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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15~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충격적 북한군 영상, 김영미PD “쿠르스크, 매일 고기 갈려나간다… 진실인 듯“
2024-11-04 13:35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04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간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남성의 이야기에 따르면요. 같이 참전했던 부대 인원 40명이 자신 빼고 모두 전사했고 러시아가 제대로 된 무기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 영상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실제 전선에 배치돼서 사실상 총알받이가 될 거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관련 내용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 다녀오신 분입니다.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게요. PD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이하 김영미): 안녕하세요.

◆박귀빈: 방금 영상을 먼저 전해드렸는데. 이 사람이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고 그래서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좀 먼저 읽어드리면. "저희가 쿠르스크에 도착하자 무작정 공격전에 참여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러시아 개xx들은 공격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에게 건사할 무기도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내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체들과 파괴된 방어 진지를 보았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입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PD님, 이 영상 어떻게 보셨어요?

◇김영미: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조작을 하기가 더 어렵겠다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쿠르스크라는 지역은 이제 러시아 영토 안에 있어요. 그래서 동쪽으로 가면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하르키우, 가장 동쪽에 있는 도시인데요. 그 위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 지역에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뺏긴 거에 대한 보복전같이 쿠르스크 쪽을 공격을 했는데 문제는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3년 다 돼 가잖아요. 제가 갔을 때도 한 2년 좀 넘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이분이 말하는 거랑 비슷했어요. 전장 상황은.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양쪽이 자기네 전사자를 숫자를 밝히기를 싫어하는데 우크라이나군은 하루에 500명 이상 전사를 하고 있었고 또 러시아 쪽은 1,300명 가까이가 전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이제 양쪽이 합치면 1,800명이잖아요. 열흘이면 1만8천 명이에요. 그래서 이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 이 말이 바로 그 말인 것 같아요. 겨울에는 전투를 하면서 전사자 시신들을 양쪽이 다 가지고 갈 여건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1개 연대가 다 와해가 돼가지고 몇 명 살아남지 않고 오는 경우도 있었고 당시에도 굉장히 심각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면 더 심각했지 덜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해서 이 영상에 나오는 대로 상황만큼은 진실이다라고 보여지는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건 이제 나날이 이 전쟁에 개입을 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이런 영상 더 나올 수도 있고 지금 북한에서 북한군이 거기서 활동하고 있다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저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2월달에 우크라이나에서 나올 때도 우크라이나 정부 쪽에서 북한군이 후방에서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저는 들었었거든요. 아마 지금쯤이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을 해봅니다.

◆박귀빈: 2월부터 한 67일간 우크라이나 직접 취재하고 오셨잖아요. 그래서 지금 그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건 2월 당시에 가셨을 때 파악한 그 상황을 말씀하시는 거죠?

◇김영미: 저는 여권법 때문에 키이우 주변과 그 일대밖에 취재를 할 수 없어서 저희 현지 제작진들이 주로 전선에 가곤 했죠. 사실 거기 전선이라는 데가 말이 전선이지, 시신이 너무 많이 쌓여 있고. 또 하루아침에 전멸하는 부대들이 많고, 막 이러다 보니까 취재도 살아있어야 취재를 하는데, 가보니 다 전멸해 있고 그래서 다시 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취재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근데 사실 수도 키이우도 위험한데, 다른 데도 이렇게 가는 것도 위험하고 그래서 취재하면서 저희 제작진도 굉장히 많이 위험했었던 건 사실입니다.

◆박귀빈: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다 이렇게 알려졌어요. 파병된 북한군들이 이게 국경 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이 국경 지역에 배치된다고 하는 건 어떤 의미로 볼 수 있는 건가요?

◇김영미: 최전선이죠. 최전선에서는 정말 거기 이제 미국의 언론이 "고기가 갈려 나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우리가 갈린다고 표현을 하는 게 너무 끔찍한데. 그 정도로 전사자들이 너무 많았고. 저희 취재하러 다닐 때도 키이우 일대에 거의 매일 장례식 이었어요. 근데 그나마도 전사자 시신을 갖고 올 수 있으면 다행인데, 갖고 오지 못하는 가족들도 많았고. 또 정말 일부만 시신에서 오기도 해요. 그리고 이제 드론 공격 때문에. 이 드론이 머리 위에서 폭탄을 터뜨리다 보니까, 시신들이 이제 머리가 없는 거죠. 그래서 식별하기가 되게 어려웠고. 그러니까 우리 군대에 보면 인식표라고 해서 목걸이처럼 이렇게 표찰이 있거든요. 근데 이제 머리가 없어지니까, 이게 의미가 없어진 거죠. 그래서 DNA 분석을 통해서 가족을 찾기도 하는데. 그렇게 쉽지가 않았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워낙 많이.. 전사자가 워낙 많았고. 또 거기까지 가서 시신을 갖고 와서 DNA 테스트하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장례식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어요.

