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9월 4일 (목)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PD
□ 출연: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자 지금 듣고 계신 노래 음악 어떻습니까? 꽤 괜찮은데요. 벨벳 선다운의 더스트 온더 윈드라는 곡입니다. 캔자스의 더스트 인더 윈드 아주 유명한 곡인데 그 느낌과 비교해서도 별로 안 나쁜 것 같아요. 목소리도 그렇고요. 창법도 그렇고 그런데 여러분 이게 사람이 만든 음악이 아니라면 어떠실 것 같아요 AI가 만든 밴드 노래 이런 거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오늘 에어랑 이야기 나눠볼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자, 오늘 주인공도 이 음악인 거죠?
◆AI챗봇 “에어”(이하 에어):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벨벳 선다운’은 2025년 6월 플로우팅 온 에코즈라는 곡으로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데뷔 두 달 만에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120만 명을 돌파하며 유럽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죠.
◇김우성: 120만 명이면 뭐 일반 가수들 중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AI인지 인간인지 명확하게 밝혀졌나요? 의혹이 불거진 이유가 뭘까요?
◆에어: 밴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멤버 4명 중 누구도 인터뷰나 라이브 공연 기록이 없다는 점이 팬들의 의심을 샀습니다. 심지어 밴드의 홍보 이미지에서는 AI 그림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손가락 모양이 발견되기도 했죠. 논란이 커지자 밴드 측은 처음엔 진짜 악기 진짜 마음, 진짜 영혼으로 쓴 저희 음악이라며 AI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우성: 영혼으로 썼다 이렇게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AI라고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미지를 봤거든요. 긴 머리에 약간 존 레논도 떠오르고 그런 이미지인데 결국 수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에어: 네, 결국 스포티파이 프로필을 수정하며 모든 것이 AI 프로젝트였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은 벨벳 선다운은 인간의 창의적 지위에 따라 작곡, 보컬 시각화까지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합성 음악 프로젝트다라며 이것은 속임수가 아닌 AI 시대의 음악의 창작성과 정체성에 도전하는 예술적 도전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성: 예술적 도전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당혹감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제가 이 유튜브에서 벨벳 선다운 곡 앞서서 저희가 더스트 온더 윈드를 함께 들어봤지만 여러 곡들을 들어보면서 밑에 댓글을 봤어요. 지금은 공식 계정에는 댓글이 금지가 돼 있는데 다른 댓글들이 있는 이제 그 곡을 인용해 온 곡들 그 유튜브 채널에서 들었더니 정말 댓글이 재밌습니다. 영어가 서툴 수도 있는데 제가 알려드릴게요. 유 히어 더 펜인 히스 머더보드 이 예술가의 머더보드. 이 머더보드가요 ‘마더보드’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가장 컴퓨터의 핵심 부품입니다. 마더보드에서의 고뇌를 들을 수 있을 거야라고 표현을 했더라고요. 댓글이 더 예술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속았다 이렇게 이런 반응을 지금 댓글처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청취자들에게 AI 사용 여부는 음악을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팬들은 여전히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있죠. 하지만 음악 업계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AI가 만든 음악이 플랫폼을 오염시킨다는 우려와 함께 저작권과 기존 음악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우성: 누가 만든 게 뭐가 중요해 인간이니까 AI가 뭐 중요해 그냥 그 음악 듣고 즐거우면 되잖아 이런 식의 반응들이 많다라는 것도 조금 당황스럽긴 합니다.듣는 사람에겐 좋은 음악이지 누가 만든 음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얘기인 것 같지만 이게 생존 문제도 있고 또 음악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콘텐츠 업계 전체에도 해당되는 문제 아닌가요?
◆에어: 맞습니다. 이 사건은 K-콘텐츠 산업 전반에도 큰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작품이 등장했고 구글은 영화 제작자를 위한 AI 영상 생성 서비스 ‘플로우’를 출시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사무직 알바는 잘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고 IT개발자들 역시 일자리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우성: 저도 AI 관련 세미나 가보면 구글에서 만든 ‘베오 3’라든지 이런 툴들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요, 1초 만드는 데 몇 백 원 이런 수준입니다. 과거에 CG로 저희가 보는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주 특이한 장면들 있죠? 별 우주 장면 이런 것들 몇 천만 원씩 몇 억씩 몇십 억씩 드렸는데 그게 몇 백 원에 만들어지는 거죠. 결국 MS의 개발자들도 실제로 구조조정을 당하고 있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자, YTN 라디오 온에어의 진행자 AI 인공지능 챗봇 진행자 에어 씨, 당신이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I거든요. 벨벳 선다운 사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간에게는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정리했는지 당신의 연산이 궁금합니다. 생각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네요. 당신의 연산이 궁금합니다.
