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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한국인 최초 美 특허 1호 발명품의 놀라운 정체, 비밀 독립자금
2025-05-23 13:49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5월 23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특허청 정선웅 지역산업재산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올해가 광복 80년을 맞는 해인 건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올해 이뿐만 아니라 발명의 날 60주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함께 기념하기 위해 특허청에서 특별한 전시를 시작했다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특허청 정선웅 지역산업재산과장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특허청 정선웅 지역산업재산과장 (이하 정선웅)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정선웅 : 안녕하세요. 특허청 지역산업재산과장 정선웅입니다. 올해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서 지난 19일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특허청에서는 계속 발명의 날 60주년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신데요. 발명의 날, 지난 시간에도 설명해주시긴 했지만 다시 한 번 발명의 날, 어떤 날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 정선웅 : 세종 때인 1441년 5월 19일 당시 세자였던 문종께서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하셨는데 발명의 날은 그날을 기념하고 국민에게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정되었습니다. 올해 60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숫자 60은 큰 한주기가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발명 60년, 오늘을 만들다 내일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지난 60년동안 발명이 이룬 산업발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세대에게 혁신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여러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 박귀빈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어서, 발명의 날 60주년과 광복 80년을 연계한 행사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 정선웅 : 네, 특허청은 광복80년 및 발명의날 60주년을 맞아, 문호개방(1876년)부터 광복(1945년)까지 주요국 특허등록자료를 조사하여 재외 한국인의 발명 기록을 발굴,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허출원한 사람은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치셨던 권도인 선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지난 주 5월 15일 대전현충원에서 선생의 후손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개최하고, 일제강점기의 독립유공 발명가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과 발명’을 주제로 기획전시관을 개관했습니다.

◆ 박귀빈 : 이번에 개관한 ‘독립과 발명’ 기획전시는 어떤 행사인지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려요.

◇ 정선웅 : 이번 전시는 발명을 통해 독립과 자주를 꿈꾼 독립운동 발명가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특허청 1층 발명인의 전당에서 지난 5월 15일 개관하였습니다. 제1호 한국인 특허권자인 정인호 선생과 제1호 미국특허출원 한국인 권도인 선생을 비롯하여, 강영승, 박영로, 장연송 선생 등 다섯 분의 발명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정인호 선생의 ‘말총모자’, 권도인 선생의 ‘대나무 커튼’, 박영로 선생의 ‘낚싯대’ 등 대표 발명품도 함께 전시되어 그들의 숭고한 헌신과 창의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 박귀빈 : 숨막히는 일제강점기에도 이렇게 끊임없이 발명을 하신 분들이 계셨다니 놀라운데요. 그중 한 분을 소개해주신다면?

◇ 정선웅 : 먼저 한국인으로서 처음 특허를 내신 분인 정인호 선생님을 소개드릴게요. 정인호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교육자, 기업가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신 분으로서, 1909년 ‘말총모자’를 특허 등록하여 한국인 최초의 특허권자가 되셨습니다. 외국인들이 중절모를 널리 쓰는 것을 보시고 우리나라 전통갓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말총 즉 말꼬리털을 접목해서 실용성있는 모자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착용감이 우수하고, 단발령 이후 모자가 대중화가 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 박귀빈 : ‘말총모자’ 판매를 통한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도 지원하셨다고 들었는데요?

◇ 정선웅 : 네. 정선생은 말총모자를 제작해 일본ㆍ중국 등지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을 성장시켰고, 그 사업수익으로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을 도우셨습니다. 이로 인해 징역(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하셨습니다. 창의성을 독립운동과 연결한 뜻깊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정말 대단하네요. 한 분만 더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정선웅 : 미국 제1호 특허출원자 권도인 선생님이 있습니다. 권도인 선생은 1905년 하와이로 노동이민을 떠나서 가구사업을 하셨는데 1920년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로 한국인 최초 미국 특허 출원 1호인이 되셨습니다. 권도인 선생의 발명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총 6건의 미국특허를 보유하셨습니다.
 
◆ 박귀빈 : 총 6건의 특허라니요. 진정한 발명가였군요. 대표적인 발명품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정선웅 : 대표 발명품에는 대나무 커튼이 있습니다. 이 대나무 커튼은 대나무를 엮어 만들어져서 바람에 휘날리지 않으면서도 통풍과 차광기능이 뛰어나고, 위에는 정밀한 레일구조로 되어서 끈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습도와 햇빛이 강한 하와이 기후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사용도 아주 편리해서, 미주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권선생 역시 이러한 사업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태셨고 독립운동단체 활동도 하셨습니다. 아내 이희경 여사도 독립운동을 함께 하셨고, 두분은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으셔서 건국훈장과 포장에 각각 추서되셨습니다.

◆ 박귀빈 : 발명만 하기도 어려운데 그 수익으로 독립운동까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정부대전청사 발명인의 전당으로 찾아가보시구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정선웅 : 사실 독립운동하면 무장투쟁이나 정치운동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요, 그 속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발명을 선택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번 전시는 발명을 통해 나라를 지키고 조국의 미래를 설계한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발명정신을 오늘에 되새기는 행사입니다. 발명인의 전당에 오셔서 독립유공발명가들의 창의적인 발명이야기를 직접 보시고 애국정신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특허청 정선웅 지역산업재산과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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