◆박귀빈: 현지에서 이제 그냥 일반 시민들도 취재를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김영미: 제가 이제 수도 키이우에 있는데도 거의 탄도미사일 이런 게 어떨 때는 하루에 백발이 쏟아지거든요.

◆박귀빈: 민간인 피해도 많죠?

◇김영미: 굉장히 많죠.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사이렌이 울리면 공습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거든요. 그래서 이 사이렌이 울리면 어디가 숨어야 되는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막 가서 숨고 그러지만. 일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걸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왜 신경을 안 쓰냐 하니까, "우리가 피해봐야 소용이 없다. 그냥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약간 달관한 분위기 그런 것도 좀 느껴졌지만. 대부분이 이제 학교라든지 이런 공습이 울리니까, 뭐가 이렇게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하고 그래서 이 공습 사이렌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불면증이 많았고. 또 우울증, 사실 이 공습 때문에 생기는 우울증이 가장 심각하게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그 부분 좀 집중 취재했었는데. 전문가분들 만났을 때는 "우리를 우크라이나라는 영토에 가둬놓고 계속 이렇게 미사일로 겁을 주면서 심리전을 하는 거다"라는 얘기도 저희는 들었습니다.

◆박귀빈: 민간인들 역시 이미 자포자기 상태인 걸로 보인다 지금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요. 참 참담한 거여서 사실 인터뷰를 진행하기가 제가 좀 힘들 정도인데요. 일단 북한군 관련해서 한 번 더 여쭤보겠습니다. 앞서 북한군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 파악하신 바로는 그 사람이 말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면 파병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북한군은 '총알받이'가 될 거라는 우려가 좀 나왔었고 이 남성이 했던 말은 우리한테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국경 전투에 넣었다/ 지금 이 말 아닙니까? 그럼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서 지금 전투를 하게 한다는 거네요?

◇김영미: 북한군만 차별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러시아군도 똑같아요. 보면 무기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고. 구 소련 때 쓰던 개인화기 가지고 전투를 하고요. 그래서 지금 이 북한군이 영상에서 말하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마 그 러시아군들하고 섞여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전장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고기가 갈려가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할 정도로 참혹하다 보니까, 한 번 보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북한군 18명이 탈영했다는 뉴스가 얼마 전에 나왔었죠. 저는 이해하는 게. 저거 봤는데, 탈영 안 하면 정상이 아닌 거죠. 그나마 살려고 아마 본인들도 그렇게 탈영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북한도 전투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가장 극단적인 전투 현장을 본 거예요. 이 분들도 정신적인 문제도 굉장히 심각할 거라고 생각하고. 러시아 군에게 잡혀가지고 다시 복귀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겪었던 그런 것도 평생 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갈려나간다는 이 상황들을 아마 이 영상에서 보여주는 대로 이 사람이 욕하잖아요. 지금도 그런 게 계속 진행이 될 거고. 제 생각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북한군이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러시아군이 이렇게 죽으면 매일 이걸 채워야 되잖아요.

◆박귀빈: "인해전술을 쓰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맞는 말씀인가요?

