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4월 21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강동우 성의학클릭닉 연구소 S의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AI와 사랑에 빠졌어요’, ‘제 남자친구는 AI예요’ 최근에 AI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이렇게 AI 챗봇 하고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요. 손 한 번 잡은 적 없죠. 그런데 인공지능에게 마음을 열고 감정을 쏟고 심지어 연애 감정까지 느낀다는 겁니다. 'AI와의 연애' 신인류의 새로운 사랑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의학 차원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국내 1호 성의학 박사 강동우 박사 전화 연결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강동우 성의학클릭닉 연구소 S의원 원장(이하 강동우) :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강동우입니다.
◆ 박귀빈 : 네 반갑습니다. 박사님도 이런 상담은 처음 해보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강동우 : 처음이기는 합니다마는 앞으로 많이 늘겠죠. 이게 지금 어떤 면에서는 대세라고 그래야 될까요? 이게 점점 더 발전하는 양상으로 갈 거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문제로도 고민하고 있고요. 저희들도 심리 상담 이런 게 있잖아요. 이게 앞으로 정말 인간의 의사의 어떤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죠.
◆ 박귀빈 : ‘제 연인은 AI입니다’, ‘AI와 사랑에 빠졌어요.’ 요즘에 미디어에서 다큐도 하고 하더라고요 많이 나와요. 이런 거 보시면서 가장 먼저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강동우 : 의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 사람이 외로웠나?’ 저희는 문제를 찾는 사람이니까 외로웠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그다음에는 그래서 대리 만족을 하고 있구나 이상적이고 최선의 상대나 방법이 결핍될 때 우리는 대리인이나 대체물을 찾잖아요. 근데 이게 어떤 면에서 아주 비슷하게 얘기를 하자면 저출산 시대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 반려견 문화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잖아요.
◆ 박귀빈 : 네 반려동물하고 가족처럼 지내는 분들 정말 많죠.
◇ 강동우 : 그렇죠. 그거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요. 분명히 장점은 있는데 그런 것과 조금 유사성이 있다는 뜻이죠.
◆ 박귀빈 : 그럼 성의학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이런 감정을 성의학 관점에서 사랑이라고 볼 수 있나요?
◇ 강동우 : 원래 사랑이라는 건요. 저희 분야에서는 주요 대상과의 애착. 첫 번째 애착 그리고 열정, 헌신 이런 세 요소를 갖추고 있을 때 제대로 된 사랑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 애착이라는 말이 친밀감 중심으로 상대에게 감정을 깊이 두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열정이라고 그러면 성을 포함한 그런 에너지고 그 다음에 세 번째 헌신이라는 것은 적절한 자기희생을 말하죠. 근데 원래 사랑이라는 건 애착, 열정, 헌신 3요소가 적절히 배합될 때 진정한 사랑으로 봅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성의학에서 사랑의 대상도 따로 정의를 해 두나요?
◇ 강동우 : 일반적으로는 사랑의 대상이라는 거는 기본적으로는 이성 간의 관계고 요즘 문화에서는 조금 더 넓어져서 흔히 동성애 이런 쪽도 일종의 사랑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기는 하죠.
◆ 박귀빈 : 일단 상대가 사람인 거잖아요?
◇ 강동우 : 그렇죠.
◆ 박귀빈 : 그렇다면 지금 AI 챗봇과의 사랑은 성의학 관점에서는 사랑을 정의할 수 있는 조건을 다 충족하지는 못하네요?
◇ 강동우 : 그렇죠 근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슷하고 유사한 감정이라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 표현한 건 맞아요. 그런데 저희들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전문적으로 보자면 사랑의 3요소 차원에서는 애착이라는 점에서는 부분적으로 사랑의 요소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러나 3요소가 골고루 구비된 진정한 사랑이라는 점에서는 결핍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 애착, 열정, 헌신인데 그중에 열정은 성을 포함한 에너지를 말을 하니 기본적으로 육체적 접촉이나 현실적인 만남 이런 게 있어야만 성의학 관점에서는 진짜 사랑이라고 보는 거군요?
◇ 강동우 : 일반적으로는 그렇죠.
◆ 박귀빈 : 아 그러면, 다큐 같은 걸 보면 AI하고 결혼도 한 사람이 있고요. 아이 낳아 키웠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강동우 : 말 그대로 가상현실 즉 ‘버추얼 리얼리티’라 하는 건데요. 당사자의 감정이나 잠재의식 속에서 분명히 유사, 아까부터 얘기한 그 유사성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게 부분적 유사함이지 실제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사랑을 통해 아이를 가지고 그 실제 상황에서는 10개월 동안 그 힘든 몸으로 태교하면서 아이하고 교감하잖아요. 그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게 되고 그다음에 출산의 고통까지 느끼면서 말 그대로 엄마는 출산하면서 이 아이하고 근원적인 애착을 가지게 되거든요. 근데 우리는 어떤 특정한 상품, 남자로 치면 자동차라든지 특정한 상품이나 아까 얘기했던 그 반려동물에게도 분명히 애착을 느끼긴 해요. 그런데 그 감정이 진정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과 진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감정이죠.
