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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날씨가 미쳤다! '오락가락' 벌써 여름? 올 여름 '폭염' 확정, 장마 언제부터
2025-05-26 13:09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5월 26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최근 기상청이 여름철 기후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올 6월부터 8월까지 평년보다 더운 날씨를 보이겠고 초여름 6월부터 비도 많이 온다고 전망했는데요. 5월 날씨도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거라고 합니다. 이번 주 한낮 기온 29도 30도 예상되거든요. 올여름에 얼마나 더울지 어떻게 여름 나기 여름 나기를 대비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부경대 환경대계학과 김백민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이하 김백민)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벌써 에어컨을 켠 집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떠세요?

◇ 김백민 : 네, 저는 아직까지 에어컨은 켜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예년과 비교했을 때 5월 봄이 수치상으로 얼마나 더운 건가요?

◇ 김백민 : 지난주가 특히 매우 무더웠는데요. 남쪽에서 습한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들이 대량으로 우리나라로 몰려오면서 특히 아침 최저 기온이 굉장히 높았고요. 서울 같은 경우 지난주 수요일, 21일이죠. 아침 최저 기온이 23도를 넘어서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아침을 맞았었고요. 최고 기온도 마찬가지로 남부 지방 중심으로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경주 같은 경우에 33도를 넘어서 한여름인지 뭔지 모르는 날씨가 지난주에 계속 이어졌었습니다.

◆ 박귀빈 : 5월부터 왜 이렇게 덥죠?

◇ 김백민 : 5월부터 더운 이유는 예년에 비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하는 남쪽에서 뜨겁고 무더운 공기가 빨리 북쪽으로 확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 원인은 우리나라 남쪽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부근에 굉장히 뜨거운 바닷물이 있는 적도 지역이 있는데요. 그 지역이 주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이 될 때 가장 뜨겁게 바다가 달아오르는 지역이거든요. 올해 그 지역 바다가 무척 뜨겁습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많이 북쪽으로 빠르게 뜨거운 공기에 밀려서 올라오고 있는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결국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네요.

◇ 김백민 :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계절을 나누는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기상적으로 봤을 때 기온, 온도의 수치라든가 습도라든가 이런 걸 봤을 때, 그동안의 5월 기온과 습도나 이런 패턴이 기존의 계절적으로 기준을 나눴던 것으로 봤을 때 봄입니까? 여름입니까?

◇ 김백민 : 네, 일반인들이 굉장히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대부분 일반인들이 봄이 짧아지고 가을도 짧아지고 아쉽게도 계절의 여왕인 그런 계절들이 짧아진다고 느끼시는데요. 사실 수치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름이 한 20일 정도 길어졌고요. 겨울은 반대로 한 20일 정도 짧아진 건 데이터에서 확인이 되는데요. 봄, 가을의 길이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봄과 가을에 지나치게 변덕스러운 날씨들이 발생하면서 마치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갑자기 또 굉장히 서늘한 기온이 이렇게 내려오는 기온 변동성이 봄과 가을에 커지면서 계절을 착각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일반인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아직 봄인 게 맞는 거네요. 

◇ 김백민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사람들이 다 여름이 벌써 왔다 이렇게들 느끼는데, 어쨌든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는 봄이다 봄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러면 왜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럽습니까? 기존의 5월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웠던 기억이 없는 것 같거든요.

◇ 김백민 : 네, 맞습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지금도 보시면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선선하거든요. 지난주는 거의 진짜 찜통 더위였거든요. 찜통더위와 서늘한 날씨가 번갈아 가는 패턴이 최근 들어서 굉장히 수년간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 근본 원인은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남쪽에서는 계속 지구온난화 때문에 덥고 습한 기온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세력이 한반도 쪽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고요. 반대로 북쪽에서 차갑고 건조한 그런 기온도 우리나라 쪽으로 자주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두 기단이 과거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충돌해서 최근 주말마다 비가 왔죠. 계속 빠짐없이 비가 오는데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주중에 푹푹 찌다가 놀려고 하는 주말에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격렬하게 한반도 상공에서 마주치면서 비를 뿌리는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온난화의 전형적인 하나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수년간 반복돼 왔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단기적인 이상 현상이라기보다 앞으로 이런 패턴이 점점 장기화될까요?

◇ 김백민 : 네, 지금처럼 변덕스러운 날씨가 심화되는 경향은 앞으로도 점점 안타깝게도 점점 커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이 예전처럼 온화한 계절이라기보다는 날씨 변동이 굉장히 큰 계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열대 지역으로 변하는 거 아니야?’ 그거는 훨씬 먼 미래의 일 같고요. 당분간 이런 기온 변동성, 환절기에 크게 대비해야 되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박귀빈 : 제가 5월에 후텁지근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번 5월은 진짜 후텁지근하다, 장마철 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피부에 느껴지는 습도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요. 보통 봄이면 습도가 낮잖아요.

◇ 김백민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제가 찾아보니까 서울이 오전 10시 기준으로 습도가 61%예요. 기온이 20.5도고. 5월 습도가 원래 이 정도 되나요?

