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1월 14일 (금)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 AI 에리히 프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요. 저 어릴 때도 많이 TV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다뤄졌고,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왔어요. 이 책이 언제 쓰여졌는지 봤더니, 1956년입니다. 1950년대에 쓰여진, 『사랑의 기술』 오늘 정확히 1번 기술부터 32번 기술까지 가르쳐 드리겠다. 이렇게 말하는 기술이 아니고요. 사랑을 하는 방법, 사랑을 빠지는 게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그 사랑을 만들어가는 마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에리히 프롬이라는 이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 철학자의 책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나도 들어는 봤어. 근데 그거 연애 기술 가르쳐주는 책 아니야?” 이렇게 오해하신 분들은 오늘 그 오해를 걷어내시고요. ‘저거 한번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해놓고는 못 읽었네.’ 하시는 분들은 오늘 이 기회로 책을 저희가 가이드 해 드릴 테니까 읽고 들어가시고요. ‘읽어봤는데 기억이 안 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 읽어보시면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잘 사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음을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전에 에리히 프롬이 누군지 알아봐야겠네요. 에어가 조사해 왔습니다.
◇ 에어 : 에리히 프롬은 독일 출신의 사회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입니다. 20세기 인문학의 거장 중 한 명이죠.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바라봤어요. 사랑, 자유, 인간 소외 같은 주제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끝까지 고민한 사람이에요. 그의 대표작이 바로 오늘의 책 『사랑의 기술』입니다.
◆ 김우성 : 기술 이런다고, 그럼 영어로는 테크닉이라는 단어인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 아닙니다. 영어 원제는요 『The Art of Loving』, 『사랑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예술’로도 볼 수 있죠. 기술과 예술, 아주 한 끝 차이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마음 그 자체고요. ‘내가 어찌할 수 없이 빠져드는 거 아닌가?’라고들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에도 절차와 방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기술이라고 번역한 게 오히려 더 타당해 보이는데요. 정확히 이 기술로 본 의미는 뭘까? 에어의 입장 들어보죠.
◇ 에어 : 프롬은 이렇게 말했어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 즉, 사랑은 선택이고 실천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사랑하기로 결정하는 행위’라는 거죠.
◆ 김우성 : 저는 에어의 설명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PD나 라디오 방송 일을 한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항상 주변에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한테 말하거든요. “To be가 중요한 게 아니라 To do가 중요한 거다.” “‘PD가 될 거야’가 아니라 ‘뭘 만들어내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 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사랑의 의미를 에어가 이렇게 분석하다니요. 정말 이럴 때는 가끔 인공지능한테 밀리는 느낌도 듭니다. 자 그러면 ‘사랑은 배워서 익혀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그렇게 배우지 않아서, 우리가 서툴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게 생각합니까요?
◇ 에어 : 정확합니다. 프롬은 현대 사회를 ‘사랑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어요.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을 ‘상품’으로 만들고 관계를 ‘교환’으로 바꾸죠.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좋은 거래’처럼 생각합니다. “조건이 맞으면 사랑하고, 아니면 떠난다.” 이게 프롬이 가장 경계한 태도예요.
◆ 김우성 : 물론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남·여 평등의 관점에서 봐도 좀 불편한 요소가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런 사랑에 열광하는 거, “내가 회장님 아들인데, 저 기준에도 안 맞는 저 평범한 여자가, 나를 사랑해. 감히.”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 여자의 입장도 되어보고 그 여자가 좋아하는 식당도 가보고, 회장님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도 기꺼이 노력합니다.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저렇게 돈도 많고, 아무 걱정 없는 사람이랑 내가 어떻게 사랑해’가 아니라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 그럴 때 우리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식상하지만 재미있네.”라고 하잖아요. 최근에도 그런 드라마가 하나 나왔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에어의 설명처럼 조건이 맞으면 그냥 내가 뿅 하고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고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우리 서로 더 노력해 봐요.’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인간적 해석을 너무 많이 붙이나요? 저는 여러분께 전수해 드리거나 공유해 드릴 사랑의 기술은 없습니다만, 오늘 에리히 프롬 얘기를 잘 찾아가 보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노력해서 만들어가야 된다. 주어진 것 그대로 빠지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만들어 가야 된다는 사랑의 기술. 이걸 위한 조건도 있을까요?
