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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 PD: 장정우 / 작가: 김은진
[팩트체크] 신년 새해에 넘쳐나는 다이어트 정보 바로보기
2025-02-01 23:00 작게 크게
[팩트체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2월 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팩트체크 주제는 '다이어트'인데요. 다이어트와 관련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이 있나요?
 
◆ 선정수 : 네. 연휴는 길었는데 눈도 많이 왔고, 갑자기 날씨도 추워져서 바깥 활동 많이 못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연휴에 체중이 좀 불어난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아봤는데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라서 정답이 나와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조금만 찾아봐도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 최휘 : 때마다 유행하는 다이어트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방법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고요, 각종 매체들이 소개하는 다양한 다이어트가 전해집니다. 그런데 막상 따라해보면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가 많고요. 무엇보다 꾸준히 따라하기 어려운 방법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뭔가요?

◆ 선정수 : 방송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음식점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인데요. 이걸 심각하게 믿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먼저 이걸 짚어보겠습니다.

◇ 최휘 : 그냥 하는 말이죠. 음식 드실 때 부담감 좀 내려놓고 드시라는 마케팅 차원이라고 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 선정수 :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구를 심각하게 믿으시는 분들 계시죠. 예전에 '가구는 과학'이라는 광고 문구 있었잖아요. 한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요.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있었고요. 선택지로 가구 그림들을 보여줬는데. 상당수의 아이들이 침대를 골랐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이들이나 아이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사실로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시도해봤습니다.

◇ 최휘 : 그럼 <맛있게 먹으면 칼로리가 0이다>라는 말은 사실입니까?

◆ 선정수 : 네. 저도 정말 이 말을 믿고 싶은 한 명인데요. 현실은 냉혹하죠. 아무리 맛있게 드셔도 음식에 들어있는 칼로리, 즉 열량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라질 수가 없는 것이죠. 일부 다이어트에 관한 연구에서 음식에 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는데요. 케이크 같은 간식을 ‘죄책감’과 연관시켜 생각한 참가자들은 체중감량 성공률이 낮았다고 합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축하하는 마음으로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이번에 먹은 분량만큼 다음 끼니에 덜 먹자' 뭐 이런 취지라면 동의할 수는 있겠지만,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은 사실과는 정말 거리가 멉니다. 사실 아님으로 판정합니다.

◇ 최휘 : 두번째 주제를 살펴보죠. <아침밥 거르면 살 빠진다>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침밥 안 먹으면 살이 빠질 것 같아서 안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속설은 사실일까요?

◆ 선정수 : 먼저 아침 식사 결식률을 좀 살펴보면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4%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에는 23.9%였는데, 10년 사이에 결식률이 10%p 높아진 거죠. 연령대 별로는 19~29세가 59.2%로 가장 높았고요. 30~49세 41.9%, 12~18세가 37.7%로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아침을 거르고 있죠.
'아침을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나?' 이 주제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2021년 독일 연구진이 서로 다른 9개의 체계적 고찰 연구를 종합해 비교 분석한 메타 분석 결과를 내놨는데요. 주당 사흘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면 주당 이틀 이하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11%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관찰 연구의 증거는 실제 환경에서 아침 식사 거르는 것이 체중 증가와 과체중 및 비만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연구도 있는데요. 2018년 가정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남성의 경우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그룹에서 체중이 증가한 비중이 대조군보다 1.9배 더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에서도 같은 조건에서 1.4배의 차이를 보였고요. 이 밖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침 식사를 거르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굉장히 많이 나와있습니다.

◇ 최휘 : 다음 주제는 <밤에 먹으면 살로 간다?>인데요. 이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실이 아닌 건가요?

