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1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동학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산림청에서 2025 산림 단풍 예측 지도를 발표했습니다. 10월 하순이 되니까 많은 사람이 알록달록 단풍이 지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산림들에서 이번 주 반짝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단풍도 더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보게 되는데요. 2025년 단풍 이야기 국립수목원 김동학 임업연구사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김동학: 네 안녕하세요. 국립수목원에서 식물 계절을 연구하고 있는 김동학 임업연구사라고 합니다.
◆박귀빈: 단풍 박사님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단풍 박사님과 함께 2025년 단풍 구경 꿀팁 좀 전수받으려고 하는데 단풍 예측 지도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지금 어느 정도예요? 단풍이?
◇김동학: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10월 하순부터 단풍이 절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강원도 지방을 시작으로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일부 들기 시작했고 다만 아직 절정인 곳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귀빈: 그러면 언제쯤 절정이 될까요? 보통 단풍은 이렇게 기온이 낮아지면 더 빨개진다면서요?
◇김동학: 네, 맞습니다. 저희가 예측하기로는 10월 하순부터 이제 11월 초는 돼야 이제 단풍 절정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요. 저희가 말씀드리는 단풍 절정은 이제 한 나무에서 단풍이 한 8~90% 단풍이 들었을 때 절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박귀빈: 아직은 전국 어디도 절정으로 간 곳은 아직 없는 상태인 거고요. 그렇죠? 설악산 같은 경우도 단풍 명소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벌써 첫눈이 관측됐잖아요.
◇김동학: 설악산 같은 경우는 지금 단풍이 점진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고요. 아마 이번 주말 10월 25일경이면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귀빈: 설악산은 벌써 이번 주말이면 절정인 거예요?
◇김동학: 네, 그렇습니다.
◆박귀빈: 근데 올해 단풍 같은 경우는 평소 예년에 비해 어떤가요? 올해는 더위가 되게 오래 지속이 됐잖아요. 그럼 단풍도 함께 좀 늦어진 편인가요?
◇김동학: 네, 초가을 기온이 높으면 엽록소 분해 현상이 일어나야 단풍이 나타나는데 이 현상이 늦춰지면서 덩달아 단풍 시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관측한 바로도 단풍나무는 2009년도부터 매년 이제 0.4일씩 조금 늦어지고 있는 추세고요. 그리고 이제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나 은행나무들도 매년 0.5일씩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귀빈: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면 그 말은 즉, 단풍을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그 시기 있잖아요, 기간도 조금 짧아집니까?
◇김동학: 네, 충분히 그럴 수 있고요. 지금처럼 사계절 중 여름이 길어지고 또 가을이 짧아지면 말씀 주신 것처럼 단풍 시기가 짧아지면서 단풍 관람할 수 있는 시기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박귀빈: 그런 변화가 기후 변화로 오게 됐고 혹시 기후 변화 때문에 단풍의 색이라든가 나무 모양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변화가 되나요?
◇김동학: 네, 시기 변화뿐만 아니라 기온 상승이 단풍 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는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건조 스트레스로 잎이 말라버릴 수도 있고요. 그리고 또 안토시아닌이라고 하는 단풍 관련 색소 생성이 억제되면서 붉은색 단풍의 발현이 더디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박귀빈: 잎들이 건조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김동학: 그렇죠. 그러니까 단풍이 들기 전에 오히려 잎이 건조해서 말라버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낙엽이 드는 거죠, 쉽게 말해서.
◆박귀빈: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김동학: 네, 실제로도 저희가 좀 그런 부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박귀빈: 기후 변화 때문에 건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말라버린다 하셨잖아요. 그러면 제대로 가장 예쁜 단풍 절정으로 가기 전에 낙엽이 돼서 떨어질 수도 있는 거예요?
◇김동학: 네, 그런 현상이 관측되고 있고요. 또 어느 일부 부분에서는 낙엽도 채 들지 못하고 이파리가 바로 초록색에서 낙엽으로 드는 초록 단풍 현상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박귀빈: 초록 단풍이요? 아니 그러면 우리 가을하면 한국에 사는 정말 가을산 너무 예쁘잖아요. 알록달록하고 너무 예쁜데 그거를 관람할 수 있는 정말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앞으로 점점 매년 해가 갈수록 좀 줄어들 수 있는 거예요?
◇김동학: 네, 그렇습니다. 이제 기후 변화로 이상 기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 가을비로 기온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추위가 지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또 그런 점에서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요. 그리고 시기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작년을 기준으로 단풍나무 같은 경우 전국 평균 11월 3일에 절정이 되었는데 10년 전만 해도 10월 19일에 단풍이 절정 들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시기 변화가 실제로 눈에 띄게 많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그러면 일단 단풍 예측지도 발표됐으니까 그거 좀 여쭤볼게요. 일단 이 예측 지도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되나요?
◇김동학: 네, 일단 계절에 따라 식물이 꽃이 피고 잎이 피고 단풍이 드는 자연 현상을 식물 계절이라고 하는데요. 저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09년부터 지역별 국립수목원들과 협력해서 식물 계절을 관측해 오고 있습니다. 저희 표준화된 관측 매뉴얼이 있고요. 이에 따라 전국 44개 지점 140여 종의 개체 수로는 약 1300여 그루를 직접 눈으로 보고 기록해 왔고요. 이렇게 쌓인 장기 모니터링 자료를 가지고 AI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절정 일자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산들이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박사님이 손꼽는 명소는 어디 어디가 있나요?
