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5월 21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정 훈 쿠바 한인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20일부터 시작돼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지난해 2월이죠. 첫 수교를 맺은 나라 올해 1월 대사관이 문을 연 쿠바에서는 내일부터 25일까지 재외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쿠바에서 재외선거가 열리는 건 처음이라서 교민 사회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이번엔 쿠바 한인 회장이 직접 쿠바 재외선거관리위원장도 맡았다고 하는데요. 첫 재외선거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계실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쿠바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정훈 쿠바 한인회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정 훈 쿠바 한인회장 (이하 정 훈)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쿠바 몇 시인가요?
◇ 정 훈 :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 15분입니다.
◆ 박귀빈 : 밤늦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과 쿠바 지난 2월에 양국 외교 맺은 지 첫 돌을 맞았습니다. 역사상 첫 재외선거 투표가 이뤄지게 됐는데 내일부터 시작되는데요. 회장님 어떤 마음으로 선거 준비하고 계세요?
◇ 정 훈 : 아무래도 쿠바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역사적 선거인만큼 교민 사회에서도 관심과 기대가 큰데, 아무쪼록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박귀빈 : 네, 그러면 오늘 밤에 회장님 잠도 잘 못 주무시겠어요? 준비하시느라.
◇ 정 훈 : 이미 리허설을 해서 준비는 모두 끝낸 상태입니다.
◆ 박귀빈 : 준비 완료. 선거 시작만 하면 되는데 회장님은 쿠바에 거주하신 지 몇 년 정도 되셨어요?
◇ 정 훈 : 햇수로 따지면 15년째인데요. 제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직원으로 처음 파견 나왔다가 여기 쿠바가 미개척 시장이기도 하고 해서 약간 도전 의식도 생겼고 또 낙천적인 쿠바 사람들, 때 묻지 않은 자연 이런 쿠바의 여러 매력에 빠져서 현지에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일 때문에 가셨다가 눌러앉으셨네요.
◇ 정 훈 : 네, 그렇습니다.
◆ 박귀빈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 쿠바 아바나무역관 부관장 지내시면서 중남미 전문가이시기도 한데 쿠바에 눌러 앉으셨습니다. 쿠바가 좋으셔서. 그러면 쿠바에 계신 교민분들이 몇 분 정도 계신가요?
◇ 정 훈 : 여기 교민 사회는 아주 작은 편인데요. 대략 전부 합해보니까 30명 정도고요. 그중에 절반 정도는 현지인들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신 분들도 계시고 또 노후에 봉사활동차 쿠바에 와서 장기 거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 박귀빈 : 작년에 쿠바하고 우리나라가 외교 관계를 맺게 되면서 올해 첫 재외선거가 현지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된 건데, 그러면 이전에는 투표 어떻게 하셨어요?
◇ 정 훈 : 그 전에는 쿠바에 투표소가 없다 보니 옆 나라 대부분은 제일 가까운 데가 멕시코죠. 그래서 그런 옆나라 재외공간이 있는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아니면 본국에 귀국해서 투표하거나 그 두 가지 중에 하나였죠.
◆ 박귀빈 : 옆나라로 가는 데 몇 시간이나 걸리나요?
◇ 정 훈 : 보통 가까운 멕시코 같은 경우는 2시간 정도입니다.
◆ 박귀빈 : 가까운 멕시코는 2시간 정도 가셔서 투표를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올해는 처음으로 쿠바 현지에서 재외투표가 가능한 거잖아요. 교민분들 기대가 상당하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정 훈 : 네, 보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기왕이면 모두 선거에 어떻게든 참여를 하고 싶어 하시고요. 그 열기와 관심이 큰데 지방에 대략 550km정도 떨어진 지방에서도 일부러 투표를 하시러 아바나에 오시는 분도 계시고요. 첫날에 제일 먼저 투표를 하시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아무튼 선거 참여에 대해서 벌써 열기가 대단들 하십니다.
◆ 박귀빈 : 재외선거의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나요?
◇ 정 훈 : 쿠바 대사관에서 22일부터 25일간 4일 동안 투표소가 오픈이 되고요. 투표지는 투표가 끝나면 외교행낭으로 한국으로 회송이 되는데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 입회하에 등기 우편으로 관할 선관위로 보내집니다. 그리고 그 후에 국내 투표지랑 같이 개표가 되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거고. 그럼 나흘 동안 선거 관리를 우리 회장님께서 다 총괄을 하셔야 되네요.
