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1월 1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YTN 열린라디오 미디어 비평. 오늘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와 전화로 만나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현재 : 예 안녕하십니까? 유현재입니다.
◇ 최휘 : 참 슬프고 힘들었던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선 교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유현재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최휘 : 감사합니다. 최근 연말에 있었던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서 스트레스 연구 조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연구였는지 구체적으로 소개를 해 주실까요?
◆ 유현재 : 제가 유튜브와 관련돼서는 장점, 단점 이런 것들 얘기도 하고 그다음에 연구도 하고 좀 그랬었는데 제가 궁금했던 것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50% 이상이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접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수치가 사실은 세계적으로 봐도 굉장히 높은 거거든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유튜브 뉴스를 그렇게 접하는데 접하는 것과 그다음에 저를 포함하겠습니다마는 일반 사람들의 정신 건강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그래서 제가 정신건강 전문의는 아닙니다마는 보통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 우울, 불안 그다음에 스트레스 수준 이런 것들을 체크를 하는데 그 사람들한테 한번 물어본 거예요. 설문조사 형식으로 천 명한테 ‘유튜브 뉴스를 시청을 한 다음에 보통 어떤 감정을 느낍니까?’라고 여쭤보고 그거에 대한 결과를 좀 얻어서 올해 제 논문이 나왔는데요. 그래서 그것과 관련돼서 연구를 진행하고 뭔가 성과물을 얻었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 그럼 연구 결과는 어땠나요?
◆ 유현재 : 제가 예상했던 거랑 비슷하긴 했었는데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보통 이 정신 건강 관련돼서 물어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물어본 문항들은 다스(DASS)라고 그래서 Depression, Anxiety, Stress 이렇게 어찌 보면 빅3라고 해야 될까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유튜브 뉴스 시청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좀 찾아봤는데. 통계를 돌려보니까 그 3개가 전부 다 굉장히 좀 연관성이 있다고 나오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그 우울감 있지 않습니까? 그 우울감과 관련돼서 아까 이제 Depression이라고 제가 표현한 그 사안에 있어서 유튜브 뉴스를 시청을 하게 되면 뭔가 우울감이 굉장히 많이 밀려든다고 하는 사안이, 저희가 조사한 천 명 데이터를 이렇게 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상관관계가 좀 높았어요. 그래서 그 부분이 다른 부분도 아마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이 사안에서 사람들이 우울감을 유튜브 시청을 하고 제일 많이 느끼는구나. 가장 중요한 결과는 뭐 그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 최휘 : 그러니까 유튜브 뉴스 시청과 정신 건강 간의 연관관계를 조사하신 거죠?
◆ 유현재 : 예 맞습니다.
◇ 최휘 : 유튜브를 사실 장시간 시청하는 게 우리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이제 많이들 아실 텐데요.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뉴스의 영향을 특히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의 어떤 특징도 이번 연구에 혹시 나타났을까요?
◆ 유현재 : 예 맞습니다. 그동안 뭐 뇌피셜로는 ‘뭐 그렇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저희가 이제 조사를 해서 통계를 돌려보니까 그중에서도 그 남성, 여성, 성별 차이를 저희들이 한번 봤어요. 그랬더니 어쨌든 영향은 두 쪽 다 봤습니다마는 여성 쪽이 우울감을 훨씬 더 많이 느끼는 걸로 나왔고요. 아까 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말씀을 드린 게 남성이 받는 영향보다 여성이 받는 영향이 훨씬 더 높게 나왔고요. 그리고 유튜브 뉴스 시청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 이런 것들도 좀 찾아봤는데 제일 많이 하시는 분들이 5~60대로 나왔어요. 이게 이제 그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조금 특이한 상황이라고 저희가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그래서 5~60대가 가장 많이 보고 그다음에 신뢰감이 어떻냐고 했을 때는 신뢰감이 다 높거나 뭐 그렇지는 않은데 많이 보는 것과 또 신뢰감을 느끼는 건 조금 더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서 많이 보시는데 그렇다고 신뢰감이 높지는 않고. 그리고 상처는 뭐 이쪽에서 또 받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빈도상으로 보면 5~6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에 남성이 조금 많고. 그런데 정작 그걸로 가지고 노출된 다음에 좀 상처를 받거나 우울감을 느끼거나 이런 쪽은 여성이 훨씬 더 심한 걸로 나왔다. 데이터 상으로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요. 이번 항공기 참사 사고 발생 초기에는 항공기가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하는 장면이 그대로 공개가 됐는데요. 이런 재난 참사 장면, 영상을 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어떤 안 좋은 영향을 주나요?
◆ 유현재 : 유튜브 아웃렛이라는 게 우리가 다 알다시피 알고리즘 베이스로 계속해서 수용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리고 우리가 하는 얘기로 ‘클리커빌리티’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클릭이 돼야 된다고 한다면 뭔가 이런 자극적인 영상이라든가 아니면 똑같이 이 사건이 벌어졌지만 거기서 자극적인 부분을 편집을 해서 한다거나 아니면 뭔가 음향을 키운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절규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뭐 그런 것들이 클릭하기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그다음에 알고리즘을 타기가 조금 더 쉽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래서 똑같은 뉴스, 똑같은 콘텐츠이긴 합니다마는 유튜브라는 아웃렛을 통해서 보게 되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조금 더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해서 보게 되죠. 그래서 제가 ‘계속해서’라는 단어를 쓴 게 또 알고리즘을 타게 되면 그 자극적인 걸 또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거죠. 그렇다 보면 아무래도 미디어를 통한 PTSD도 저희가 뭐 우려가 되는 부분이고요. 이번에 이제 통계에서 드러났듯이 이제 우울감을 훨씬 더 많이 느끼는 어떤 그런 상황이 됐고 또 물론 이제 뭐 사람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뭔가 악의 순환처럼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게 참 좀 비극이긴 해요. 우리나라에서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가장 많이 보는데 그 콘텐츠가 굉장히 자극적이고 그거에 의해서 또 우울감을 느끼고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도돌이표가 되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 미디어 환경을 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네요.
