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열린라디오 YTN 미디어 비평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 네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 최휘 : 오늘 본격적인 이야기 나누기 전에 먼저 이 시간이 조진웅 배우를 평가하고 옹호하거나 비난하려는 시간이 아니라 언론의 보도 행태 또 보도 방식과 여론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한 방송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시작을 하겠습니다. 한 주간 조진웅 배우의 소년범 전력 이슈 보도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디스패치에서 12월 5일 첫 보도를 냈고요. 그 뒤 일주일 만에 천 건에 가까운 보도가 쏟아져 나왔는데 언론의 반응 먼저 어떻게 보셨나요?
◇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저도 체크를 한번 해 봤는데요. 아마 12월 5일 날 디스패치가 먼저 보도를 했잖아요. 그런 다음에 보도가 얼마나 나왔을까 한 6일 정도 경과했을 때 한번 빅카인즈(BIG KINDS)라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서비스인데 거기서 조진웅 배우 이름으로 이렇게 검색을 해 보니까 800건이 넘었던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계속 양산돼서 1천 개도 넘고 지금도 아마 훨씬 더 많을 텐데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또 시작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연예인과 관련된 뉴스는 비이성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가십이라고 그럴 수도 있고 그 사안에서 본질을 다룰 수 있는 어떤 사안들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거보다는 캐주얼하게 소화하고 또 소비하고 그런 보도들이 너무나 많이 양산되고 그리고 그 보도들을 자세히 보시면 내용은 똑같은데 썸네일이라든가 헤드라인만 살짝살짝 바꿔서 계속해서 양산하는 보도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모습 보면서 아 우리가 갖고 있는 언론의 현주소 그런 모습이 또 이렇게 보여서 언론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찝찝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언론이며 온라인이며 조진웅 씨를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조금은 과하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나치게 집중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유현재 : 저는 일종의 패턴이 아닐까 싶어요. 아까도 연예인과 관련돼서 말씀을 드렸었는데 우리가 공인이라고 막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연예인과 관련돼서는 정말 많이 몰아붙이는 것 같아요. 아까 진행자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처음에 죄와 관련돼서 그런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아주 극단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요. 본질과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뭐랄까 그 정서상 감옥을 만들어 버리고 그런 상태에서 계속해서 숨을 것도 없고 숨 쉴 것도 없고 그렇게 되죠. 그런데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봤지 않습니까? 그렇게 극단적으로 몰아가면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또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패턴이 읽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요. 시시비비를 따지는 거야 좋죠. 그런데 그거 말고 그 이외에, 아예 얘기를 굉장히 선정적으로 보도 한다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 굉장히 큰 충격이 아마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또 은퇴를 선언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얘기하는 거 보면 예전에 연예인과 관련돼서 좋지 않았던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들이 걱정되는 순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물론 조진웅 씨의 과거 잘못 비판받을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또 다른 전력들이 마치 파묘되듯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또 비슷한 패턴이 읽힌다고 말씀하셨어요. 일각에서는 과거 이선균 배우 사태를 같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때도 근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그런 일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
◇ 유현재 : 기억해 보면 소름 끼칠 정도였어요. 예를 들어서 그런 거였어요. 이선균 씨가 돌아가신 전후에 해가지고 어떤 보도가 나왔냐 하면 이선균 씨 모친도 충격에 휩싸여서 어떻게 됐다 이렇게 막 나왔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모친께서는 10년 전에 이렇게 이미 돌아가셨다 이렇게 또 나왔었잖아요. 그러니까 걱정되는 것은 그 진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을 계속 퍼뜨리는 거예요. 뭐랄까, 언론의 하향 평준화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이 사안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기자면 적는 자잖아요. 그러면 그 취재원과 진위와 사안들을 목숨처럼 생각해야 되는 분들이 그렇지 않고 퍼뜨리는 거예요. 퍼뜨리면 그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대중의 어떤 정서나 이런 걸 먹고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럼 도망갈 데가 없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극단적인 뭐랄까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때 전형적인 패턴이 보였고 이번에 또 그렇고 또 그렇고 이런 것들이 참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 최휘 : 앞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기자들이 기사 제목만 조금씩 바꿔서 계속 비슷한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 일부 온라인 매체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왜 이런 제목 장사가 반복되는 건지도 궁금해요. 어떻게 보시나요?
