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6월 16일 (월요일)
■ 대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 더구루 오소영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YTN 라디오 생생경제 2부 시작하겠습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 큐에 전해 드리는 취재 수첩 생생타임즈 시간이고요. 오늘은 이데일리에 김정남 기자 더구루의 오소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김정남 이데일리 기자(이하 김정남),■ 오소영 더구루 기자(이하 오소영) :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오소영 기자가 가져온 주제부터 볼 예정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할 예정입니다. 국제 무대 참석을 앞두고 다자 외교의 데뷔전이죠. 이걸 앞두고 지난주 금요일에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났어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 오소영 : 취임 9일 만에 5대 기업 총수들과 만났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빨리 만났다고 하는데요. 그동안의 회담들을 보면 되게 깜짝 이벤트들이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때 같은 경우에는 오뚜기가 참석해서 갑뚝이다라는 얘기도 나왔었고 넥타이도 풀고 호프 미팅을 해서 화제가 됐었고요. 그리고 윤석연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상석이 없이 원탁 테이블에 앉아 가지고 하는 모습을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깜짝할 만한 그런 이벤트는 없었지만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게 실용인 만큼 대화에 집중하겠다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하려고 했었는데 대개 총수들도 한마디씩 공개해서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요. 그래서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이 순차적으로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구광모 회장 순서에서 비공개로 전환하자고 해서 한 17분 정도가 공개가 됐고 나머지 한 2시간여의 비공개 회담으로 진행이 됐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발언을 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그때그때 관련해서 질문을 하면서 Q&A식 기자회견 간담회 자리였다라고 하고요.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주무부처 장관들이나 그런 고위 공무원들한테 업무 지시를 논의하면서 그때그때 이런 것들은 논의해 보자 이런 것들은 좋다, 이런 이야기도 오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화기애애했다.
◆ 조태현 : 첫 만남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아요. 첫 만남부터 싸우기 시작하지 않겠죠. 김 기자님이랑 저랑은 국회도 같이 출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보면은 진보 정부가 들어설 것 같다라는 분위기가 있으면 기업들이 굉장히 긴장하는 그런 분위기죠?
◇ 김정남 : 지금도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 조태현 : 굉장히 우려가 많았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 오소영 : 네 이번에 이재명 정부 들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 운영하기 굉장히 어려워질 거다 이런 우려들이 커서 습니다. 대표적으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그리고 노란봉투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법안 모두 기업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해서 우려를 내비쳤었는데 이번에는 어쨌든 첫 만남인만큼 이거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상법 개정안 자체는 워낙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슈 중에 하나잖아요. 이게 주주들한테는 굉장히 좋다고 하지만 어쨌든 기업 경영인들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 이런 우려를 했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나왔었는데 이걸 찬반을 그때 당시에 나누기보다는 다 같이 함께 더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 보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재계에서 이번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어쨌든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빨리 만났고 특히 노동계보다 먼저 재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고요. 그리고 모두 발언에서 경제에 대한 얘기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경제의 핵심이 바로 기업이다. 그래서 기업들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된다.
◆ 조태현 : 지당하신 말씀.
■ 오소영 : 마지막 발언에서도 결국은 자기네 임기를 잘 마치려면 국민들이 잘 살아야 되는데 그건 기업이 도와줘야 된다 이런 말씀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보여지고 그리고 규제 합리화에 대한 얘기들도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 부분도 재계는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일단 여권에서는 상법 개정안 속도를 내서 처리하겠다고 그러는데 지금까지 기업들이 잘했으면 이런 것들 논의가 없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해 보이는 게 있는 건 사실이고요. 김 기자님 아까 굉장히 긴장할 거라고 했는데 이런 정도의 분위기였다면 조금은 마음을 놔도 되는 거 아닙니까?
◇ 김정남 : 시간이 더 지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너무 초반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고요. 상법 개정안 나오는 거 처리되는 것도 한번 보고 이렇게 한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여당에서 어떤 법안들을 추진할지 모르니 이런 것도 봐야겠죠. 오늘 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을 하게 되기 때문에 통상 위기 이게 우리한테 가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잖아요. 이런 이야기도 나왔을 것 같아요.
■ 오소영 : 네 한미 통상 협상이 가장 큰 주요 의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최태원 회장도 발언에서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한다에 따라 한다 말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기업들이 투자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구광모 회장도 그 비공개 회담으로 넘어가서 여러 가지 과제 중의 하나로 통상 대응을 민관이 함께 해결해야 된다 이런 걸 과제로 뽑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마침 트럼프가 세탁기랑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 철강 파생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기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같은 경우에도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중소기업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제기했었습니다.