◆ 선정수 :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2022년 내놓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습니다. 식사 시간대에 따른 칼로리 섭취와 소모, 지방 조직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음식 섭취량과 유형이 동일한 식단을 다른 시간 대에 제공한 건데요 첫 번째 기간에는 오전 8시, 정오, 오후 5시반에 식사를 제공했고, 두번째 기간에는 정오, 오후 5시반, 오후 8시반에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저녁을 늦게 먹는 식사 일정은 배고픔과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포만감을 나타내는 호르몬인 렙틴 수치는 이른 식사 조건에 비해 늦은 식사 조건에서 24시간 동안 감소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늦게 식사했을 때, 칼로리 소모 속도가 더 느렸고 지방 조직에서 지방 생성 증가와 지방 분해 감소를 촉진하는 유전자 발현이 나타났습니다.
밤에 먹고 자면 살이 찌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야간에 일하시는 분들은 고유의 생활 리듬에 맞춰서 식사를 하셔야 하는 것이고, 이번 실험 조건과는 다르니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 최휘 : 체중을 줄이면 위장이 줄어든다는 말도 많이 떠돌고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다이어트를 해서 적게 먹는 버릇을 들였더니 많이 못 먹겠더라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위장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건 사실과 다릅니다.
세계 베스트 병원에 항상 꼽히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홈페이지는 체중을 줄였다고 위가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밝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는 이유가 있는데요. 인간의 위장에는 수용적 이완이라는 반사 작용이 있습니다.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근육이 이완되고 확장돼서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위장은 식사 후에 식사 전보다 최대 5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감량한 후, 위장이 늘어나는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의 배고픔과 갈증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변화, 즉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런 요소들은 배고픔 이나 배부름을 느끼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위장의 크기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최휘 : 물을 많이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 선정수 :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소규모 연구에선 식전에 500㎖ 정도의 물을 마시면 칼로리 섭취가 22% 정도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을 마신 만큼 배가 부르고, 그만큼 음식 섭취가 줄어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데요. 그 밖에도 찬물을 마시면 섭취한 물이 체온 수준으로 데워지는데 우리 몸의 열량을 사용하면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이유가 제시되고 있는데요. 최근 연구에선 마신 물이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을 태우려면 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많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역시 물을 더 마시면 지방을 태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인간 대상 연구는 없습니다.
하버드 의대 로버트 쉬멀링 교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특별히 목마르지 않은데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것 외에는 물을 조금 더 마시는 데는 단점이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도 "제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추천하지만, 이 방법은 타당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한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 최휘 : 먹어도 살이 빠지는 음식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많이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맛있게 먹었는데 살 빠지는 식품 5가지>, <먹을수록 살 빠지는 식품 있을까....8대 '마이너스 푸드' 다이어트 비결>, <배불리 먹어도 살 안 찌는 ‘마이너스 칼로리 푸드’ 5>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셀러리, 자몽, 오렌지, 레몬, 라임, 사과, 상추, 브로콜리, 양배추와 같은 칼로리가 낮은 과일과 채소를 꼽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먹을수록 살 빠지는 식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론기사 대부분은 이런 음식들이 칼로리가 굉장히 낮아서 우리 몸이 소화에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적은 열량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그런데 가장 열량이 낮아서 이 마이너스 푸드 1순위로 꼽히는 셀러리도 소화시키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훨씬 적습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대 연구진은 도마뱀에게 셀러리를 먹여서 배설물을 통해 손실된 에너지를 확인했는데요. 셀러리를 먹은 뒤 에너지 24%가 증가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마이너스 푸드가 아니었던 거죠.
그렇지만 더 많은 열량을 가진 음식 대신에 이런 저칼로리 식품 섭취로 대체한다면 확실히 열량을 덜 섭취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먹을수록 살이 빠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최휘 : 노인은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을 해친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과체중인 노인이 저체중인 노인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습니다. 의학계에선 일반 성인의 비만 기준을 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또 노인일수록 체중이 아닌 체성분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데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오히려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근감소성 비만 또는 복부비만이 많습니다. 따라서  노인성 비만의 진단에는 허리둘레 측정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합니다. 
비만인 노인들은 다양한 대사성·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체중 감소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체중 감소 시의 득실을 고려해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체중 감량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운동요법은 근육량·골량을 유지시키고 내장지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데요. 특히 노인에겐 나이, 동반 질환, 신체적 기능을 고려하여 개개인에 맞춘 처방이 필요합니다. 1회 20~30분씩, 주 2~3회로 시작하여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무릎 통증 달고 사시는 어르신들은 꼭 가까운 병원에 가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처방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 최휘 : 소아비만도 늘어나는 추세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면 소아비만을 막아준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모유수유와 소아비만은 연관성이 없다는 말도 있다면서요?

◆ 선정수 : 다이어트 전문을 표방하는 한 한의원의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유를 먹이면 아이에게 비만이 올 가능성이 낮다는 말은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잘못된 편견으로 밝혀졌지요. 이후 13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재조사한 결과 모유와 소아비만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라고 말이죠.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WHO는 여전히 모유수유가 소아 및 청소년기 과체중과 비만 위험을 줄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성장, 발달, 건강을 달성하기 위해 영아는 생후 6개월 동안 모유수유만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한국건강증진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한 유아의 비만율은 분유 수유를 한 유아보다 절반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휘 : 다이어트에 관한 여러 속설들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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