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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영영 복원 안된다, 처참한 심정" 화마에 잿더미된 문화재, 현장 둘러본 전문가 탄식
2025-03-31 15:4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3월 31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산불은 우리 국가 유산 문화재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천년 고찰 고운사를 비롯해서요. 오랜 세월을 견딘 수십 점의 문화유산도 불에 타 사라졌는데요.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에는 한국 불교의 역사를 대표하는 사찰이 많았는데 그리고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문화가 남아있는 고택 서원 등이 밀집해 있었던 곳입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전소된 보물급 국가유산과 민속 문화유산의 의미,  문화유산 보호 체계의 문제점은 없는지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전화 연결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이하 황평우)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총 30건의 문화 여산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너무나 많은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장님 지난 주말에 안동 직접 다녀오셨다면서요? 어떻던가요?

◇ 황평우 : 처참했죠. 제가 그 숭례문 화재 때 YTN에서 3시간 동안 중계방송을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아마 전쟁이나 이런 피해 이후에 역사상 가장 큰 피해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30건이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직접 다녀보면 제가 국가유산청에서 집계를 안 하고 있는 게 생활민속보험 같은 경우는 아예 집계가 안 돼 있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 정주민들이 그 공간 속에서 생활했던 어떤 우리 생활 민속들 있죠. 이것들 전부 단절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분들이 새로운 장소로 이주하거나 새로 짓거나 하잖아요. 그러면 그 공간 어떤 우리 정형화된 주거 형태의 틀에서 새롭게 지낸다면 그동안에 있었던 과거의 어떤 행위들이나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왔던 모든 모습들이 다 사라져 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도 집계를 했으면 좋겠는데 단순히 그냥 보이는 외형의 유산들만 집계한 것 같아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렇군요. 그것도 정말 너무나 큰 의미 있는 것들을 지금 다 잃어버린 상황이 돼서 너무 안타까운데요. 일단 보도에 나온 걸 보면 경북 안동 지산서당, 안동 국탄댁, 안동 송석재사, 안동 지촌종택 모두 전소된 걸로 나오거든요. 이게 조선시대 서당 고택으로 역사가 깊은 곳들이죠. 어떻습니까? 

◇ 황평우 : 그렇죠 경상북도 같으면 우리 조선을 지탱했던 국가를 지탱했던 어떤 유교 사상의 본산지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들 중에서 저는 한 3분의 1 이상이 아마 이쪽에 집중돼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 중에서 특이한 게 뭐냐 하면 제사라고 있었죠. 송석재사 이거 말고 제사 건물은 일반인들은 이게 뭐지라고 하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보면 재실은 아시죠? 그러니까 한 가문의 집안에 어떤 제사를 지내고 역대 기록들 선조들을 모셔놓은 것을 재실이라고 한다면 전체 문중에 어떤 그 제사를 지내거나 그다음에 어떤 기록들이나 이런 것들을 다 모아놓는 것을 재사건축이라고 해요. 그런데 경상북도 안동. 청송. 영암 이런 지역에 제사 건축물들이 우리나라 제사 건축물들이 집중돼 있는 아주 독특한 구조예요. 이런 것들이 그 한 서너 곳이 송석재사 말고도 두 군데 더가 전소가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제가 가봤는데 정말 처참하고 안타깝더라고요.

◆ 박귀빈 : 당시에 불이 막 번지고 있을 때 세계 유산이죠. 하회마을, 병산서원 여기도 위험하다 이런 기사 많이 나왔고 무엇보다 천년 고찰 국가 보물 고운사는 전소됐다 이런 기사 보시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셨을 것 같아요.

