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SK시총 400조? 대한민국에 삼성전자가 또 하나 생겼다는 의미
- 최태원,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 33년만에 내가 이뤘다"..SKT 이노베이션과 달리 제조업 마인드 새겨
- 현대전자로 부터 4조원 헐값에 인수한 하이닉스를 300조 회사로 키워
- 인텔 삼성전자가 공급자 위주의 마인드, 후발주자였던 SK하이닉스 HBM 주문생산으로 대박
- 삼성전자 12조원 영업이익? SK하이닉스 사상 처음으로 10조 넘길 듯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연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도 쑥쑥 잘 가고 있어요. 오늘도 한 3%대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상 최고가 경신을 연일 거듭하고 있고요. 시가총액도 3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 기억을 되살려보면요.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파산이 임박했던 회사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그 파란만장한 하이닉스에 대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박주근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역시 기업의 이야기라면 박 대표님과 함께 가장 재미있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K그룹이 시가총액 400조 원을 돌파했다 많이 컸네요. 이건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 박주근 : 제가 한 10여 년 전에 블룸버그나 로이터 통신이나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외신 기자들이 저를 찾아와서 그 친구들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면 한국에 대한 관심사항이 뭐냐 이렇게 제가 거꾸로 물어봐요. 딱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북한 문제와 삼성전자 이야기밖에 없습니다. 400조의 의미는 이런 것 같아요. 우리가 재벌 문제나 대기업 문제 여러 가지 문제를 하면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의 대학은 S대와 S대가 아닌 대학밖에 없다 이야기하듯이 대한민국 기업은 S기업과 S기업 아닌 곳이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입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 조태현 : 삼성 내부에서도 삼성 전자가 있고 삼성 후자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잖아요.
◇ 박주근 : 제가 일례로 이런 얘기를 드려볼게요.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보통 1-2% 올해 1.5% 되잖아요. 기업이 GDP에 기여하는 거는 영업이익과 그 직원들의 인건비 정도가 GDP에 실제 기여를 합니다. 삼성전자가 오늘 12조 영업이익을 달성했잖아요. 그러면 보통 이전에 한 50조 정도 달성했을 때 그때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의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가까이 1% 정도 됩니다. 그 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남기지 않으면 대한민국 성장은 없다와 똑같습니다.
◆ 조태현 : 그렇네요.
◇ 박주근 : 그런데 다시 돌아오면 SK그룹이 지난 10일 날 공교롭게도 창업 42주기였어요. 그때 400조원을 넘겼습니다. 이 의미는 제가 볼 때는 대한민국의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하나 생겼다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현대차도 있지만 시가총액 SK하이닉스만 따지면 312조가 됐어요. 300조를 넘기면 관심 사항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우리가 미국 기업을 이야기할 때 빅테크 5개 기업들을 여러 가지 말로 하듯이 대한민국도 그런 시대가 와야 된다는 겁니다. 한 기업에 너무 많이 몰려있어요. 기자 분들도 그렇잖아요. 옛날에는 전경련 출입하는 기자들이 전경련에 안 가고 삼성전자에만 모여 있었죠.
◆ 조태현 : 그 정도였죠. 맞아요.
◇ 박주근 : 이번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300조, SK그룹의 400조 돌파는 대한민국의 대기업에 대한 관심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 조태현 : 어떤 측면에서는 한 기업에만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거는 결코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런 것들을 연관성 같은 것들을 봤을 때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시장이 너무 많이 흔들렸다고 하면 그런 것들은 벗어나려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그런데 SK그룹의 시가총액이 400조 원이 넘었는데, SK하이닉스가 312조 원이면 거의 다 SK하이닉스라고 봐야겠네요. 지금까지 SK가 그렇게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어서 SK 글로벌 같은 것도 만들고 분식회계 사고도 치고 이랬었는데, 결국에는 하이닉스가 이런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주근 : SK그룹의 역사를 잠깐 돌이켜 보면 최태원 회장의 부친이 최종현 회장이었고 SK그룹을 창업한 분은 최종건 회장이죠. 현재 최창원 수펙스 축구 협의회 의장의 아버지죠. 최태원 회장으로부터는 백부가 됩니다. 최종건 회장이 창업을 했고 시카고에서 공부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을 불러서 같은 SK그룹을 만들었는데, SK그룹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그랬듯이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제시대를 겪고 나서 자본이 없다 보니까 대부분 많은 그룹들이 적산불하 형태의 자본으로 그룹을 성장시킵니다. 한화그룹이 그랬고요.
