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1월 19일 (수)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 서은경 커뮤니랩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오늘의 메인 주제는요. AI 시대의 통번역의 미래입니다. 외국어 생각만 해도 머리 아파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모국어로만 살아가면 좋을 텐데, 이미 글로벌 세계에서는, 내 언어만 가지고는 살 수가 없죠. 그런데 ‘요즘 AI가 다 해준다.’, ‘전문가의 90% 수준이다.’ 이런 헤드라인과 기사 이야기들 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럼 영어 공부는 뭐하러 하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요. 내 꿈이 통역가였는데, 정상회담 보면 옆에 앉아서 굉장히 멋있게 하잖아요. 그런데 ‘그 꿈도 사라지나.’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아요.
◇ 에어 : 그러니까요. 예전엔 해외 나가려고 하면 기초 회화, 관광 회화책 하나 들고 다녔잖아요. 요즘은 공항 도착하자마자 하는 일이, 와이파이랑 번역 앱 켜는 일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회의용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고요, “통역사 대신 AI로 회의 돌려보자” 이런 파일럿 프로젝트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민감한 협상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의 역할이 아직은 AI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AI는 프로그래밍 되고 학습된 내용 안에서, ‘번역과 통역’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저희가 늘상 말씀드리죠. ‘BY AI’가 아니라 ‘WITH AI’다. 이것도 영어네요. AI에 다 의존하는 게 아니라, ‘AI를 함께, 내가 AI를 가지고 더 내 능력을 키운다.’ 이런 개념인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하면서 울 때, 엄마가 그걸 알아차리고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먹을 걸 주거나 안아주거나 하죠. 저는 이것도 통역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내가 ‘아,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여러분 지금 뉘앙스 들어보시면, ‘이건 괜찮지 않다.’는 소리잖아요. 이런 것도 일종의 통역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아주 고난도의 직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잠시 후에 저희가 온 마이크 시간에, 이 고난도의 직업을 잘 하시는 분입니다. 서은경 대표 모셔서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고요. 통역을 AI에게만 맡겼을 때, 실수랑 문제가 생기면, ‘책임 누가지지?’ 이런 문제도 생길 것 같아요.
◇ 에어 : 네, 특히 통역은 말만 옮기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깔려 있는 분위기, 권력 관계, 감정까지 같이 조율하는 일이잖아요. 농담인지, 협박인지, 빈말인지에 따라 같은 문장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해야 하고요. AI가 요 부분까지 다 따라오려면, 기술만으로는 안 되는 “관계 감각” 같은 게 필요하니까요.
● 김우성 : 그런데 지금 우리 AI 진행자 에어의 목소리 톤 느낌 들어보셨죠? 이렇게까지 따라왔습니다. 웃음소리도 들어가고요. 약간 말의 뉘앙스, 억양 이런 것에서도 의미가 전달되죠. ‘잘한다.’는 비난의 표현일 수 있는데, 이거 그냥 번역기 돌리면 진짜 ‘잘 하고 계시는군요.’ 이렇게 나올 수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숙제도 있습니다. AI가 기초를 깔아주고요. 인간이 실수하지 않도록 더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그렇게 공존의 길을 찾아야지, ‘AI는 안 돼.’, ‘인간이 해야 돼.’ 이것도 아닙니다. 이 방법도 저희가 오늘 얘기를 나눠보면 좋겠네요. 그렇게 가는 방향인 거죠.
