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9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김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냉장고 속 식품을 꺼내 보며,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는데, 먹어도 될까?’ 고민한 적 있으시죠? 실제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은 그보다 더 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도입된 표시가 바로 ’소비기한‘ 인데요. 소비기한 제도 도입 이후 어떻게 정착이 되고 있을지, 오늘은 이 ’소비기한‘이 무엇이고, 어떻게 설정되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김혜정 연구관 전화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김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연구관(이하 김혜정): 네, 안녕하세요.
◆박귀빈: ’소비기한‘, ’유통기한‘ 아직도 헷갈립니다. 어떻게 다른 건가요?
◇김혜정: 유통기한은 영업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합니다. 실제 유통기한이 조금 경과했더라도 일정 기간은 먹을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났을 때 이를 먹어도 될지 혼란이 많았습니다. 소비기한은 이러한 혼란과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소비자가 식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킬 때 안전하게 섭취가 가능한 기한을 말합니다. 정리하면, 유통기한은 영업자 중심의 판매기한이며, 소비기한은 소비자 중심의 섭취 기한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유통기한은 판매 기한 소비 기한은 말 그대로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기간. 그니까 소비자들은 소비 기한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소비기한이 도입된 지가 조금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좀 불안하실 거예요, 소비기한 같은 경우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건가요?
◇김혜정: 소비기한은 식품의 품질 변화와 부패 여부를 실험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평가하여 정해집니다. 먼저, 식품의 관능적, 이화학적, 미생물학적 지표의 변화를 측정하여 품질의 변화 없이 섭취가 가능한 최대 기간인 품질안전한계기간을 알아냅니다. 이 품질안전한계기간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실험실에서 나온 이상적인 기간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식품의 유통이나 구매과정, 가정의 보관과정에서 실험실처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안전계수를 적용하여 최종적으로 소비기한을 설정합니다.
◆박귀빈: ’품질안전한계기간‘ 의미는 알 것 같아요. 품질이 안전한 그 한계가 되는 기간이라는 뜻인데 좀 용어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소비기한을 이렇게 좀 정하는 그 과정을 쉽게 설명 좀 부탁드려요.
◇김혜정: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식품을 유통하고자 하는 온도에서 일정기간 동안 보관하면서 색상이나 냄새 등 식품의 변질 여부, 미생물 증식 등 품질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주기적으로 실험하여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식품을 보관하면서 10일마다 여러 지표를 실험했더니 100일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는데 110일째에는 변화가 있었다면 이 제품의 품질안전한계기간은 100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실험실 환경에서 100일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유통이나 소비과정 등에서 보관온도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한 안전계수가 0.9라면 이 식품의 소비기한은 100일이 아닌 90일이 되는 것입니다. 안전계수는 모든 식품에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멸균여부, 냉장이나 냉동식품인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박귀빈: 모든 식품에 대해서 모든 업체가 이런 실험을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김혜정: 소비기한은 식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재료, 제조공정, 포장재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설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는 업체가 모든 식품의 소비기한을 실험을 통해 설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품 중 내가 만든 제품과 기준규격 뿐만 아니라 성상, 살균여부, 포장재질, 포장방법 등 특성까지도 가장 유사한 식품의 소비기한과 비교하여 설정하거나 식약처가 제공하는 소비기한 참고값을 활용하여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박귀빈: 그리고 또 가정에서 이게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실제로 영향을 미칠 것 같거든요?
◇김혜정: 네, 가정에서의 보관 상태에 따라서도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비기한은 식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켰을 때를 전제로 합니다. 예를 들어서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을 실온에 오래 둔다든가,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고 보관하는 등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소비 기한이 남아 있어도 미생물 증식이나 품질 저하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즉 소비 기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관하며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소비자가 소비 기한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보관까지도 내가 잘 했을 때그 식품에 적혀 있는 소비 기한대로 소비하시면 되는 것이고 본인이 보관을 잘못했다거나 그러면은 그건 감안해야한다는 이런 말씀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소비기한 활용할 때 좀 기억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김혜정: 소비기한 제도는 단순히 식품을 오래 두고 먹자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소비기한 날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표시된 보관방법을 지키고 식품의 상태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즉, 과학적 근거로 설정된 소비기한에 소비자의 현명한 보관 및 사용 습관이 더해질 때 비로소 안전한 식생활로 이어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귀빈: 예 식약처 식품기준과의 김혜정 연구관과 오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연구관님은 소비 기한 다 딱딱 지켜서 섭취하시나요? 하루 이틀 지난 거 어떻게 아세요? 빵 이런 거 있잖아요.
◇김혜정: 저는 소비기한을 가능하면 지키려고 합니다.
◆박귀빈: 아니 연구관님은 보관도 잘하실 거 아니에요?
◇김혜정: 그래도 소비기한이 과학적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가능하면 소비기한을 지킵니다.
◆박귀빈: 네, 지금까지 김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연구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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