◆ 조태현 : 적산불하가 뭡니까?
◇ 박주근 : 일본이 남기고 간 자산을 미군정이 불하해 주는 거죠. SK그룹은 선경이라는 직물 회사를 최종건 회장이 불하를 받습니다. 섬유잖아요. 섬유가 일반 면이 아니고 나일론 같은 거니까 당연히 석유화학으로 연결이 됐고요.
◆ 조태현 : 자연스럽게 가네요.
◇ 박주근 : 그래서 한국석유공사를 인수를 70년대에 하죠. 그리고 그게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됩니다. 그리고 94년에 현재 SK텔레콤, 한국통신을 또 인수를 합니다. 그래서 통신이라는 또 하나의 축, 이 두 개가 SK그룹의 축이었는데, 아쉽게 이 두 개의 축은 아쉽게도 국내에 유통되는 게 주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염원이 글로벌이었죠. 아까 얘기했듯이 SK글로벌.
유명한 국내 재벌 회장들 중에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늘 개근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최태원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었습니다. 삼성 현대차 LG는 아는데 (SK 한화는) 모릅니다. 외국에 나가면. 근데 SK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을 일약 글로벌 기업으로 일으킨 큰 기여를 했죠. 2012년도에 하이닉스라는 기업을 SK그룹이 인수하면서 SK 하이닉스가 됐죠. 지금까지 SK그룹은 인수로만 성장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특징이 있어요. SK그룹 특징이 뭐냐 하면 최종현 회장 때부터 인수를 하고 나면 우리가 소위 말하는 밸류체인이라고 하는데, 어떤 한 산업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종현 회장이 그걸 잘 하셨어요. 그래서 석유공사를 인수하면서 석유를 수입부터 정제, 생산하는 모든 밸류체인을 완성할 때쯤에 최태원 회장이 시카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최종현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는 걸 잘 모르시더라고요. SK그룹도 반도체 회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978년 5월 달에 반도체 회사를 만들었어요. 당시에 국내 5대 그룹이 대부분 반도체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 조태현 : 그렇죠.
◇ 박주근 : 2007년도 시작했고요. 그 당시에 그리고 LG도 시작했고요. 그리고 현대전자도 83년도에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SK그룹은 78년도에 만들었는데 왜 실패를 했느냐? SK그룹은 그 당시 캐시카우가 한국석유공사, 79년도에 오일 쇼크가 발생했습니다.
◆ 조태현 : 타이밍이 안 좋았구나.
◇ 박주근 : 반도체는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는데요. 이 자본을 댈 수가 당연히 없었겠죠. 그래서 3년 만에 반도체 사업을 접습니다. 그래서 2012년도에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이런 발언을 합니다.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 33년 만에 내가 이루었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 조태현 : 엄청 자랑스러웠겠다.
◇ 박주근 : 그리고 늦게 시작한 현대전자. 정주영 회장이 시작한 현대전자가 반도체를 시작하는데 그게 바로 하이닉스죠. 그래서 8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까지만 해도 국내 반도체 회사가 3개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LG반도체, 그리고 현대전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듯이 IMF 때 김대중 정부 시절에 빅딜을 만듭니다.
◆ 조태현 : 그게 1998년이었죠.
◇ 박주근 : 그 당시 기술력은 LG 반도체가 훨씬 있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대전자로 LG반도체를 합병을 해버린 거죠.
◆ 조태현 : 당시에 현대전자가 자체적인 기술력이 부족해 가지고 많이 고전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잖아요.
◇ 박주근 : 기술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LG가. 그런데 거꾸로 반대로 합병을 해버리죠. 그 이후에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이 전경련을 출입하지 않습니다. 피토하는 인터뷰도 한 번 하셨고, 물론 정치적 상황이 있었겠죠.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북 사업에 현대그룹이 있었고, 그런 수혜를 주지 않았나는 상상할 수 있는 거죠. 어쨌든 덕분에 현대전자가 하이닉스를 가져갔는데, 아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기술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그리고 반도체는 늘 사이클을 타죠. 그 사이클을 탈 때 오히려 사이클이 떨어질 때 투자를 해야 그 과실을 가져가는 게 반도체 산업이거든요.
◆ 조태현 : 그게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잘했던 거잖아요.