◇김동학: 일단 소백산의 구인사 단풍이 절경이고 보은의 속리산 말티재도 단풍을 즐기기 좋습니다. 수도권이라면 아무래도 화담숲이 많이 유명하고 대전 장태산이나 남부 지방 같은 경우는 지리산 피아골도 단풍이 멋있고 관람하기 좋습니다.
◆박귀빈: 지금 현재 단풍놀이 갈 만한 곳이 있습니까?
◇김동학: 음, 아무래도 지금은 북부 지방인 강원도 산들이 관람하기에 좋고요. 설악산이 이번 주말부터 단풍 절정이 예상되니 그쪽을 중심으로 차차 단풍 관람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청취자분들께 단풍 관람 시기를 시작부터 끝날 수 있는 시기를 조금 정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동학: 저희 예측으로는 10월 하순, 그러니까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서 11월 초까지 단풍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이 10월 25일, 속리산이 10월 27일, 내장산이 11월 초인 11월 6일 정도니까 한 11월 초중까지는 단풍 관람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네,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10월 말과 11월 초에 가서 단풍 즐기기 좋은 시기와 장소를 알려드렸습니다. 아까 잠시 말씀하셨어요. 박사님이 국립수목원에 계시잖아요, 국립수목원도 일반인들 가서 관광하실 수 있는 거잖아요?
◇김동학: 네, 국립수목원도 일반인들이 방문해서 관광할 수 있고요. 다만 저희 수목원도 예약제이기 때문에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저희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포천시도 단풍이 시작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박귀빈: 지금 수목원에 단풍 예쁘게 물들었나요?
◇김동학: 아직은 아닙니다.
◆박귀빈: 언제쯤 가면 좋을까요?
◇김동학: 저희 수목원은 10월 말, 10월 29일쯤 단풍이 절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작년과 다른 패턴으로 나타나는건 아닌지 연구진들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국립수목원에서 프로젝트도 하신다면서요? ‘단풍연가 프로젝트’, 이건 뭔가요?
◇김동학: 네, 저희 수목원이 식물 계절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연구진만으로는 전국 모든 곳을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이 시민과학자들이 기후변화 연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25일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식물 계절 관측'이라고 검색해서 접속할 수 있고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 단풍 시기를 기록해 단풍 지도를 만드는 이벤트입니다.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기록은 우리나라 기후변화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지급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귀빈: 시민들이 ‘내가 이 산을 가봤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몇 언제쯤 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하면서 사진과 함께 올려주는 거예요?
◇김동학: 그렇죠. 만약 오늘 단풍 사진을 찍어 올리면 그 단풍 시기가 올해는 오늘이지만 내년에는 내일일 수도 있고 10년 뒤에는 일주일 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이 쌓이면 우리나라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도 시민 과학자로서 기후변화 연구에 동참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시민들이 쌓아주는 데이터가 굉장히 소중한 자료가 되네요? 지금 많이 쌓였어요?
◇김동학: 맞습니다. 지금까지 몇 천 건 정도 쌓였고요. 다만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니 많이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귀빈: 지금 어느 지역이 좀 모자랍니까? 방송에서 말씀하시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 같아요.
◇김동학: 제가 어느 지역이 모자라다고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아직까지는 수도권 중심으로 좀 많이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아무래도 지금 단풍이 든 곳이 많지 않다 보니까 강원도와 수도권 일부를 좀 관측이 되고 있는데 이제 차차 중부권을 시작으로 관찰 기록이 좀 많이 올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추첨 통해서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고 들었습니다.
◇김동학: 네, 저희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랑 협업해서 만든 티셔츠가 준비되어 있고요. 저희 국립수목원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있어요, 그 캐릭터로 만든 키링 인형들이 준비되어 있고 또 소소하게는 저희 식물 세밀화가 그려진 손수건과 그리고 볼펜과 같은 문구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귀빈: 가족과 함께 여러분이 어딜 가시든 여러분이 가신 곳에 지금 단풍의 그 사진과 함께 여기 지금 올려주시면 ‘단풍 연가 프로젝트’, 국립 수목원에서 진행 중입니다. 모바일 앱에서 진행하는 건데 하시면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앞으로 향후 이 예측 지도를 만드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시는 거다라는 것 이거 좀 아셨으면 좋겠고요. 소정의 상품도 주신다고 하니까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박사님은 어디 딴 데 단풍놀이 안 가셔도 되겠어요, 국립수목원 자체도 너무 아름답잖아요.
◇김동학: 저희 수목원도 매우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고 다만 이제 연구를 하려면 이제 저희 수목원뿐만 아니라 전국 여기저기를 조금 돌아다니는 그런 좀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박귀빈: 청취자분께서 ‘단풍 박사님, 단풍이 캐나다산 나무인가요?’ 라는 질문을 남겨주셨어요.
◇김동학: 아니요. 단풍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종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한 14~15종류 정도가 지금 자생종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시는 게 단풍나무에 속하는 게 단풍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자기 같은 종들도 있고요. 많은 수종이 있으니까 주변 둘러보시면서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 아마 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박사님, 마지막으로 지금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가을 단풍놀이 하실 때 주의사항 있으면 좀 짚어주세요.
◇김동학: 아무래도 가을산은 낙엽과 이슬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행에 다치지 않도록 등산화 또는 트레킹화를 꼭 신어주시고요. 그리고 가을 낮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등산 전에 미리 날씨 체크해 주시고 보온 용품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네, 지금까지 김동학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