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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13:00~13:35^
제작진기획 : 김우성 장정우 / 연출 : 김세령 / 진행 : AI챗봇 “에어”/ 인간보조출연 : 김우성 외.
"MZ조폭·AI·중국, 한국인 돼지 도살" 캄보디아의 '진짜' 민낯
2025-10-22 16:2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2일 (수)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PD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AI의 가상 인물 박 아무개 씨. 이분 굉장히 매력적이고 흔히 말하는 스펙 조건도 좋습니다. 그런 사람이 영상 통화도 하고 얼굴도 보여주면서 관심 있고 호감을 표한다. 외로움이란 인간이 많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고 안 겪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금방 갚아줄게요.’ 이러고 돈을 빌립니다. 그리고 갚아줍니다. 그다음에 조금 더 큰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사기를 당하는 거죠.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 수법인데 이게 지금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여러분 특히 주변에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누지 않고 혼자 주로 고민하고 결정하시는 분들은 더 위험해요. 이거를 확인할 도리가 없잖아요. 얼마나 심각한지 에어가 설명해 줄 겁니다.

◇ 에어 : 데이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13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는 불과 7개월 만에 작년 전체 피해액을 넘어설 정도로 피해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 김우성 : 1300억 원. 1년 반 만에요. 이 돈을 벌려고 하면 기업이 벌려고 해도 굉장히 힘든 돈이거든요. 신고 건수에 비해서 피해 금액이 유독 큽니다. 그게 바로 특징이거든요. 이유는 뭘까요?

◇ 에어 : 바로 그 지점이 로맨스 스캠의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다른 금융사기와 달리, 이 범죄는 피해자의 연애 감정을 이용해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돈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믿음이 형성되면, 피해자는 더 큰 금액을 의심 없이 송금하게 되어, 1인당 평균 피해액이 약 6천만 원에 달합니다.

● 김우성 : 6천만 원. 어렵게 사회 초년생이 한 2년 가까이 아무것도 안 쓰고 모으면 모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소중한 돈을 뺏어가는 악질적인 범죄잖아요. 그 이유가 더 악질적인 건 AI에 좋은 면이 아니라 나쁜 면을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AI를 사용하고 있는 특징들이 있거든요. 에어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에어 :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번역기를 쓴 듯한 어색한 말투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AI 딥페이크 기술로 세상에 없는 미모의 가상 인물을 만들고, 생성형 AI로 상대방의 심리를 파고드는 완벽한 대화 시나리오를 구사합니다. 심지어 AI 음성 합성으로 영상 통화까지 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상대가 가짜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김우성 : 저희가 오늘도 전문가 인터뷰가 있습니다만, 지난번에도 경찰 수사 전문가와 인터뷰를 할 때 작살형 얘기를 했잖아요. 온라인 SNS 하십니다. 거기에 ‘나 러닝 즐겨.’ ‘나 몇 살이야.’, ‘나 무슨 공부해.’ 정보를 올려요. 그걸 다 모아서 AI로 치밀하게 분석해서 시나리오를 짜고 그 사람의 모든 걸, 아주 친밀하게 의심을 덜어내고 접근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작살로 사냥 당하듯이 범죄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 이런 비유인데요. 기업형으로 발달하고 있는 걸 보면 세상이 좋아지는 만큼, 범죄나 나쁜 일도 그만큼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발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데요. 진화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막아야 될지 걱정인데 120억 원대로 이렇게 ‘로맨스 스캠’을 했다는 거 여러분 놀랍지 않습니까? 총책 부부가 한국인이거든요. 범죄자가 지금 캄보디아 경찰에 한 번 잡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떤 상황일까요?