◇ 정 훈 : 네, 물론 참관인은 따로 계시지만 저도 책임위원으로 4일 내내 투표소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죠. 쿠바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십니다. 정훈 쿠바 한인 회장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쿠바에 대해서 저희가 인지하고 있는 거, 전에 앞서 음악 나갔잖아요. 카밀라 카베요 ‘하바나(Havana)’라는 팝송으로 이미 리듬은 굉장히 친숙하고, 체 게바라 등 많잖아요. 그건 저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하지만 쿠바 현지의 교민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좀 여쭤볼게요. 교민분들 30여 명이라고 하셨는데요. 쿠바의 한인 이주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면서요?
◇ 정 훈 : 네, 그렇죠. 한인 이주 역사가 거의 1세기, 100년을 넘겼죠. 처음에 인천에서 구한말의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이주민들 중 일부가 한 대략 한 290여 명 정도가 쿠바 마나티항으로 재이주를 하면서 쿠바 한인 역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쿠바로 이주해 간 것이 10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면 한인 후손들은 몇 세대까지 계신 거예요?
◇ 정 훈 : 현재는 현지인들과 피가 많이 섞였죠. 한 6세대까지 내려와 있고요. 전국 각지에 센서스를 해 보니까 한 1100명 정도가 거주하고 계십니다.
◆ 박귀빈 : 그분들은 한국에 대해서 어떤 느낌으로 살고 계실까요? 혹시 후손들의 좀 이야기를 들어보셨어요?
◇ 정 훈 :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1100명 정도 한인 후손 분들 계신데 대부분이 한국어를 사는 못 하고요.
◆ 박귀빈 : 아무래도 현지에서 태어나신 분들이니까.
◇ 정 훈 : 그렇죠. 그리고 1세대, 2세대 분들은 거의 다 돌아가셨고요. 계신 분들 중에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3세대 정도신데, 한국말은 잘 못하시고 그렇지만 또 한국 부모님들로부터 이렇게 내려온 한국 문화, 식문화나 그런 것들은 계속 유지를 하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내려왔는데요. 현지인들하고 많이 섞여서 제가 아까 6세대라고 그랬는데, 거의 외모상으로는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죠.
◆ 박귀빈 : 그런데 우리가 지난해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고 올해 초에 주쿠바 대한민국 대사관도 문을 열었잖아요. 이런 것들이 앞으로 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현지에 계신 분들도 한국에 대한 의미도 더 남다르게 느끼실 것도 같은데요. 주쿠바 대한민국 대사관이 문을 열었다, 그 대사관 개관의 의미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정 훈 : 아까 말씀드렸지만 한인 이주 역사가 100년이 넘겼는데, 진작에 개관을 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잘 아시다시피 북한, 쿠바 간 어떠한 정치적 관계, 그런 이유로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않았는데,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당연히 외교 영토가 확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제가 여기서 현지에서 살면서 느낀 바로는 한국의 위상이 어떤 이념과 상관없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을 받게 된 부분, 그런 점을 반영하는 역사적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실제 행정 업무 처리 같은 것들도 달라진 게 많을 것 같아요. 1년 동안 느끼면서 ‘이거 달라졌구나’ 하는 게 있으셨어요?
◇ 정 훈 : 피부로 느껴지는 거는 무엇보다 영사 업무가 아주 편리해졌죠. 예전에는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각종 서류 공증이라든가 기타 영사 업무 모든 면에서 예전처럼 멕시코를 들락날락하는 했던 시기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편리해졌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앞으로는 점점 편리함을 더 깊게 느끼시지 않을까 싶고요. 재외선거가 시작이 되잖아요. 대통령 우리나라 대통령을 직접 쿠바 현지에서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실 수 있게 된 건데요.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정 훈 : 제가 쿠바에서 살면서 지켜보면 여기 해외에 체류하는 한국분들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을 대표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특히 쿠바와 같이 교민 사이가 아주 작은 나라는 더 그러하죠. 그런데 해외에서 살다 보면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여러 문제가 더욱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많습니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재외 교민들의 새로운 시각과 의견 목소리 이런 것에 귀를 조금 더 많이 기울여 주실 수 있는 정부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이번에 재외선거 총괄하시는 선거 관리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투표 많이 해달라고 한 말씀 해 주세요.
◇ 정 훈 : 네,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분들은 제가 만나본 모든 분들은 투표를 하신다고 말씀하셨어요.
◆ 박귀빈 : 쿠바에 한 30여 분 되는 현지 분들, 우리 위원장님께서 지켜보신답니다. 저희 국내에 있는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정 훈 : 조기 대선이죠. 그렇게 이루어지는데 아무튼 한 표 한 표가 너무 소중하니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하셔가지고 조금 더 적합한 분이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게끔 여러분들이 같이 힘을 내서 투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회장님 늦은 밤에 연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투표, 선거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정 훈 : 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정훈 쿠바 한인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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