◆ 조태현 : 참, 이 50% 관세 이것도 굉장히 뜬금없이 터져 나왔는데 철강 파생 상품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대체 우리 주변에 철강 파생 상품 아닌 것들이 있긴 할까요.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샤프펜슬에도 철강이 들어가는데. 아무튼 간에 이게 갑자기 찬물 뿌리듯이 대통령과 재계 만나는 날에 발표가 됐어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오소영 : 네 일단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이런 11개의 가전 품목들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16일에 관보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공고를 한 다음에 23일부터 부과를 하겠다고 하는데요. 업계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 미국에서 발표한 거는 철강 함량에 따라서 그걸 평가를 해 가지고 관세를 매기겠다는데 과연 철강 함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까 나사 이런 게 다 합금인데 그럼 거기에 대해서 함량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걸 따지는 게 굉장히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쨌든 이 철강 파생 상품에 대해서 관세를 매기게 되면은 결국 부담을 지우는 건 미국 소비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삼성, LG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 가전 공장이 있지만 지금 베트남이나 멕시코도 굉장히 활용을 하고 있는데요. 삼성, LG 뿐만 아니라 월풀 같은 미국에 있는 가전 업체들도 해외에 다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소비자들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삼성 엘지에서는 일단은 지금 당장 나온 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어떻게 나오는지 상황을 예의주시해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현지 공장을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을 하고 있다. 근데 다만 생산 라인을 완전히 이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업계에서 강조했던 거는 정부와의 공조입니다. 이때 그 관세가 발표된 직후에도 산업부에서 TF를 꾸려 가지고 기업들 불러서 이야기도 하고 했었는데요. 결국은 유기적인 협력이 지속돼야 이 통상 정책에 대응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게 결국 그 앞서 말씀드린 그 재계와의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트럼프 1기 때 보더라도 철강 제품도 25% 관세 매기겠다고 했다가 이게 면세까지는 안 됐지만 쿼터로 돌아서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트럼프가 지금 관세를 협상의 어떤 지렛잣대로 이용을 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민간이 협력하면 최악은 면피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좋게 보려고 해도 우리를 너무 괴롭혀서 이분은 정말 좋아지지가 않네요. 주말 사이에 열병식 그건 보셨습니까? 그 반대편에서는 시위가 열리고요. 이번에 보니까 텍사스에서도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정남 : 텍사스는 완전 공화당인데.
◆ 조태현 :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은 대구에서 반보수 시위가 일어나는 그런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이렇게 할 정도로 미국 내 여론도 많이 뭐랄까요? 변하고 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됐건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만나면 꼭 나오는 이야기 이거는 어떤 정부 때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선물 보따리 기업들에 이번엔 뭐가 있었습니까?
■ 오소영 : 네 당장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모색은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도 보면 삼성이나 SK, 현대차 이런 그룹들이 1,060조 원가량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래서 삼성 같은 경우에는 그때 국내에만 5년간 360조 원 투자하고 그리고 반도체나 바이오 같은 그런 신성장 분야에서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었고요. 실제로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도 이 인공지능이나 반도체 바이오 투자 잘하고 있다 늘리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계속 하겠다라는 부분 그래서 일자리 창출도 열심히 하겠다라는 부분을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 그룹의 정의선 회장 같은 경우에도 모빌리티 산업이 경쟁력이 굉장히 있고 미국에서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으니까 앞으로 잘 해보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구광모 LG 회장 같은 경우에도 첨단 기술의 연구 개발에 대한 국내 투자를 계속 늘리겠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미래 먹거리에 관련된 그런 투자 계획이라든가 일자리 창출 이런 부분에 대한 그것들은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하반기 사업 전략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어떻게 논의가 지켜 될지 지켜봐야 되고 될 것 같고 SK 같은 경우에도 지난 14일까지 전략회의를 했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투자 계획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다만 아직 윤석열 정부 이후 갑작스럽게 들어선 정부잖아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 때 했던 그런 투자 계획들에 대해서도 아직은 진행 중이고 미국발 리스크라든가 대외 환경이 예전보다는 많이 불확실 해졌기 때문에 예년 정부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상황이 상황인지라 실제로 이렇게 선물 보따리 푸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가는 게 더 좋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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