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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1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양원 / 작가: 이혜민
서울 사는 40대 '영끌' 급증..주담대 셧다운, 내년도 '대출한파?'
2025-11-24 11:19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 대담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KB 하나 등 시중은행 주담대 접수 중단 파장..비상 걸린 대출창구, 은행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패가 원인
- 10.15부동산 대책 이전 주담대 대출 급증, 증시호황에 '빚투' 증가, 11월들어 16건이나 몰린 공모주 청약도 한몫
- 서울사는 40대 이하 신규 주담대 차입 급증
- 연말 실수요자들 타격받을 듯..문제는 내년, 정부 부동산 규제 기조 이어져 대출 문턱 낮추기 쉽지 않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연말인데 항상 연말 때마다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주요 은행들의 대출 창구가 막혔다 이런 것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허란 : 지금 은행권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용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 대출 신규 접수를 막았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곧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면 은행들이 올해 가계 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4대 은행이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목표는 약 6조 원인데 지난 20일 기준 8조 원이 늘었습니다. 목표를 33%나 초과한 건데요. 은행별 초과율이 낮게는 9.3%에서 높게는 59.5%까지 넘어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달의 증가 속도인데요. 농협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2조 6500억 원 늘었는데 하루 평균 1326억 원씩 증가한 겁니다. 특히 신용대출이 1조 3800억 원 넘게 늘어나면서 2021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의 폭을 기록했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최근 들어서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뜻인데 이 배경은 뭡니까?

◇ 허란 :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을 했는데요. 우선은 뭐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급증했던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로 실행된 게 있고요. 또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빚투 열풍이 확산된 원인도 있습니다. 포모 즉, 소외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겁니다. 여기에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매수하는 영끌족도 늘었습니다. 실제로 신용 대출이 부동산 계약금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이달에는 공모주 청약이 16건이나 몰렸습니다. CMTX, 아로마티카, 큐리오시스 같은 기업들이 조 단위 증거금을 끌어모았는데 공모주 청약용 대출이 3 4일 뒤 상환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은 적지만 하루 대출 변동 폭이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쏠림 현상도 심각합니다. 올해 2분기 서울의 평균 주담대 잔액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는데 이는 타 지역의 약 2배 수준입니다. 특히 40대 이하가 서울 지역 주담대 신규 차입을 주도했는데요. 이들의 차입 금액이 평균 8천만 원 늘었습니다. 소득과 LTV가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대출을 일으킨 겁니다.

◆ 조태현 : 이렇게 되면 항상 정부에서는 대출 주지 말라고 나서면서 더 강하게 압박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대출 창구에 문턱이 높아지고 다치게 되면 사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단 말이죠? 어떤 문제가 생기고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질 걸로 보십니까?

◇ 허란 : 네. 가장 큰 피해는 실수요자들이 보는데요. 연말에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갑자기 발이 묶이는 거죠. 특히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던 분들 또 신혼집을 마련하려던 분들에게는 큰 타격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제안으로 당행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비슷한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고, 우리은행도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은행이 막으면 다른 은행으로 쏠림이 생기고 그 은행도 막을 수밖에 없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내년에는 새해가 되면 새 총량 목표를 받아 1~2월부터 다시 대출 창구가 열렸는데 올해는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수도권 집값이 뚜렷하게 진정되지 않으면 내년 초에도 쉽게 대출 문턱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주택 매수 계획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내년 초 대출 환경을 지켜보시면서 계획을 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참 여러 환경들이 실수요자를 피해자로 만들고 있는 그런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까운데요. 좀 해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경제 이슈들,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허란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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