◇ 최휘 : 유튜브 알고리즘 말씀하셨는데. 교수님께서는 뉴스를 반복 시청하면서 겪은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알고리즘 정화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 유현재 : 예. 제가 발표한 논문에서도 마지막에 그런 제언을 연구자로서 조금 드리긴 했었는데. 그 알고리즘이라는 게 우리가 좀 편하게 생각을 해보면, 뭔가 제가 원하고 제가 어떤 선호도가 높은 어떤 콘텐츠를 반복해서 계속 저의 어떤 노력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저에게 제공해 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게 편의성의 대표적인 어떤 화두일 텐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제가 우연히 얻을 수 있는 어떤 그런 다양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뭔가 차단하고 있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그 노력을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예를 들면 기계적인 노력이 있고 그다음에 뭐 심정적인 노력, 질적 노력 뭐 이런 것들이 있을 텐데. 질적 노력은 아마 그 노력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에 보면 이제 디지털 디톡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잠시라도 뭔가 디지털과 관련돼서 조금 일부러라도 거리를 둔다든가 저는 이런 것들이 미디어와 관련돼서도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부터도 사실 뭐 대부분의 어떤 뉴스는 디지털로 보다가도 가끔 가다가 뭔가 인쇄를 본다든가 보면 뭔가 우연히라도 제가 ‘세상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이런 것들을 계속해서 접할 수 있는 그런 출구가 되고 방법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은 개인이 해야 되는 노력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기계적인 노력이라는 건 뭐 어느 정도 많이 쓰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유튜브도 자세히 보면 알고리즘 차단 기능이 있어요. 저도 일부러라도 가끔 한번 해보고 그다음에 제 아들 녀석한테도 한번 이렇게 시켜보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근데 계속해서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리즘을 즐기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알고리즘이 사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제 연구에서도 보셨듯이 어떤 부정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가끔은 그런 걸 차단을 한번 해 본다든가 이런 노력들이 좀 필요해서. 세상은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뭔가 진실은 중간쯤에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크게 보면 우리나라 양극화와 관련된 거에서도 어느 정도 해결책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최휘 : 이 알고리즘이라는 게 참 말씀처럼 편의성이 있는 반면에 다양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또 12월 초에는 비상계엄이라는 큰 정치적 혼란도 겪지 않았습니까? 아직까지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유튜브도 지금 보면 정치 성향별로 굉장히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정치적 뉴스도 반복적으로 보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유현재 :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전 세계 다 이렇게 봐도 미디어를 우리나라만큼 즐기는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어딜 가든지 와이파이가 터지고 그다음에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이렇게 해서 순기능도 많죠. 어떤 특정한 정보에 있어서 숨기려야 숨길 수도 없고 막 이런 것들. 엄청난 순기능이 있습니다마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치적인 양극화가 있는데 그 양극화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누그러뜨리거나 이런 역할보다는 훨씬 더 극단으로 몰아가는 데 대표적인 기능이 되고 있다. 그 중간에 이제 어떤 유튜브도 있고요. 그래서 아까도 우리가 얘기를 좀 나눴습니다마는 알고리즘 탈 때 보면 뭐 이렇게 순둥하거나 순하거나 뭔가 건강하거나 그다음에 건전한 메시지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올까요? 글쎄요. 저는 알고리즘에 대해서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예를 들면 아주 ‘단짠단짠’ 자극적이고 그다음에 정치적으로도 절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어떤 그런 류의 메시지나 아니면 그림이나 주장이나 이런 것들이 유튜브를 타고 들어올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 같고요. 저희가 지금 계엄 사태 이후에 경험하고 있는 어떤 그런 모습이고요. 그런 중간에 유튜브가 숙주가 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만 우울감을 훨씬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영유하고 있는 미디어 세상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어떤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정말 한가운데에 우리나라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 다 있지 않는가라고 해서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 또 요즘 많은 언론사들이 유튜브에도 뉴스를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유튜브용 뉴스 영상을 제작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현재 :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팩트, 벌어진 일 이런 것들 위주로 예전에 주요 언론들은 주요 핵심으로 삼아서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서 내보내고 좀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유튜버들 말고도 그냥 기성의 언론들도 사실은 유튜브에 있어서 어떤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뭐랄까 하향평준화가 되는 모습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래서 뭔가 유튜브용으로 이렇게 만들 때는 굉장히 자극적인 어떤 미장센이라고 하죠. 이런 요소들을 훨씬 더 많이 넣어서 알고리즘 타기 쉽게 만드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팩트는 팩트고 그 외에 어떤 사안들에서 그것들에 의해서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그다음에 울고 위협을 느끼고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그 사안에 있어서 물론 클릭이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부분도 있습니다마는 정말 과도하게 뭔가 데시벨을 높여서 뭔가 한다든가 아니면 뭔가 폭발 그다음에 갈등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여준다거나 이런 것들은 특히나 기성 언론은 책임성을 조금 더 가져야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에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편집의 묘 이런 사안들은 조금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아무튼 바람을 한번 해 봅니다.
◇ 최휘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현재 : 예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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