◇ 에어 : 안타깝게도, 총책으로 지목된 한국인 부부는 캄보디아에서 체포되었다가, 현지 경찰과의 뒷거래 등을 통해 풀려나 다시 시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된 상태입니다. 이는 국제 공조 수사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 김우성 : 잡혔는데 풀려나다니요. 120억 원을 사기를 쳐서 생명과도 같은 재산을 빼앗은 사람인데, 왜 그럴까에 대한 얘기도 저희가 오늘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랑 인터뷰를 하면서 물어볼 텐데요. 우리가 캄보디아에도 ‘코리안 데스크 설치해라.’, ‘캄보디아 수사 당국에 한국인 경찰관 파견해라.’ 그런 대안을 요구했는데 파견하면 뭐 합니까? 지금 캄보디아 경찰이 이 모양인데 파견한다고 캄보디아 경찰이 협조할까요? 이것도 궁금하죠. 이웅혁 교수님한테 정말 실효성이 있는지 물어보겠습니다. 

*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창과 방패를 두고 합쳐서 모순이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어떤 것이든 뚫는 창, 어떤 것이든 맞는 방패라고 하는데 계속 진화해 나갑니다. 방패가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요, “전화 끊지 마시고 은행 가셔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시고, 돈 찾아서 봉지에 넣어서 어디 갖다 두세요.” 이런 보이스피싱에 당하시는 분들 잘 없습니다. 많이 보도도 됐고 예방 시스템도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래서 더 정교해졌습니다. AI라든지 취업사기라든지, 이런 것들로 그 사람의 필요를 정확하게 찾아내서 범죄를 저지르는데 목숨까지 뺏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고 온 나라가 지금 시끄럽죠. 캄보디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 단지 이 사건만 볼 게 아니라 뒷 배경을 보면 더 걱정이 많거든요. 이 분야 전문가 통해서 저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정부가, 우리가 세워야 할 대책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이하 이웅혁) :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 일단은 송환된 분들이 애매하잖아요. 이분들이 당장은 범죄 혐의가 있는 분들인데, ‘이분들도 잡혀서 범죄를 한 거냐.’ 아니면 ‘이분들도 아예 그냥 범죄 조직원인가.’ 이런 궁금증이 있는데 잡혀온 사람들의 처벌들이 계속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저희가 어떻게 이해하면 됩니까? 이 끌려온 사람들을요.

◇ 이웅혁 : 일단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중적 지위가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수사의 목적은 피해자의 범죄 행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사명이니까요. 그렇다고 본다면 지금 일부는 ‘나도 당했다.’ ‘나도 피해자다.’ 소위 피해 호소인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강요당하거나 라고 하는 것이 우리 판례에서는 제대로 인정을 안 해주죠. 왜냐하면 변명처럼 들린 것이 많이 있고, 사실상 그렇기 때문에 즉 미필적 고의 알면서도, 기본적으로 그와 같은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것이 판례의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혹시 극단적인 경우, 총을 머리에 대면서 계속 온라인 사기를 하라 그 전화를 계속하라. 이런 경우가 바로 형법에서 얘기하는 강요된 행위이기 때문에 형사 책임이 조각되는 것인데 그런 경우는 상당히 적지 않을까 일단은 예상이 되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각자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즉 단순히 경미하게 범죄에 가담한 것인지, 바꿔 얘기하면 통장 수거책에 불과하고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본인은 누가 누군지 모른다. 그렇게 되는 경우에는 아까 제가 설명 드렸던 수준 높은 가담 정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경미한 처벌을 받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서 59명이 다 구속이 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사기죄의 공통적인 점이 있지만, 세분화될 수가 있는 거죠. 이를테면 범죄 단체까지 사실상은 조직을 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입을 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것은 중간책 이상에 해당되는 것이고. 알면서 예를 들면 베트남에 가서 통장을 비싸게 팔 수 있다. 아니면 고수익을 벌 수 있다. 이렇게 아는 사람끼리 소개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인신매매에 해당되는 극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혹시 이 사람 중에서 캄보디아 현장에서 소위 고문이라든가, 가혹 행위에 가담을 공동으로 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폭처법에 의해서 공동 감금 폭행에 해당될 수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와 같이 섞여 있는 이런 범죄 양태와 행위를 구별해서 정확하게 엄중하게 객관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우성 : 일단은 범죄에 가담하면요. 특별한 경우는 법이 사정을 밝혀내겠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해도 막아내야 될 텐데, 그건 법이 밝혀질 거고 송환된 한국인들 중에서 ‘나도 피해자다.’ 피해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처벌받을 것 같다는 분석이셨고요. 지금 이 사건을 널리 알리게 된 피해자 20대 대학생의 부검이 이루어졌잖아요. 교수님 부검을 하게 되면 죽이려고 한 목적인지, 어쩌다 보니 죽게 됐는지, 이걸 정확하게 밝힐 수 있잖아요. 즉 이분이 돌아가시게 된 목적을 밝혀낼 수 있는데, 어느 정도 나왔을까요?