◇ 황평우 : 그렇죠. 근데 고운사는 전소는 아니고요. 그건 우리 언론에서 조금 바로잡아야 될 것 같은데 거기 보면 가운루하고 이런 두 서너 개의 정각들이 불탔고 그다음에 다행히 문화재청 국가유산청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안에 있는 유물들 있죠. 들고 옮길 수 있는 거 이거는 빨리 포장을 해 가지고 급격하게 옮겼어요. 그리고 아쉬운 거는 제가 아까 조금 전에 사회자 분이 말씀하셨지만 저 개인적으로 하회마을은 세계유산 중에 저는 세계유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몇백 년 전에 살았던 모습들이 21세기 현재의 그 모습을 유지하고 그 생활 풍습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곳이 전 세계적으로 몇 군데 없어요. 그게 대표적으로 하회마을, 그래서 영국 여왕이 한국에 왔을 때 반드시 하회마을은 가고 싶다라고 하셔서 안동 하회마을까지 가신 거거든요. 그만큼 하회마을은 중요한 곳이고 서원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 병풍 같은 산을 안고 있는 병산서원이죠. 그래도 여기는 지켜낼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중요한 곳 지켜낸 곳은 천만 다행인데 너무나 많은 곳들을 지금 잃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화유산이 불에 타서 전소가 돼 버리면 이게 국보나 보물로서의 지정이 해제될 수도 있나요?

◇ 황평우 : 해제가 되는데 숭례문도 해제가 돼야 된다 왜냐하면 70% 이상 탔다고 주장을 했고 그때 당시에 문화재청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건물 자체는 그때 숭례문이 완전히 전소가 됐잖아요. 그래서 아마 당국에서도 국보 1호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아마 해제를 못 했을 것 같은데 지금 완전히 전소가 되면 해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낙산사에 불이 났을 때 낙산사 범종 기억나시죠? 녹아내렸던 거 이번에 고운사에서는 금이 쫙 갔던 그 처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물론 고운사 범종은 문화재는 아니었습니다마는 나중에 만들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모든 건물들이 소실되면 해지가 됩니다. 그리고   복원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복원이라는 개념보다는 중건, 중창을 해야 되겠죠. 복원은 시간과 공간을 몇 백 년 전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21세기에 우리한테 맞게끔 재 중건, 중창을 해야 되는데 이런 것들은 충분히 예산만 있으면 현대 기술로는 가능은 합니다만 과거에 우리 선조들의 어떤 정신이나 혼이 살아 있을 거는 조금 의문이 들죠.

◆ 박귀빈 : 보통 이렇게 문화재가 어떤 이유로 훼손되거나 소실돼 버리면 특히 이번처럼 화재로 인해서 전소가 되거나 많이 타버리면 복원이라는 개념은 불가능합니까?

◇ 황평우 :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복원이라는 개념보다는 중건, 중창이라고 했었어요. 과거에도 그러니까 불이 나거나 소실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마는 그때 당시에 우리 그 우리 선조들은 이게 복원이라는 말을 안 쓰고 중창, 중건이라는 개념을 썼죠. 그래서 새로 만든다 그러니까 그 당 과거에 있었던 거를  200년 전에 무리가 1800년대에 다시 만든다고 한다면 우리 이 시대에 맞게끔 중창을 하겠다, 중건을 하겠다 이렇게 그래서 경복궁도 중건이라고 하잖아요.

◆ 박귀빈 : 그렇군요. 네 보수하거나 그냥 고쳐서 다시 짓겠다?

◇ 황평우 : 그렇죠. 이런 복원이라는 말 함부로 쓰면 안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 그럼 이번에 아까 언급됐던 모든 문화재도 마찬가지인 거네요.

◇ 황평우 : 물론 충분히 그 실측이나 국가유산청이나 우리 정부에서 실제 기록들을 다 꾸준히 해 왔습니다. 실제 기록물들이 다 기록했던 증거들이나 도면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다시 중건할 수 있는 그 충분한 소지는 있고요. 그다음에 예산만 반영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제가 다만 하나 걱정하는 거는 사찰이나 큰 문중은 예산이나 어떤 정부에 빨리 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어서 가능은 한데 작은 곳들이 있죠. 예를 들어서 종택이라든지 작은 단위의 건축물들이 탔던 이런 개인 소유 유산들 같은 경우는 아마 그 힘에서 조금 멀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국에서는 이런 소외될 수 있는 이런 소유자 문화재(소유자 국가유산)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먼저 조치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박귀빈 : 네 말씀하셨듯이 어떤 건축물 같은 경우야 기존의 그 모양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고 설계했을 때 설계도도 있고 하겠지만 앞서 가장 먼저 오늘 말씀하셨던 생활 민속품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그냥 사라진 거가 돼버린 거네요.

