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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도로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40도 폭염에 시신 부패 시작, 골든타임 놓친 미얀마
2025-04-02 14:16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4월 2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천기홍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특임교수 / 양곤대학교 세종학당 운영(미얀마 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미얀마의 규모 7.7의 강진이 덮치면서 사망자가 2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중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을 향한 공습까지 이어가면서 그 피해 현황이나 구조 작업 복구 작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얀마 현지에 계신 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미얀마에서 22년 거주를 하셨고요. 양곤대학교에서 미얀마어 박사 과정 중이십니다. 천기홍 부산외대 미얀마학과 특임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천기홍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특임교수(이하 천기홍) : 예 안녕하세요 천기홍입니다.

◆ 박귀빈 : 교수님 괜찮으십니까? 어떠세요? 교수님 계신 곳은?

◇ 천기홍 : 예 저는 당시에 양곤에 있어서 다행히 피해는 없었습니다. 근데 3월 28일 12시 50분경에 제가 대학 건물 3층에 있었는데요. 갑자기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저도 지진을 감지했고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허겁지겁 짐을 챙겨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나가서도 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땅이 흔들렸습니다.

◆ 박귀빈 : 이게 지진이 난 곳이 만달레이라는 곳인데 지금 교수님이 계시는 양곤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입니까?

◇ 천기홍 : 만달레이는 양곤에서 북쪽으로 한 5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상당한 거리인데요. 그런데도 양곤도 역시 심하게 흔들렸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땅이 흔들렸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여진이 혹시 계속되고 있나요?

◇ 천기홍 : 아니요 지금 양곤은 여진은 없습니다. 그런데 만달레이 주변 지역이 이번에 주요 피해 지역인데요. 현재도 지금 진도 4에 이르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들립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어쨌든 현지에서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지금 양곤에 계시면서 현지 내에서 지금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라든가 이런 집계 현황들이 보도를 통해 전해지고 있나요?

◇ 천기홍 : 네 미얀마 군정에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어제까지가 사망이 2700여 명이고 부상자가 4500여 명, 실종자가 4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군정의 발표하고 다르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3700여 명에 육박하는 걸로 보도하고 있어서요. 현재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교수님은 그런 정보들을 현지 언론 방송을 통해서 보도를 접하시는 거예요?

◇ 천기홍 : 현재 미얀마는 군정 상황이다 보니까요. 이런 민주화 언론에서 직접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집계가 따로 있고 미얀마 군사정권에서 발표하는 집계가 따로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물론 교수님이 계시는 데는 양곤이라는 지역이지만 보니까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이번 지진의 희생자가 1만 명 넘을 확률이 70% 이상이다 이런 발표도 나왔고 해서 지금 실제로 어느 정도의 피해가 있는지 현지에 계신 분들은 파악이 되시나도 궁금하거든요.

◇ 천기홍 : 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발표한 희생자가 1만 명이 넘는 확률이 71% 달한다는 내용에 저도 매우 공감하는데 이게 이번 주요 피해 지역인 만달레이 지역과 그리고 방금 말씀드린 양곤에서 북쪽으로 한 280km 떨어져 있는 네피도라고 하는 행정수도가 있습니다. 그쪽 지역 모두를 포함하면요. 현재 만달레이 주변 지역만 포함하면 인구가 700만 명 네피도 주변 도시 200만 명 그런데 이 피해 지역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전체 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강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에요. 충분히 미국 지질조사국의 예측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굉장히 큰 피해가 지금 우려되는 상황인데 교수님 미얀마에 가 계신 지는 어느 정도 되셨어요?

◇ 천기홍 : 네 저는 올해로 22년째였습니다.

◆ 박귀빈 : 22년 동안 미얀마에 계셨는데 미얀마에 계시면서 이번에 정말 초대형 재난 상황인 거잖아요. 이런 거 겪어보셨습니까?

◇ 천기홍 : 저는 2008년 5월에는 당시 나르기스라고 하는 대형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덮쳐서 당시에만 한 15만 명이 사망하고 2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초대형 재난이 한 번 있었는데요. 그때는 기후 영향이었고 지진으로 인한 이번 초대형 재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어떻게 현지에서 가장 힘들고 불편한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지금 상황이 열악하다고 보도 보면 많이 전해지고 있더라고요.

◇ 천기홍 : 예 맞습니다. 지금 시기가 가장 문제인데요. 미얀마는 3월과 4월이 가장 덥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요. 야간에는 30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매우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만달레이에 계시는 교민분과 어렵게 연락이 닿아서 확인을 했는데 교민분 말씀은 영상에서 나오는 상황보다 더 심각하고요. 붕괴된 건물에서 매몰된 실종자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고 그나마 온전한 건물도 균열이 심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차에서 잠을 청하거나 노숙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네피도 행정수도에 아는 공무원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행정수도 내에 공무원 숙소 아파트가 대부분 무너졌고요 정부 부처 건물들도 일부 붕괴가 됐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접근하기 위한 주요 도로도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파손돼서 접근도 용이하지 않아서 구호 생필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다른 곳에서 우려를 다뤘는데 청취자분들께서 듣기 거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지금 구조가 지연돼서 골든타임이 지났고 매몰된 실종자들의 사망이 증가하고 있어서요. 그 시신이 부패하고 부패하는 행태가 지금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비라도 오게 되면 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매우 우려됩니다.