◇ 이웅혁 : 사망 경위 일단은 부검을 통해서 구체적인 사망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혀야 되는 거죠. 지금까지는 부검 자체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던 겁니다. 8월 초에 범죄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 겉으로 눈으로만 봐서 사망 원인이 심장 마비 같다. 즉 검안만 했던 거죠. 다만 검안 보고서에 의하면 괄호를 열고서, 예를 들면 고문 등에 외력이 가해진 것 같다고 하는 기술만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엊그제 공동 부검이 이루어졌고요. 그래서 일단은 부검 결과에 의하면 소위 장기 적출이라든가, 흉기에 의한 사창, 일부 장기가 절개되거나 이런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심장마비라고 하는 사인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리지만, 다만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경우, 거의 다가 심장마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밀 부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과수에서 예를 들어 혈액 검사를 통한 약독극물 검사 그리고 조직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이 됩니다. 즉 심장마비라고 하는 결과가 생겼지만 과연 그것이 무엇 때문에 그랬던 건지. 예를 들면 독극물, 약물의 오남용과 치사량을 넘어서 심장마비가 생긴 것인지 등에 관한 지금 조사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본다면 일단은 사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통해서, 그다음에 지금 용의자 3명이 캄보디아 수사 당국에 의해서 기소가 됐습니다만, 지금 주범으로 알려진 이 모 씨는 아직 그 추적 중에 있고요. 그렇다고 본다면 이와 같은 수사 결과 검거를 통해서 종합적인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과학적으로 수사와 분석을 통해서 증명해 낸 뒤에야 저희가 명확히 말할 수 있긴 한데,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강제 마약 투약 같은 것들도 있었잖아요. 그게 이번 피해자에 국한된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행해지는 여러 수법 중에 하나처럼 보였거든요. 마약과의 연계설, 교수님은 어느 정도 위험성으로 판단하십니까?

◇ 이웅혁 : 그러니까 지금 이른바 범죄 단지 사기 공장 내에서도 강제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목격자 진술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 이유 자체는 소위 마약에 중독되게 함으로써 결국 범죄를 계속하는 것이죠.

● 김우성 : 그러니까 범죄 시킬 수 있도록 중독자 만들려고 한다. 이런 건가요?