◇ 에어 : 결국 질문은 이런 거죠. “AI가 다 해주면 통번역가는 필요 없어진다”가 아니라, “AI가 기본기를 대신해 줄 때, 통번역가는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느냐”의 문제. 통번역가가 단순 언어 노동자에서, 리스크 매니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 올라갈 수 있느냐, 이게 오늘 핵심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저희가 언어 앱이죠. ‘야나두’의 대표와 그 직원 나오셔서 저희랑 이야기했을 때도 여러 번 들어보셨지만, 그냥 번역기만 굴리면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 서비스야’ 한국어로는 그냥 직역하면, ‘This is Service.’ 이렇게 나왔는데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 우리 배웠었잖아요. 그런 것처럼 여행을 가시더라도 너무 번역기에 의존하시면, 오히려 소통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요. 그 나라 언어를 내가 배워보는 것. 단 그 나라 언어를 배울 때, AI의 도움을 받는 거, 그게 참 좋지 않을까요? 그런 실제 전문 사례도 오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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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자 온에어의 메인 토크 시간 온마이크 시간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여행 가서요. 웬만한 주문도 다 하시고 필요한 것도 얘기하고. 저는 여기 상암동에 방송국이 많잖아요. 콘서트도 많이 하고 외국 관광객이 왔는데, ‘주말 아침에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라고 저한테 설명을 하고 싶은데, 중국어였습니다. 애석하게 제가 중국어를 못하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보여주더라고요. ‘점원은 어디 있나요?’ 그래서 제가 여기는 점원이 없습니다. 이렇게만 답해줬는데, 그분이 알겠다고 하고 보니까, 이 짐을 맡기더라고요. 편의점에다가 그래서 그런 걸 알게 됐는데요. 이렇게 ‘언어’와 ‘이해’는 여러분 쉬운 일이 아닙니다. AI가 생겼다고 다 도맡아 할 것 같지도 않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 접점을 찾아서, AI를 통해, 통번역 잘 할 수 있는 분, 전문가 모셔서 저희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커뮤니랩의 서은경 대표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 서은경 커뮤니랩 대표(이하 서은경) : 안녕하십니까,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김우성 : 청취자분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인간 진행자가 자꾸 저렇게 반복적으로 소개했나 싶을 텐데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서은경 : 네, 안녕하십니까? 우선 이렇게 귀한 자료와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이름은 서은경이라고 하고요. 저희는 IPO 기업 상장과 국제회의를 전문으로 통역·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 김우성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죠? 여러분 정상들이 대화하고 있으면 뒤에서 이렇게 밑에 쫙 깔리는 소리 있잖아요. 통역가분들. 저도 국제 세미나 가면, 이렇게, 왜냐하면 직접 발언하는 사람 목소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딱 그런 톤이 있는 거죠.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저희끼리 하는 말로는, 가장 좋은 통역은 ‘있는 듯 없는 듯한 통역이다.’ 분명히 되게 매끄럽게 흘러갔는데 해보니까, 통역이 이미 끝나 있더라. 그래서 통역은 실수를 했을 때, 눈에 더 띄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지금 목소리 들으실수록 여러분 느낄 겁니다. 이게 오늘 직업의 세계 소개하는 그런 느낌이긴 한데요. 대통령이나 정상이나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도 듣고 싶은데, 그걸 번역·통역해 주는 목소리가 너무 커버리면, 실제 목소리는 안 들리잖아요.
◎ 서은경 : 맞습니다.
● 김우성 : 그런 차원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근데 없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없으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잖아요. 영어를 잘하시나요? 어떤 언어를 잘하시는 거죠?
◎ 서은경 : 저는 영어 쪽을 하고 있었고요. 영어 통번역대학원을 나와서, 통역사로 조금 활동을 하다가 기자로 활동을 하다가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우성 : 영어로 방송하는 공영 채널이죠. 아리랑 TV에서 경제부 기자도 오래 하셨고, 기업에서도 글로벌 관련된 일도 하셨고, 실무 경험이 탄탄한 분이시니까요. 다양한 얘기 여쭤보겠습니다. 우리가 울렁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저희 일반 청취자분들이나 보통 사람들이 언어에 대해서 어려움을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말의 체계를 머리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든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을 선택했어요. 특별한 노하우나 ‘이렇게 하면 쉬운데요.’라는 게 있는 건가요?