◆ 박귀빈 : 피해 규모가 정말 엄청나 보이고 지금 현지 상황도 상당히 어렵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전기, 수도, 통신 이런 거 다 원활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 천기홍 : 네 지진이 난 당시에 전국이 셧다운이 됐습니다. 전기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양곤도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고 문자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양곤은 복구가 됐고요. 만달레이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미얀마 전체 주요 전력망이 손상을 입으면서 지금 양곤도 하루에 4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고요. 다른 지역은 여전히 단전 상황이고요. 그래서 단전, 단수 때문에 지금 수도도 안 나와서 지하수를 길러서 물을 사용할 정도로 지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 박귀빈 : 구조 작업 자체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요. 국제사회 지원은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 천기홍 : 네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대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들이 나서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 러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등에서 구조대가 파견돼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200만 불 상당 지원을 발표했고 미국 등 서방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약속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지금 미얀마가 군사 정권이 들어서 있는 상황인데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 요청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보도를 보면 구조, 구호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어떻습니까?

◇ 천기홍 : 미얀마가 4년 전 2021년 2월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공포 정치를 통해서 반군부세력에 대한 탄압 수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로부터 질타와 경제 제재 조치를 받으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요. 이런 와중에 이번 재난은 국가 존립 위기 상황까지 봉착했는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군사 정권의 치부를 감추려는 의지가 더욱 강하기 때문에요. 구조와 구호에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내전으로 인해서 군사 정권 유지에만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사회 안전망 예산은 거의 바닥이 난 상황입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 이번에 강진 이전에도 이미 한 4년 정도 미얀마 내부에서는 계속 내전이 있어왔던 거잖아요. 군부하고 반군 세력하고 그러니까 그동안 미얀마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일상생활 자체도 많이 그동안 어려우셨던 거예요. 불편함도 많았고?

◇ 천기홍 : 그렇죠 아무래도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내부 통제나 통신망이나 이런 행동의 제약도 많고 집회나 이런 부분에 대한 제약도 많았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래서 교수님께서도 현지에서 오랫동안 계셨고 미얀마 상황을 너무 잘 아시고 미얀마의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번에 재난까지 겹쳤는데 저희가 한국 같은 경우도 지난 12월 3일에 계엄령 선포되고 나서 해제된 이후에 탄핵 정국으로 여전히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아마 계속 현지에 계시면서도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실 텐데 얼마 전에 저희도 초대형 산불이라는 큰 재난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라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형 참사 재난 벌어지면 상황이 훨씬 더 안 좋을 걸로 예상이 되는데요. 직접 겪어보시니까 어떠세요?

◇ 천기홍 :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계엄령도 겪었고 내란 사태도 겪었지만 전 세계 역사적으로 국민을 위한 계엄령이라는 것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내란은 자신들의 세력 유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정적을 제거해서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요. 국민을 위한다는 그런 것은 언어도단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뿐인데요. 한국의 12.3 계엄과 4년 전 미얀마 쿠데타가 가장 닮은 부분이 또 하나가 사회 안전망 대비를 위한 예산이 감축되는 것 한 비슷한 부분입니다. 현재 지금 미얀마 지진 발생 나흘 만에 사상자만 6천 명이 넘고 한국도 대형 산불로 최대 피해를 본 것은 그만큼 초기 대응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인데요.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도 똑같은 현상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현상은 이미 과거 사건들을 통해서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는 점을 잘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계엄령 터졌을 때 한국의 미래는 미얀마에서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 짧게 이건 무슨 의미인지 여쭤 봐도 될까요?

◇ 천기홍 : 제가 4년 전 미얀마에서 악몽이 그대로 살아났는데요. 당시에 미얀마에서도 군부 쿠데타가 났을 때 가장 처음 이루어진 조치로 국회 장악 그리고 주요 인사 체포, 반군부 세력을 척결하면서 지금까지 군사 정권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쿠데타로 희생된 수만 6천 명이 넘고 2만 명이 넘는 반군부 인사들이 체포 구금되어 있는데요. 만약 12.3 계엄으로 국회가 장악되었다면 아마 미얀마와 똑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었을 것으로 저는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았고 탄핵의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 박귀빈 : 비단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지금 작년 12월 3일에 있었던 비상계엄 그 부분을 짚어주신 건데요. 저희가 시간이 얼마 없어서요. 지금 미얀마 현지에서 아주 초대형 재난을 겪고 계신 교수님께서 직접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미얀마의 가장 필요한 지원에 대한 말씀을 하셔도 좋고 미얀마에서 바라보는 고국에 대한 상황에 대한 말씀을 하셔도 좋겠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천기홍 : 4년 전 미얀마 쿠데타 당시 전 세계가 미얀마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었는데요. 4년이 지난 현재 미얀마의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불투명합니다. 아마 이번에도 강진 피해로 인한 미얀마 돕기 모금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미얀마는 폐쇄된 상황에서 모금의 용처가 투명하지 못한 취약성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미얀마를 돕기 위한 가장 최선은 아마 한국에서도 미얀마 돕기 캠페인이나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텐데요. 현재 미얀마 내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유엔 난민기구가 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미얀마 정부와 협의가 되어서 지금 현재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기구인데요. 유엔 난민기구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미얀마 돕기 캠페인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쪽을 통한 후원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직접적인 구호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보이기 때문에요.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미얀마 돕기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귀빈 :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에 계신 천기홍 부산외대 미얀마학과 특임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천기홍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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