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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소나무는 죄가 없다” 산림 전문가 긴급진단, 동해안 활엽수 생태계에 적합하지 않아
2025-04-03 11:57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4월 3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서울시립대 우수영 교수(前 한국산림과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최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5년 봄을 삼켜버린 정말 초대형 산불이었습니다. 2022년에 울진 삼척 동해안 지역 산불보다 2배 이상의 면적 태우면서 정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이번 산불도 역시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로 시작이 됐는데 불길에 불씨를 더한 불쏘시개는 다름 아닌 소나무였다. 이런 말들이 나오면서 소나무에 화살이 돌아가고 있거든요. 이번 산불 확산의 주범이 정말 소나무일까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한국산림과학회장이셨던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우수영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서울시립대 우수영 교수(前 한국산림과학회장) (이하 우수영)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정말 너무나 큰 산불이었고 그 피해가 너무나 큽니다. 상처도 너무 깊고요.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우수영 : 예. 이번에 지나간 산불 때문에 그 소중한 산림 자원 그리고 굉장히 많은 30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 재산, 집 유실, 국가 유산이 소실되고 그래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런 산불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이 예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 박귀빈 : 예 그렇습니다. 정말 역대급 피해를 남긴 최악의 산불인데요. 그런데 소나무가 산불 확산의 범인이다 이렇게 지목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교수님께 이걸 가장 먼저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이번에 산불 확산 주범이 정말 소나무입니까?

◇ 우수영 : 예 일반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매스컴이나 여러 학자들 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일부 사실은 맞고 대다수의 사실은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소나무가 불에  취약하고 그런 것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정유 물질이라는 에센셜 오일이라는 그런 성분이 있습니다. 그런 성분들이 불에 인화하기 쉽고 발열하게 되면 굉장히 크게 번지는 그런 원인 물질이 됩니다. 또한 소나무 같은 침엽수에는 송진 성분이 많죠. 그래서 불에 타기 쉬운 그런 것은 맞는데 소나무 때문에 불이 난다 이런 이야기는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산불이 있기 때문에 소나무가 한반도에 많다, 이 이야기가 더 정확한 이야기가 됩니다.

◆ 박귀빈 : 그건 무슨 의미죠? 일단 소나무가 이번 산불을 키운 주범이냐에 대해서 일부는 맞는 얘기가 있지만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거는 어떤 말씀인 거죠?

◇ 우수영 : 예 그거를 이해를 하려면 한반도 우리나라 국토의 산림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로 우리나라 한반도의 소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을 보면 주로 강원도 동부 쪽입니다. 그러니까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쪽이죠. 그리고 경상도를 보면은 울진 같은 동쪽 해안 지역입니다. 그런 지역은 굉장히 건조하고요. 토양이 굉장히 척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활엽수나 한반도에 크게 분포하는 그런 활엽수들이 분포하기 적합하지 않은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지역에서는 소나무 같은 수종들이 번식할 수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은 굉장히 많은 활엽수림이 굉장히 무성한 그런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하는 강원도 동부 지역, 건조하거나 토양이 조금 취약한 척박한 이런 지역은 소나무가 살 수밖에 없는 겁니다. 과거에 우리가 한 300년 400년 전에 산불이 난 기록들을 보면은 큰 산불이 한반도를 지나갑니다. 그런데 대다수 건조하고 토양 온도가 높은 그런 동해안 지역을 주로 지나가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산불이 지나간 다음에는 개척 수종에 해당되는 천이 단계의 초기 수종인 소나무들이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나무가 굉장히 빠르게 번식이 되고 무성하게 자라게 되는데 그것이 활엽수로 대체되는 그러한 오랜 기간을 거치기 전에 산불이 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산불이 나는 것이 소나무 때문에 나는 것처럼 그렇게 오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은 생태계의 천이 단계상 소나무가 번성한 그 시점에 산불이 지나가서 산불이 소나무 때문에 나는 것처럼 이렇게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기후나 토양이나 그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서 현재 소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이 나중에 기후가 변하고 그러면서 활엽수로 바뀌어 갑니까?