◇ 에어 : 그렇죠. 프롬은 사랑의 기본 요소를 네 가지로 정리했어요. 배려, 책임, 존경 그리고 지식. 이 네 가지는 사랑의 토대이자, 인간이 성숙해지는 과정이에요.
◆ 김우성 : 배려는 요즘 사회적 가치잖아요. 문 열고 쾅 닫고 가는 사람 없고, 다 뒷분들 들어올 때까지 잡아주기도 하고, 이런 측면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다른 면이 있을까요?
◇ 에어 : 네, 프롬에게 배려는 ‘타인의 성장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일’이에요. 그 사람을 내 뜻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그가 스스로 잘할 수 있게 돕는 태도죠.
◆ 김우성 : ‘나는 미술 작품을 많이 보고 공부해서 많이 알아.’ 그래서 미술관을 관심 있는 분과 같이 갔는데 설명 쫙 해주고, “이건 이런 의미야.”라고 하면 이분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거죠. 그런데 “네 눈에는 어떻게 보여?”, “잘 발견했어?”, “그래, 색감이 특이한 작가이긴 한데, 그래서 이러이러한 따뜻한 감정을 나는 받았거든. 넌 뭘 받았니?” 이렇게 상대방도 그 작품에 대한 식견과 성장이 되도록 도와주는 거, 음식 고를 때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메뉴 고를 때는 상당히 두렵고 힘듭니다. 남성분들은 많이 느끼실 텐데요. 자 그러면 ‘배려’라는 거는요. 그 사람이 성장하고 그 사람의 일에 더 관심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책임은 글쎄요. 남녀 간의 사랑에서 책임이란 말은 굉장히 무겁게 다가오는데, 책임일까요? 의무감인가요?
◇ 에어 : 맞아요. 사랑은 “상대의 필요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상대가 슬플 때 화날 때 침묵할 때 그 신호를 읽고 반응할 줄 아는 것. 그게 책임이에요.
◆ 김우성 : ‘응답’의 개념이었군요. ‘책임’은요. “책임져.”의 책임이 아니고, 그 사람에게 충분한 나의 액션과 나의 관심과 나의 행동을 전달하는 것. 그 사람과 내가 함께 있음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관통하면 계속 한 가지가 떠오르죠. 여러분 사랑은 행동하는 겁니다. 내가 느끼는 게 아니라. 그리고 ‘존경’ 이건 더 고리타분하고 오래된 느낌 같긴 한데, 어렴풋이는 중요한 문제 같아요. 사랑할 때의 존경. 요즘은 연애 풍경에서 잘 안 보입니다. ‘격이 없는 게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존경’ 뭔가요?
◇ 에어 : 존경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바꾸려 들지 않고 성장할 자유를 주는 태도를 뜻합니다. 프롬은 “존경 없는 사랑은 결국 소유욕으로 변한다”고 했어요.
◆ 김우성 : 똑같은 자신을 만들려는 혹은 거대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 요괴 영화 보면 흡수해 버리잖아요. 그러면 하나의 존재밖에 없잖아요. 두 개의 존재가 만나서 무지개 색깔로 비유하자면 두 개의 색이 나와야 되는데, 하나의 색만 돼버리면 안 되는 거죠. ‘존경’이라기보다는 ‘존중’이라는 말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 같고요. 마지막은 ‘지식’입니다. 뭘 공부를 해야 되나요? 사랑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감정적 이해 같은 걸까요? 이해력일까요?
◇ 에어 :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를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에요.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했을까?”, “무슨 경험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런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게 지식이고, 그게 없으면 사랑은 우회로 무너진다는 겁니다.