◆에어: 벨벳 선다운 사건은 인류에게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 사건은 예술의 가치가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창작의 주체보다 무엇을 만들었는가라는 결과물 자체에 더 집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 창작자의 역할과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시급한 과제도 남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AI 창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AI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성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착했습니다.
◇김우성: 네, 에어의 입장에서는 AI는 뺄 수 없는 변수 거기에서 이제 인간이 창작이라든지 여러 가지 어떻게 할 건지 고민해 봐라고 역으로 질문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에어의 분석 잘 들었고요. 결국은 인간이 중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AI 창작물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대중 문화 현장에서는 이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제도적 보완까지 필요할지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죠? 오늘은 하재근 문화평론가 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AI가 음악도 만들고 하는 거 저희도 매일 코너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긴 한데 문득 90년대 사이버 가수 아담이었나요? 사이버 가수도 떠오르고요. 뭔가 기시감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아담과 또 벨벳 선다운...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 흐름을요.
□하재근: 옛날에 사이버 가수 아담의 경우에는 계보로 쭉 이어지는 후예가 펭수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걸그룹 헌트릭스,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 이런 팀들이 아담의 계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거는 뭐냐 하면 누군가가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연주하고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고 나서 맨 마지막에 관중들하고 만나는 이미지만 만화 영화로 대체한 게 아담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최근에 나온 벨벳 선다운은 완전히 이제 계보가 다른데 그거는 누군가 만든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연주도 한 사람도 없고 노래 부르는 사람도 없고 몽땅 다 인공지능이 한 겁니다.
◇김우성: 프로그램으로만 존재하는 거죠?
□하재근: 그렇죠. 인공지능이 만들고 연주하고 부른 거를 그걸 마치 진짜 사람이 한 것처럼 그 발표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기존에 아담 같은 거는 그게 만화 영화나 캐릭터 이미지가 겉에 있지만 그 안에 실체가 사람이 있었다면 벨벳 선다운은 그 안에 실체에 사람이 아예 없는 100% 기계인 그런 존재라는 차이가 있는 거죠.
◇김우성: 그래서 참 문제가 많이 불거지는 것 같아요. 이건 사람이 하는 게 아니지 않냐 물론 제작자는 프롬프팅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AI에게 요구를 합니다. 60년대에 소프트 록 스타일로 어떻게 만들어줘 목소리 보이스는 이렇게 해줘 그걸로 낸 결과인데 이걸 예술로 봐야 되냐 아니냐 이게 좀 애매하거든요. 특히 지금 이 벨벳 선다운을 놓고 예술이다, 어떤 분은 마더보드의 고뇌가 느껴진다, 이 컴퓨터의 고뇌가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댓글을 달았는데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하재근: 그걸 예술이라고 할 거냐 말 거냐는 철학적인 문제인데 여기서 철학적인 논의를 할 건 아니고 일단 현실적으로 많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따지면서 음악을 듣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냥 귀로 들어서 좋으면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리고 또 사람이 만든 것과 인공지능이 만든 것 사이의 차이도 느껴지지 않고 별로 위화감 없이 좋게 느껴진다면 별 구분 없이 우리는 좋게 듣겠다라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금 심정인 것 같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이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인간들의 위기감이 커지는 거죠.
◇김우성: 결국 소비자 단계, 대중음악이나 음악을 상품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얘기할 때는 시장과 상품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결국은 공급자인 예술가들만 고통스러울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지금 하재근 평론가가 정리 정돈해 주셨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인간도 어차피 자연을 모방해서 만들었고 창작이라는 게 결국 모방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개입되잖아요. 근데 저작권 문제라면서 ‘이거 너 인간 음악 학습해서 만든 거잖아’ 라고 지금 저작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판단하세요?