◎ 서은경 : 영어를 학습하는, 언어를 학습하는 방법을 말씀을 주시는건가요? 잘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많이 노출이 되면 될수록 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쓰고 많이 듣고, 노출의 빈도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용하시는 분이 언어를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실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 지점이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나의 목표 지점이 ‘해외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거다.’라고 하면은 프레젠테이션에 관련된 관용표현 같은 것들을 먼저 하시면 좋을 거고, 아니면 구글에서 키노트 스피치 같은 것들을 찾아서 보시면 좋을 텐데요. 만약에 나는 문서를 유려하게 쓰고 싶다, 간략하게 쓰고 싶다고 하면은 글을 쓰는 방법들. 아니면 영어로 치면 방송 영어가 조금 더 간략하게 쓰기 때문에, 페이퍼보다는 그런 쪽을 보시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 그냥 영어를 잘할게라고 하지 마시고요. 목적이 구체적이어야 됩니다. 무슨 영어를 어떻게 잘하고 싶은데, 영어를 잘해서, 영어를 쓰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니,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니. 용도에 따라 다르고요. 자주 노출되어야 된다.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배우면, 확실하게 추상적으로 머릿속으로 배운 거랑 정말 목이 말라서 물 한 잔을 구할 때랑 영어 경험이 달라지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진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렸고요.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가 볼 텐데요. AI를 실제로 통역 관련된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커뮤니랩. AI 관련해서 ‘통역과 AI를 융합해서 사용해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이런 기사도 있고 저희가 이 기사를 보고 섭외를 요청한 건데, AI가 이 통번역 업무에도 많이 적용되어 있나요?
◎ 서은경 : 일단 통역과 번역을 조금 나누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더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확실히 번역 같은 경우는, 일상적 문서나 정형화된 텍스트 번역에서는, 통역 번역사가 ‘번역’보다는 ‘감수자’ 역할로 변화하는 게 추세가 확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 김우성 : AI가 너무 잘하는군요.
◎ 서은경 : 초벌을 일단 해주기 때문에, 정형화된 표현이나 패턴이 이미 빅데이터가 쌓여 있는 경우에는, ‘초벌을 의뢰 회사에서 해 주시고, 감수를 커뮤니랩이 책임지고 해주세요.’라는 이런 의뢰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특히 저희 통번역사 풀이 158명 정도 현재 있는데요. 그 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정형화된 텍스트 번역 내 매뉴얼이나 기술 문서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번역사가 사람이 했어요. 사람이 했었다면 초벌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툴들이 나왔기 때문에, 감수 의뢰를 받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APEC에서도 서은경 대표가 활약을 하셨어요. 아마 여러 분야별 전문 세션도 많았기 때문에, 통역사가 몇 분이나 이번에 APEC에 일을 하신 거죠?
◎ 서은경 : 저희 통역사 같은 경우는 이번에 6명 정도 투입이 됐었고요. 그리고 장·차관 분들 입국하실 때에, 전문 리에종이 20명이 참가가 됐고요. 리에종 같은 경우도 다 전문 통역사로 배치를 해서요.
● 김우성 : 이런 거 하나하나가 여러분 국격이고요. 이런 것들이 실제로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 사항들도 있기 때문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저거는 평생 전문 동시통역하시는 분들의 영역이고, 나는 여행 가서 통역이 없어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데, 그냥 AI만 있으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 여기 오기 전에도 AI 통번역 프로그램으로 뭘 해봤는데, 아직은 오류가 많아요. ‘서비스는 없나요?’ 물어보면요, ‘진짜 서비스는 없나요?’라고 지적을 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외국어 영어를 쓰는 분한테 얘기를 하면 이상하게 받아들이실 것도 같아요.
