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삼성전자가 8년 동안 지속했던 비상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뉴 삼성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앞으로 책임 경영 체제를 갖추고 초격차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업 생생 스토리>, 오늘은 이재용 식, JY 경영으로 새 판을 짜는 삼성 이야기로 이야기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함께합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박주근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지난주 금요일날 인사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 같아요. 일단은 8년 동안 이어졌던 비상경영 체제를 끝냈다. 사업지원실을 공식 출범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게 전에는 사업 지원 TF였죠?
◇ 박주근 : 네
◆ 조태현 : 이렇게 바뀌는 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 박주근 : 원래 이제 사업 지원 테스크포스팀 TF였죠. 그 TF는 보통 상시 조직이 아니고 임시 조직이라고 불리는데요. 임시 조직이 오래 오래 갔습니다. 8년 갔습니다. 이걸 이제 상시 조직으로 실로 바꿨으니까, 격상을 했다. 이제 형식은 그런데요. 내용 핵심은 이런 것 같습니다. 지난 3일 동안 많은 언론에서 헤드라인을 사법 리스크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재용 경영 시대가 열렸다, 이렇게 헤드라인을 많이 달았는데. 저는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한 마디로 제가 이제 카피라이터를 뽑는다면, '빈 카운트의 경영이 끝나고 기술 경영의 시대로 접어드나' 입니다.
◆ 조태현 : 굉장히 멋있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무슨 뜻이죠?
◇ 박주근 : 원래 빈 카운트(Bean Count), 땅콩 색이죠? 제가 영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데. 빈 카운트(Bean Count)라고 해서 숫자와 데이터로만 판단하는 경영인들을 약간 빗대서 하는 말입니다. 지난 8년간의 삼성. 실제로 한 10년간의 삼성의 경영은. 어떻게 보면, 빈 카운트(Bean Count) 경영이었습니다.
◆ 조태현 : 숫자만 보고 하는 경영이었다.
◇ 박주근 : 그래서 삼성의 경쟁력인 기술 경영이 굉장히 쇠퇴를 했었고. 결과를 보면 알죠.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뺏겼고. 여러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이게 이제 2017년부터 재무통인 정형호 부회장. 미전실 출신에, 실질적인 책임 경영을 하면서, 기존의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었던 소위 말하는 초격차 기술 경영의 시대가 끝나고, 이 빈 카운트(Bean Count)의 시대가 8년 정도 가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났는데. 이번에 그나마 이제 이재용 회장이 올해 사업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났고. 그리고 3분기 실적을 또 10조를 넘어서면서 이게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해서 아마 정현호 부회장이 용퇴를 했고. 그 자리에 제가 볼 때는 뭐,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분들인데. 왜냐하면 다 미전 출신이니까요. 어쨌든 이걸 이제 TF를 실로 격상시키면서 소위 말하는 이재용식 경영을 이제 한번 해보겠다. 한번 새로운 판을 한번 짜보겠다. 좋게 해석하면 그런 의미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아, 이제 숫자 놀음의 경영에서 기술 경영으로 가는 시대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전 포인트가 생긴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어찌 됐건 숫자에서 기술로 간다면. 이거는 뭐, 나쁘지 않은 신호가 되긴 할 것 같고요. 말씀하셨던 정현호 부회장. 이 분께서는 출신 자체가 삼성전자의 국제금융과에서 시작을 하신 분이네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재무통일 것 같습니다. 사실 삼성이 이런 국정 농단 사태 이후에 비상경영체제. 비상 경영이라고 하기에도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왔는데. 이렇게 비상 체제를 끝내도 된다고 보는 배경, 이런 것들은 어떤 걸로 봐야 될까요?
◇ 박주근 : 방금 말씀드린 대로 딱 두 가지 때문이죠. 첫 번째는 이제 이재용 회장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가장 컸던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역시 경영 실적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메모리 시장 1등을 뺏기고 여러 악재가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게 반도체 슈퍼사이클. 슈퍼 사이클이 오면서 주가도 10만 원 이상을 회복했고. 그리고 분기 영업이익을 10조를 넘긴 게 지금이 가장 적기다라고 본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늘 다시 10만 4천 원대로 회복을 했으니까요.이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적기가 아닌 것인가, 뭐 경영의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요.
◇ 박주근 : 가장 중요하죠.
◆ 조태현 : 그래도 일단 숫자가 중요하다는 거는 무시할 수가 없죠. 그거는. 그런데 저는 예전에 사업지원 TF도 그렇고요. 지금 사업지원실도 그렇고 딱 처음에 들었을 때 미전실 이름만 바뀐 거 아닌가 딱 그 생각이 들었었거든요.어떻게 봐야 됩니까?
◇ 박주근 : 실제 그렇죠. 왜냐하면 이번에 이제 원래 미래전략실. 소위 말하는 그 전에 이건희 회장 때는 또 다른 이름이었죠.
◆ 조태현 : 뭐였죠?