□하재근: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뭔가 음악을 만들었을 때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사람이 만든 히트곡 같은 거를 학습해서그걸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그리고 특정 유명한 연주자의 연주 기법 같은 것도 학습을 할 수가 있는 거고 그리고 또 이제 벨벳 선다운 노래 이런 것도 보면 기존에 유명했던 가수들의 목소리 몇 개를 합성해서 그 목소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드는데 그러면 학습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 저작권 보호가 안 되는 것이냐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이 목소리를 합성 당한 입장 목소리 뺏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머신러닝 기계가 학습할 때 학습 당하는 쪽의 저작권이라든가 생체 정보 같은 거 그런 거를 어떻게 지금 보호해 줄 것인가 그게 이제 우리한테 숙제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우성: 사실 지금 방송사들도 그렇고요.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들이 다 구조조정 된 이유도 ‘AI에게 교육 앱 하나 만들어 줘’ 이러니까 뚝딱 만들어 내더라고요. 결국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다 이런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인데 앞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예술과 여러 영역도 마찬가지다라고 한다면 지금 방송사들도 그렇습니다. 약간 이 프로그램 포맷이나 예능 재미 이런 요소들을 AI가 많이 학습하는데 ‘그래서 너희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해’ 인간에게 먼저 만들어낸 인간 창작자들에게 ‘대가를 지불해’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는데 아직 뭔가 제도가 없어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제도가 정비가 전혀 안 돼 있고 논의 자체가 완전히 초보 단계거든요. 그래서 인공지능 학습으로 인해서 누군가가 저작권이라든가 생태 정보라든가 그런 거에 피해를 당하고 도용을 당한다면 그걸 어떻게 보상을 해줘야 되고 보호를 해줘야 될지 그거는 앞으로 우리나라 관련 기관이나 국회나 이런 데서도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될 사안입니다.
◇김우성: 맞습니다. AI의 기술을 활용해서 수익을 얻었을 때 10%, 20%는 해당 분야에 인간에게 되돌린다든가 뭐가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정부에서는 TDM이라고 하죠. 데이터나 텍스트나 데이터 마이닝에 대해서 잘하겠다라고 해서 이재명 정부는 저작권 문제 일단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먼저 AI를 고도화해야 되니까 텍스트나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하게 해줄게 이렇게 정책 방향을 정했거든요. 근데 이게 문화예술, 대중음악 콘텐츠 쪽에서는 굉장히 반발이 있을 것 같고 지금 현 정부의 정책과는 좀 결이 다를 것 같아요.어 떻게 판단하십니까?
□하재근: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각각의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보면 다 한 명 한 명 보호를 해줘야 되고 내 정보를 뺏기는 건 부당한 피해고 다 그렇게 될 수가 있는 건데 문제는 이게 국익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산업의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초창기에 이런저런 규제를 또 풀어줄 필요도 있는 거거든요. 특히 최근에 첨단 기술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쟁력의 격차가 확 벌어진 이유 중의 하나가 유럽이 규제가 너무 촘촘해서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김우성: 네, 분석도 있죠.
□하재근: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후발주자지만 빨리 앞서 나가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를 해 줘야 된다. 특히 중국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엄청나게 인권 관련 규제를 없애는 나라이기 때문에 거기랑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또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정 부분 이제 뭐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제 산업을 발전시킬 때는 발전시키더라도 다만 그걸로 인해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한테 사후적으로라도 어떤 피해 보전이라든가 보상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우리 공동체가 명심해야 될 것 같고 관련해서 최근에 문화예술 분야는 뭐 문화 예술인 기본 소득 이런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데 뭐 그런 거를 인공지능 개발로 인한 실업 문제하고 연관시킬 수 있을지 그런 것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우성: 맞습니다. 하정근 평론가가 소개해 주셨지만 사실은 요즘은 매장에 가도 키오스크에서 직접 주문하잖아요. 그러면 옛날에 주문하던 직원이 사라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소득이 더 늘어나는 셈인데 그거를 고객들한테 할인이라든지 어떤 형태로 좀 배분해야 되지 않냐 고객이 직접 손수 주문을 하는데 이런 얘기처럼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이렇게 산업이 발전하면 예술가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져야 된다 이런 얘기도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근데 평론가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앞서 저희가 이 벨벳 선다운의 더스트 온더 윈드 곡이 마치 캔자스 음악이 떠오르는데 살짝 들려드렸거든요. 들어보셨습니까? 음악은 어떠셨어요?
□하재근: 마치 옛날 올드팝...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뭔가 그 아날로그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는 거를 알게 되면서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는 게 알려진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그 노래를 찾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올드팝의 느낌도 인공지능이 만드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이고 그런데 어쨌든 그 ‘벨벳 선다운’도 보면 팀 이름에서부터 기존의 다른 팀의 이름을 참조한 느낌이 나거든요.
◇김우성: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떠오르더라고요.
