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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09:00~10:00
제작진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최악의 산불에 반토막난 ‘재난 예비비’ 여야 추경 논의 테이블에 오르나
2025-03-27 11:14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 대담 : ☎ 한국경제신문 강영연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영남권 지역의 이 산불 정말 상황이 심각합니다. 인명피해, 재산 피해, 문화재 피해 매일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고요. 자고 일어나 보면 피해 면적, 진화율 같은 것들도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이 비의 양이 한 5밀리미터 정도 이렇게 예보가 돼 있더라고요. 이 정도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산불 추경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부터 경제적인 여파까지 한국경제신문의 강영연 기자님 전화로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십니까?

◇ 한국경제신문 강영연 기자(이하 강영연)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예 안녕하십니까? 정말 걱정이 많은데요. 지금 상황부터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강영연 : 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지역 북부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지금 산불은 상승 기류를 타고 북동진하면서 안동, 청송, 양양, 봉화, 영덕 이런 5개 시군을 덮치고 있고 포항 울진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침에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은 잿더미가 된 산림이 역대 최대인 3만 6천 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일단 잠정 집계가 됐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서울 전체 면적이 6만 헥타르라고 합니다. 여기에 절반이 넘는 규모 영덕군 같은 경우에는 산불로 군 면적의 27%에 달하는 2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고 밝혔고요. 군 전 지역에 통신 장애까지 발생해서 피해가 커졌었습니다. 그래서 대피령을 확인하지 못한 주민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해안 일대에서는 최대 초속이 20m까지 부는 강한 남서풍이 불고 있는데 그래서 산불이 동해안을 따라서 강원 지역으로 북상할 우려까지 커졌는데요. 그래서 김진태 강원 특별자치도 도지사가 어저께 산불 1단계 수준의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큰데 오늘 오전 발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사망이 26명, 중상 8명 그리고 경상이 22명으로 희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산불로 인한 연기에 질식을 하거나 대피 중에 불을 피하지 못하고 여기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래서 조종자 1명이 사망한 채로 현장에서 발견됐고 그래서 산림청이 헬기 투입을 잠시 멈추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시피 오늘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기는 한데 그동안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왔고 내리는 비의 양도 많지 않아서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다만 오늘 낮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데다가 바람 세기가 약간 강한 정도여서 비와 함께 나은 진화 여건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메가 파이어로 발전하고 있는 그런 우려가 드는데요. 불씨가 생길 수 있는 모든 행동 예촉이라든지 이런 거 포함해서 소각뿐만이 아니라 모든 행동은 절대 엄금이라는 반드시 기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유산 이쪽 피해도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강영연 : 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해서 수요일까지 국가 지정 보물 2건 그리고 천연기념물 3건, 명승 3건, 민속 문화유산 3건, 시도 지정 4건 등 총 15건의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경북 의성에 있는 천년 고찰 고운사도 화마로 전소가 되었는데요. 특히 안타까운 것이 고운사의 연수전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의 영조와 고종이 기로소의 일원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었던 만큼 굉장히 뜻깊은 건물이었습니다. 기로소는 70세가 넘은 정이품 이상 문간을 예우하기 위해서 설치한 기구인데요. 단청이나 벽화 수준이 뛰어난데다가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도상이 남아 있어서 2020년에 보물로 지정이 됐었는데 이번에 화재로 소실이 되었습니다. 사찰뿐만이 아닙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산 울주 목도 상록수림은 초본류, 관목류 등 해서 1천 제곱미터 규모가 모두 잿더미로 변했고요. 목도 상록수림 같은 경우에는 동해안에 있던 유일한 상록수림이라고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 영양 답곡리의 만지송, 민속문화유산인 송소・서벽・서남고택, 안동 만휴정 원림 등도 일부 소실이 됐습니다. 대형 산불이 지금도 좀 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 세계 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그리고 병산서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금 산불이 뻗어나가는 길인 화선이죠. 여기 이것이 의성과 안동 일대 산림을 태우면서 하회마을까지 근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하예마을과 병산서원은 모두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인데요. 그래서 정부 그리고 지역 소방본부에서 모두 비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 강영연 : 네네.

◆ 조태현 : 국가 유산들도 빠르게 소산돼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산불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피해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어요. 경제적인 피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강영연 : 네 말씀하셨다시피 지금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산불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피해 수습보다는 진화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추산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산림만 3만 6천 헥타르 소실됐다고 했는데요. 이게 2천년 4월 삼척 등에서 나타났던 동해안 산불 그리고 2022년 3월 울진 삼척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합니다. 2천년 당시에는 산불로 피해가 2만 3794헥타르였고요. 그리고 이때 축구장 3만 5천 개 정도의 면적이었고 주택 800여 채 등의 건물이 타서 약 360억 원의 피해가 났었는데 2022년 3월에 나타났던 울진 삼척 산불 같은 경우에는 1만 6302헥타르 산림이 소실됐는데 소실 규모는 적지만 진화 소요 시간이 213시간 43분으로 역대 우리나라 최장 기간 산불로 기록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6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를 했고 시설물도 600개가 넘게 소실이 되는 등 8811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조태현 : 이미 넘어선 것 같아요.

