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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시은 / 작가: 김은진
“참 편했던 분, 투쟁현장서 자주 뵀다“ 李 대통령 만난 민가협 어머니, 건네준 사진엔…
2025-12-04 14:33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12월 4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2025년 대한민국 역사의 아픔과 상처의 역사로 남아 있는 유신 독재 군사정권 시절. 이런 독재 정권 아래에서 가장 먼저 거리로 나와서 민주주의를 외치고 수많은 인권 탄압 현장에서 묵묵히 인권의 가치를 지켜왔던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세웠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가협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민가협 창립 40주년 기념해서 대통령실에 어머님들을 초청해서 오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민가협 중심에 계신 어머니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조순덕 상임의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세요. 

◇ 조순덕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간단히 줄여서 민가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올해가 벌써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네요. 소회가 어떠십니까? 

◇ 조순덕 : 참 세월이 빠른 것도 같습니다. 

◆ 박귀빈 : 지난 시간 돌이켜 보시면 어떤 의미로 다가오세요? 

◇ 조순덕 : 군사 정권 아주 시퍼런 상황 속에서 어머니들이 많은 투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이만큼 민주화를 이룬 것은 우리 국민들 힘도 큰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죠 어머님들도 계시고 국민도 그렇고. 그렇게 40년이 흘러서 지금의 우리가 여기 살고 있는 건데요.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그 의미가 깊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민가협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조금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이 민가협의 뿌리는 어떤 것을 계기로 자리를 잡았는지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 조순덕 : 이전에 3.1구국선언 구속자들, 민청학련 구속자들 가족들이 많은 석방 운동을 하시면서. 공덕기 여사님, 박용길 장로님 등 많은 구속자 가족이 민가협 이전에 구속자가족협의회를 만들어서 석방 운동을 하셨어요. 이후 85년에 민가협 명칭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이 됐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의장님도 그 시작과 함께 하셨던 건가요? 

◇ 조순덕 : 아니요. 저는 95년도에 나왔습니다. 저는 30년 되고 민가협은 40년.

◆ 박귀빈 : 그러면 상임의장님은 민가협 역사와 거의 함께 하신 거예요 30년이시면. 어떠십니까? 일단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지난달이었습니다, 창립 40주년 맞이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머님들 대통령실에 모셔서 오찬 했잖아요. 그 자리에 우리 의장님도 가셨죠? 직접 만나셨어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 조순덕 : 대통령님께서는 저희들을 참 편하게 해 주셨어요. 저희들 말씀을 들어보시기를 더 원하시더라고요. 긴장감 없이 대화를 잘 이끌어 주셨어요. 아마 투쟁의 현장에서 자주 뵐 수 있었던 분들이기에 그러셨을 것 같아요. 

◆ 박귀빈 : 의장님은 따로 대화 나누셨어요?

◇ 조순덕 : 예. 따로 면담하고 식사하러 가는 길에 제가 그랬어요. 그때 여사님도 뵀으니까요. 한 30년 전에.

◆ 박귀빈 : 김혜경 여사 말씀하시는 거예요?

◇ 조순덕 : 그래서 여사님 잘 계시냐니까 ‘잘 계신다'고 하시면서 하시더라고요. 

◆ 박귀빈 : 30년 전에 김혜경 여사는 어떻게 만나시게 된 건가요? 

◇ 조순덕 : 그때 변호사 사무실을 민가협 어머니들이 몇 번 갔어요.

◆ 박귀빈 :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그 사무실을 가셨었어요? 거기서 여사님도 뵌 거고요?

◇ 조순덕 : 그때 차 한잔하고 밑에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그러는데, 그때 두 분 참 이쁘셨어요. 진짜 예쁘셨어요. 

◆ 박귀빈 : 당시에 만나셨던 말씀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 조순덕 : 들어오셔가지고 악수를 하시면서... 그리고 그때뿐만 아니고 각 투쟁 현장에서 자주 종종 뵀으니까. 

◆ 박귀빈 : 맞네요. 그럼 대통령도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 주셨겠네요. 보니까 의장님이 대통령께 사진첩도 선물로 주셨던데요. 이게 어떤 사진첩인가요? 

◇ 조순덕 : 민가협 40주년 진행하면서 사십 년 전 사진까지도 모아가지고 사진첩을 만들었어요. 고생 많이 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 박귀빈 : 그 선물을 받으시고 대통령이 뭐라세요? 

