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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0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반도체 기업인 줄" 백종원 더본, 본사에만 돈 쌓이는 구조? 반복되는 K프랜차이즈 잔혹사
2025-04-01 11:34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4월 1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다음 기업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지난주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았던 기업일 수도 있어요. 대표가 워낙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백종원 씨의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직접 참석을 해서 사과를 했어요. 어떤 논란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이하 박주근) : 논란이 너무 많아서.

◆ 조태현 : 왜 갑자기 이렇게 확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 박주근 : 우선 논란을 보면 ‘빽햄 논란’이 1월 달에 있었죠. 그러니까 선물 세트를 너무 뻥튀기 했다. 품질 논란이 있었고요. 농지법 위반도 걸렸고요. 그다음에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도 있었고요. 특히 농약 분무기가 유명했어요. 농약 분무기로 식재료를 담아서 사용한 논란이 있었고 LP가스통 옆에서 조리한 것도 있었고 프랜차이즈의 직원 블랙리스트도 올랐고 이러다 보니까 이거는 더이상 논하기도 뭐할 만큼 너무 논란이 많아서 그렇지 않아도 백종원 대표에 대한 실망 상태에서 이런 일까지 생기니 사실은 논란은 더 확산된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사실 상장 초기만 해도 ‘빽다방밖에 없는 기업 아니냐’, ‘너무 주가가 과대평가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들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가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논란거리가 와장창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클 것 같아요. 주가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고.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서 우리가 찾아봐야 될까요?

◇ 박주근 :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할 때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단 말이에요. 사실 더본코리아는 실적은 되게 좋습니다.

◆ 조태현 : 쏠쏠하게 하고 있죠.

◇ 박주근 : 실적이 생각보다 좋아요. 이 정도 실적이면 사실 주가가 이렇게 되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프랜차이즈의 고질적인 시스템 문제 그리고 특히 여기에다가 백종원 대표에 엮인 이야기들 이 두 가지가 같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반토막이 난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주가를 적정하게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들을 보면 더본 코리아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국면인 거 맞긴 맞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라든지 이런 것들도 기업의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스타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에 대한 리스크,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박주근 : 양면의 날인 것 같습니다. 오너가 스타여서 주가가 호재일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여러 가지 스캔들에 휘말리면 오너 리스크가 더 커지는 꼴이죠. 근데 사실 이런 일들은 여기만 있는 게 아니라 옛날에 미스터 피자부터 시작해서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오너 리스크가 굉장히 많았어요. 특히 프랜차이즈가 오너 리스크가 일반 기업보다 훨씬 큽니다. 왜냐하면 이런 거죠. 프랜차이즈의 오너는 대부분 자기들이 자기 이름으로 창업을 하잖아요. 그분을 믿고 그 사람이 유명해서 프랜차이즈를 등록 하고 따라가는데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는 특히 더 그렇지 않습니까? 거기는 워낙 유명세고 다른 분도 그럴진데, 더본코리아는 훨씬 더 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백종원 대표가 여러 가지 스캔들에 휘말려버리면 사실 프랜차이즈 업주 입장에서는 힘은 못 쓰고 주가가 떨어지고 매출도 떨어지고. 그러니까 급기야는 주총장에서 사과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 조태현 : 다른 K-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로 비슷비슷합니까?

◇ 박주근 : K-프랜차이즈의 고질적인 문제가 뭐냐 하면 상장하고 상패되는 게 너무 많아요. 대표적인 예로 미스터 피자. 2009년도에 상장했는데 결국에는 거래 정지됐고요. 상장 폐지되고 심지어 들어갔고요. 맘스터치 컴퍼니도 2016년도에 상장했다가 자진 상폐했고요.

◆ 조태현 : 이거는 사모펀드가 사고 나서 상패로 됐습니다.

◇ 박주근 : 션샤인푸드라고 해서 연안식당이랑 마포갈매기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도 거래 정지 상장 폐지 사유 발생을 했고요.

◆ 조태현 : 여기는 사유가 발생한 거고.

◇ 박주근 : 지금 유일하게 거래되고 있는 곳이 교촌 F&B하고 그다음에 더본코리아 밖에 없습니다. 

◆ 조태현 : 왜 이러는 거죠? 사실 미국 시장만 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꽤나 있거든요.

◇ 박주근 : 대표적인 예가 맥도날드.

◆ 조태현 : 치폴레 같은 데도 있고.

◇ 박주근 : 가장 큰 차이는 이런 것 같아요. 국내에는 오너가 프랜차이즈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상생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결국에는 본사의 입장은 뭐냐 하면 프랜차이즈가 자기들의 돈벌이가 되는 거예요.

◆ 조태현 : 그러니까 나쁘게 말하자면 점주들을 착취하는 구조다.