◇ 우수영 : 맞습니다. 산림 생태계의 천이라는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개척수종이라는 침엽수들, 빛을 좋아하는 양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이런 수종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몇 백 년 지나면서 활엽수들이 점점 들어오고 몇 백 년 더 지나면 그 소나무 밑의 음지에서 견디고 있었던 그런 음수들이 극상림을 이루는 거죠. 천이 단계를 한 300년에서 500년 이렇게 본다면 400~500년 지나면 소나무 같은 침엽수들은 자연적으로 활엽수들에 이렇게 세력에 밀려서 사라지고 활엽수들이 번성하게 되는 이런 것이 산림 생태계 과정입니다.

◆ 박귀빈 : 산림 생태계의 과정은 그렇게 되고 그리고 우리가 녹화 사업이라든가 산림을 관리하고 실제로 나무를 심기도 하잖아요.

◇ 우수영 : 맞습니다.

◆ 박귀빈 : 그런데 몇 년 전에 동해안 산불로 거기도 굉장히 많이 탔는데 그 현장에 다시 소나무가 많이 심어졌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우수영 : 네 일부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에 굉장히 큰 산불이 있었죠. 그리고 그 전에도 큰 산불이 있었는데 동해안 지역 그리고 강원도 경상도 지역에 이 산불이 난 다음에 소나무 같은 침엽수를 심지 말자 그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산불이 난 현장에 소나무를 다시 심은) 우리 산림 경영을 하는 농가들, 임가들을 생각하면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산불이 지나간 지역에 활엽수 같은 불에 강한 수종을 심는 것이 맞긴 한데 그 지역은 굉장히 큰 송이 생산 지역입니다. 송이는 농가나 임가 입장에서는 삶의 터전이고 생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쪽 지역의 지역 주민들한테 불이 난 다음에 어떤 수종으로 조림을 하길 원하느냐 이런 설문을 하면 거의 95% 이상 당연히 소나무를 심어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 박귀빈 : 그러면은 한때 우리나라 산림 정책이기도 했겠네요.

◇ 우수영 :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동해안 지역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 임가 소득에 송이 생산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래서 그렇게 지금 소나무가 많은 지역이 있게 된 건데요. 다른 수종을 심는 것은 어떻습니까? 

