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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장정우 / 작가: 김은진
[열린라디오 YTN] 계속된 연예계 사망 소식, 공통된 패턴과 문제점 분석
2025-03-17 00:17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미디어 비평,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와 전화로 만나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유현재) : 예. 안녕하십니까?

◇ 최휘 : 이번 주 연예계에 또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수 휘성 씨가 콘서트를 앞두고 생을 마감했는데요.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워낙 대중성이 높은 가수였던 만큼 충격이 큽니다. 얼마 전 배우 김새론 씨도 사망했죠. 한국 연예계에서 반복돼 온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공감하시나요?

◆ 유현재 : 예. 이제 그 사건은 계속 알아봐야 되겠습니다만.. 일단 그 가능성이 높다라는 걸 전제하에 두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일종의 연예인 어떤 사망과 관련된 어떠한 패턴이 발견되고 있다는 게 더 불안해 보여요.

◇ 최휘 : 어떤 패턴인가요?

◆ 유현재 : 예를 들어서, 작년에 이선균 씨 사건도 그랬고. 이런 사안들이 지속되면서, 제가 연구하는 분야로서 이렇게 좀 바라보면. 일단은 어떤 사건 사고가 좀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게 있고, 그런 다음에 이제 그 어떤 사법적인 판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아직 유예됐을 수도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당사자는 이제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겠죠. 나쁜 의미로. 그러면 이제 누군가가. 뭐.. 유튜버들이겠습니다만. 주로 이제 그 중간에서 매개 변수 역할을 한단 말이죠? 그럼 계속해서 불안을 조장하고. 그러면 이제 연예인들은 설 자리를 잃는 거죠. 심각하게 얘기하면 이제 직장을 잃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 복귀에 대한 것도 떠올릴 수도 없고. 그다음에 굉장히 많은 대중에게 무차별적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그러면 굉장히 또 불안해지고. 그게 굉장히 극단적인 상태가 되면, 뭔가 하지 말아야 될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 이런 패턴이 있는 것 같아서요. 이게 일종의 사회 현상화되면.. 고착화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뭔가 갖고 있는 이 높은 어떤 자살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계속 유지될 것 같다는 어떤 불길한 예감도 들기도 하고요. 그런 복잡한 심정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 최휘 : 패턴을 말씀해 주셨는데. 과거 이선균 씨, 김새론 씨, 휘성 씨 모두 대중의 질타를 받는 사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서 "너무 혹독하다", "유독 연예인에게만 잣대가 엄격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한 번 잘못을 하면.. 그야말로 매장당하듯이 연예계에서 퇴출당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씀을 해 주신 걸까요?

◆ 유현재 : 예. 맞습니다. 이게 예전에 어떤 연예인이 넋조리 비슷하게 인터뷰하는 걸 제가 들었는데요. 이제 그 자숙이라는 시간 있지 않습니까? "그게 좀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좀 하더라고요. 듣고 절절하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 이런 게 있는데. 사실은 우리가 이제 흔히 '대중 정서법'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 사안에서 이렇게 보면, 연예인들에게 유난히 조금 심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뭐, 죄의 무게를.. 저는 그 전문 분야는 아닙니다만. 도대체 언제까지 미워할 거고. 그리고 또 언제까지 이 일을 끄집어낼 거고. 또 어느 정도의 자숙 기간을 거쳐서 내 직업을 다시 또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일정 부분은 대중 그리고 뭔가 대중을 약간 선전, 선동하는 일부 몰지각한 유튜버. 이분들이 어찌 보면.. 약간 뭐랄까요? 키를 갖고 있는 이런 상태에서.. 연예인들은 우리가 흔히 "연예인 걱정을 하지 마라", "연예인은 공인이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이런 어떤 이미지나 사이버 공격이나 이런 측면에서는 굉장히 또 취약한 계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안에 있어서 아까 말씀드린 어떤 패턴이 반복되고. 그다음에 미디어에 의해서, 미디어가 중간에서 어떤 매개 역할을 굉장히 심각하게 하는 어떤 그런 패턴 현상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고 봅니다.