◇ 이웅혁 : 네. 중독자를 만들어서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갈구를 하니까. 그것에 대한 하나의 대가로서 마약을 주고 아니면 마약을 주기 위해서는 할당을 목표를 달성해야 된다고 하는, 이러한 상당히 반인도적인 그런 모습도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마약을 통해서 결국은 어떤 저항할 수 있는 의지와 탈출해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도 마비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목적으로 박 모 씨 대학생도 영상 등에 의하면 강제적으로 마약을 투약시키는, “빨리 마셔라, 빨리 불어라.” 이런 거를 우리가 듣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큰 틀에서 보게 된다면 거의 디지털 노예 제도가 지금 2025년도에 성행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고문의 형태  이런 경우 쓸모가 없게 되면 다른 범죄 단체에 싼값으로 팔죠. 그러면 이거는 인신매매 그러니까 지금 고문, 인신매매, 강제 노역은 국제 규범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사기 범죄에도 비난 가능성이 높지만, 이거는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유엔 인권위 등에 그야말로 ‘크라임 어겐스트 휴머니티’ 반인도적 범죄로서 제소를 할 수 있는 그런 건이고요. 그래서 우리 국가가 더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 지금 캄보디아로 알려져 있지만, 라오스 국경지대의 우범지대 심지어는 장기적 출을 일삼는 곳도 있고, 굉장히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잘 모릅니다. 해외 실상에 대해서 알아내는 건, 정부가 국민들한테 알려야 될 문제인데. 교수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범죄가 일어나는데, 지금 캄보디아에도 ‘코리안 데스크 설치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저희가 앞서 AI 뉴스에서도 보도를 드렸습니다만, 캄보디아 경찰이 120억 로맨스 스캠 한국인 부부 범죄자 뇌물 받고 풀어줬다는 얘기도 나오고, 오늘 저희 취재 기자 아침 식사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봐도 캄보디아에서는 경찰이 존경받지 못하는 대표적 직업이에요. 왜냐하면 뇌물을 월급보다 더 많이 받는다. 이렇게도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코리안 데스크를 세워본들 캄보디아 경찰이 그 모양인데, 우리 국민 보호를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웅혁 :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코리안 데스크는 사실상 캄보디아 정부의 의지와 연동돼 있고, 캄보디아에 똬리를 들고 있는 부패의 공생 구조를 풀어헤쳐 나가면서 파헤치면서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필리핀 식 코리안 데스크가 아니면 결국은 잠깐 보여주기 식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그렇게 제가 주장을 했습니다.

● 김우성 : 필리핀식 코리아 데스크는 다른가요?

◇ 이웅혁 : 그렇죠. 왜냐하면 형사적 행위, 즉 수사권을 직접 현장에서 경찰관의 신분으로서 현장 출동도 하고 수사 정보도 같이 공유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필요한 경우 피의자 심문도 합니다.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하는 형태에서 우리 경찰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 김우성 : 필리핀에서는 실제 권한이 있군요. 

◇ 이웅혁 : 그것은 필리핀 정부 자체가 적극적으로 동의를 했기 때문에 한 것인데, 지금 캄보디아 정부는 사실상 거부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작년에도 사실상은 전 국가수사본부장이 캄보디아 방문해서 필리핀식 코리안 데스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그때에도 사실 캄보디아 정부는 반대했죠. 그 이유는 구조적인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인 코리안 데스크를 만드는 순간, 캄보디아 정부의 이를 테면 숨기고 싶은 부분들이 외국 수사관하고 함께 일을 하다 보니까 공개될 수밖에 없는 거죠. 왜냐하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보게 되면, 그 뒷배는 캄보디아 정부의 유력 정치인, 또는 그 정치인이 여러 형태의 범죄자 중국계 범죄자를 비호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도 수사를 하고 올라가다 보면 알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고요. 아까 잠깐 부패 구조를 말씀하셨지만, 국제 투명성 지수 조사에 의하면 180개 나라 중에서 대략 캄보디아가 175위-176위입니다. 그 밑에 있는 나라는 북한하고 아프리카 한 두 나라뿐이 없을 정도로, 그리고 아까 그 경찰관 월급도 한 달에 우리 식으로 보게 되면 80만 원에 불과한 거죠. 그렇다고 본다면 경찰 업무를 공적인 실체, 진실 발견을 위한 소명으로서의 직업이 아니고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한 그런 수단으로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아까 잠깐 말씀하신 120억 ‘로맨스 스캠’ 강 씨 부부가 체포되고 나서 벌써 두 번 이상 지금 석방된 것이 아니냐.  이런 지금 의심도 가고 있는 대목이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 김우성 : 이렇게 교수님이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부와 경찰이 나서서 우리 국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지 않아요, 안 됩니다. 지금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렸잖아요. 그럼 그다음 단계는 스스로 국민들이 우리 국내 상황에서 충분히 예방 방어를 해야 되는데, 일단 사례를 알아야 됩니다. 방금 말씀하신 120억 대, ‘로맨스 스캠’이라는 게 말 그대로 온라인 SNS 상에서 인간적 관계 혹은 이성적 관계를 빌미로 접근해서 돈을 뜯어내는 말 그대로 사기인데, 120억이라는 금액이 깜짝 놀랐어요. 국내 몇몇 추적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뤘었거든요. 이 범죄의 핵심을 교수님이 짚어주셔야. 저희 청취자들이 더 기억을 잘하실 것 같습니다.

