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1월 20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은정 농촌사회학자(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최근 이경실 씨가 론칭한 달걀 브랜드의 계란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난각 번호 ‘4번’으로 적혀 있는 것이 고품질 프리미엄 계란 이라고 해서 시중 계란들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던 건데 ‘난각번호 4번’ 이게 어떤 계란인지 알아보도록 하고요. 그럼 좋은 계란의 기준은 뭘까? 이것도 함께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농촌 사회학자 정은정 작가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정은정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난각번호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1번부터 4번까지 있는 것. 이게 뭘 의미하는지 설명 해주세요.
◇ 정은정 : 달걀에는 10자리의 난각 번호가 찍히고요. 맨 앞자리는 4자리 숫자는 많이 아실 거예요. 이게 산란 일자고요. 중간은 원래 농장 고유 번호니까 그렇고 맨 마지막에 1번부터 4번까지가 있는데 1번은 실외에서 방목 즉 방사를 한 계란을 얘기하고요. 2번이라면 닭들이 실내에는 있는데 케이지에 들어가 있지 않고 축사에서 이동이 가능한 그런 형태라고 할 수 있고요. 3번의 경우는 기존 케이지보다는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중간 단계 사육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4번 같은 경우에 이번에 논란이 된 거죠. 이거는 기존의 케이지 사육의 기준을 적용받는 번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 소비자들이 계란 선택할 때 난각 번호 기준으로 고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 난각 번호 지금 의미를 설명해 주셨는데 이것이 품질 차이로 연결이 되나요?
◇ 정은정 : 그렇진 않고요. 품질에서 중요한 건 신선도인데요. 보통 소비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라면 좋은 품질의 계란이지 않겠느냐라는 인식은 맞습니다. 건강한 닭에서 건강한 계란이 나오는 것도 맞기는 하고요. 최근에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과 감수성이 워낙 높아지는 추세다 보니까 1번 계란이나 2번 계란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4번이라고 해서 품질 관리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굉장히 철저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편이고요. 닭은 원래 알이 알을 낳으면 수거를 빨리 하고 빠르게 유통하고 소비하는 게 관건이지 1번이라고 해서 2번이라고 해서 훨씬 더 신선하고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한국이 굉장히 1번이나 2번으로 기르기가 쉬운 조건은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겨울에 감기 걸리잖아요? 그래서 조류 인플루엔자도 닭들한테 가장 큰 문제여서 방사 환경이 잘 되지가 않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이해를 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난각 번호가 방사 그러니까 사육 방식이죠. 사육 방식에 따른 그거를 나눠놓은 번호라는 건데 이것이 즉 품질 차이는 아니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고.
◇ 정은정 : 4번 계란이라고 해서 신선하지 않은 건 절대 아닙니다.
◆ 박귀빈 : 예전에 저희가 전문가 연결해서도 여쭤봤을 때 이게 영양학적으로도 어떤 차이가 없다 말씀하셨던 것 같긴 해요.
◇ 정은정 : 영양적으로도 거의 비슷하고요. 다만 최근에 그런 부분들인 거죠. 동물권이 워낙 강화되고 이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1번과 2번 선택이 많아지는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한 1600여 양계농가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1번을 받는 농가가 한 270여 농가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사육 기술도 어렵고 현실적으로 1번 2번 정도는 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지만 계란이 집에서 프라이만 해 먹는 것이 아니라 제과 제빵에도 들어가고요. 외식업에 굉장히 핵심입니다. 백신 산업까지 보게 되면은 무조건 1번 2번만으로는 사육 방식을 이전할 수는 없거든요. 현실도 많이 고려해야 되고요.