◇ 박주근 : 보통 해외 프랜차이즈들은 기본적으로 수익 구조가 로열티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스타벅스가 건물에 입주할 때 조건이 그거잖아요. 임대료를 안 받죠. 건물주에게 주는 거는 매출액이 얼마를 주는 형식. 그것처럼 외국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 그 매출액의 얼마 로열티를 가져가는 구조인데 그러면 업주 입장에서는 그 로열티를 일정하게 내는 거니까 다른 마진을 아끼기 위해서 재료라든지 이런 것을 경쟁력 있게 가져올 거 아닙니까? 어떤 기준 내에서. 국내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구조가 로열티 구조가 아니고 그 가맹점에게 들어가는 재료비, 유통비에서 마진을 남기는 구조를 가져가다 보니까 그러면 본사 입장과 가맹점주 입장이 이익의 목적이 전혀 달라요. 본사 입장은 프랜차이즈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사실은 매출이 커지고 영업이익이 커지겠죠. 그런데 가맹점주를 생각해 보세요. 프랜차이즈가 많아지면 자기 시장이 좁아지고 오히려 재료비가 더 나가니까 불리한 구조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 두 가맹점주와 본사의 이익 관계가 전혀 다른 관계입니다. 근데 이 로열티로 가져가면 이익 관계가 똑같아지는거죠.

◆ 조태현 : 그렇죠. 여기 장사가 잘 돼야지 어쨌건 로열티도 많이 가지고 나도 많이 가지는 거니까.

◇ 박주근 : 아까 제가 거론했던 프랜차이즈 중에 유일한 상장이 남아 있는 곳이 교촌 F&B인데 교촌 F&B는 2020년에 처음 만들 때 1000개에서 현재 가맹점이 1370개. 137개밖에 안 늘었어요. 1년에 한 15개밖에 안 늘었어요. 그리고 가맹점 수를 줄이고 상승효과도 있기 때문에 현재 가맹점의 폐점률이 1%밖에 안 됩니다.

◆ 조태현 : 그래요. 교촌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많이 얘기 하더라고요.

◇ 박주근 :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은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 해외로 나가야 되거든요. 해외로 나가야 두 이익 관계가 상생되면서 본사도 해외로 나가서 로열티 구조를 가져가고 이런 선순환 구조가 되는데 그래서 이번에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도 사과하고 말미에 뭐라고 그랬냐면 ‘해외로 나가겠다’는 말을 했어요. 더본코리아의 재무 구조를 보면 굉장히 아까 수익이 좋다고 그랬잖아요. 그리고 상장을 해서 돈이 들어왔을 거 아닙니까? 그 돈으로 투자를 하지 않아요. 이런 수익 관계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 같은 수익 구조면 굳이 본사에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할 필요가 별로 없는 거예요. 계속 가맹점에서 납품하는. 그거 자기들이 개발한 겁니까? 자기들 외주해서 마진만 남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가맹점주들은 본사 입장에서는 R&D를 투자한다거나 새로운 걸 할 필요가 별로 없는 거죠. 수익 구조가 그러다 보니까.

◆ 조태현 : 굳이 해외 진출할 필요도 없고 그러면.

◇ 박주근 : 맞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큰 원인은 수익 구조가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상충 관계인 거를 빨리 해결해 줘야 된다.

◆ 조태현 : 이해 충돌이 생기니까. 예전에 치킨값 논란이 한참 컸을 때 BHC 재무제표 보고 깜짝 놀랐던 게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더라고요. 반도체 파는 기업인 줄 알았어요. 이런 것들, 정말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쓸데없는 규제할 게 아니라 이런 것도 어떻게 손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주근 : 예를 들어서 가맹점주가 닭이나 오일을 살 수 없게 만드는 구조잖아요. 다 납품받아야만 하고. 이런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저는 F&B 관련해서 상장을 하면 늘 같은 반복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국내에서, 그러니까 본사 입장에서는 계속 브랜드만 바꿔서 가맹점 만들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거예요. 더본 코리아 같은 경우도 그렇게 상장을 하고 이익이 났는데도 사업 보고서를 들어가 보면 그 돈을 어디다가 투자를 하고 있냐 하면은 타법인 인수에 투자를 하고 있어요. 

◆ 조태현 : 딱 보이네요 거기서. 

◇ 박주근 : R&D라든지 새로운 메뉴얼 개발이라든지 유통망을 개설한다든지 하는 데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맹사업본부에 대한 정부의 정책도 개선을 해야 되고요. 가맹 사업을 상장하고 나서는 해외 매출이나 로열티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지 않으면 저는 더본 코리아 같은, 그 이전에 미스터 피자라든지 상장이 폐지됐던 기업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조태현 :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를 착취하는 구조, 아직까지 개선이 안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들여다봐야 될 필요성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해외 진출 투자 이런 것들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프랜차이즈가 해외에 진출한다는 거, 현실적인 계획인가요?

◇ 박주근 : 교촌 같은 데는 일부 하고 있는 것 같고요. K-컬처가 굉장히 인기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국내 F&B 사업이 해외 진출을 못한다는 건 사실 그게 어불성설인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미 드라마나 케이팝이 여러 가지를 통해서 한국의 음식 문화가 사실은 우리가 치킨 문화는 세계적이지 않습니다.

◆ 조태현 : 치맥 이거 외국 사람들은 잘 안다면서요.

◇ 박주근 : 그럼에도 해외 진출이 이렇게 열악한 거는 문제가 있는 거죠.

◆ 조태현 : 내부에서 쉽게 돈 벌고 있으니까 나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겠죠. 이럴 때야말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와 함께 한화의 승계 작업 그리고 프랜차이즈들의 문제점에 대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주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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