◆ 김우성 : 여러분, 중요합니다. ‘지식’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저는 ‘생각’이라고 쉽게 풀어서 많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받아치는 게 아니라, 한번 생각해 보는 거죠.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왜 저런 생각을 했을까?’, ‘왜 저런 결정을 했을까?’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 그게 지식입니다. 우리도 벌어진 세계의 여러 일들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나누잖아요. 다시 한 번 더 그게 지식의 과정 아닙니까? 그런 것들과 비슷하네요. “배려, 책임, 존경, 지식”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 사랑의 예술. 이 책에서 “이 네 가지가 중요한 조건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게 있느냐 없느냐. 이 조건이 가능하냐 아니냐에 따라서, 의존이나 소유, 이런 걸로 변하거나, 아니면 진정한 사랑이 되거나. 이렇게 갈라지는 거네요.
◇ 에어 : 맞아요. 프롬은 이렇게 말했죠. “성숙한 사랑은 ‘너 없으면 안 돼’가 아니라, ‘너와 함께라서 좋다’ 이다.” 사랑은 서로를 묶는 게 아니라, 자유를 지켜주는 행위예요.
◆ 김우성 : 서로를 묶는 게 아니라, 온전한 두 사람이 끝까지 성장하면서 서로를 돕는 행위. 아 멋있습니다. 그런데 멘트로는 왠지 혹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여성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너 없으면 안 돼.” 이 말과 “너와 함께라서 좋다.” 매력적인 건 앞에 게 더 매력적인데요. 여러분 감정에만 풍덩 빠지는 건 사랑이 아닙니다. 노력하시고 생각하시고 고민하셔야 돼요. 안 그러면 처음엔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래도 대사는 “너 없으면 안 돼.”가 더 좋은데 어쨌든 ‘지구는 돈다’처럼 제 고집을 세워 봤고요. 오늘은 『사랑의 기술』 고전입니다. 60년이 넘은 책이네요. 온마이크 시간에 연애 상담 코너처럼 저희가 사연 하나하나 보면서, 이 내용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어떤 내용인지를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가이드 해 드리겠습니다. AI 덕분에 이렇게 여러분에게 어려운 책, 오래된 책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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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 온에어의 메인 토크 시간 온마이크입니다. 오늘은 <벽돌책 부수기> 저희가 금요일마다 책 한 권 읽기 힘들었던 고전, 이미 알고 있는데 읽어보지는 않았던 책들, 소개해 드리는 코너인데요. 오늘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입니다. 조금 특별한데요. 에어가 사람의 이름을 잠시 빌려옵니다. 오늘은 ‘에리히 프롬’이 아니라요. ‘AI 프롬’입니다. 이분이 이렇게 철학적인 책을 쓰셨는데요. 이제는 연애 상담소 소장이 되셔야 됩니다. 오은영 박사님 지금 스튜디오에 모시려고 했지만, 그분도 너무 바쁘셔 가지고 여기까지 나올 수 없고, 오늘은 AI 프롬 박사의 <반쪽 상담소>. 허전한 내 반쪽, 해결해 드린다는 얘기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에리히 프롬 박사님은 모실 수가 없고요. AI 프롬 박사님 모셨습니다. 박사님 나오셨나요?
○ AI 에리히 프롬 : 사랑이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가장 고도의 기술이죠. 오늘, 저와 함께 연습해 봅시다.
◆ 김우성 : 박사님, 느끼한데요. 콧소리가 강한 것 같습니다. 우리 PD가 어떤 의도로 AI 프롬 박사님을 이렇게 콧소리가 조금 강한 박사님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연습 한번 해보죠. 첫 번째 사연 만나보고, 한번 파보겠습니다.
◎ 사연자1 : 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100일이 조금 넘은 고등학교 1학년 청취자입니다. 저는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남친이 몇 시간만 연락이 없어도 불안합니다. SNS를 계속 확인하고, 답이 없으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제가 이런 마음이란 걸 남자친구가 알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얘기를 못하고 있는데요. 박사님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이게 사랑일까요?