◇ 조순덕 : 고생 많이 했다고, 민가협 어머니들 고생 많이 했다고 해주시고.

◆ 박귀빈 : 그러셨군요. 함께 식사하시고 대통령과 함께 했던 그 자리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인상 깊었던 대통령의 말이나 이런 것도 있으세요? 

◇ 조순덕 : 민가협 40주년을 해오면서 제일 문제가 돈 문제거든요. 

◆ 박귀빈 : 돈 문제요? 

◇ 조순덕 : 그렇죠.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 여러 가지 행사도 하고, 책도 만들고, 백서도 만들고 하기 때문에요. 걱정을 해 주시더라고요. 좋은 대답도 주시고요. 

◆ 박귀빈 : 좋은 대답이면 앞으로 보태주신다고 그런 말씀 하시던가요?

◇ 조순덕 : 보태주신다고까지는. 보태주시겠지요?

◆ 박귀빈 : 이재명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투쟁의 현장에 늘 어머니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다 이렇게 말했어요. 실제 그랬기 때문인데 정말 수많은 투쟁의 현장들이 있었고 그 현장마다 늘 가셨잖아요. 그래서 너무나 많은 장면들이 떠오르실 것 같기는 한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투쟁 현장이 있으시다면 한 가지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조순덕 :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하실 때가 계셨어요. 그때 제일 안타까웠는데 음식을 드릴 수도 없고. 그래서 어머니들이 가방에서 보랏빛 수건을 내드렸거든요. 그랬더니 당신 손수 목에 두르시는 걸 보고 많은 눈물이 났습니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 박귀빈 : 그게 언제쯤인가요? 

◇ 조순덕 : 우리가 나이가 많다 보니까 몇 년도인가는 가물가물 기억이 안 나는데, 광화문에서 농성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날은 보랏빛 수건을 목에 두르고 계셨어요. 

◆ 박귀빈 : 보랏빛 수건 지금 말씀하셨는데. 현장에 나가실 때 보랏빛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나오셨다고 하더라고요?

◇ 조순덕 : 머리에 두르고 나간 게 아니고 어머니들 가방에는 언제나 보랏빛 수건이 있어요. 

◆ 박귀빈 : 가방에?

◇ 조순덕 : 경찰하고 싸울 때도 그렇고 투쟁이 현장에 갈 때마다 꺼내 머리에 쓰곤 했지요. 

◆ 박귀빈 : 보랏빛 수건이 지금 민가협의 상징이 됐다고 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랏빛 수건이 된 거예요? 

◇ 조순덕 : 저도 처음에 그게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한번 여쭤봤거든요. 임기란 전 상임 부장님께 여쭤봤더니 보랏빛은 고난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대요. 그래가지고 민가협 어머니들은 보랏빛을 참 좋아합니다. 

◆ 박귀빈 : 고난의 상징이면서 행운의 상징이기도 한 보랏빛 수건을 항상 가방에 가지고 다니시는 건데, 그럼 민가협만의 보랏빛 수건이 따로 있는 건가요? 아니면 어머님들마다 보랏빛으로 다양한 수건들이에요?

◇ 조순덕 : 민가협 사무실에서 단체로 만들어 가지고 하나씩 다 주신 거죠. 항시 목요일 집회 오신 분들을 하나씩 드립니다. 가방에다 넣고 계시다가 목요일 집회 오셔 가지고 두르시라고.

◆ 박귀빈 : 이 말씀을 왜 드리냐 하면 항상 민가협만의 상징인 보랏빛 수건이 있는 거라서 현장에서 혹시 국민들께서 그 수건을 보신다면 어머니들이 이 현장에 나오셨구나 이렇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서 한 번 더 말씀을 드렸던 거고요. 

◇ 조순덕 : 아르헨티나 5월 광장 어머님들도 침묵시위를 하시잖아요. 그때 한국 방문하셔가지고 민가협 목요일 집회도 참석을 하셨어요. 그래 가지고 보랏빛 수건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전부 하나씩 가지고 가셨어요. 

◆ 박귀빈 : 그러면 그 어머님들도 그 수건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활동하시겠네요. 

◇ 조순덕 : 거긴 지금 아마 화동 끝내신 것 같던데요. 

◆ 박귀빈 : 그렇게 보랏빛 수건을 건네실 때는 어떤 마음이신 거예요? 