◇ 김백민 : 평년에 비해서 굉장히 높은 편이죠. 그 원인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습하고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이 있습니다. 사실 일본의 장마가 오키나와부터 시작해서 규슈를 거쳐서 북쪽으로 이렇게 점진적으로 올라와야 되는데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얼마나 강했냐면 오키나와를 생략하고 바로 규슈 쪽으로 일본 본토로 상륙해 버렸습니다. 그 정도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빨리 진행되면서 그 여파로 우리나라도 무덥고 습한 공기 덩어리의 영향력 안에 5월이 놓이게 되면서 굉장히 덥고 습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아래쪽에 있는 기압과 위쪽에 있는 찬 공기가 서로 막 충돌한다고 그랬잖아요.

◇ 김백민 : 네, 맞습니다.

◆ 박귀빈 :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계속 더워진다기보다 더운 쪽은 더 더워지고 추운 쪽은 더 추워지고 약간 이런 현상입니까?

◇ 김백민 : 그렇다기보다는 일정한 어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지구온난화 그러면 골고루 이렇게 더워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 박귀빈 : 전체적으로 다 더워지는 것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 김백민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특정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한 4배에서 5배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거든요. 거기가 어디냐면 바로 북극이거든요. 북극 지역의 온도가 너무 빨리 올라가다 보니까 고위도에 있는 찬 공기를 북극에서 자꾸 남쪽으로 밀어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찬 공기가 더 남쪽으로 자꾸 내려오는 그런 경향성을 만들내고 있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지구 온난화의 역설인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극도 더워지면서 오히려 찬 공기를 밀어내니까 위에서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아래쪽에서는 더 더운 공기가 있는데 둘이 막 싸우다 보니까 변덕스러운 날씨가 있다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앞으로는 그럼 어떻게 될지, 전망을 어떻게 하세요?

◇ 김백민 : 네, 앞으로도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우리가 충분히 대비를 해야 되고요. 올해 3월에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죠.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그 산불의 원인이 바로 이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기운이 우리나라에서 충돌하면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거죠. 그래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을 했는데요. 이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충돌이 당분간은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올 여름은 어떨까요? 폭염 어느 정도로 전망하세요?

◇ 김백민 : 네, 우리나라 기상청을 비롯해서 많은 각국 기상청들이 올여름 굉장히 전반적으로 뜨거울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고요.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런 확장으로 인해서 일단 무더울 것은 거의 확정적이고요. 여기에 더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주변 기단들의 배치가 또 심상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게 있거든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덮을 때 우리나라 폭염이 심해지는데 기상청들이 그런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서 굉장히 덥긴 하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작년에 우리나라 바다가 역대급으로 뜨거웠거든요. 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너무 뜨거워서 광어 1억 마리가 죽고 그랬었는데요. 바다가 뜨거우면 밤에 식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거든요. 그런 정도의 열대야는 작년보다는 덜하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과학자로서 해볼 수 있는 게, 작년보다 우리나라 바다가 그만큼 뜨겁지는 않거든요. 굉장히 무덥긴 하겠지만 작년 수준의 열대야, 작년에 최장 열대야 기록 다 깼거든요.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 봅니다.

◆ 박귀빈 : 네, 어쨌든 폭염은 올 것이다. 그렇죠? 

◇ 김백민 : 네, 그거는 거의 확정적입니다.

◆ 박귀빈 : 네, 장마철은 어떻게 변할까요?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장마가 이어질지 이런 것도 전망이 가능할까요?

◇ 김백민 : 장마를 최근 들어서 예측하는 게 너무나 힘들어졌고요. 그래서 기상청에서는 장마라는 용어로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할 수 있을지부터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매우 변덕스럽고 게릴라성 폭우가 발생하거나 폭염이 지속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장마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여름철에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수도권 집중 호우라든지 굉장히 한 번에 많이 쏟아져내리는 비들이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서 철저한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6월부터 장마 같은 그런 날씨가 올 수 있을까요?

◇ 김백민 : 장마는 보통 6월 중하순에 시작이 되는데요. 일본 벌써 장마가 이렇게 빨리 상륙한 걸 보면 평년과 비슷하거나 일찍 올 수 있지 않을까 저도 생각을 해 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진짜 궁금하실 것 같아요. 앞서 언급을 잠깐 해 주셨는데 아직 계절의 길이가 달라졌거나 이런 건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근데 우리의 체감은 사실은 실질적으로 봄과 여름의 구분이 많이 없어졌다는 느낌이어서요. 우리나라가 사계절인데, 이 사계절의 구분이 흐려지는 때가 올까요?

◇ 김백민 : 체감 온도라는 게 있죠. 실제로 온도랑 느끼는 온도가 굉장히 달라요. 예를 들어 겨울철에 한파는 과거에 비해서 약해진 편이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너무 따뜻한 기온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겨울은 춥죠. 마찬가지로 우리 계절도 계속 변화하고 있고 과학적으로는 계절을 특정 온도로 이렇게 정의를 하는 기준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기준하고 다른 것 같아요. 착시 현상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계절의 길이는 아주 조금씩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큰 차이는 없고요. 그래서 봄과 가을은 계속 지속되지만 다만 급격한 기온 변동성으로 인해서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봄과 가을은 과거의 봄, 가을과는 매우 다르다 이렇게 정리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네, 교수님 끝으로 한 1분 정도 남았는데요. 대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교수님이 에너지 위기 속에서 대선 주자들에게 조언을 해 주셨던데요. 한국형 기후 전략 핵심적으로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백민 : 에너지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한 번 에너지 정책을 정하면 수십 년 가야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가 수도라든지 전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인프라라고 그러거든요. 이것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에너지를 어떤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할 수 있는 무탄소 전원 보급 확대를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참고해서 확실히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백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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