◇ 황평우 : 아 그럼요. 제가 생활 민속이라고 얘기하는데 엄격하게 말하면 생활민속들이 가장 많이 사라졌던 게 아쉽게도 새마을 운동 때예요. 새마을 운동 새벽종 없애고 마을 길 쭉쭉 넓히고 하면서 초가집을 다 없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때 당시는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먹고 사는 게 너무나 중요했고 가난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는데 그만큼 우리한테 생활 민속들은 많이 사라졌죠. 그래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어떤 그 같이 했던 공동체의 행위들 그러니까 몸에서 축적된 공동체의 행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게 저는 너무 아쉬운 거죠. 이런 것들을 좀 더 저는 당국에서는 아무 발표도 안 하는데 이것들도 이번에 조사할 때 철저히 조사해서 전승될 수 있고 행위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우리 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목조로 된 것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나무나 이런 거 그러면 그게 불로 그러니까 화재를 굉장히 취약한 건데 우리나라의 국가 유산 문화재에 대한 화재 방지 시스템 같은 것들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황평우 : 아니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아까 조금 전에 사회자님도 말씀하셨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중국이 목재가 많지 않습니까? 다른 데서는 다 석조들도 많아요. 물론 이 석조들도 불 먹으면 약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목조가 많은데 제가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번에 만유정 같은 경우는 방염포 덕분에 살아남았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안동 봉정사 같은 경우는 그 대웅전 뒤쪽으로 10m 정도를 벌목을 더 했다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서 소나무 송진이 일제 때 비행기 기름으로 썼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휘발성이 굉장히 강해서 불이 붙으면 송진이 이렇게 튀어서 날아가는 현상을 비화 현상이라고 해서 이게 더 불이 가속되거든요. 그러면 소나무만 식재를 많이 했던 우리의 산림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제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선운사 기억하시죠? 대웅전 뒤에 그 흐드러지게 펴 있는 동백군락 기억나세요? 아마 지금 청취자 분들께서 고창 선운사를 아시는 분들은 고창 선운사 대웅전 뒤에 동백꽃들이 흐드러지게 펼치는데 동백꽃이 활엽소거든요. 저는 이거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하는 게 여기는 유일하게 소나무 군락지가 거의 없어요. 주변에 그러면 이 화접수가 최근에 보면 불이 안탔어요. 튀지도 않고 그래서 오히려 저는 선운사에 계셨던 분들의 어떤 지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살려서 굳이 방염포 몇 억씩 들어가는 방염포, 방수포 CCTV 이런 것들 원형을 훼손해 가면서 CCTV 놔야 되고 방수포 넣어야 되고 이런 것들 없이 자연 친화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재료를 가지고 방화를 한다 이거는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죠. 그래서 저는 무조건 돈을 들여서 기능을 들여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대해서 고창 선운사처럼 다시 한 번 우리 선조들이 방화에 대해서는 그때 당시에 CCTV 없었고 소방차가 없었는데 어떻게 방제를 했을까 이런 지혜를 우리는 왜 모를까 이거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조사를 했으면 하는데요. 더 하나 제가 추가로 말씀드리면요. 숭례문 때 제가 YTN에서 3시간 동안 생방송을 하면서 눈물로 방송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리고 숭례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고 숭례문 때 불탄 그 재료들을 전부 다 포크레인으로 옮겼을 때 저희들이 항의를 해서 그 재료들을 남겨 놓고 지금 현재는 국가 기관에서 이런 화재나 재난에 의해서 사라졌던 부재들을 모아놓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들을 다 얘기해도요. 조금 전에 제가 고창 선운사 얘기는 어떤 전문가들도 하지 않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국가유산청이나 국가에서 민간의 이런 얘기들을 귀담아듣질 않아요. 제가 숭례문 화재 난 다음에 몇 번 얘기를 해서 국가유산청에 얘기한 적은 있으나 그들이 어떤 회의나 자문회의에 불러서 이런 얘기들을 청취하거나 어떤 의견을 듣거나 하는 경우가 전무합니다. 아마 오늘 얘기했던 것 중에서 어떤 살아있는 우리 생활 민속들이나 고창 선운사 살이 이런 것들은 어떤 방지 전문가들도 문화재 전문가들도 하지 않는 얘기들을 민간 연구하는 사람들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가유산청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둬서 반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었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 황평우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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