◇ 박주근 : 사이클이 떨어질 때 오히려 반대로 역발상을 해서 투자를 해서 사이클 올라올 때 마진을 많이 남기는 구조가 반도체인데, 현대전자는 사실은 그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매물로 나와서 약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주인 없는 기업으로 존재를 하게 됐죠.
◆ 조태현 : 제가 왜 LG가 피를 토한다고 말씀을 드렸냐면 그때 LG가 매각을 하고 나서 빅딜을 하고 나서 현대전자가 포기하기까지 3년밖에 안 걸렸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아팠을지 그래서 SK하이닉스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됐을 때 다들 기자들이 LG 분들만 만나면 다 물어봤어요. 사지 않으실 겁니까? 그런데 그때 LG는 안 샀거든요. LG는 그때 왜 안 샀죠?
◇ 박주근 : 당시에 LG전자가 상황이 녹록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LG가 2000년 초반에 큰 사건을 한번 겪었죠. 카드 대란. 그 뒤로 LG그룹은 금융업을 하지 않는데요. 카드 대란을 겪었고, 공교롭게도 당시 전자 사업이 2000 서브 프라임 이후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2007-2008년도 구조조정을 했었고요. 이런 여러 상황들이 네 반도체를 가져가기에는 녹록지 않았다.
◆ 조태현 :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게 LG의 초콜릿폰, 아레나폰 이런 거 하면서 별로 평가도 안 좋았고 어려웠던 시기. 그러다 보니까 SK하이닉스가 SK 쪽에서 결국에 인수를 하게 됐는데, 당시에 보니까 SK가 굉장히 헐값에 사지 않았습니까?
◇ 박주근 : 헐값이었죠. 당시에 4조가 안 되는 돈을 가지고 샀죠.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당시에는 그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인수 자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추가적으로 투자해야 될 돈이 어마어마했던 거죠. 그래서 당시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그룹 내에서는 반대가 상당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죠. 아까 SK그룹은 한국석유공사, 한국통신, SK텔레콤, 하이닉스까지 인수를 하다 보니까 잘 생각해 보시면 SK그룹은 스스로 개척해서 제조업을 해본 기업 그룹이 아닙니다. 유일하게 그걸 하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죠 2차 전지. SK그룹의 40여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기술을 익혀가는 건데,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기술 기업인 반도체를 SK가 한다? 굉장히 의아했죠. 내부에서도 반발이 많았고, 그런 부분 때문에 있었는데 사업은 소위 말해서 운칠기삼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인수 이후에 반도체 사이클 탑니다.
◆ 조태현 : 그랬죠.
◇ 박주근 : 그 당시 2012년에 인수하고 스마트폰이 2008년에 나왔잖아요. 스마트폰이 아이폰 3, 4가 나오면서 메모리와 랜드 플래시가 대박을 터뜨립니다.
◆ 조태현 : 수요가 엄청났구나.
◇ 박주근 : 사이클을 타죠. 거기서 많은 마진을 안기면서 인수 자금과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또 하나 SK그룹의 장점은 아까 초두에 말씀드렸지만 SK그룹은 거대 M&A를 하나 하고 나면 밸류체인을 완성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어요. 최태원 회장도 아버지를 닮았는데 똑같습니다. SK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나서 웨이퍼, 그다음에 식각액...
◆ 조태현 : 실트론 이런 회사네요.
◇ 박주근 : 그렇죠. 인수를 해서 패키징까지 인수해서 반도체의 밸류체인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사실은 그 덕분에 HBM을 꽃을 피우는 것도 이유도 있어요.
◆ 조태현 : 이렇게 또 연결이 되는구나.
◇ 박주근 : 저는 지금의 SK하이닉스가 굉장한 실적을 남기고 하는 것들은 그리고 메모리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거는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AI의 수혜, HBM 덕분인데 여기는 두 가지의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는 거예요. 첫 번째는 2018년 이후 반도체 전 세계 IT 시장은 급변을 합니다. 들어보셨겠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고 들어보셨고, IoT라는 시장이 생겼고, 이렇게 되면서 이 IT 산업이 급변을 하는데, 2020년 이전에는 전 세계의 한 20년간 전 세계 반도체는 2개 기업이 모든 것의 룰을 정했어요. CPU 시장은 인텔, 그리고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 이 두 개의 기업을 모든 IT 기업은 바라만 보고 있어야 돼요.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 노트북 살 때 인텔 CPU 몇 세대야?”
