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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신동진 / 작가: 김은진
[팩트체크]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도시보다 지방 자살율이 높은 이유
2025-07-21 00:16 작게 크게
[팩트체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이하 선정수)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조금 무겁지만 꼭 알아둬야 할 주제를 다뤄볼 텐데요. 자살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는 이야기는 정말 오래전부터 들어온 것 같습니다. 최근 통계 좀 살펴보죠.

◇ 선정수 : 공식적인 2024년 사망원인 통계는 오는 9월에 발표됩니다. 다만 분기별 자료가 나온 게 있는데요. 이걸 더해보면 추이를 알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모두 1만4588명입니다. 복지부는 작년 자살자를 1만4439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집계를 해봐도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연간 자살자 수가 1만5000명을 웃돌았는데요. 이후 1만3000명대를 맴돌다가 2022년 1만2906명으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2023년 1만3978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대체적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자살률도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는데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현저하게 상승한 결과 주요국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고 하고요. <자살사망 관련 미시자료 분석결과 역시 경제문제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며, 특히 소득감소 충격이 자살률의 급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국제 통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정말 엄청나게 높습니다.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10만명당 10.6명인데요. 우리나라는 24.3명입니다. 2021년 기준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2024년 자살 사망자 1만4588명과 2024년 우리나라 인구 5175만1000명으로 계산해보면 28.2명으로 더 올라갔습니다.
주요국 몇 나라 상황을 말씀 드리면 미국 14.7명, 일본 15.6명을 나타내고 있어서 자살율이 높은 편이고요. 영국 8.4명, 독일 9.7명, 이탈리아 5.4명, 그리스 3.9명으로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높은 거죠.

◆ 최휘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복지부 장관에게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냐고 물었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이후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있나요?

◇ 선정수 : 복지부는 올해 2차 추가경정 예산에 자살예방 사업 지원을 위한 시급한 예산 약 25억50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편성된 주요 예산으로는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치료비 지원 확대 5.1억 원,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 지원 4억 원, 자살유발정보 모니터링 인력 확충 및 인식 개선 캠페인 확대 12.1억 원,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1:1 온라인 상담 서비스 신규 도입 4.3억 원 등입니다.
대통령이 굉장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별도의 자살예방대책 기구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자살이라는 게 정부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급격히 줄어들거나 늘어날 거라고 보는 건 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자살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해외 여러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다는 건 확인을 했고요. 질병이나 교통사고 등 다른 사망원인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 선정수 : 통계청 최신자료인 2023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요. 자살보다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밖에 없습니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자살은 10대, 20대, 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이고, 40대, 50대에서 2위, 60대에서 4위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6.4명), 추락사고(4.9명) 등 질병 사망이 아닌 외력에 의한 사망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습니다.

◆ 최휘 : 우리 주변에도 굉장히 많아졌지만 막상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려운 주제이기도 한데요. 자살에 대해 알아보는 이유는 뭔가요?

◇ 선정수 : 누구나 주변에 자살한 지인이 한두분쯤 계실 겁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데요. 자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많아 조기 발견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잘 알아야 자살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겁니다.

◆ 최휘 : 네 그럼 본격적으로 팩트체크 시작해보도록 하죠. 첫번째 주제는 가장 많이 자살하는 계층인데요. 흔히 고민 많은 사춘기 청소년이나 연애에 실패한 여성, 스트레스에 지친 도시인, 이런 계층이 자살과 관련해서 먼저 떠오르는데요. 실제는 어떤가요?

◇ 선정수 : 2023년 자살통계가 보여주는 가장 자살률이 높은 성별/연령별 계층은 80대 이상 남성입니다. 80대 이상 남성의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115.8명 입니다. 전 계층 평균이 27.3명이니까 자살률이 4.2배 높은 거죠. 노인층의 자살 원인으로는 노년기 빈곤, 질병, 고독과 소외, 배우자나 자녀의 죽음과 같이 노인에게 고통이 되는 상실 등 부정적인 경험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러한 요인들은 지지 체계가 취약하고, 스스로 문제해결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더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우울과 자살로 이어지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성별로 자살률을 살펴보면 1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습니다. 여성이 더 자살에 취약하다고 느끼는 것도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남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아집니다. 최근 5년 동안의 데이터를 살펴봐도 남성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보다 꾸준히 높습니다. 남성이 자살에 더 취약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뜻이죠.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는데요. 남성이 전통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힘, 독립성, 경제적 지위 및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남성이 자살 충동과 우울증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른 학설로는 남성이 총기 등 좀 더 치명적인 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남성 자살률이 높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최휘 : 자살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도 있습니까? 요즘처럼 비가 자주 많이 내리면 우울한 사람도 많아지고 자살 시도도 늘어날 것 같은데요? 

