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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신동진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 YTN] '좀비딸' 흥행으로 본 K-좀비물의 특징
2025-08-09 22:50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8월 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네.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입니다.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어서 오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반갑습니다.

◇ 김헌식 : 반갑습니다.

◆ 최휘 : 최근 개봉한 <좀비딸> 영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손익 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중인데.. 평론가님은 보셨나요? 이 영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최휘 : 어떻게 보셨어요?

◇ 김헌식 : 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사실 손익 분기점이 220만 명밖에 안 되는데. 한 110억 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경우에는 300억 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였기 때문에.. 이제 손익 분기적이 600만이기 때문에 참.. 600만명 관객은 요즘에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 <좀비딸>은 손익 분기점이 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왜 이렇게 흥행하느냐?" 라고 했을 때, 대개 7월말 8월초 하면 굉장히 무덥잖아요?

◆ 최휘 : 네. 너무 더워요.

◇ 김헌식 : 무더운 상황 속에서 피서를 가야 되는데. 그러면 이제 혼자 가느냐? 가족끼리 또 갈 수 있는 거죠. 7월말 8월초 휴가는 여전히 뭐.. 설문조사를 해보면 가장 많이 휴가를 가는 때가 또 7월말 8월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때.. 극장에 가야 됩니다. 사실 뭐 미술관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계곡도 가시고, 바다도 가긴 하지만. 거기에 계속 있으실 수는 없잖아요?

◆ 최휘 : 그렇죠.

◇ 김헌식 : 돌아가면서 가는데. 결국은 7월말 8월초는 사실 그 여러 조사를 보면, 되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자 하는 그런 이제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작품은 좀비물이잖아요? 그러니까 좀비물은 약간 으슥한 점도 있잖아요?

◆ 최휘 : 더위를 좀 날려줄 것 같고.

◇ 김헌식 : 더위를 날릴 수 있잖아요. 거기에다 이제 재미까지 있으니까 이런 점이 작용하고 있고. 또 이미 팬이 있는 원작이 있습니다. 웹툰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웹툰 팬들이 또 처음에 이렇게 기선 제압을 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어쨌든 좋은 그런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휘 : 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좀비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부산행>도 재미있게 봤고.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다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 <좀비딸>이 이렇게 흥행을 하면서 다시 한 번 K-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 K-좀비물들과 이 <좀비딸> 영화를 비교했을 때 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고 느끼셨나요?

◇ 김헌식 : 이전에 드라마와 영화 사례를 좀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였던 <킹덤> 같은 경우는 좀 이색적으로 조선 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했습니다. 근데 여기에는 좀 애민사상이 결합이 되어있어서. "좀 독특하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위정자들, 정치 지도자들이 어떠해야 되는가? 이런 걸 이제 거꾸로 생각하게 했었고. 또 지금은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경우에는 '지.우.학'이라고 불렸었는데. 현대 시대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 간의 우정을 또 내세우면서, 또 학폭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같이 보여줬었고요. <부산행> 같은 경우는 이제 아시다시피 부산으로 향하는. 부산가는 열차 안에서 이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인데. 이 작품에서는 사람 간의 연대를 굉장히 중요시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죠. 한동안 좀비물이 실종했어요. 그러면 이전 방식과 좀 달라야 된다는 건데. 왜냐하면 우리는 다 좀비가 된 경험이 있어요. 의도하지 않게.

◆ 최휘 : 그러네요.

◇ 김헌식 :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일이 벌어졌고. 저도 전염당했고. 그런데 회복이 또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거의 뭐.. 다 걸리셨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점을 초점을 맞춰서. 사실.. 우리가 사회적 격리 기간에 솔직하게 밝혔어야 되잖아요. 근데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아, 이거를 가족을 위해서, 아니면 뭐 누군가를 위해서 좀 감췄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한 번쯤 하셨었잖아요? 그런 느낌을 이 가족개를 비유해 가지고 집어넣었어요.

◆ 최휘 : 그래서 이 좀비가

◇ 김헌식 : 딸이 좀비가 되니까. 이거를 숨기고 몰래 이제 치유하고 재활시키기 위해서 시골로 내려가죠. 그래서 치료와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로 효과를 봅니다. 그러니까 희망과 긍정의 힘. 그러니까 보고 나와도 기분이 좋아요. 좀비물인데. 대개 여러분들 좀비물 보시면, 마지막에 어떤 결론이 나도 약간 찝찝한 경우가 있고.