◇ 우수영 : 그것도 필요하고요. 산림을 관리하는 행정 당국 산림 당국에서도 그걸 인지를 하고 국토 녹화에 대한 적절한 분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이 많이 나는 그런 건조한 지역이나 강원도나 경상도 지역 같은 데는 내화성이 있는 내화 수종들을 권장해서 심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수종을 내화수종으로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산림 관리, 산불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적극적인 행정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박귀빈 : 그렇죠. 임가에 계시는, 이런 농민들을 위해서 송이도 일부 심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그 구역을 나눠서 해야 되고 지금 말씀하신 다른 수종도 심어야 되고요. 그런데 이번처럼 이런 큰 산불을 겪고 나서는 화재에 강한 수종만 골라서 심어야 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저희가 얼마 전에 산불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었거든요. 선운사 사찰에 있는 동백나무 용도가 방화수림대였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러면 이런 동백나무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우수영 : 예 동백나무가 불에 강한 내화 수종 중에 하나로 맞습니다. 그러나 동백나무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선운사 지역이잖아요. 선운사 지역은 상당히 남쪽입니다. 그리고 동백나무 같은 이런 수종이 자라는 지역은 난대 지역 기후나 온화한 이런 지역에 사는 분포하는 그런 수종이죠. 그래서 지금 큰 산불이 문제가 되는 강원도나 경상도 지역에는 맞지 않는 그런 수종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맞습니다. 내화 수종으로 방화선을 만드는 그 개념은 맞습니다. 그리고 경상도나 강원도 지역에 방화 수종으로서 내화성을 가지는 그런 수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굴참나무 같은 참나무 계통의 한 종류인데요. 그 참나무 계통은 대개 이 나무의 겉 표면에 코르크층이 많이 발달합니다. 그런데 코르크층은 굉장히 발화 온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아주 높은 온도가 있어야지 불이 붙는다는 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내화 수종들 중에서 강원도나 경상도 같은 산지가 높은 지역, 고도가 높은 지역 그다음에 서늘한 기후 이러한 지역의 방화수림대를 조성하는 거는 굉장히 필요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산불 예방 차원에서도 그렇고 앞으로 산림 관리를 계획적으로 하게 된다면 핵심적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면 소나무림은 줄이고 지금 말씀하신 내화 수종, 방화 수림 이런 건 늘리고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 우수영 : 예 맞습니다. 두 가지 말씀하신 내용이 앞으로 나가야 되는 방향 그게 맞고요. 거기에 더불어서 숲 가꾸기를 해줘야 됩니다. 숲 가꾸기의 개념은 꼭 필요한데요. 우리가 1960년대, 1970년대 국토가 헐벗었을 때 굉장히 많은 침엽수 위주의 조림을 했고 굉장히 많은 나무를 심어서 지금 한 60년 정도 지났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숲이 굉장히 빽빽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불씨로 산불이 발생하면 이게 불쏘시개가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숲 가꾸기를 통해서 숲의 밀도와 개체 수를 줄여주는 솎아베기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우리가 1998년도 IMF 시절에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정리해고 당하고 그랬을 때 그때 숲 가꾸기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주로 그 빽빽한 숲에 일자리 창출 개념으로 사람들이 들어가서 불필요한 가지 곁가지 이런 것들을 가지 치기를 해 줬습니다. 그것이 큰 효과가 있어 가지고 지금의 큰 그 밀도를 이루는 굉장히 좋은 숲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는 가지치기 같은 그런 단계의 숲 가꾸기를 넘어서 솎아베기하는 밀도 조절을 해서 밀도를 조절하면 숲에 있는 불이 났을 때의 그 연료가 되는 그러한 나무들이 내려오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차원에서의 숲 가꾸기 작업이 산림 관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 솎아베기, 밀도를 조절하는 이 방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지금은 그걸 안 하고 있나요?

◇ 우수영 :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우수영 : 네 근데 그것이 대다수 예산하고 연결된 것이니까요.

◆ 박귀빈 : 그렇군요. 산불 진화 전용 임도도 있지 않습니까? 임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국내 산림의 임도가 어느 정도 개발돼 있나요? 이게 앞으로도 개발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우수영 : 예 임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임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데요. 대개 일반 우리 환경을 사랑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숲에 길을 낸다고 그러면 숲을 파괴하는 걸로 오해를 하세요.

◆ 박귀빈 :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죠.

◇ 우수영 : 근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는 길이 나니까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는데 숲에 길이 있어야지 여러 가지 일들이 생깁니다. 숲에 임도가 있어야지 그 산림을 관리하는 솎아베기 작업 이런 것들도 쉽게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같이 큰 산불이 났을 때 진화할 수 있는 인력의 신속한 이동 그리고 소방 관련된 여러 장비들이 이동하는 것이 필요한데 임도가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한 밀도의 그 임도가 숲 관리하는 데 아주 기본적인 건데요. 지금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임도의 밀도라는 건 굉장히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지금 유럽에서 산림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 그리고 우리하고 국토가 굉장히 비슷한 오스트리아 같은 이런 임업 선진국들은 이 임도의 밀도가 헥타르당 한 50m가 넘습니다. 헥타르당 50m라는 거는 1헥타르는 가로, 세로 100m 곱하기 100m의 면적에 거기에 전체적으로 나 있는 도로의 면적을 합산했을 때의 개념이 임도의 밀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선진 유럽의 국가들은 헥타르당 50m가 넘고요. 일본 같은 경우만 해도 지금 헥타르당 한 25m 정도가 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상당히 부끄러운 수준으로 헥타르당 한 4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유럽 산림 선진 국가에 비해서는 약 10분의 1도 안 되는 밀도이지요.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임도도 많이 만들어야 되겠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산림 관리의 방향을 교수님께서 잡아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우수영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수영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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