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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0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홈플러스 매각시 경영권 내려놓겠다"는 MBK '2.5조 소각' 손해일까?
2025-06-17 10:44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 대담 : ☎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지난 3월이었습니다. 벌써 3개월이 됐네요. 홈플러스가 법원에 갑자기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요. 사모펀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홈플러스 지금은 어떤 상황인 걸까요? 가장 최근에 들린 이야기로는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라고 전해지긴 했는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지금 상황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이하 김범준) : 안녕하십니까? 김범준입니다.

◆ 조태현 : 예 안녕하십니까? 교수님과 함께 홈플러스를 계속 짚어보고 있는데 지금 회생 절차 저희가 짚어본 거는 여기까지였고요. 이거는 아직 진행되고 있는 거죠?

◇ 김범준 : 아직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끝나지 않고요. 현재 계속 진행형입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지금 M&A 이야기가 나오던데 기업 회생 절차 가운데에서 이런 M&A 기업 인수 이야기 나오는 거 이거는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김범준 : 지금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조사 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한 다음에 조사 결과를 지난 6월 12일 날 공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그 결과가 청산하는 것이 계속 기업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통상 회생이 종료가 되고 그다음에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요. 워낙 사회적 파급이 크다 보니까 최종 회생안 인가 전에 M&A를 통해서 새 주인을 찾겠다고 법원에다 신청을 해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청산 가치가 계속 기업의 가치보다 더 높다. 이 이야기는 이 회사를 잘 다시 살리는 것보다는 그냥 자산 다 팔아버리고 없애버리는 게 낫다 이런 뜻인 건가요?

◇ 김범준 : 맞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홈플러스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었는데 M&A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긴 했습니다. 어찌 됐건 홈플러스가 파산을 선택한 게 아니라 회생을 진행하겠다, 이 이유는 뭐로 봐야 되는 건가요?

◇ 김범준 : 잘 아시겠지만 단순히 우리가 회사를 없애면 굉장히 여러 가지 형태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직원들은 전부 다 직장을 잃게 되고요. 그다음에 거래처들도 상당히 큰 난처함이 있고 그다음에 다른 문제는 회사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없어져 버리니까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가능하다면 계속 살려서 어쨌든 고용을 창출하고 그다음에 경제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조태현 : 기억을 되살려 보면은 티메프 사태 주인공이었던 티몬 역시도 인수자가 선정된 상황이니까요. 비슷한 상황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했다는 인가전 M&A 방식 이거는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 김범준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3일 회계법인이 실사를 해 보니 계속 기업 가치는 2조 5천억, 청산 가치는 3조 6천억 는 7천억으로 한 1조 2천억 정도가 청산했을 때 더 좋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최대한 이 회사를 인수할 만 한 제3자를 물색해 보겠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 2조 5천 억 짜리를 전부 다 무상으로 소각하겠다고 하면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자기들이 가진 지분 2.5조 원 이것도 전량 무상으로 소각하겠다 그러면 그냥 2.5조 원은 버리겠다, 이 뜻인 건가요?

◇ 김범준 : 그냥 포기하는 겁니다.

◆ 조태현 : 이제 와서야 약간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만약에 정말 책임감이 있었으면 이 꼴까지는 안 올 수도 있었겠죠. 아무튼 간에 홈플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누군가가 홈플러스를 사기로 했다라고 가정을 하면은 MBK 입장에서는 자기들 지분 다 소각하겠다고 밝혔으니까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가 되는 거잖아요?

◇ 김범준 : 사과 안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 조태현 : 그러면 MBK 입장에서는 뽑아 먹을 만큼 뽑아 먹었다 이런 말도 나오긴 하는데 손해를 보게 되는 건가요?

◇ 김범준 : 지금 업계의 추정치에 의하면 어쨌든 회사 자체는 계속 기업 가치가 한 2조 5천억 원 정도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MBK가 가지고 있는 2조 5천억 정도의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면 한 8천억에서 9천억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다 포기하고 새 주인이 들어오면 새 주인이 그 돈을 MBK가 아닌 회사에다 돈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가지고 정상화하는 모델을 지금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조태현 : M&A 시에 이 가격 자체가 8천에서 9천억 정도 낮아지는 건 아니군요.

◇ 김범준 : 그렇지는 않고요.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삼일회계법인 조사 결과, 회사를 계속 운영하면 한 2조 5천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아시겠지만 이게 홈플러스가 굉장히 여러 가지 문제가 많거든요. 일단 직원도 한 2만 명 정도 고용 승계를 해줘야 되고요. 그다음에 부동산이 많긴 하지만 회사를 계속 운영하려고 그러면 그 부동산 매각을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청산 가치나 계속 기업 가치보다 실제 M&A에서 거래될 가격은 훨씬 낮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근데 제가 아까 뽑아 먹을 건 다 뽑아먹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실제로 MBK 파트너스는 이 8~9천억 원 이거 포기한다 그래도 별로 손해 안 본 거죠?

