치킨, 지코바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인데요. 정부는 내년 6월말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사업자가 메뉴판 변경 등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인데요. 계도기간 내 적발된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올바른 표시방법 등을 안내해 나간다고 하고요. 그 후 적발 사례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은 치킨의 조리 전 중량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닭고기를 튀기면 지방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무게가 줄거든요. 줄어드는 무게도 조리 방법과 조건에 따라서 달라지고요. 소비자 입장에선 조리 후 중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모르니까 주는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공장에서 찍어내는 과자처럼 중량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 근본적 한계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조리 후 무게를 기준으로 정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순살치킨은 닭을 한 마리를 통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리 후 중량으로 기준을 정해도 충분히 맞출 수 있거든요. 모든 정책은 정책 소비자, 국민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계돼야 한다고 봅니다.

◆ 최휘 : 치킨 말고도 다른 분야까지 용량 줄이기 꼼수를 감시할 계획이라면서요?

선정수:  정부는 외식 업계의 자율규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치킨업종을 포함한 외식업종의 주요 가맹본부들을 대상으로, 외식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이려는 경우는 소비자들에게 그 사실을 자율적으로 공지하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입니다. 관계 부처는 연내 주요 사업자들과 함께 자율규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협약에 들어오는 업체들은 가격과 용량 변동이 있을 때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거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용량꼼수 제보센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제보 사례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친 뒤 대외 공개하거나, 위법 사항은 관계부처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현재 19개 제조사, 8개 유통사로 정해져 있는 중량정보 제공대상을 확대하고, 제재 수준을 품목제조중지명령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 최휘 : 소비자를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신속히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치킨에 관한 이야기 좀 더 나눠보죠. 치킨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요. 

◇ 선정수 : 식약처에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1399)가 있는데요. 매년 꾸준히 들어오는 문의가 '조리된 닭고기에서 핏빛이 감돈다'는 겁니다. 덜 익은 상태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물음인데요.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닭고기를 충분히 익히더라도 속살이 붉게 보이는 경우를 '핑킹현상'이라고 부르는 말이 있을 정돈데요. 고기의 근육세포에 존재하는 색소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뭉쳐있거나, 미오글로빈이 조리과정에서 열과 산소를 만나 반응하면서 붉은 색을 띠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 핑킹현상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에서도 발생하는데요. 유독 닭고기가 더 눈에 띄는 건, 닭고기 속살이 연한 색이라 핑킹현상이 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리된 닭에서 피가 나오거나, 물컹한 식감 또는 비린 냄새가 난다면 실제로 덜 익은 고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 최휘 : 치킨을 먹다가 검은색 살 덩어리가 나온다든지, 뼈 색깔이 검은색이어서 입맛이 떨어졌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건 뭔가요?

◇ 선정수 : 우리가 흔히 계륵이라고 부르는 닭고기 갈빗살을 먹다 보면 검은색 살덩어리가 나올 때가 있는데요. 살코기와는 맛이 좀 다른데요. 상한 것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건 닭의 폐입니다. 갈비뼈 사이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도축할 때 제거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살코기와 맛이 다르기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는데요. 먹어도 괜찮은 부위입니다. 싫어하시면 떼어내고 안 드시면 됩니다. 뼈가 검은색인 것은 흑변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닭을 냉동시키면 뼈조직의 미세한 구멍이 커지면서 헤모글로빈이 빠져나오고 그 영향으로 뼈 색이 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냉장육이라도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조리하거나,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된다거나 하면 흑변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최휘 : 국민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치킨 많이 드시고, 치킨집도 많잖아요. 도대체 우리 국민들은 닭고기를 얼마나 많이 먹고 있나요? 

◇ 선정수 : 농식품부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도축되는 닭은 매월 8000만 마리 정도입니다. 여름에는 복달임 삼계탕 수요와 치맥 수요가 늘어나면서 1억1000만마리 정도로 늘어나는 특성을 나타냅니다. 연간 10억 마리 정도가 도축되는데요.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 정도 되니까 1인당 20마리 정도 되는 거죠. 그런데 수입되는 양도 있기 때문에 연간 26마리 정도 먹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소비 추정량은 17.6㎏으로 세계 평균 14.6㎏보다 많았습니다. 1위는 미국으로 49.3㎏이었고요.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었습니다.

◆ 최휘 : 우리 국민들이 정말 치킨을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데이터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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