◇ 선정수 :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월별 평균 자살자 수를 보면 5월, 3월, 7월, 4월 순으로 많고, 2월, 11월, 12월, 1월은 적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봄과 여름의 자살자 수가 많고 겨울의 자살자 수가 적은 양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유명인의 자살이 이슈가 되는 시기에 자살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 최휘 : 지역별로는 어떻습니까? 도시 지역의 자살률이 더 높을 것 같은데요.

◇ 선정수 : 아닙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 지역이 자살률이 높고, 자연과 벗삼아 살 수 있는 한적한 곳이 자살률이 낮을 것 같은데요. 이것도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광역지자체는 제주(34.7명)였고, 강원(34.5명), 충남(34.1명), 전남(32.6명) 순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세종(22.7명), 서울(23.4명), 경기(27.3명)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2023년에는 충남(36.5), 강원(34.7명), 충북(33.3명), 울산(32.7명) 순서로 자살률이 높았고요. 서울(23.2명), 세종(20.0명), 경기도(25.1명)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서울과 세종이 가장 낮은 자살률을 나타내고요. 충남 제주 강원은 높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스트레스 많은 도시 지역이 자살률이 높을 것 같은데. 통계는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직업별로는 <학생, 가사, 무직>이 한 부류로 묶이는데요. 전체 자살자의 43.5%를 차지합니다.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 종사자(14.6%), 사무 종사자(13.5%), 단순 노무 종사자(9.5%) 순으로 많았습니다.

◆ 최휘 : 자살의 동기에 대한 통계도 있다면서요? 아무래도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선정수 : 경찰청 변사자 통계를 이용해 2023년 자살원인별 자살현황을 살펴봤는데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 원인은 정신과적 문제(37.7%)가 꼽혔습니다. 다음이 경제생활 문제(25.9%), 육체적 질병 문제(16.3%), 가정문제(4.9%) 순이었고요. 남녀문제는 1.8%에 그쳤습니다. 
성별로 나눠보면 약간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데요.  남자는 경제생활 문제,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로 인한 자살이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자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남녀 문제로 인한 자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걸로 나타납니다. 
연령별로는 10~20대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자살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30~50대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와 경제 생활 문제가 각각 30% 이상으로 많았으며, 50대의 경우 육체적 질병 문제도 40대 이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60대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경제생활 문제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별, 연령별, 상황별로 구체적이고 세심한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휘 : 주변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자살 위험 징후가 있다고 하는데요?

◇ 선정수 :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농담식이라도 자살이나 죽음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고 합니다. 이런 징후가 발견되면 놓치지 말아야겠고요. 또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대외적 활동이 줄어듭니다. 또는 반대로 평소에 자주 안 만나던 사람들을 일부러 챙겨서 만나러 다니는 것도 유력한 징후라고 합니다. 술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거나, 소중하게 간직하던 물건들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는 것, 죽음에 관한 시를 쓰거나 낙서를 하는 것, 사후세계에 관심을 보이는 것, 평상시와 달리 주변을 정리정돈 하는 것, 평상시보다 더 밝고 평온해 보이며 주변 상황에 초연해지는 것, 식사량과 수면량이 평상시에 비해 지나치게 줄거나 늘어나는 것 등이 자살 위험 징후로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행동들의 공통점은 평상시 잘 안 하던 행동들이라는 점입니다. 하나하나의 행동만으로는 자살징후라고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잘 아는 주변인이라면 위의 징후들 중 두 세 개 이상의 모습들을 보이는 경우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 최휘 : 이런 자살 위험 신호를 보내는 사람을 포착했다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 선정수 : 물어보기, 들어주기, 연결하기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불쑥 이 사람 자살하려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졌다면 물어보기, 들어주기, 연결하기를 기억하자"라고 강조합니다. 자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고, 아픔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1393을 외워두십시오. 자살예방 상담전화입니다. 1577-019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88-9191 생명의 전화, 1388 청소년상담전화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최휘 : 사회 안전망이 좀 더 촘촘히 마련되어서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예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선정수 :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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