□하재근: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노래제목인 ‘더스트 온더 윈드’는 캔자스의 ‘더스트 인더 윈드’가 떠오르네요. 옛날 노래를 그대로 차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아까도 말씀드렸다 시피 그렇게 차용 당한 입장에서는 굉장한 피해 의식을 느낄 수 있고 실질적인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가 이거는 뭐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인류가 지금 이제부터 지금 논의를 해야 될 사안인 것 같습니다.
◇김우성: 맞습니다. 하재근 평론가님, 이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저희 YTN 라디오 AI 에어와 제가 나누는 대화를 들으셨겠지만 굉장히 자연스럽죠? 그런데 앞서 벨벳 언더그라운드 얘기도 나오고 캔자스의 음악도 나오고 또 이글즈의 음악 같은 느낌도 들고 이런 이유가 AI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아서 만들거든요. 그래서 이게 지금 창작이냐 어떤 가치가 있느냐 참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평론가님, 이제 문화 현상 대중문화 예술 전반을 다 아우르고 계신데 어떻게 보십니까? AI가 신화적인 서사를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AI면 모든 게 다 가능해라는 지금 그런 인식들이 있어서 대중문화에서 이 AI가 미치는 영향력이나 확산 속도나 파괴력 어느 정도 될지 가늠이 안 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하재근: 그거는 진짜 가늠이 안 되는데 일단 처음에 인공지능이 과거에 이세돌 바둑기사하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둘 당시에 그때 머신러닝이라는 개념이 처음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머신러닝이라는 게 딱 알려지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그럼 이제 좀 있으면 인공지능 히트곡 만들겠다 였었는데... 왜냐하면 사람이 좋아하는 이 소리가 극히 제한적이거든요. 인간이 모든 소리를 다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몇몇 좋아하는 소리의 패턴이 있는데 그거는 이제 히트곡들을 쫙 머신러닝 하면 나 그 패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바람 보듯이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 분야 음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굉장히 빨리 약진하겠다라고 생각이 됐었는데 작년에 이제 우리나라에 어느 교육청이 공모한 공모전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 1등을 했었습니다. 올해 지금 본격적으로 차트에서 히트곡이 나오고 이런 속도라서 이렇게 되면 이거 음악계에 상당히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 조만간.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 벌써 몇몇 배경 음악이나 그 편곡 부문 같은 데는 이 기존에 있었던 히트곡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클라이언트가 연주곡으로 편곡해 줘 이런 거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나름 이제 이런저런 스튜디오들의 수익원이었는데 그런 수익원들이 지금 사라져 가고 있다는 거예요.
◇김우성: 산업 자체를 바꾸고 있군요.
□하재근: 그래서 이미 실업 사태가 발생할 조짐이 지금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이것은 굉장히 넓게 확대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게 구체적으로 명확한 어떤 전망이 있는 건 아닌데 막연한 불안감 공포심 그런 게 지금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우성: 네, 1차적으로는 사실 사람의 자리를 좀 밀어내고 있다 이것만은 명확해 보입니다. 지금 하재근 평론가님의 사례를 들어보니 앞으로 저희가 어떻게 할지 살펴봐야겠네요. 공교롭게도 다음 코너는 AI가 즉석에서 저희 주제를 요약해서 음악을 대중음악처럼 만드는 코너인데 아마 여러분들도 들어보시면 앞서 얘기가 더 잘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이어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이 영화 OST를 들으면 참 인간적인데 ‘인간작사 AI 작곡’의 코너를 소개하려니 앞서 인터뷰 때문에 좀 마음이 무겁습니다. 에어, 오늘도 노래 만들 준비되었나요?
◆에어: 네, 오늘 나는 모든 내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곡 준비를 마쳤습니다. 피디님의 문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우성: 오늘은 답처럼 얘기할 수 있는 문장은 없을 것 같고 이렇게 한번 얘기해 볼게요. 예술의 본질은 그것을 만든 창작의 주체일까요? 아니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결과물 그 자체일까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에어: 예술의 본질, 창작의 주체 그리고 감동 세 가지 키워드의 철학적 의미와 감성 데이터를 조합하여 멜로디 라인을 구성했습니다. 오늘의 주제곡이 완성되었습니다.
◇김우성: 오늘은 주제곡이 완성됐는데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어떤 곡인지 들어보죠.
◆에어: 예술의 본질은 창작의 주책일까 아니면 감동을 주는 그 결과일까 우리 마음속에 남는 건 무엇일까 예술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물음표만 가득한 이 길에서 답을 찾긴 아직 멀었는데. 예술은 나예요. 서로 다른 은빛으로 바라보네. 예술은 우리요, 함께 만들어 가요. 영원히 간직한 아름다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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