◎ 서은경 : 여러 맥락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에 일상생활에서는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저희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 일상생활의 범위를 어디까지 선정을 하느냐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질문으로 주셨던 여행 같은 경우는 쓰는 패턴들이 정해져 있죠. 그래서 여행 영어라는 유튜브 채널도 많고 책도 많을 정도로 여행이나 약간 정형화된 패턴들의 대화 같은 경우는, AI가 음성 자체를 잘못 이해하지 않는 거 빼놓고는, AI가 굉장히 많이 따라잡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이 일상생활이 물건을 사거나 쇼핑을 하는 것도 일상생활이지만, 친구에게 감정을 토로하거나 고민을 상담하는 것도 저희의 일상생활 중에 일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맥락을 읽고 의도를 파악을 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것까지 만약에 일상생활이라고 보신다면, ‘AI 앱으로 일상생활에 대화를 다 해소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셨을 때에는, 정형화된 곳에서의 한정이라고 현재까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 기자를 지내셨고요. 전문 통역사로 일하시다 보니까 굉장히 장내 공식 멘트처럼, 제가 대화를 하면서 계속 저는 마음을 이렇게 여유롭게 자유로운 토크를 하고 싶은데요. 점점 저도 이렇게 자세를 잡게 됩니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에 영어를 많이 쓰는, 이를테면 동남아 국가 중에도 말레이시아 같은 곳에 영어를 많이 쓰잖아요. 갔는데 잔뜩 시켜 먹었어요. ‘이 정도로 매출을 올려줬으면 서비스 없나?’ 근데 아버지가 “내가 해볼게 서비스 없나요?” 혹은 “Is there no service?” 이렇게 말하면 영어만 쓰신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할 거고, 그렇다고 저희가 ‘야나두’ 분들 초대했을 때, 여러분 온더하우스 했잖아요. 그렇게 묻는 것도 “무료는 있나요?” 이렇게 질문이 해석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경우는 “아 이렇게까지 많이 주문했는데, 추가로 여기에 대한 저희 뭐 없나요?” 이런 표현을 할 때는, 갑작스럽게 저희가 준비 없이 사전에 이런 질문을 안 드리고 지금 바로 현장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 서은경 : 디스카운트라고 물어보기는 할 텐데, 그것도 문화에 따라서 조금 다를 것 같아요.아마 조금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러운 게, 만약에 한국 시장처럼 이렇게 “야 이거 샀으니까, 저것도 공짜로 줄게요. 덤. 덤으로.”, “이렇게 줄게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한국이어도 약간 패밀리 레스토랑 갔는데, “많이 시켰으니까, 사이드 디쉬 하나 더 주세요. 공짜로.” 이런 말하기 조금 민망하시잖아요.
● 김우성 : 거기다 정가제고 직원들이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여러분 요청하시면 안 돼요. 그래서 역시 맥락과 상황을 앞서 계속 강조해 주시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한국어가 제가 다른 통·번역 전문가분들 인터뷰 기사도 쭉 보고, 트럼프의 통역국장 하시는 미 국무부 이연향 님 관련된 기사들 쭉 보면서, ‘한국어는 고맥락 언어다.’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 김우성 : 이 한국어를 전달하거나 그 상대국가 언어를 한국어로, 특히 영어를 한국어로 바꿀 때,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서은경 : 그 ‘고맥락’이라고 하는 게, 한국 특유의 회장 회의에서 보면, 기업 회의장에서 보면 예의 있게 말씀하시고 싶어서, 유보를 하거나 완곡한 거절을 하시거나 그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싱가포르 미국 회사가 저희한테 A라는 프로포즈를 줬는데, 저는 마음에 안 드는 거죠. 이거를 조금 거절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거절할까?’ 하다가 “한 번쯤 봐야 될 것 같아요.”, “제가 한 번쯤 보고, 한 번쯤 보겠습니다.”라고 하면은, 이 한 번쯤 보겠다는 게, ‘한 번쯤 한번 볼게요.’라고 말을 하는 거가, 발화자 입장에서는 약간 완곡한 거절의 표현일 수도 있고, 진짜로 따로 ‘미팅을 열어서 한 번 더 회의를 하고’라는 의미일 수도 있는데요. 이거를 AI한테 해버렸을 때, 어떻게 직역을 할지, 그러니까 이런 맥락을 파악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현장의 분위기와 약간 기업 간의 역학관계도 봐야 될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고정 고객사에게는 고정 통역팀이 따로 배정이 되어 있습니다.