◇ 최휘 : 네. 또 지적해 볼 만한 부분이 기사 제목입니다. 열애설이 터지면 관련 내용이 아닌데도, 열애 상대 이름이 늘 하트가 붙여져서 기사가 나오고요. 이번에 사망한 휘성 씨 사건도. 그냥 일상적인 보도에도 늘 이름 앞에 마약이 붙어 있더라고요? 주홍 글씨가 선명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유현재 : 예. 이게 사실은 이제 우리 미디어 환경이나, 이런 시스템적인 사안도 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이게 보면, 모든 언론사가 됐든, 미디어 주체가 됐든 간에. 인터넷 들어가서 포털을 타야 된다거나. 아니면 유튜버를 타야 된다거나 이런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뭔가 헤드라인이 중요하고. 썸네일이 중요한 그런 시대. 그리고 또 "클릭을 받아야 된다"라는 어떤 현실적인 이유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극적으로 쓰죠. 그러고서 이제 예전에 있었던 일이든, 아니면 약간의 진실과 굉장히 많은 허위든 간에. 아까 우리가 얘기했던 어떤 그런 특정한 단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사실은 밑에 기사랑은 맥락이 전혀 맞지 않아요. 그런데 단순하게 이게.. "낚시를 해야 되겠다"라는 어떤 낚시성 기사. 이런 것들을 미디어 종류에 상관없이 무차별로 쓰고 있는데. 당하는 당사자들은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참.. 쉽지 않은 환경이다. 참.. 이렇게까지 참혹해질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또 현실이 참 슬프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최휘 : 네. 말씀을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는 "제목 장사를 하고 있다"라면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휘성 씨는 또 생전 악플에 시달렸죠? "동물원 원숭이한테 먹이 던지듯 행동하지 말아 달라"면서 악플러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사망 원인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지고 있지 않습니까?

◆ 유현재 : 예. 이게 그게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이게 이제 돌아가셨는데. 그런 다음에도 놔주질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아까 이제 그 동물. 뭐.. 이렇게 그 비유를 했습니다만. 이게 그 상황을 우리가 생각을 해 보면 도망갈 데가 없다는 거잖아요?

◇ 최휘 :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유현재 : 그러니까요. 미디어에다 놓고 미디어를 활용을 해서 뭔가 연예인을 뭔가 단죄하고, 욕하고 그러니까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마치 무슨 뭐.. 게임 캐릭터 다루듯이. 이게 굉장히 좀 너무나 처참했겠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고. 아까 이제 그 제목 장사라고 하는 부분도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이게 보면은 그 아까도 우리가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정말 조금 요만한 어떤 진실이 있으면, 최대한 제목을 자극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클릭되게, 최대한 선정적으로. 이런 것들이 저는 기존 기성 언론도 그렇고. 그리고 많은 어떤 미디어. 그다음에 유튜브. 주체 이런 사람들이 일종의 약간 뭐랄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어떤 그런 양상들이 좀 보인다고 생각하고요. 최소한 연예계 소식과 관련돼서는 아주 우리가 그 비난했던 옐로 저널리즘이나 황색 저널리즘 이런 모습이 아주 전형적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그게 당사자였던 그 개별 연예인은 정말 가늠도 안 됩니다. 그 타격감이 도대체 어느 정도였을지 언제 끝날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참 불안했겠구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듭니다.