◇ 박주근 : 아무튼 어느 조직이나 그룹에는 이런 조직들이 있는데. 특히 이제 미전실은 그 폐해가 심하다고 해서 사실은 이제 TF로 바꾼 건데. 원래 미래전략실은 조직이 한 5개 있었습니다. 첫 번째 재무를 책임지고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전략. 미래 전략 그리고 인사, 경영 진단,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홍보. 그리고 금융 관련해서 실제로는 미전실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를 컨트롤 타워를 하는 게 미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6개 ~ 7개 정도 조직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이제 사업지원실로 상시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삼성전자에서 굳이 계속 많은 언론 기자들에게 강조한 게 있습니다. 미전실의 회복은 아닙니다. 굳이. 계속 반복해서 이 말을 했어요. 근데 그 우려를 이제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아마 현재 조직은 크게 3개의 기능을 가지고 간 것 같습니다. 일단 재무는 그대로 가져간 것 같고. 왜냐하면 이번에 새로 들어온 박혁규 실장, 사장이 재무통이란 말이죠?
◆ 조태현 : 이분도 재무네요.
◇ 박주근 : 그리고 원래 또 미전실에 계셨고. 그리고 전략을 맡은 최현호 사장, 박학규 사장보다 한 살이 많습니다. 이분도 사실은 재무통입니다. 그리고 경영진단팀. 그리고 피플 팀이라고 해서, 인사. 그래서 실제로는 경영 전략, 경영 진단. 소위 말하는 감사죠. 기업의 감사 그리고 인사. 이 3개의 기능만 가져가고. 원래 미래전략실에 있었던 홍보라든지, 경영이라든지, 그룹 컨트롤 타워 쪽은 좀 빠진. 그러니까 이 세 가지 기능만을 가지고 실로 격상시켰으니까. 삼성에서 말하는 이제 액면 그대로 보면, 이전의 미전실은 아니지만 구성된 인물들이나 구성된 인물들의 히스토리를 보면, 실질적인 미전실 회복이다.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어느 조직이나 재무와 인사, 감사. 이걸 가지고 있으면, 다 가지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찾아보니까 저 기억났어요. 회장 비서실에서 구조본으로 바뀌었었습니다. 구조본 이 말이 왜 그렇게 생각이 안났죠?
◇ 박주근 : 이학수 부회장이 구조본 부회장이었죠.
◆ 조태현 : 그런데 어느 조직이나 이렇게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줄 그런 조직이 필요하긴 하잖아요? 그런데 삼성의 미전실이 이렇게 비판을 많이 받았던 배경은 뭡니까?
◇ 박주근 : 삼성의 미전실은 물론,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미래. 그리고 원래 목적은 대기업 집단, 그러니까 그룹은 여러 계열사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전혀 다른 사업을 하잖아요? 삼성만 해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전기 쪽은 IT 쪽이지만. 생명, 화재, 카드, 보험 쪽은 사실은 금융 쪽이고요.
◆ 조태현 : 완전히 다르죠.
◇ 박주근 :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조선 쪽이고요.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삼성물산은 건설 쪽이고요. 의류도 있고요. 그러니까 각기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거를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이게 어떤 시너지를 내거나 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만든 게 사실 미전실입니다. 그런데 본연의 기능보다는 사실은 미전실이 비판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재용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총괄 지휘했다. 이거였죠.
◇ 박주근 : 당시 최지성 실장. 그다음에 장충기 차장. 이분들이 그 역할을 하며, 사실 법적 판단도 받았죠.
◆ 조태현 : 그렇군요.
◇ 박주근 : 그러니까 그런 건에 대한 비판이 일다 보니까, 당시 2017년도에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이재용 회장이 내놨던 이야기가 뭐냐면. 이제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각 계열사들은 각자 알아서 경영을 하시고, 우리는 삼성전자만 책임지겠다. 그래서 이거를 미래전략실에서 사업지원실로 바꿨는데. 문제는 뭐냐면, 지금 방금 말한대로 사업 지원실을 상시 조직으로 지원실을 바꿨잖아요? 그런데 삼성전자 내에 재무, 인사, 진단 없을까요?
◆ 조태현 : 다 있죠.
◇ 박주근 : 당연히 있죠. 그래서 옥상옥 구조라는 겁니다. 그건 뭐냐는 거죠. 이미 삼성전자 내에도 CFO 있고요. 재무 하시는 분들이 있고. 경영 진단할 수 있는 분이 있고. 그리고 전략 쪽은 지금 요번에 다른 쪽에서 최윤호 사장이 다른 쪽에서 가져왔습니다. 미래 전략을 꿈꾼다고 해서 그거 외에는 인사나, 진단이나, 재무는 이미 다 있는 조직인데, 또 하나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거는 삼성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을 좀 컨트롤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거죠.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미전실의 부활인가 아닌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많이 갈릴 것 같고요. 인물에 한번 집중해 보도록 할까요? 정현호 부회장. 이분은 이재용 회장의 측근 중의 측근이잖아요?