◇ 강영연 : 네 면적뿐 아니라 인적 물적 피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미 피해 규모 자체가 예전에 울진 화재를 넘어선 상태니까 정말 예산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예산 얼마나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이게 충분하긴 합니까?

◇ 강영연 : 정부에 따르면 올해 산불과 같은 재난 재해 대응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약 6천억 원 정도인데요. 이게 산림청이 천억, 행안부가 1100억 원 정도 그리고 기획재정부가 4천억 원 정도 예산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 행안부 같은 경우에는 원래 3600억 정도가 있었는데 기억하시겠지만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제주공항 참사 제주항공 3사의 대책을 지원하는 데 이미 한 2400억 정도를 집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일단 우선 산림청 그리고 행안부 예산을 최대한 집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보다 복구비가 더 필요할 경우에는 예비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데 아시겠지만 올해 원안 대비해서 50% 감액된 2조 4천억 원으로 편성이 되어 있거든요. 그중에서도 재해, 재난 등에 활용되는 목적 예비비는 1조 6천억 원으로 원안에서 한 1조 원 정도 삭감된 상태인데 그래서 원안에서 1조 4천억 원 정도 삭감된 8천억 원 정도로 편성된 일반 예비비도 재난 대응에 일부 사용은 할 수 있지만 주로 안보 관련으로 사용되는 예산인 만큼 여력이 많지 않다라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 조태현 : 기자님도 말씀을 해 주셨지만 지난 예산안 처리 과정을 보면 늦더라도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는 관행 자체가 언제 깨져버렸죠? 당시에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이 부작용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나타나게 된 셈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불 추경 추가 경정 예산 편성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여야의 의견이 오랜만에 이 부분에선 일치한 것 같습니다.

◇ 강영연 : 네 맞습니다. 일단 추경이 필요하다라는 이 점에 있어서는 여야 모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을 피해 수습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안을 조속히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이재명 대표도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고 우리 경제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추경 논의에 나와 달라고 촉구를 했고요. 30일에 고위 당정 협의회가 열릴 예정인데 여기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길 바란다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도 비슷했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히 고위 당정을 열고 통상 대응과 추경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 그러면서 지난해 민주당이 삭감한 재난 대응 예비비 2조 원을 이번 추경을 포함해서 국민 안전망을 복원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부는 30일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여는데요. 한 권한대행 복귀 이후에 처음 열리는 겁니다. 여기서  산불 확산에 대한 피해 지원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추경을 위해서는 여야 간의 합의가 필수적인데 여야정 협의회가 언제 열릴지가 관건입니다.

◆ 조태현 : 민생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게 반갑긴 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 합의 뚜렷한 결론을 낼 것인지 이 부분에는 별로 그렇게 신뢰가 가지 않는 이런 것들이 걱정되긴 합니다. 기업들도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 강영연 : 기업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피해 지역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일단 LG, SK, 현대차, 포스코 등 이런 대기업들은 26일에 경북 울산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와 복구 그리고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서 성금을 각 20억씩 냈었고요. 두산 CJ도 5억 원씩을 기부했습니다. HD 현대 백화점 그룹 신세계그룹 등도 기부에 나섰고요. 그 4대 금융그룹 KB, 신한, 하나, 우리 금융 등은 10억 원씩 지원을 하면서 이재민을 대상으로 특별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우대 이런 보험료 카드 결제 대금 유예 등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SPC 그룹이나 오비맥주 같은 경우에는 구호 물품 그리고 생수 같은 것도 지원을 했고요. 롯데그룹은 성금을 10억 원 내면서 계열사들이 생수, 컵라면, 에너지바 이런 생필품과 식료품도 전달을 했다고 합니다. 피해 현장 복구에 기업이 직접 나서기도 했는데요. HD 현대건설기계의 계열사인 HD 현대건설 기계 그리고 HD 현대 인프라코어는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굴착기와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2022년 동해안 산불 때도 굴착기 20대를 투입한 바가 있습니다. LG전자는 임시 대피소에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제품도 지원을 하고 있고요. 피해를 보신 가정들의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하는 이동 서비스 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같은 통신사들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인근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폰 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도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 산불 피해가 너무 커지는데 현장에서는 지금 거의 극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인력이나 장비는 한정돼 있는데 계속 불이 번지기 때문에요. 그래도 조금만 더 (ง •̀_•́)ง서 이 불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신문의 강영연 기자님과 함께 산불 상황 그리고 대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영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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