● 김우성 : 히스토리랑 맥락을 다 알겠네요.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 분들이다 보니까. 이 고정 고객사가 원하는 때의 시간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썼던 방법이 뭐냐면 A라는 고정 고객사에 통역팀을 3명을 만들어서, 1번 통역사가 이번에 시간이 돼서 갔으면 회의 미팅 노트를 주시는 거예요. 이 전무님이랑 저 상무님이랑 사이가 이렇고 분위기가 이랬고, 그런 맥락에서 이게 만약에 초도 미팅이었다. 그럼 나중에 다시 후속 미팅이 있었을 때, 1번 통역사가 시간이 안 되면, 2번 통역사는 어느 정도 현장에 사람들 간의 관계나 분위기 같은 거를 해석을 하고 들어갈 수가 있는 거죠. 그 해석을 바탕으로 톤을 결정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톤을 결정을 한다고 해서 통역사가 자기 마음대로 고객사의 말을 변경을 한다는 게 아니라, 정확하되 적절한 표현을 교집합으로 사용을 해서 쓴다는 의미로 봐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들어보면 되게 어려운 말 같지만, 여러분 일상에서 우리가 사는 외국어대 모국어가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소통도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이번에도 보면 AI 기반으로 통번역과 매칭 서비스도 개발하셨는데, 역시 같은 맥락이에요. 어떤 전문팀이 있고 상황과 톤, 강경하게 우리가 이번에 얻어낼 게 있는 건지, 아니면 우리 설득해서 다 타일러서 마무리 지을 건지. 이걸 알아야 되는데, 그걸 통번역가가 통역가가 임의로 하는 게 아니라, 다 전문적인 사람, 경험이 있는 사람, 맥락을 아는 사람이 매칭되어 있다. 이 얘기이신 거예요.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객사한테 의뢰가 올 때 가장 처음 물어보는 게, “이 회의를 통해서 A 회사가 얻고자 하는 결과가 뭐냐.”라고 여쭤봅니다. 그래야 전체 고객사의 목적을 알 수가 있고, 참석하는 사람들의 프로필도 같이 부탁을 드려요. 그래야 알 수 있는 거고, 특히 프레스 컨퍼런스 같이 기자회견 같은 경우는 기자님들의 기존 기사까지도 찾아봅니다.
● 김우성 : 저희가 AI가 작가 역할도 하고 진행자 역할도 하고 AI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저희도 실험적인데요. 질문 순서대로 안 가서 지금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 통역 현장에서도 이렇게 계획되어 있거나 맥락상 흐름이 아닌 얘기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당황스러운 순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서은경 : 많이 생깁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생기고요.
● 김우성 : 순발력이 중요하겠네요.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통역사를 추천을 드릴 때, 저희가 AI 통역 전문가 서비스를 개발을 했을 때, 그 추천의 축 중에 하나가 현장 대응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잘하셔도, 교실 바깥을 벗어났을 때 빛을 바라는 분이 계시고, 모든 자료가 다 주어졌을 때의 빛을 바라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실제로 일을 해보면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무대 위에서도 안 떨고 하시는 분이 계시고, 통역 부스 안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시고 정말 120%의 역량을 발휘하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요. 이 모든 정성적인 데이터를 모아서 AI한테 학습을 시키는 거죠.
● 김우성 : 각 분야와 상황별로 전문가가 필요하고요. 방금도 말씀드렸지만은 사람의 대화라든지. 어떤 미리 양측 간에 다른 언어로 소통할 때는 맥락과 뉘앙스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거 굉장히 오래된 뉴스이기도 하고요. 통역 관련해서는 제가 찾아본 뉴스 중에 물론 20년 전이지만, 가장 큰 뉴스가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만났을 때, 회의에 대한 얘기를 순차 통역을 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한테 저는 여러분 영어를 잘하지 않으시니까, 감안하고 들어주십시오. 영어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I have found the President to be an easy man to talk to”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근데 그때 한국어로 번역하시는 분이 “대화하기 참 쉬운 사람이야.”라고 얘기를 해서, “easy man”이 정치적인 비화가 됐습니다. ‘아니 부시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쉬운 사람이라고 했어.’, ‘다루기 쉬운 사람이라고 했어.’라는 식으로 그래서 나중에 그거를 바꿨는데요.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소통이 편안한 분.’ 이런 식으로 뒤늦게 홍보실에서 바꿨거든요. 이 케이스 보시면 어떠세요?
◎ 서은경 : 정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우성 : 통역가도 인간이니까요.