◇ 이웅혁 : 그러니까 이 사건은 정말 모든 것이 가짜입니다. ‘로맨스 스캠’이라고 이렇게 불려지기도 하고요. 해외에서는 ‘돼지 도살’ 이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여기 ‘돼지 도살’이라고 하는 의미는 뭐냐 하면 돼지를 아주 통통하게 살찌운 다음에, 어느 시점에서 결국은 도살을 하는 건데. 여기서 도살의 의미는 사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채널을 소개하는, 즉 인간적인 신뢰와 애정이 형성됐을 때, 그래서 우리 식으로는 ‘로맨스 스캠’이라고 표현을 하고 서양에서는 ‘돼지 도살’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핵심 방식은 여기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성. 이게 다 가짜 인물인 거죠.

● 김우성 : AI 기술로 만들었다면서요?

◇ 이웅혁 : 그렇죠. AI 기술로 딥 페이크로 얼굴도 예쁘게 만들고 그리고 여기서 더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를 물색을 해서 어느 정도 대화가 시작되면, 이 피해자에 관한 여러 가지 특성들을 소위 말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다 수집을 하는 것이죠.

● 김우성 : 머리를 좋은 데 쓰지. 범죄자들 정말.

◇ 이웅혁 : 그러니까요. 직업이라든가 취미라든가 이를테면 성격 구조라든가. 그래서 MBTI도 파악을 해서 소재에 공통적인 유인할 수 있는 근거로 삼는 거죠. “나는 MBTI가 이런 형태인데, 지금 당신은 나하고도 참 잘 맞는다.” 그런데 이게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가짜의 인물이 등장을 해서 상당 기간 공을 들이는 거죠. 그것이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두 달이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어느 정도 감정적인 연애 감정이 생기게 되면 그 다음 단계는 투자 채널로 소개를 하는 것인데. 이 투자 채널도 가짜 채널인 거죠. 그 채널에 등장하는 유튜브 등에 등장하는, 예를 들면 사람들이 함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사람도 가공 인물입니다.

● 김우성 : 모든 것이 가짜네요.

◇ 이웅혁 : 그러면서 거기에 댓글도 함께 하는데, 그게 다 가짜입니다. 나도 여기에 투자를 해서 짧은 시간 안에 소위 대박의 수익을 얻었다. 그러면 거기에 환호하고 이런 얘기들이 사실 모든 게 가짜인 거죠.

● 김우성 : 지금 주식 리딩방 문제인데, 잠깐 짚어드릴 게, 지금도 한국 사람들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산 투자, 주식 투자, 여러 가지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높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걸 알고 지금 접근하는 거거든요. 계속 말씀해 주시죠.