◇ 김범준 : 손해는 봤습니다. 손해는 봤는데 이런 겁니다. 10년 전에 회사가 2조 5천억 원을 투자했고요. 그다음에 추가로 한 5조 정도를 빌려 가지고 회사를 인수했거든요. 7조 넘게 주고 그런데 그동안 여러 가지 형태의 이자라든지 그다음에 이런 형태로 이 돈을 계속 가져갔거든요. 배당 형태로 그게 그 돈만 갖고는 투자한 금액을 다 회수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왜냐하면 MBK가 가져간 돈은 차입금 갚는 데 대부분 많이 썼거든요. 그러니까 MBK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건은 흑역사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 조태현 : 지금까지만 해도 흑역사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흑역사가 결정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인가 전 M&A 이거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닌 겁니까? 어떤 절차가 있는 거예요?

◇ 김범준 : 인가 전 M&A는 그 회사가 신청할 수 있고요. 지금 회생 중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인가 전 M&A를 승인해 줘야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그러면 이건 좀 더 시간을 어떻게 될지는 봐야겠네요. 그런데 법원이 허가를 내준다고 해도 여러 차례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계속 기업의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큰 회사 이런 회사를 누군가가 인수할까 이게 의문이 들거든요. 지금 상황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김범준 : 매수자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일단 덩치가 너무 큽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조 원 정도 돈을 정도를 줘야지 살 수 있는데 지금 회사가 여전히 경영 상태가 많이 안 좋거든요. 그러면 회사를 정상화시키려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굉장히 조 단위 이상의 돈이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2만 명 가까운 직원을 고용 승계를 받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오프라인 마트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거라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아시겠지만 유통이 지금 다 온라인으로 넘어왔거든요. 그러면 향후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는데 그런 부담이 굉장히 커서 원매자 입장에서 사는 사람 입장에서 봤으면 이 자체보다는 자기가 하고 있는 기존의 사업과 붙였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 정도만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하긴 근데 저같이 장보고 이런 게 취미인 사람을 위해서 오프라인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대가 바뀌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교수님께 냉정하게 여쭤보면은 교수님이 한 1조 원 정도 가지고 계시다고 가정을 하고 이 회사를 사 가지고 구조조정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정상화를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으십니까?

◇ 김범준 : 일단 1조원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1조원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제3자의 관점에서 홈플러스를 냉정하게 판단을 해 본다면 여전히 상당한 형태의 유통망과 그다음에 조직과 이런 걸 갖고 있는 건 장점이긴 하고요. 그중에서 SSM은 여전히 성장을 하거든요. 기업형 슈퍼마켓은

◆ 조태현 : SSM이 그 동네에 많은 슈퍼마켓 같은 거죠?

◇ 김범준 : 맞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 그런데 그걸 제외한 대형마트는 더 이상 성장하지는 않거든요. 다운 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성장하지 않을 사업을 제가 돈 주고 산다는 건 어떤 의미냐 하면 제가 집을 사는데 앞으로 집값은 오르지 않을 거야라고 하는데 그 집에 굉장히 많은 돈을 주고 사는 거랑 똑같거든요. 현실적으로 이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의 유통업을 하고 있는 이런 매장이 확장하고 싶은데 그걸 자기가 실제로 돈을 들여서 하려면 돈이 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저보다는 조금 더 매력적이고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깐요. 부동산 가치도 있고 SSM 유통망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관심을 갖는 기업도 있긴 있을 것 같아요. 어디가 거론됩니까?

◇ 김범준 : 예를 들자면 SSM을 이전에 한 번 인수를 검토했던 곳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GS 리테일 같은 경우도 하고 있는 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그다음에 잠재적으로 나오는 곳은 한화가 요즘에 굉장히 유통을 지금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쿠팡이나 알리 같은 경우도 나오는데요. 이거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거고 실제로 이 회사들이 인수를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 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 조태현 : 농협 쪽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던데요.

◇ 김범준 : 아시겠지만 농협도 하나로 마트를 갖고 있는데 하나로 마트가 아주 많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유통망을 늘리는 측면에서는 농협도 잠재적인 후보군 중의 하나로 보여집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역시 오프라인 매장 쪽에 사업을 하고 있는 곳 이런 쪽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서서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 계속 그 기업 가치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으로 매물이 나오지 않겠냐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이럴 때 적정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게 될까요? 그냥 원매자가 원하는 대로 쓰게 되는 건가요?