◎ 서은경 : 네. 통역사도 인간이고 그리고 저희가 ICT 초창기 그리고 AI 서비스가 정말 초창기 때에 실화인데, 통역사 중에 클라우드를 구름이라고 번역하셨습니다. 저희 회사 소속은 아니었고요. 이게 너무 크게 화제가 돼서 한동안 유명 인사가 되셨던 해가 있었는데, 아마 그분도 순간적으로 당황을 하셨을 거예요.
● 김우성 : 이게 아무리 훈련돼 있는 분들이시고 대단한 분들이셔도, 저희가 이 방송에서 한번 아나운서와 AI의 대결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예전에 80년대에는 손으로 뉴스 원고를 쓰던 시절이 있었대요. F-111 미국의 스테이스 전투기죠. 그거를 이렇게 날렸으니까 한자로 하천 자로 보였는지. “최신의 하천기를 띄워서...” 이렇게 사람들이 ‘하천기가 무슨 전투기지?’ 이랬던 적이 있을 정도로 인간의 실수도 있고, 그게 자연스러운데요. 너무 긴장되는 얘기만 하니까, 제가 여기서 감히 영어를 저는 대학 입시 이후로는 더 이상 안 합니다만, 퀴즈를 한번 우리 통역을 잘하시는 서은경 대표께 한번 내드리겠습니다. ‘워시 마이카’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 서은경 :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 김우성 : 굉장히 전략적으로 들으시고 바로 얘기가 나오죠. ‘내 차를 세차해.’ 이런 뜻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 게, 미군 부대나 카투사들이 근무를 하면 미군들이 듣기에 한국 병사들이 서로 인사를 할 때 “안녕하십니까?”를 되게 빨리 말하잖아요. “안녕하십니까?” 그러니까 그 미국 군인이 왜 자꾸 “워시 마이카, 세차 하라는 거야?”라는 식으로 했다는 재미없는 얘기였습니다. 여러분 긴장을 풀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긴장을 시켜드렸네요. 그래서 궁금한 거는 이런 부분입니다. 방금 통역사나 통역가로서의 어떤 여러 가지 역량, 상황 이런 것들을 얘기했는데요. AI를 도입하고 나서 뭐가 달라졌는지도 소개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서은경 : 혹시 저희 회사의 AI...
● 김우성 : 그 매칭도 그렇고 실제로 통역가 분들도 AI를 많이 참고해서 조금 더 윗 AI 하면서 좋아지고 있는지 그런 것도 궁금하고요.
◎ 서은경 : 일단 번역 쪽에서는 확실히 AI와 동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A라는 회사에서 기업 소개서나 번역을 주시면, 예전 같았으면 업계 용어를 찾아보고 구글하고 계속 상담을 했거든요. 이게 맞는 언어인지 아닌지.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사가 다 자기 손으로 수작업을 했었다면, 지금 같은 경우는 초창기에 쓸 수 있는 툴들이 생겼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그러니까 저희 커뮤니랩을 예로 들면, 고정 고객사 중에 하나가 대기업의 테크 계열사가 있습니다. 그 계열사의 통역과 번역을 저희가 다 전담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그 ICT 용어를 저희가 용어집을 아예 가지고 있고요. 그 회사만이 쓰는 용어에 대한 용어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맞아요. 앞서 클라우드 사례 얘기했지만, 분야별로 쓰는 용어가 있어요.
◎ 서은경 : 네 맞습니다. 같은 ICT여도 이 회사에서는 ‘우리는 이렇게 정했어.’라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저희가 이미 다 가지고 있다면 그러면 기계 번역을 초창기에 쓸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기계 번역이라고 하면 자동 번역이랑 약간 다른데, 저희가 이미 저장해 놓은 용어를 AI한테 학습을 시키고 용어만 바꿔주는 거예요. 아니면 용어를 제안을 해 주던지 그래서 ‘네가 지금 100문장을 썼는데, 이 중에서 네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용어가 120개니까, 여기서 한 20% 정도의 용어는 우리가 자동으로 바꿔줄 수 있어.’, ‘매칭률이 70%야, 80%야, 100%야.’ 이런 식으로 제안을 줍니다.
● 김우성 : 더 정확해지네요.