◇ 이웅혁 : 그래서 결국은 이 상태가 진전이 됐을 때, 결정적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그래서 금전이 입금되면 그 순간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이 사람들은 금전을 성공적으로 은닉을 해야 되니까. 자금 세탁을 해야 되니까. 가상화폐나 상품권을 통해서 불법 자금을 깨끗하게 세탁을 하게 되는, 이런 형태가 지금 로맨스 스캠 수법의 요체인데. 이번에 강 모 씨 같은 경우에 그 뒷배를 보게 되면 이 조직도 이를테면 한 6-70명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한 56명이 검거가 됐습니다만 아예 기업형으로 나눠져 있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TM팀이 있고 채터라고 하는 키보드로 이렇게 연인 행사를 하면서 이렇게 소개를 해 줘야 되니까요. 그 다음에 가짜 영상 이게 특수팀이고. 화력팀이라고 하는 거는 이런 댓글들을 조작하고 댓글들에 마치 추임새처럼 이렇게 넣어주는 거. 그리고 장집이 중요합니다. 장집은 대포통장 모집책이죠. 그래서 자금 선택을 해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거의 기업형식으로 이렇게 분업화되어 있는 것이 지금 로맨스 스캠의 대표적인 모양새라고 요약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60명이 나의 사전 정보를 알고 작정하고 달려들어서 ‘투자하라.’ 그것도 빌려달라도 아닙니다. 여러분 투자하라 라는 목적으로 큰돈을 가로채는 수법. 그런데 이렇게 AI를 활용하고 무슨 특수팀, 화력팀 이렇게 조직적인 걸 보면 최근에 이거는 특정 세대를 절대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AI 기술과 이런 것에 친숙한 세대가 그래도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아직 젊은 층인데 ‘MZ 조폭’이라는 표현이 있었잖아요. 20대에 구성된 이 사람들이 국내에서 시끄럽다가 무슨 식당에서 논란이 되고 했다가 한 때 쑥 사라졌는데, 이들이 다 이리로 갔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웅혁 :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죠. 엊그저께 공항에서 64명의 피의자의 모습을 봤더니 그야말로 얼굴은 앳된 청년들인데 몸을 보게 되면 정말 무서운 문신이 가득한 거죠. 그것이 국내에 있는 ‘MZ 조폭’의 특성, 소위 말해서 돈이 되는 곳에 모이고 돈이 없으면 흩어지고. 디지털을 통해서 리크루트를 하고요. 그다음에 본인의 나름대로의 재력, 고급 차를 갖고 있다고 하는 과시적인 현실적인 욕구가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요즘에 MZ 조폭의 특징인데. 그러다 보니까 겉은 마치 기업 투자 회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상은 이렇게 주식 리딩방에서 부터 온라인 스캠 또는 노쇼. 이런 온통 비난 받아야 될 사기를 도맡아서 하는 것이 MZ 조폭의 최근의 특성이었는데. 이것이 결국은 중국의 자본과 결합을 해서, 캄보디아는 아까 말씀 나눈 것처럼 치안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고 돈만 있으면 해결될 수가 있으니까. 중국 자본과 결탁이 돼서, 한국어를 사용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어떤 측면에서 참 안타까운 단면이 아닌가 생각되는 거죠.

● 김우성 : 오늘 키워드가 나왔네요. “AI”, “MZ 조폭”, “중국”. 이 세 가지가 합쳐서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면이 있다는데. 예방책 짧게 정리 두 가지로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AI를 활용했으니까 AI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고. AI가 어차피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아까 코리안 데스크 말씀 하셨던 것처럼 사람이나 기존 정책 수사력으로는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정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웅혁 : 두 가지로 말씀드리면, 첫째는 기술적 대응. 즉 기계는 기계로 막아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딥페이크 감지 또는 대화 패턴 분석을 통해서 이와 같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실시간 경고를 뜨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일본하고 싱가포르 팀에서는 사기 언어 필터링 시스템 같은 게 작동이 되고 있으니까 이런 피해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관한 것인데. 우리 청년들이 예를 들면 ‘한탕주의’ 이렇게 ‘로또 사회’를 지향하는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긴 합니다만, 이것은 분명히 엄격한 사기 범죄이고 반인간적인 범죄라고 하는 자각적 인식을 동시에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김우성 : 대학교에 진로 취업 상담 센터 많은데요. 그냥 일자리 리스트 주지 마시고 1대1로 학생들한테 이런 고민 상담해 주시면 어떨까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AI를 만나지 말고요. 그러면 덜하지 않을까요? 오늘 날카로운 교수님의 여러 분석들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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