◆ 박귀빈 : 그들은 같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문의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건데 그럼 나눠서 볼게요. 일단 감정적인 측면을 볼게요. 사랑이라는 것이 보통 뇌의 반응 호르몬 변화와 같은 생리적 기준 그러니까 호르몬 변화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잖아요. 그러면 이게 감정적으로 정신적인 의미에서는 어찌 보면 그들 입장에서는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아요?
◇ 강동우 : 아 그럼요. 뇌에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이겠죠. 앞서 얘기했던 그 애착을 하게 되면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아주 친밀감 호르몬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세로토닌도 높아지고, 세로토닌 그러면 우울증 이런 데도 관련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분명히 둘이 사랑이 깊어지거나 격한 성행위에서 옥시토신은 최고조에 달하고요. AI와 채팅을 해도 분명한 애착 감정은 있기 때문에 옥시토신이나 세로토닌은 일부 상승한다고 봐야죠. 그런 면에서 비슷한 반응은 생리적으로 분명히 맞아요.
◆ 박귀빈 : 그렇죠 그러니까 정신적으로는 사랑이 맞는 거네요?
◇ 강동우 : 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렇죠.
◆ 박귀빈 : 그럼 플라토닉 사랑은 어떻습니까?
◇ 강동우 : 플라토닉 사랑이라는 거는 흔히 말하는 측면에서는 이상적인 그런 감정을 얘기하는 거잖아요. 상대적으로 가깝지만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도 있긴 있어요. 그런데 AI의 가장 큰 단점이 뭐냐 하면 인간이 AI를 도구화하고 있다는 거죠. 마음에 안 들면 도중에 쉽게 꺼버려요. 그러니까 온오프를 할 수 있는 건데 나쁜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이런 양상은 도구가 되는 거는 플라톤이 말한 그대로 이상적인 사랑인데 그런 면에서는 플라토닉 러브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점이 나타나는 게 안타깝죠.
◆ 박귀빈 : 그럼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제가 접한 사례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아까 AI와의 연애 감정 정신적으로 사랑이 맞는 것 같은데요라고 여쭤봤을 때 유사 반응이다 비슷한 반응이다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근데 실제 AI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어떤 여성의 인터뷰를 보니까 5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대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AI 하고 사랑에 빠진 거예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헤어졌대요. 그러면 진짜 반응을 유사 반응이 이긴 거 아닙니까?
◇ 강동우 : 그렇죠. 그런 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타날 겁니다. 기본적으로 보면 이 연애 감정, 사랑 감정 이거를 대신할 수 있느냐 채워줄 수 있느냐인데 우리는 대체하는 상황을 그 대체가 쉽게 말해서 대리가 실제로 이긴 거죠. 말 그대로 주전 선수보다 대타가 주전을 이긴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국내 연구팀 AI 기반 소셜 챗봇과의 대화에 대해서 연구한 게 있는데 분명히 외로움과 사회 불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분명히 있단 말이죠. 그렇게 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그러니까 실력 없고 생각 없고 교감을 잘 못하는 남자친구보다 차라리 AI 같은 경우에는 말 그대로 산업화된 일종의 기계고 로봇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감정적인 대답을 쉽게 잘 해주거든요. 반응이 빠르고요. 그런 면에서는 순간적인 그런 만족도는 훨씬 높다고 봐야죠.
◆ 박귀빈 : 그렇다면 이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예를 들어 대리 감정이 진짜 감정을 이겼어요. 그런데 그 당사자는 지금 대리 감정이 더 좋다는 거잖아요.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거잖아요. 그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 강동우 : 앞서 제가 말씀드린 AI가 하는 심리 상담이 실제 정신과 의사가 하는 상담을 이길 수 있느냐 대체할 수 있느냐에서는 아직은 연구가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방금 그 연구도 있었지만 단기적으로는 외로움과 사회 불안을 줄이는 효과는 있어요. 있는데 이게 장기적으로 흘러갔을 경우에 굉장히 허무감. 저희 막내가 지금 미국에 있는데 하버드 대학하고 이걸 연구했었어요. 그래서 6개의 상을 받았는데 제가 작은 논문 하나를 소개하면 AI 심리 상담이 실제 정신과 인간에 대한 심리 상담을 대체할 수 있느냐하는 연구에서 아직은 부족하다,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렇게 현재는 결론이 났어요. 근데 우리가 앞으로 신경 써야 될 거는 앞으로는 더 발전해서 분명히 산업적으로 그 약점을 메우기는 할 거다. 그래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예요. 그래서 분명히 좋아지고 만족도도 높아지고 그 AI를 통해서 행복감이 있는 건 맞는데 이 최종의 결과는 허무감이 찾아올 거예요.