◆ 최휘 : 찝찝해요

◇ 김헌식 : 심지어는 뭐.. <반도>라는 작품을 보면 한국이 망한 나라로 나와요.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 최휘 : 기분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 김헌식 : 다시 볼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비물이라 하더라도 우울하거나 어두운 느낌이 안 들고. 결론을 보면 이렇게 밝고 희망적이기 때문에. 이게 우리가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국가 정책에 잘 협조해서 잘 극복하셨잖아요? 그런 점들에 맞물려서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그러니까 이 <좀비딸>은 아버지의 사랑, 가족애가 담긴 그런 좀비물이다. 이런 차별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말씀처럼 이렇게 K-좀비 콘텐츠는 매번 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진화해 온 것 같아요. 이렇게 한국만의 색깔이 만들어진 배경은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좀비 캐릭터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가지고 본격적으로 대중화됐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좀비 원형은 미국에서 탄생을 했는데. 원래 부두교에서 발생한 그런 종교적 차원의 대상물이었습니다만. 그러다가 이 좀비물들이 우리에게는 웹툰 영역으로 이제 진입해 들어가기 시작을 하죠. 그래서 다양한 실험들을 이제 했고요. 그 좀비물 중에 성공한 사례들을 다시 우리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었고. 심지어는 이제 넷플릭스와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K-좀비물이 영상화됐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주로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좀비물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라는 것을 고민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까 좀비가 좀 굉장히 반응도 빠르고. 아크로바틱한 느낌도 주고. 이런 속도감을 많이 줬던 이유가, 바로 이 젊은 세대의 문화 아이콘이 됐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글로벌 시장에 바로 선을 보여야 되니까, 어떻게 보면 전 세계 좀비물들과 경쟁을 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게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거꾸로 이런 경쟁을 하지 않았던 일본은 좀비물이 거의 재생산되지 못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 최휘 : 네. 저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서양의 좀비가 있다면, 동양에는 강시가 있지 않나. 근데 이거를 비교를 해봤을 때 좀 다른 것 같아요. K-좀비는 한국만의 정서, 감정선을 갖고 있다라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평론가님은?

◇ 김헌식 : 사실 뭐, 강시는 시체죠. 이게 '주검 시(屍)'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전염성이 좀 덜한 측면이다 보니까, 이제 그 자체로 영향이 없는 거고. 좀비의 큰 특징은 이제 다른 사람한테 옮겨간다.

◆ 최휘 : 감염을 시킬 수 있다

◇ 김헌식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감염의 어떤 콘셉트는 아니었는데. 물리게 되면 이제 똑같이 변신하게 되고. 요즘에 K-좀비는 바이러스로 이제 초점이 맞춰져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조미보는 굉장히 과학적입니다.

◆ 최휘 : 아, 그렇습니까?

◇ 김헌식 : 과학적이에요.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원인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학적, 과학적인 어떤 요소들이 다양하게 변주되기 때문에. 종교적 느낌이라든지, 막연한.. 어떤 괴물체의 영향 이것과는 좀 다르고. 특히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어떤 문화. 그러니까 아시아적인 어떤 정서하고, 서구의 장르물의 결합을 잘 시킨다는 것이고. 특히 서양 좀비물에는 감정이 없어요. 예를 들면, 좀비물이 등장했다 그러면. "내가 좀비한테 당하지 않고 저걸 어떻게 물리칠까?" 이런 일종의 퇴마 느낌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잔인하게 물리치는 데 초점을 많이 맞춥니다. 거의 오락화되는 경향이 많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좀비물 같은 경우는 나의 가족 혹은 나의 사랑하는 친구, 나의 애인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서 좀비가 돼요. 얼마나 가슴이 아파요. 근데 이전까지 <좀비딸> 이전까지는 주로 그 지점에서만 멈췄는데. 사실 그런 소망이 있잖아요? "다시 되돌렸으면 좋겠어" 그 소망이 있잖아요. 그거를 실현시킨 거예요. 어쨌든 간에. 그럼 이게 약간, 원래의 좀비 문학은 좀 약간 거리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신파의 어떤 감정선까지도 이렇게 결합시켜내는 한국의 정서, 굉장히 지켜볼 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휘 : K-좀비물을 보면서. 이 방송 듣는 청취자 분들 중에서.. 만약에 가족분들한테 "내가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이런 질문하면서 보신 분들 많을 것 같아요.

◇ 김헌식 : 자녀가 실제로 질문한 경우가 있었어요.

◆ 최휘 : 아, 그러세요?

◇ 김헌식 : "아빠, 내가 좀비가 되면 어떡할 거야?" 예를 들면, "엄마하고 나하고 좀비가 되면, 누구 먼저 어떻게 구할거야?" 뭐, 이런 식..

◆ 최휘 : 이번 <좀비딸> 영화의 흥행으로 다시 케 좀비 붐이 올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도 나오는데 앞으로 케 좀비 콘텐츠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거라고 보시나요?

◇ 김헌식 : 저는 K-좀비물이 서양의 어떤 인법적인, 괴물 퇴치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 가지고 점차 인간 공동체로 들어와 있어요. 그래서 인간의 그러니까 우리의 어떤 문제들을 한번 되짚어보고 성찰하게 만드는 형태로 계속 변화하고 있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좀비가 됐다고 해서 그 가족을 그냥 내칠 거냐?"

◆ 최휘 : 못 버리죠.

◇ 김헌식 : "그래도 끝까지 어떻게든 노력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식의 어떤 공동체적인, 가족주의적인.. 좀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세계인들이 처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단초로.. 물론 오락적인 요소라 형식은 같겠지만, 어떤 성찰성 있는, 의식 있는 그런 작품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휘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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