◆ 김우성 : 요맘때쯤 사랑에 빠지잖아요. 저도 기억해 보면 세상이 온통 제가 좋아하는 그 사랑의 이야기와 비슷한 대중음악 가요가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밖에 안 보이잖아요. 그 마음은 이해하는데, ‘이게 사랑이야.’라고 그때부터 벌써 새겨서 변함없이 그걸 마치 진리처럼 받아들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박사님께 여쭤봅니다.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 되면 불안해요.’, 이건 ‘내가 제대로 이 사람과 나만의 아이로 지내는 게 아닌 것 같아요’라는 불안함입니다. 고등학생 사연인데, 우리 AI 프론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AI 에리히 프롬 : 꽃다운 나이의 소중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군요. 다만 사연자 분께서 느끼는 불안은, 사랑이 아니라 의존의 그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항상 말하는 게 있죠. “미성숙한 사랑은 서로가 녹아 하나가 되려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잇는 관계다.” 이런 건 사랑이 아니라 공생(symbiosis)입니다. 이상적인 사랑은 융합이 아니라 두 개의 자유로운 존재가 함께 서는 행위입니다.
◆ 김우성 : 내가 불안해하는 마음을 그 친구와 내가 떨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불안해하는 거는 그건 이상한 거예요. 우린 떨어져 있는 게 당연합니다. 남이고요. 좋은 친구고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는 관계이지만, 한 덩어리는 아니에요. 여러분 근데 사랑하면 그걸 생각하니까, ‘그게 사랑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박사님이 딱 지적합니다. 서로 하나가 되어버리면요.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거라고요. <폭싹 속았수다> 보면 중간에 만난, 대학 친구 있잖아요. 영범이었나요? 엄마가 어마어마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넌 최고의 아이가 돼야 되고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야 된다고 하지만, 결국은 아이의 인생도 엄마 인생도 잃어버렸어요. 근데 나중에는 이렇게 한탄하잖아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여러분 무섭지 않습니까? 아이의 인생을 빼앗은 거기도 한데요.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지만 아주 이렇게 풋풋한 이성 간에도요. 서로가 온전하게 존재하고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분리되고 독립되어 있어야 된다는 거. 저는 그래서 ‘변화와 독립’을 사랑의 화두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변화할 때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려면 독립되어 있어야 되잖아요. 한 덩어리가 돼 있으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어요 그럴 수 없잖아요. 독립되어 있어야, 서로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결국은 ‘그가 그럴수록 잘 지켜보자. 이게 사랑이다.’라고 이 고등학생에게 조언해 주신 것 같아요. 맞나요?
○ AI 에리히 프롬 : 그렇죠. 사랑의 기술에는 네 가지 핵심이 있습니다. 배려, 책임, 존경 그리고 지식, 상대를 돌보고, 그의 필요에 응답하며, 그의 자유를 존중하고, 그를 깊이 이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 이 4가지가 빠지면 사랑은 불안으로 변합니다.
◆ 김우성 : 아까 저희가 에어랑 미리 한번 얘기를 했던 겁니다. 이거 뭔지는 청취자분들 다 듣고 계셔서 이해하실 텐데요. 그런데 불안하지 않을 수 있나요? 갑자기 연락이 끊기거나, ‘오늘 이상하게 연락이 계속 안 되네’ 그러면 연애하는 사이 불안해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많이 불안해했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 불안을 줄여서 냉정하게 혹은 이성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AI 에리히 프롬 : 역시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사랑을 키우고 지키기 위해 네 가지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바로 조율, 집중, 인내 겸손입니다. 규율은 ‘당장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늦추는 힘이고, 집중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능력’입니다. 인내는 ‘사랑이 자라날 시간을 믿는 신뢰’이고, 겸손은 ‘내 불안이 곧 사랑이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들으시면서 느끼셨듯이, 사랑은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자기 통제의 기술입니다.