◆ 박귀빈 : 그런데 이번에 논란이 된 이유는 결국 가격이거든요. 난각 번호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도 같은 것이 난각번호 1번 2번이 동물 복지 사육 방식으로 기른 거잖아요. 1 2번 같은 경우는. 4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좁은 기존 케이지에서 기른 거다 보니까 닭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것들은 소비자들이 아신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당연히 난각번호 1번 2번이 3, 4번보다는 비싸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 정은정 : 일단 연예인 프리미엄에 대한 분노,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생산자가 자기 생산한 상품의 가격을 매기는 것은 판매자의 자율이기도 하고 소비자들은 선택을 하면 되는 건데 기존의 4번 계란의 가격을 많이 넘어섰다라는 것도 분명하고요. 그런 면에서 이 계란 자체가 서민의 음식이기도 하고 굉장히 평등한 식재료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계란 정도는 접근성이 굉장히 높은 민감한 품목인데 이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 것 같고. 결정적으로 이 우아란 측, 즉 이경실 씨가 자기네 계란 우아란이 동충하초나 다양한 프리미엄의 사료를 썼다라고 얘기하는데요. 이거는 곡해할 수도 있어요. 그럼 만약에 다른 4번 계란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그런 노력이 없는가? 그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HACCP 인증받았다고 하는데 지금 어느 정도 규모가 돼 있는 농장이라면 HACCP은 의무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아란만이 갖는 어떤 특질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 박귀빈 : 지금 언급을 해 주셨어요. 이경실 씨 측은 난각 번호 4번 논란에 ‘우리는 좋은 원료 닭에게 제대로 먹이고 있어서 품질은 최고다. 그래서 생산비가 상당히 증가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격이 높은 이유는 사육 환경이 아니라 원료와 사육 방식의 차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작가님 같은 경우도 소비자입니다. 달걀 매일 드시잖아요?
◇ 정은정 : 그렇습니다.
◆ 박귀빈 : 난각번호 4번인데 30개가 들어 있습니다. 30구가 들어 있어요. 근데 1만 5천 원입니다. 비싸다고 느끼십니까? 소비자로서.
◇ 정은정 : 소비자로서는 비싸다고 할 수 있고요. 특히 계란값에 대해서는 기준이 굉장히 명확합니다. 워낙 일상적으로 소비를 하다 보니까요. 보통 생활 협동조합에서 유통하는 계란이 2번 계란이거든요. 유정란이기도 하고요. 이게 보통 한 1만 5천 원 정도에 유통이 됩니다. 그런데 4번 계란이 왜 1만 5천 원씩이나 되지? 이렇게 의문은 제기는 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 이 우아란 측에서 강조한 게 HU(호우유니트) 즉 훨씬 더 신선하다라고 강조를 했는데요. 이 호우유니트 같은 경우에는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긴 합니다만 다른 계란이 호우유니트 값이 떨어진다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등급란이라는 게 권장 사항입니다. 1등급 이렇게 받게 되면 더 잘 팔아라 하는 권장 사항인 거지 의무 사항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등급을 받으려면 장비도 들어와야 되고 인력도 들어와야 되는데, 현재 한국의 계란 산업이 굉장히 영세해요. 더 추가 비용을 내서 등급까지 받기가 어려운 거지 등급 외품이라고 판단하면 안 되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기존의 생산자들의 계란은 마치 선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대충 키운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심한 것 같아요.
◆ 박귀빈 : 앞서도 말했지만 이경실 씨가 그랬단 말이에요. 우리는 좋은 거 먹여서 품질이 최고다. 그러니까 좋은 사료를 먹인다는 건데 실제로 다른 업체들, 다른 계란들과 상관없이 좋은 거 먹여서 키운 닭들이 낳은 계란은 달걀은 더 품질이 좋아질 수는 있나요? 그건 맞아요?
◇ 정은정 : 영양학적으로는 많은 박사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큰 차이는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각자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새로운 신선 채소를 공급한다든가 아니면 한약재들을 공급한다든가 각자의 노하우들을 다 갖고 계시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우리만 잘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많은 곡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이경실 씨 측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소비자 기준과 생산자 기준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다 이렇게 밝혔던데 실질적으로 그런 기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 정은정 : 네 각자의 기준이 있는 거죠. 그런데 소비자들은 일단 사육 환경 즉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이거거든요. 케이지에서 키웠느냐 아니면은 평사 즉 이렇게 풀어서 키웠느냐 이 부분을 보는 건데 그건 소비자의 기준이고요. 우아란 쪽은 계란의 신선도에 방점을 찍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 모두가 선도가 관리되는 편입니다. 산란 일자가 다 표시가 되어 있고요. 다만 중요한 거는 이걸 얼마나 빨리 소비하느냐가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신선도 문제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계란 노른자가 풀리느냐 안 풀리느냐 이걸로 보통 소비자들이 많이 판단하는데요. 여름에는 닭이 더우니까 물을 많이 마셔요. 그러다 보면 노른자가 풀리기도 하거든요. 이거는 신선도의 문제와 상관이 없고 다만 소비자들이 그렇게 믿고 왔었기 때문에 시장이 그렇게 형성이 되는 거고 소비 패턴이 만들어지는 거지 유독 우아란만 신선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 박귀빈 : 작가님 달걀 사실 때 뭘 기준으로 구매 선택하십니까?