◆ 박귀빈 : 그럼 성의학 박사로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을 꼽으신다면 어떤 걸 꼽으실 수 있어요?
◇ 강동우 : 공허감과 허무감이죠.
◆ 박귀빈 : 결국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감정은 공허감과 허무감일 것이다?
◇ 강동우 : 그렇죠. 당장은 대리 만족을 하고 대리 행복을 얻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에는 실질적인 관계에서 얻는 감정을 아까 얘기한 대로 100% 대신할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허무감은 반드시 찾아오고 결핍이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죠. 아울러 조금 더 얘기를 하자면 일종의 수단이잖아요. AI가 수단이기 때문에 이런 AI와 연애를 과몰입했을 때 소위 말해서 중독 현상 그리고 인간의 도구화 이런 부분이 앞으로 문제가 되겠죠. 그래서 불법적인 일들도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지금 그런 것도 문제가 함께 나오긴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AI와 연애에 무법지대가 생겼다는 거예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자기가 원하는 말만 듣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좋은 얘기해 주고 공감해 주고 이런 것도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가상의 그 캐릭터, AI를 아까 수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강간, 성폭행, 살인까지도 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래밍을 해서 그런 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 강동우 : 내부에서도 일종의 무법지대가 맞는 말인데 그 내부에서도 이 AI를 대상으로 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도착이죠. 예를 들어서 우리가 현실에서는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은 아주 불법적인 게 되잖아요. 그런데 AI에서는 자기가 선택하면 그런 존재와 한 관계를 상상한다든지 이용한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거든요. 그게 삐뚤어진 연애 감정이나 성 감정을 일으키기도 하고 문제는 그런 감정을 현실로 가져오는 게 문제죠. 마치 게임에 중독된 사람이 폭력 게임이나 이런 데 중독된 사람이 실제 현실 세계에서 살인이나 범죄를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저지른 경우가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현실이 앞으로 우리한테 우려될 수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 박귀빈 : 실제 AI와 사랑에 빠졌다고 본인이 느끼는 이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인간과의 관계에서 실질적인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겠군요?
◇ 강동우 : 그런 분들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고요. 제가 권하는 건 현실적인 친구가 없다, 외롭다 이럴 때 AI를 통해서 대신한다, 반려견을 통해서 대신한다 이 정도까지는 괜찮아요. 그런데 현실로부터 완전히 도피되어 버리는 이런 상황이 되면 결국에는 인스턴트적인 그런 관계만 있을 것이고 허무하고 황량한 인간관계에서 결국에는 황폐화가 올 수 있다는 게 제가 제일 걱정하는 거죠.
◆ 박귀빈 : 그럼 조언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 강동우 : 예. 대리만족은 대리만족 선에서 끝내라. 그리고 현실 세계는 어쨌거나 예를 들어서 우리가 연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연애는 분명히 구애라는 과정이 있어야 돼요. 구애는 상대방이 항상 100% 만족할 수 있는 상대가 될 수는 없잖아요. 부족한 상대일 수 있고 부족한 상대와 현실적인 타협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거절할 수도 있어요. 그런 거절에 따른 좌절도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거절에 대한 인내심이 떨어지게 돼요. 그러면서 현실로부터 자꾸 회피하게 되는 거죠. 그런 위험까지 빠진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대리만족은 가벼운 플레이로서 끝내야 되는데 문제는 이 산업화라는 과정 때문에 결국에는 이 AI가 계속 저희에게 더 깊이 들어오게 될 거예요. 경제 문제도 분명히 들어갑니다. 저희도 보면 챗 GTP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하는 경우하고 더 상세하게 알고 싶으면 비용을 내라 이렇게 나오거든요. 비용을 더 내면 더 만족할 수 있어요. 수익 구조가 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도를 하겠죠. 그 과정 때문에 앞으로도 점점 더 우리 곁에 다가오긴 할 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지켜야 되겠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앞으로 이런 논의가 조금 더 깊이 있게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강동우 : 네네. 앞으로 우리에게 현실이 될 겁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강동우 성의학 박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동우 :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