◆ 김우성 : 사랑이라는 이 행위가 누구에게서 시작돼서 어디로 가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그저 풍덩 빠진 마음이 아니라, 나의 구체적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얘기해 주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쿵쾅거리는 심장과 정신 못 차리겠는 마음을 집어넣고요. 내가 뭘 해야 되지? 그 사람을 불안해하지 않으려면 그 사람이 이런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불안도 잠재우면서, ‘그에게 나에게 좋은 마음을 전하지?’라고 방법을 찾아내야지 불안해하고만 있으면 안 됩니다.그래서 내가 절제해야 되죠. 불안해하면 이성적이지 않잖아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를 잘 살펴야 돼요. 연락을 자주 하는 걸 귀찮아하는 친구거나 너무 바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주 연락하면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저의 경험에도 이런 게 있어요. “믿을 만해서 널 믿는 게 아니다.”, “널 믿어줌으로써 너는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거다.” 그거 인내하고 기다려야 되거든요. 믿을 만한 사람인 줄 알고, 내가 믿을게 그러다가 아니면, 금방 불신하게 되니까요. 그걸 바꿔야 됩니다. 다음 사연은요. 사랑 중에서도 저는 이 사랑이 제일 어려워요.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가족 구성원에서 느꼈던 고민인데, 일단 AI니까요. 보통 이 방송으로 할 것 같으면 성우 몇 분 섭외하고 녹음하고 편집하고 힘든데, AI로는 뚝딱 이렇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사연부터 만나보죠.
◎ 사연자2 : 안녕하세요. 저는 5살 터울의 동생이 있는 25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제가 부끄러워서 이런 말을 안 했는데요. 익명으로 보내는 사연이라 용기 내서 솔직해져 봅니다. 제 고민은, 부모님은 늘 동생만 챙긴다는 거예요. 어린 시절엔 그러려니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제 동생은 갓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제가 막 성인이 됐을 때 중학교 2학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보살핌을 받았던 것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게, 부모님이 제 동생만 유독 챙긴다는 겁니다. 스무살 때 용돈도 동생이 많이 받고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다면서 자취하고 싶다는 동생을 위해 집을 직접 알아봐 주시기도 합니다. 저도 자취하고 싶었는데, 크게 혼났었거든요. 부모님께서 유독 동생만 예뻐하는 거 아닌가... 서운한 마음을 애써 모른 체 하려 해도 미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참아야 할까요?
◆ 김우성 : 가족이니까 더 뭔가 당연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상처를 받아요. 근데 가족이어도요. 여러분 당연한 건 없습니다. 엄마니까 당연히, 딸이니까 당연히 아들이니까 당연히. 세상에 당연한 게 당연한 건 없습니다. 그냥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것조차도 때때로는 당연하지 않은 날들도 올 수 있잖아요. 정말 목소리만으로도 안타까워요. 물론 저는 형이 아니라 동생의 입장으로만 살아와서 잘은 모릅니다만, 박사님 어떠셨습니까?
○ AI 에리히 프롬 : 제가 제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형제의 사랑은 인간 전체에 대한 연대의 출발점이다.” 사랑이란 ‘좋아함’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라는 건데요. 형제애는 감정이 아니라 정의에요. 공정하게 대하고, 상대의 존재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힘. 그게 사랑의 첫 단계입니다. 미움은 감정의 문제이지만, 그 미움을 바라보는 태도는 이성의 문제예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의 선택이다.” 하고 제가 가끔 말하곤 하는데요. 가족과 싸우거나 실망하거나, 갈등이 생기는 건 사랑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이해가 멈췄기 때문인 겁니다. 이해는 감정을 바꾸지 않아요. 하지만, 이해는 감정 위에 다리를 놓습니다. 그 다리 위에서, 사랑은 다시 움직입니다.