◇ 유현재 : 연구자답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결국은 돈 아닐까요? 저는 그 생각 안 들래 안 들 수가 없고요. 우리나라 언론 지형이 최근에 많이 바뀌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거 하나가 전 언론의 유튜브가 됐어요. 그런데 유튜브는 아시겠지만 마치 표현을 하자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환전소와 같은 곳이잖아요. 그러니까 콘텐츠를 어떤 걸 갖고 오든지 별로 신경 안 쓰고 그걸 갖고 오기만 하면 실버 버튼, 골드 버튼 나눠주고 그 안에는 대중성이라는 가치가 가장 위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런 상태에서는 그 안에 어떤 정보라든가 정보의 지위라든가 가치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자극적인 거 클릭 받기 위해서 이렇게 얹혀 놓는 거예요. 그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용은 거의 다 똑같은데 제목만 바꿔서 막 하루에 막 수십 개씩 막 이렇게 송고가 되고 이런 거 보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언론의 하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언론사가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에 거의 한 1만 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언론사라는 걸 먼저 기억을 해 주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고 물론 사업적인 어떤 이윤도 생각을 하셔야 되겠지만 균형이 안 맞을 때 얼마나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인지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립니다.
◆ 최휘 :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또 누군가의 추측성 발언을 유통한 뒤 논란이 되고 있다며 보도하는 관행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발언이 퍼트려질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현재 : 일단 언론 현상으로 보면 확인되지 않은 어떤 사안들은 예를 들어서 기성 언론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마는 유튜버들 이렇게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분들이 약간 선동적인 역할을 해서 아무얘기나 하고. 그런데 더 무서워지는 거는 그렇게 얘기를 했을 때 이걸 기성 언론이 써주면 또 거기서 그 정보원 효과가 일어나서 권위를 얻게 되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아까 우리가 얘기 나눈 것처럼 2차 3차 가해가 막 이루어질 수도 있는 거예요. 예를 들면 지금도 조심스럽게 어떤 특정 연예인이 조진웅 씨와 어떠어떠한 일이 있었다고 해서 실명이 막 나오는 보도가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그 진위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게 정확하게 얘기를 안 해요. 그런데 조금씩 이렇게 뭐랄까 그 화법이 있지 않습니까.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무슨 이야기가 있다 뭐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저는 그거 되게 치사한 화법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럴 경우에는 거기서 실명이 거론된 또 다른 연예인들은 2차, 3차 계속 이렇게 피해를 받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필요하지도 않은 또 해명을 해야 되고 그리고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또 해명을 해야 되는 그런 사회적 소비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아 이거는 그 피해가 막중한데 이 사안에 대해서 규제도 있어야 되고 철저한 어떤 사회적 장치가 있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 최휘 : 그럼 끝으로 언론과 유튜브로 크게 이렇게 두 가지 갈래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예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혹은 더 책임성을 갖고 콘텐츠들을 양산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유현재 : 저는 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 미디어가 전 세계에서 아마 가장 우리가 본격적으로 영위하고 그다음에 그 삶의 일부인 국가일 겁니다. 아마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렇게 IT가 발전한 국가가 없고요. 그리고 어딜 가든 와이파이가 되고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이 전 세계 1위 수준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미디어법 혹은 우리나라에 아마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은 미디어법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 사안에서는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립니다만 약간 성악설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법이 촘촘하지 않으면 언제든 일종의 괴물이 나타날 수도 있는 구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법이 정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정보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이제는 우리나라가 즐기고 있는 미디어 수준에 맞는 오디언스가 돼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에서 어떻게 어떻게 한다고 하더라도 팩트체킹을 하는 버릇이라든가 아니면 정보원을 더 늘려서 심층적으로 한번 이렇게 살펴보는 청취자, 시청자 그리고 정보 소비자가 돼야 되지 않을까. 그런 와중에 우리가 언론 문화가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 최휘 : 끝으로 내부적인 가이드라인 구체적으로 어떤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지도 궁금하고요. 그게 가능할지도 궁금합니다.
◇ 유현재 : 저는 의지의 문제라고 보고요. 개별 언론사마다 자존심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향후에 어떤 콘텐츠를 진짜 정보 소비자들이 돈 주고 살 정도의 어떤 그런 콘텐츠를 만들려는 어떤 의지와 결심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상태에서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만드셨으면 어떨까라는 요청을 해 봅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현재 : 예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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