◇ 조순덕 : 어쨌든지 그분들은 가족들이 행방불명 되고 해가지고, 같은 가족의 입장이죠. 

◆ 박귀빈 : 다 내 가족 같고, 나랑 다 같은 처지고 이런 말씀인 거예요. 민가협 활동이 뿌리가 40년이 됐습니다. 유신 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건데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양심 쏟아 나왔고, 그 과정에서 정말 다수의 희생자도 나왔고, 스스로나 권력에 의해서든 자식, 남편, 형제들을 잃으신 분들 어머님들께서 직접 나오신 겁니다. 그리고 감옥에 있거나 수배된 분들의 가족분들, 민가협 어머니들이 활동을 하고 계신 거고요. 12월 13일에 있는 거는 공연이 있는 거잖아요? 어떤 공연인가요? 

◇ 조순덕 : 13일날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에서 공연이 있는데, 민가협에서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을 18년간 했었어요. 지금은 중단되어 있지만 그때 출연했던 가수님, 배우님들이 이번에도 출연해 주십니다. 

◆ 박귀빈 : 12월 13일 토요일입니다.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라는 공연이 열릴 겁니다. 40주년 기념해서 특별히 공연이 마련되는 건데 직접 어머님들이 무대에서 합창하세요? 

◇ 조순덕 : 예, 물론 어머니들이 90대, 80대, 70대이셔서 노래는 잘 못하십니다. 그러나 투사의 노래는 투쟁 현장에서 자주 부르거든요. 

◆ 박귀빈 : 우리 의장님도 노래하시죠?

◇ 조순덕 : 예.

◆ 박귀빈 : 그러면 노래 연습하시는 거예요? 보통 무대 있고 공연하시는 분들은 딱 시간 정해서 연습 시간이 따로 있잖아요. 

◇ 조순덕 : 우리 사무실에서 연습도 했어요. 

◆ 박귀빈 : 연습도 하세요?

◇ 조순덕 : 한양대 공연 감독님이 오셔가지고 한 세 번 하더니 ‘오케이’ 하고 끝내시더라고요. 잘한대요. 

◆ 박귀빈 : 세 번 딱 하니까 오케이 하고 그러시는 거예요? 

◇ 조순덕 : 예.

◆ 박귀빈 : 그러면 그 공연에서 한 곡 부르시는 건가요? 

◇ 조순덕 : 유가협 아시죠? 유가협 어머니 아버님도 오시고, 예전 양심수 가족분들 합창단. 무대에서 다 같이 부릅니다.

◆ 박귀빈 : 너무나 멋있는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유가협 같은 경우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입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다수의 가슴 아픈 희생자들이 나왔는데, 당시에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이 유가족협의회인 거고 지금 수배돼 있거나 감옥에 계시거나 이런 분들의 가족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 조순덕 : 유가협하고 민가협하고 한 가족입니다.

◆ 박귀빈 : 그렇죠, 맞습니다. 유가협, 민가협 한 가족이 40여 년간 인권 운동 함께 해 오셨던 한 가족이라는 그런 말씀이시고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버팀목이 되어 오셨던 것 같아요. 민가협 같은 경우에 40주년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어머니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세요? 

◇ 조순덕 : 저희 어머니들은 헌신, 고생했다고 생각을 안 합니다. 모두가 우리 아들 딸들이기에 석방 운동을 했는데 그게 제일 보람 있었어요. 교도소 가서 면회 안 시킨 거 싸움 해가지고 면회하고 나면 그것도 보람이 있어요. 

◆ 박귀빈 : 우리는 고생이라고 생각 안 한다. 우리 아들, 딸들이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 했던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이분들의 그 마음 덕분에 우리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한 게 아닌가. 그 뿌리가 되어 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오늘 이렇게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인터뷰해 주셔서 의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12월 13일 공연에서 마음껏 원하는 만큼 노래 잘 부르시기를 바랄게요. 꼭 오십시오. 12월 13일에 합니다.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끝에 의장님이 약간 울컥하신 것 같아요.

◇ 조순덕 : 4시 입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한양대 체육관 4시고요. 의장님 포함하여 민가협 어머님들이 무대에 직접 서시는 자리입니다. 의장님께서 인터뷰 중간중간 울컥하셨던 것 같은데 40년의 세월, 의장님은 30년 함께하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순덕 :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조순덕 상임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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