◇ 김범준 : 보통 우리가 보면 기업 가치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아까 삼일회계법인이 계속 기업 가치도 한 2조 5천억 정도 평가했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가감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가산할 부분보다는 뺄 부분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그 부동산이 많다고 하지만  부동산은 매각은 못하는 부동산이거든요. 매각하면 문을 닫아야 되는 문제가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만 9천 명에 관련된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 그다음에 세 번째는 유통이 여전히 돈을 벌어주기는 하지만 앞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요. 최근에 민주당에서 대형마트 문 닫는 것 관련된 강화된 법안을 내고 있지 않습니까? 정책 환경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아마 가격이 많이 떨어질 걸로 예상이 됩니다.

◆ 조태현 :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나오는 게 홈플러스를 통매각하는 게 아니라 분할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거든요. 이거는 어떤 식으로 분할하겠다는 거죠?

◇ 김범준 : 그러니까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홈플러스 큰 것이 있고요. 대형 매장이 있고 그다음에 기업형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SSM이 있습니다. 그런데 SSM은 요즘에 1,2인 가구가 많아지고요. 접근성이 중요해지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래도 성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돈 되는 것만 떼서 먼저 파는 게 팔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리 매각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돈 안 되는 덩치 큰 거는 더 안 팔릴 거 아니에요?

◇ 김범준 : 그렇죠. 그러니까 그러면 팔기가 어려워지니까 일단은 통 매각을 아마 하려고 노력을 할 텐데요. 만약에 하다가 안 되면 이 돈 되는 사업부라도 먼저 떼서 팔아서 일정 부분이라도 그 돈을 가지고 홈플러스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베스트 초이스는 아니지만 세컨드 베스트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두 번째 옵션 정도는 될 수 있다. 만약에 근데 너무 상황이 안 좋고 별로 이렇게 내부 상황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 부담도 되고 해서 결국에 인수자가 아무도 안 나온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범준 : 그러면  파산으로 가는 겁니다.

◆ 조태현 : 결국엔 청산 절차?

◇ 김범준 : 예 청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 조태현 : 그렇게 되면은 노동자들은 다들 실업자가 되시겠네요.

◇ 김범준 : 아마 굉장히 큰 사회적인 문제가 나올 걸로 발생할 걸로 예상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여전히 홈플러스 노조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이 MBK 파트너스 작은 노력도 없이 그냥 손 털려고 하고 있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거든요. MBK 파트너스가 지금까지 보면 정말 무책임한 자본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지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 수 있을까요?

◇ 김범준 : 이게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자본주의를 지금 경험하고 있는 걸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주식회사의 기본적인 어떤 철학은 주주들은 유한 책임을 지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불법 행위를 하면 그거는 형사 책임을 져야 되니까 완전 별개의 문제고요. 내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내가 투자한 돈을 날림으로써 나는 끝나는 겁니다. 그게 주식회사의 기본적인 원리 아닙니까?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재벌 회장님들이나 이런 분들은 내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회사를 그러니까는 계열사도 동원하고 어떻게든지 살리겠다, 그리고 내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서 아까 말씀드린 자구 노력이라든지 사재출연이라든지 이런 게 가능했는데요. MBK는 대리인입니다. MBK에 돈을 댄 투자자들은 대부분 다 연기금들이나 기업 기관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마이너스가 되는 사업에 돈을 추가로 투자하는 거는 기금들 입장에서는 잘못하면 배임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추가로 출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MBK가 책임지는 방법은 내가 투자한 돈을 그냥 포기함으로써 나는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정도의 의사 표시를 한 걸로 보여 지고요. 그래서 우리가 여태까지 그 회사를 살렸던 여러 가지 문법하고 이 홈플러스 MBK가 홈플러스를 대하는 문법이 다릅니다. 지금 그래서 우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냥 법 논리나 주식회사의 어떤 기본적인 철학에 비추어 보면 그러면 투자자인 MBK는 내가 투자한 돈을 2조 5천억 원을 다 포기를 한 거거든요. 물론 과거에 이자나 배당으로 일부 가져간 게 있지만 지금 한 9천억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한 걸로 본인은 본인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심정적으로는 괘씸하지만은 자본주의의 논리에서 봤을 때는 문제가 없다 내지는 책임을 지울 방법이 없다고 봐야 될 것 같네요.

◇ 김범준 : 자기가 투자한 돈을 포기함으로써 책임을 졌다라고 아마 MBK는 그렇게 생각을 할 겁니다.

◆ 조태현 : 우리가 오너의 전횡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회사의 총수가 있고 오너가 있는 게 이런 걸 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세상에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어서 세상일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다시 한 번 점검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범준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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