◇ 정은정 : 저는 산란 일자를 중요하게 보고요. 조금씩 자주 사 먹는 방법. 한 판 두 판씩 사 가지고 한참 냉장고에 넣으면 당연히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못 먹는 계란은 아니지만. 그리고 종종 1번이나 2번 계란도 구입을 하는데요. 귀농을 할 때 귀농자들이 양계업에 많이 도전을 해요. 워낙 계란 생산량이 많지 않다 보니까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응원하는 차원에서 먹는 거지 이거를 먹어서 훨씬 더 다른 계란보다 좋기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 박귀빈 : 그러면 난각 번호 10자리 중에서 가장 앞에 있는 것이 산란 일자라고 그랬잖아요. 마지막에 있는 난각 번호가 아니라 작가님 같은 경우는 앞쪽에 있는 번호를 보신다는 얘기네요?
◇ 정은정 : 네 저는 주로 앞쪽 번호를 보고요. 그런데 대부분 유통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산란한 지 거의 일주일 이내에 계란들이 유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과민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박귀빈 : 이번에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난각 번호에 대해서 인식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난각 번호는 앞서 얘기했지만 동물 사육 방식인 거잖아요. 그래서 동물 복지라는 의미가 나옵니다. 그럼 이 난각 번호를 내가 살 때 고가의 좋은 품질 좋은 달걀을 사 먹어야지 이렇게 받아들일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런 난각 번호를 어떤 의미로 소비자들은 인식을 해야 될까요?
◇ 정은정 : 최근에는 윤리적 소비나 가치 소비를 따지는 흐름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닭들이 편안하게 뛰어노는 환경에서 선택을 하겠다라는 거는 가치 소비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1번부터 4번까지가 있고 이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어떤 다양성을 보장하는 구조는 굉장히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다 1번과 2번으로 전환할 수는 없거든요. 소비자 가격에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 양계 산업을 1번이나 2번으로 전환을 하게 되면은 그만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소비자 가격은 치솟게 됩니다. 그러면 빵이나 라면 가격도 다 같이 오르는 거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사회적인 혼란이 있는 거고요. 그래서 동물복지가 강화되는 방향은 옳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시설 투자비라든가 소비자 가격이 상승됐을 때에 소비가 둔화되는 거는 결국엔 생산자들한테 많이 압박이 가요. 그래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거고 오히려 이번에 우아란 사태 때문에 난각 번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소비자들이 이해를 하게 되고 계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저는 괜찮은 논란이라고도 생각하고요.
◆ 박귀빈 : 정리해 보면 이겁니다. 달걀에 적혀 있는 난각 번호가 곧 품질 차이 아니고 곧 가격 차이도 아니다. 소비자들이 이거는 아셔야 된다는 거고.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지만 가격을 결정하는 생산자의 기준과 가격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기준에는 아직도 괴리가 있기는 합니다. 그거를 좁히는 조치들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 정은정 :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1번이나 2번 계란의 사육 방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한다면 거기선 그게 문제인 거죠. 저 계란은 부자들만 먹는 계란이야. 근데 계란이라는 식품 자체는 굉장히 보편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데. 하루에 4900만 개 정도 생산되니까. 굉장히 귀한 식재료이자 농수축산물인데요. 그렇다라면 이런 방향이 전환이 될 때 적극적으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개인뿐만이 아니라 정부도 노력을 해야 됩니다. 공공급식에 적어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먹여야겠다, 아니면 군인들에게는 먹여야겠다 이런 방식들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선택권으로만 던져놓게 되면 과연 이렇게 동물 복지의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지금 이 논란에서는 생산자들이 그동안 4번만 고집했던 거 아닌가 몰고 갈 수도 있어서 한 번은 계란 산업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농촌사회학자 정은정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은정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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