◇ 박주근 : 그렇죠. 복심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어느 그룹이나 부회장단들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항상 한 3분 정도의 부회장단을 이끌었어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미전실을 총책임지는 부회장 한 분. 그러니까 이제 일종의 CFO죠. CFO. 전략을 맡은 분이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우리 제조업은 이 엔지니어들을 총괄하는 수장 역할을 하는. 제조업에 총괄하시는. 그러니까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일반적으로 삼성전자는 역대 모두 엔지니어 출신들이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이 부회장 한 분. 지금은 전영현 부회장이 앉아 계시죠. 그리고 금융 쪽의 부회장. 이게 이제 삼성그룹은 항상 이렇게 3명 정도의 부회장을 이끌었는데. 현재 정현호 부회장은 2017년에 이 사업 지원 TF 실장을 맡고 나서, 8년 동안 사실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해왔던 분이죠. 그리고 재무통이고. 이분도 원래 미전실 출신이고.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역할도 있으셨지만. 여러 가지 비판도 삼성이 어려울 때 비판도 많이 받으셨던 분이라서. 이번에 그나마 본인의 책임을 다 했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모시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벗게 해줬고. 그리고 이제 숫자도 좀 나오고. 이럴 때 박수 받을 때 떠나자라고 이제 용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그 후임으로 1964년생 박학규 사장이 사장이 첫 사업지원실장으로 임명이 됐어요. 이분은 누굽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CFO 출신?
◇ 박주근 : 그렇습니다. 원래 재무통입니다. 박학규 실장은 이제 학부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그런데 이분이 재밌는 게 대학원을 카이스트의 경영과학 대학원을 갔어요. 거기서 소프트웨어 쪽을 굉장히 관심 있게 봤습니다.
◆ 조태현 : 그럼 숫자만 보시는 분은 또 아니네요.
◇ 박주근 : 그렇죠. 그래서 이분을 보고 CFO 중에서는 기술 이해도가 높은 점이 굉장히 손꼽힌 분이다. 그래서 제가 초반에 말했듯이 정현호 부회장의 역할은 순수 재무통이었다면. 박학규 사장의 경우에는 재무통이긴 하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재무통이고. 특히, 이제 삼성전자는 원래 시작은 삼성의 현재 DX 사업본부. 가전이나 이쪽에서 시작했지만 미전실 끝나고 DS 사업본부. 그러니까 반도체 사업본부의 경영지원실장을 했습니다. 근데 가전 쪽과 삼성이 지금 2개 사업본부가 있거든요? DX 사업본부와 MX, 그러니까 DS는 반도체 전체. MX는 스마트폰, 가전, 영상을 전체 총괄하는.
◆ 조태현 : 그러니까 완제품하고 부품,
◇ 박주근 : 그렇죠. 그래서 MX와 DX. 2개 사업본부의 모든 경험을 가지고 있고. 경영실에서 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플러스 제가 눈여겨 본 거는 바로 기술 이해도가 높은 재무통 중에 하나다. 그러면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가장 우리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던, 많은 비판하시는 분들이 빈 카운터(Bean Counter)가 기술을 압도하고 있다.
◆ 조태현 : 그렇죠.
◇ 박주근 : 새로운 투자도 못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못하다 보니까 지금의 삼성이 기술의 본원적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닌가에 대한 비판에 대한 대안으로. 그래서 박학규 사장을 실장으로 내세운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해석됩니다.
◆ 조태현 : 많은 임무를 받고 오신 분인데. 하나만 더 짚어보고 잠시 쉬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분이 올라오시면서 정현호 부회장보다 조금 나이가 어리시잖아요? 다른 인사들도 보면 70년대생들이 많이 올라왔다. 50대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이런 평가가 나오거든요. 이거는 삼성이 추구하는 소위 말하는 뉴 삼성, 이런 거랑 연관돼서 세대 교체 이런 걸로 볼 수 있는 겁니까?
◇ 박주근 : 이게 중요한 대목인데요. 현재의 삼성전자의 대부분의 임원 구성은 2017년도에 다 세팅이 된 겁니다. 딱 8년 전에 2017년 11월 2일 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났는데. 그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삼성 사장들이 다 구성이 됩니다. 김기환 부회장부터 고동진 사장이라든지, 이 분들이 다 50대 초·중반에 사장이 되어서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이재용 회장 체제로 간 교두보를 마련하신 분들이거든요. 그 뒤로는 사실은 그 구조가 지금까지 왔다고 봐야 돼요. 정현호 부회장님도 그때 들어오셨으니까.
◆ 조태현 : 그렇군요.
◇ 박주근 : 이제 8년 만에 그 분들이 다 나가고 다시 새로운 전면 개편 50대 사장으로 지금 들어온 거니까.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8년 만에 전면 혁신이라고 봐야 되는 게 맞는 거죠.
◆ 조태현 : 그러니까 8년 만에 세대 교체 인적 교체가 단행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잠시 뒤에 2부에서 다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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