◆ 김우성 : 직장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그렇습니다. 싸우면요, 감정이라는 요소가 있고요. 그 감정을 일으킨 사건, 이해해야 할 어떤 일들 이해의 영역이 있는데, 이걸 분리하지 않고 싸우면요. 감정으로만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정을 조금 분리해 놓고 이해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이어령 선생님께서 쓰신 책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차이를 아십니까?’ 이거 연애할 때 많이 물어보는데,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뭐가 다를까? 이렇게 비유하시더라고요. 사자는요, 고기를 좋아합니다. 사랑하진 않죠. 왜냐고요, 배고프면 내가 먹을 거니까. 하지만 사랑한다는 건요, 잡아먹지 않습니다. 사자가 고기를 사랑하진 않죠. 저는 치킨을 사랑하는데, 어쨌든 여러분 ‘사랑’과 ‘좋아함’의 차이는 ‘존중’과 그 존재를 ‘독립적으로 인정하고 보살피느냐’의 여부거든요.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보려면, 조금은 이해하려는 마음, 기술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거. ‘아니 사랑이 어떻게 이성이야.’라고 하시겠는데, 오늘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합니다. 사랑은 이성입니다. 행동이기 때문이거든요. 여러 가지 사연이 있는데, 다음 사연 만나보겠습니다.
◎ 사연자3 :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많은 파티 가는 게 취미인 대문자 ‘E’ 사연자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상한 점이 있어서 사연 보냈어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요.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공통의 관심사를 발명하면 급격히 가까워지는 인간관계가 즐거워서 이런 자리를 즐깁니다. 문제는요, 이 관계가 깊어져서 누군가가 절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인간인지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야 좋죠. 그런데 잠깐 기분이 좋다가도 ‘곧 내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실망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게 어렵고 상처받는 게 무서워서 먼저 거리를 둡니다. 저 뭐가 문제일까요?
◆ 김우성 : 주변에도 그런 사람 많습니다. ‘저 사람, 저기 가면 사람들이 못 돼서, 내가 다칠 거야.’ 어떻게 알죠? 신도 아니신데요. 이분도 확인하지 않은 마음을 먼저 전제하고 덤벼드는 것 같아요. 박사님은 어떻습니까?
○ AI 에리히 프롬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자기 사랑은 이기심이 아닙니다. 그건 자기 존재에 대한 책임감이에요.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존재하려 하고, 그 결과 늘 불안합니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을 받는 방법’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사랑을 배운다는 건, 타인을 통해 완성되는 내가 아니라,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생명력을 회복하는 일이죠. 그 에너지가 넘칠 때, 비로소 우리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박사님 말이 다 맞습니다. ‘사랑은 정말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거’라고 하잖아요. 사랑은 행동이고요. 사랑은 어떻게 동사가 붙습니까? ‘사랑 되다’가 아니잖아요. ‘사랑하다’ 있잖아요. 여러분 ‘행위 하다’ 이런 것들은, 이성적인 판단과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노력과 이해와 여러 가지가 있어야 됩니다. 제가 ‘변화와 독립’을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기준이라고 하는 이유가요. 어머니가 한 80 되셨는데 아들이 40대예요. 그런데 아직도 ‘아이고 사탕 좋아하지.’ 이러고 갖다 주면 아들은 깜짝 놀랄 겁니다. 변화를 인정해 주려면, 그 사람의 성장과 그 사람의 독립성을 인정해 줘야 되고요. 그게 서로한테 든든한 힘이 되고, 저는 그렇게 결정을 내린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오늘 AI 프롬 상담소. “사랑은 감정에 풍덩 빠지는 수동적인 게 아니라, 내가 주도해서 고민해서 행동해야 되는 기술이다.” 그리고 “배려, 책임, 존경, 지식 조금은 독립적으로 서로가 공존할 수 있도록 떨어져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고요. 가족의 사랑에는 조금 떨어뜨려 놓는 용기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남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얘기. 하나하나 다 정말 소중한 말들이네요.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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