◇ 최휘 : 반면에 이런 목소리도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만큼, 악플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인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유현재 : 저는 좀 삐뚤어진 잣대라고 생각하고요. 누가 대중에게 그런 권리를 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미디어를 통해서 내가 뭔가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하거나. 아니면 어떤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제 나쁜 소리를 하면. 저는 이게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약간의 그 미디어를 통한 '불소추 특권'을 대중이 가지려고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었어요. 그래서 뭔가 그 근거는 뭐.. 표현의 자유 이런 걸로 하는데. 범죄예요. 일정한. 특정한 어떤 댓글이나 이런 것들은 실명을 밝히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그 사실에 대해서 개인을 비난하거나 그러면 명예훼손이 된다라든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실정법 위반 사안이 되면 그건 범죄를 저지르는 건데. 거기다가, 이제 뭐.. 표현의 자유라든가. 아니면 연예인이니까. 공인이니까 뭔가를 감당해야 된다? 이런 것들은 조금 참혹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거는 조금 저를 포함해서. 일정 부분, 일부 대중들은 어찌 보면.. "약간 치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요. 그래서 실명제를 하면, 많은 부분 바뀐다고 그러는데.. 실명제는 이제 그 헌법에 위배된다고 그래서 이제 없었던 일이 됐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사안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그 IT 기술 생각을 해보면, 앞으로도 이제 이런 미디어 문화는 유지가 되거나, 더 발전이 될 텐데.. 우리가 뭔가 스스로 느껴서 조금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악순환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휘 : 네. 이런 가운데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가 또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가세연 측이 김수현 씨와 김새론 씨의 관계를 두고, 故 김새론 씨 유족의 인터뷰를 공개한 건데요. 언론에서도 이 가세연 주장을 그대로 받아 쓰더라고요? 이래도 괜찮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 유현재 : 저는 그 부분이 좀 불편한 것이. 사실은 서로 이렇게.. 뭐랄까요? 약간의 공생 관계를 맺는 기성 언론과 또 유튜버. 이렇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뭔가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나왔던 어떤 그 정보에 대한 어떤 진위, 그건 나중에 판별이 되겠습니다만. 일정 부분.. 우리가 유튜브에 나오는 유튜버들을 방송에서 봤다라든가. 뭐.. "유튜브 방송 봤어?"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혀 방송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또 언론사로 등록돼 있지 않으면, 언론도 아닌 거고. 그러면 그분들은 사실은 일정 부분 아무 말이나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어떤 무거운 책임. 우리가 법으로 정해 놓은 책임에서는 또 자유로울 수 있단 말이죠? 그러면 그냥 어젠다를 띄우는 거는 유튜버들이 하고. 근데 그걸로 끝나면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뭐랄까요.. 그 대중들이 100% 뭔가 신뢰하거나 그런 것들이 좀 약할 수 있는데. 거기서 나온 정보를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기성 언론이 받아 쓰게 된단 말이죠? 그러면 이제는 그걸 저희 쪽에서는 '정보원 효과'라고 하는데요. 똑같은 얘기지만. 기성 언론에서 그걸 받아들이고, "이러이러한다"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사실은 거기 따옴표가 있는지, 뭐가 있는지 모른단 말이죠? 그러면 그게 또 사실로 굳어지고. 그러면 일부 유튜브에서는 "기성 언론에서 나왔다"라고 또 유튜브 방송에서 또 이걸 자랑을 하고. 그러니까 이런 어찌 보면, 약간은 악랄한 공생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 같아서. 그러면 사실은 가짜도 진짜로 둔갑할 수 있고. 이만한 진실이 이만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조그만 비난이 큰 비난이 될 수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계속 증폭되는 역할을 기성 언론이 담당할 수도 있어서. 조금 그런 사안들은 지양돼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네. 일단 기사로 나오면 출처가 유튜브 채널이라도 대중은 사실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 유현재 : 맞습니다.

◇ 최휘 : 네.. 조금 더 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잇따르는 연예계 비극에 있어서, 자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미디어와 언론 전문가로서 "이 한마디는 꼭 남기고 싶다" 하는 말씀이 있으실까요?

◆ 유현재 : 예. 제가 자살 예방과 관련돼서 꽤 오래 관여를 했습니다만.. 저는 모든 걸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이게 미디어가 자살 예방과 관련돼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좀 연구도 하고, 실무도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그 자살보도 권고 기준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이제 2.0이 있었고. 3.0이 있었고. 이제 최근에 '자살 예방 보도 준칙'이라는 이름으로 4.0으로 나왔는데. 그때 이제 제가 연구자로 참여를 했었어요. 그런데 '자살 예방 보도 준칙'을 만들 때, 이번에 4.0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에서 생각했던 것은, "자살 예방을 할 수 있다"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살 보도 준칙이라고 그러면, 이제 자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언론 미디어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주로 얘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이제 4.0이라고 해놓은 것은.. 자살 예방을 위해서 언론 미디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약간은 원론적인 얘기입니다만, 그런 부분들을 좀 밝혀놨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아마 한국기자협회 웹사이트에 가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언론이 됐든. 그다음에 미디어 주체가 됐든. 유튜버가 됐든.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분들은 이런 사안들을 조금 좀 읽어보시고. 이게 뭐.. 다른 나라 같으면 모르겠는데.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거의 제일 높은 국가면,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좀 인지하시고. 본인의 책임과 관련된 사안들을 좀 찬찬히 정리하고. 그리고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자세를 한 번쯤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당부를 드려봅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현재 : 예. 고맙습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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