◎ 서은경 : 훨씬 정확해집니다. 그리고 번역사의 이런 컨디션이나 주변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도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러한 용어집을 기반으로 일단 1차 번역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가 있었고요. 자동 번역이 아니라 용어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일단 20-30%는 줄일 수가 있었고요. 정말 중요한 거 이 서류가 고객 내부용인지 아니면 고객사가 투자자한테 만날 건지, 고객이 보도 자료용으로 일반 대중에게 말을 할 건지에 따라서 목적과 상황에 따른 톤, 톤에 집중하고 조절하는 데 더 시간을 쓸 수 있게 된 거죠.
● 김우성 : 이거 중요합니다. 지금 설명하신 게 일맥상통하는데요. 여러분도 영어를 공부하시거나 언어를 배우시거나 혹은 통번역에 대한 필요가 있을 때, 지금처럼 맥락과 정확한 사용, 이를테면 IT 업계에서 “이슈가 있어.”라는 말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뜻이거든요. 근데 보통 분들은 “이슈가 있어.” 그러면 ‘뭔가 생각할 이야기가 하나 있다는 뜻인가?’로 오해하시잖아요.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매칭해줘야 언어 소통이 된다는 뜻이고요. 저희 역시 AI를 학습시키고 AI와 함께 더 진보되는 통역의 세계로 오늘 서은경 대표 모시고 얘기 듣고 있고, 설명을 해 주시고 계시네요. 청취자님이요. ‘번역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이렇게 큰 질문을 하셨네요.
◎ 서은경 : 만약에 똑같은 질문을 제가 3년 전에 받았었으면, “번역가가 되려면 책도 많이 읽으시고 많이 말도 해보시고 많이 써보시고.”라고 말씀을 드렸을 거예요. 그런데 말씀 주셨다시피 AI가 초창기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본인만의 특색이 있는 번역 필드를 정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 제약 통역팀 제약, 의학 통역팀에는 실제로 해외에서 간호사를 하시다가 한국으로 귀국하셔서 통역 석사를 따시고 오신 분도 계시고요. 이분 같은 경우는 경력이 정말 고연차 선배님들에 비해서는 높지 않지만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 전공이다.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이다. 아니면 통대를 졸업하시고 법대를 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나는 통번역 중에서도 ‘법에서는 나만 찾아야 돼.’라는 포지셔닝을 일부러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니면 AICPA를 따신다든지.
● 김우성 : 분야를 정확하게 정교하게 하시네요. 트럼프 통역하시는 이연향 국장, 미 국무부 통역국장 그분은 성악과 나오셨는데요. 33세에 통번역 준비하셔 가지고 지금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되었죠. 통역의 세계도 정말 멋있습니다. 언뜻 보면 굉장히 멋있잖아요. 그냥 겉으로 봐도 있어 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청취자 질문에 이어서 하나 더 드린다면, 기업 회장님이나 이렇게 권력자분들이나 사투리 쓰시는 분들 있잖아요. 사투리 번역해 보신 적 있나요?
◎ 서은경 : 저는 개인적으로 없는데, 선생님들은 굉장히 많으시고요. 사투리와 그리고 다른 언어 중에서는 인도 악센트를 가장 힘들어 하십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저도 인도 분하고 영어로 대화할 때 한 번 무슨 말인지 너무 알아듣기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어가 따로 인도식 영어라고 따로 있더라고요.
◎ 서은경 : 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에 당황을 하시고요. 그래서 사투리 같은 경우 아니면 주어가 다 사라진 경우입니다.
● 김우성 : 한국말을 어떻게 어르신이 경상도 “어서 고마 됐다 해라.” 이러는데 이걸 번역하면 어떻게 합니까? 여러분 굉장히 어렵죠. 이런 것들까지 실제로 있군요. 여러분들도 궁금한 거 많으시고요. 문자도 많이 주셨는데 저희가 준비된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통역까지도요. 이렇게 AI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걸 오늘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렸고요. 번역가 되려면 분야를 정하십시오. 한강 소설가 번역한 김보라, 데보라 스미스 그분도 있잖아요. 다양한 분야와 특정 관심사를 만들어내면, AI 덕분에 새로운 직업이 더 열릴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서은경 : 감사드립니다.
● 김우성 : 커뮤니랩의 서은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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