◆ 조태현 : 그렇죠.
◇ 박주근 : “인텔 CPU 14세대 언제 나와?” 기다리고 있잖아요. 기다렸다가 그걸 사는 거잖아요. 우리가 아이폰 17이 지난달에 나와서 다 기다리고 있듯이 메모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DDR 4가 언제 나오는지 다 기다리고 있다가 그 표준에 맞춰서 조립하고 만들어서 IT 시장이 돌아가는 시장이었는데, 4차 산업이 발생하면서 IoT가 하면서 IT 기업들이 저 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를 스스로 설계해서 해야 되는 시대가 된 거예요. 내 제품에 맞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하는 시장이 된 거예요. 설계 회사가 커졌고, 그럼 설계한 반도체를 누군가 만들어 줘야 되잖아요. 그게 파운드리 TSMC라는 기업입니다. TSMC 이렇게 큰 거예요. 그런데 TSMC와 이 인텔과 삼성전자의 큰 차이점이 하나가 있습니다. 인텔과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이면서 20년 가까이 스스로가 메이크 룰을 만드는 기업이다 보니까 마인드 자체가 공급자 위주의 시장입니다. 수요자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공급하는 대로 시장의 룰을 만들어지는 거니까 그 패착이 어디서 발생했느냐 파운드리에서 발생했습니다.
◆ 조태현 : 인텔과 삼성전자가 비슷비슷한 위기를 겪었던
◇ 박주근 : 그렇죠. 작년에 인텔이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일이 발생했고, 삼성전자도 파운드리가 현재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TSMC가 67%, 삼성전자가 7% 마켓쉐어니까,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그러면 하이닉스는 왜 성공했느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삼성전자가 룰을 가져가다 보니까 다른 대안 먹거리를 찾아야 되지 않습니까? 삼성전자, 인텔은 HBM을 개발하지 않았겠습니까? 근데 이 HBM은 같은 메모리지만 공급자 시장이 아닙니다. 수요자가 설계해서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어 줘야 됩니다. NVIDIA는 그런 기업을 찾았고, 배부른 삼성전자보다는 하이닉스가 훨씬 빨랐던 거고, 배고프다 보니까 고객의 니즈에 계속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설계에 반영을 해줬고, 아까 밸류체인을 완성한다고 그랬죠. 패키징이 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거예요. 시장은 이렇게 늘 급변합니다. HBM이 어느 정도냐 하면요. 전체 메모리 시장의 HBM이 차지하는 메모리 마켓쉐어는 한 30% 이하인데,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합니다.
◆ 조태현 :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네요.
◇ 박주근 : 오늘 삼성전자가 12조 영업이익을 냈으니까 SK하이닉스는 아마 사상 처음으로 10조를 넘길 것 같은데, 그럼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또 12조 넘겨줬냐. 요즘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슈퍼 사이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AI 시장이 기존에는 AI LLM이나 AI 인프라를 까는 시장에 갔다가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시장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 시장이 되면서 어떤 현상이 발생했느냐. 기존에는 HBM 위주의 메모리 시장으로 갔다가 이제는 HBM은 거의 H100그다음에 AMD의 1450 같은 게 막 나오니까 이거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IT 기계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요.
◆ 조태현 : 그렇죠.
◇ 박주근 : 그래서 메모리가 그게 필요합니다. 메모리가 수요가 부족합니다. 재고량이 3주밖에 되지 않아요. 이 2개 시장이 같이 터지면서 요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역시 AI 시장이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는데요. 저희가 SK하이닉스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반도체 전반적으로 점검까지 해보고 왔는데, 그렇다면 SK하이닉스를 인수를 한 거 SK그룹의 입장에서는 어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기업 문화라든지 이런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까?
◇ 박주근 : 상당히 컸다고 봐야죠. SK그룹은 기존에 한국통신을 인수한 SK텔레콤과 SK 이노베이션은 제조 기업이라기보다는 서비스 기업으로 봐야 되죠. 그런데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그룹 전체의 마인드가 바뀝니다. 물론 매출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시가총액도 거의 60% 이상을 넘기지만 제조업 마인드가 생겼습니다. 저는 SK그룹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2012년도에 인수해서 10여 년이 지났는데 10년쯤 지나면서 핵심 기술에 대한 마인드가 그룹 내 전체적으로 번졌고, 그걸 바탕으로 저는 SK온 배터리도 자신 있게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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