◇김영미: 네. 맞아요. 그래서 시신들이 그렇게 쌓여 있는곳을 넘어서서 가야 되니까, 당연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총알받이가 더 필요할 거고. 그리고 북한군 같은 경우는 그래도 훈련된 군사훈련을 받은 사람들인데. 러시아군은 아예 정말 민간인들이 오거든요. 그래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정말 민간인인 군복만 입혀놓은 이들보다는 그래도 북한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다고 하니까 이들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아마 전선에 북한군 투입하는 건 러시아가 충분히 더 고려할 수도 있었겠다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우크라이나 군도 상당할 거예요. 우크라이나 군이 상당한데. 러시아가 북한군까지 파병하면서 지금 외국 병력을 파병한 건 처음이라고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러시아가 많이 지금 다급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김영미: 그렇죠. 사람을 하루에 1,300명씩 거기다가 집어넣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죽어나가는데, 북한군 3천 명 가도 이틀 분량밖에 안 되잖아요. 더 많은 인간을 집어넣어야 되는데. 인간이 어디 공장에서 척척 찍어지는 게 아니니까. 러시아에 있는 인구들을 충당하다 이제 다른 나라 군인까지 생각하게 되고. 또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에 군사 협정도 맺으면서 사실 6.25 때랑 비슷한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북한 쪽에서는 본인들의 군사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또 러시아와 손을 잡음으로써 동아시아 쪽에 패권을 좀 차지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했을 거란 말이죠. 그 전에부터 예를 들어서 탄도미사일 이런 거는 지금 러시아에 북한이 공급을 하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 볼 때는 앞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외교관계를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그리고 가장 좋은 카드이기도 하죠. 가서 전사를 하게 되면 우리가 이만큼까지 러시아 당신들을 위해서 애썼다라는 걸 어필하기에는 이 전략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북한군들이 나이가 굉장히 어린 친구들인 거예요. 그리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고. 우리로 치면 고등학생, 대학생인데. 이 지구상에서 지금 가장 잔인한 전쟁이라는 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 못할 거라는 생각인 거죠. 사실 들어가면 돌아오는 사람보다는 죽어 있는 사람이 더 많을 텐데.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북한도 부모들이 있어서 체제까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게 추측입니다.

◆박귀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에게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할 자원을 늘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북한군이 포로가 되면 전쟁 포로로 대할 거다.’ 이런 말을 했는데 북한군이 전투에 지금 투입돼서 거의 전몰 수준으로 사망을 하고 있고 말씀하셨지만 굉장히 어린 병사들, 이제 그들의 가족이 있죠.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셨지만 러시아와의 공고한 관계를 지금 의도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데 만약에 전쟁 포로가 돼서 그게 이제 언론에 나오거나 한다면 북한에서 김정은의 입장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김영미: 전쟁이란 또 포로들이 항상 발생을 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을 포로로 잡더라도 충분히 그 전쟁포로 예우를 해주겠다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거죠. 

◆박귀빈: 그건 어떤 의미인 거죠?

◇김영미: 그게 이제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 포로가 러시아에 잡혔을 때 국제법으로 보호되는 전쟁포로에 맞는 그 기준에 대한 대우를 받지 않고 있다는 걸 역설하는 거죠. 실제 제가 만나봤던 러시아에 포로로 갔다 와서 우크라이나로 송환된 포로들을 봤을 때 그 안에서 고문과 구타와 뭐 이런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을 겪어 와서 지금도 정신적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면을 봤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우리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로서 정당하게 대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했지만 지금도 돌아오지 못한 포로들도 너무나 많고요. 그래서 제네바 협약에 의해서 전쟁 포로는 무기를 버렸다고 그러면 민간인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게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여러 가지 규정이 있어요. 그 포로를 수용하는 시설과 또 이 사람의 하루 세 끼 이런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는데 러시아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포로들에게 그 정도 균형을 맞추지 않았다라고 하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반면 우크라이나에 와 있는 전쟁 포로들을 러시아처럼 그렇게 막대할 수가 없는 거죠. 우크라이나하고는 왜냐하면 서방 세계하고 이런 미국이나 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도덕적 기준이 높은 나라들에게 원조를 받아야 되는데 이런 쪽에서 전쟁 범죄를 일으키게 됐을 때 흠집이 생겼을 때 우크라이나군은 이 서방 세계의 원조를 받지 못하는 사면초가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계속 어필하는 것은 당연한 우크라이나 정부 쪽의 입장일 것입니다.

◆박귀빈: 러시아에 포로로 잡혀간 아들을 둔 우크라이나 가족하고 인터뷰하셨다면서요.

◇김영미: 러시아로 이제 포로를 잡혀간 사람 중에 러시아 프로파간다 방송에 나온 사람이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이제 부모님을 찾아서 취재를 했었는데 이분이 그 엄마가 하루에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대통령궁 앞에서 피켓 들고 서 계세요. 계속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다고 자기가 그래서 그 피케팅을 매일매일 하시는데 외아들이거든요. 그래서 외아들이라 그리고 7년 만에 얻은 아들이라 굉장히 귀하다 이 말할 때 되게 가슴이 아팠는데 문제는 요즘에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북한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사한 사람들이 외아들인 경우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런 엄마 아빠들의 슬픔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우크라이나만 그런 게 아니라 러시아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모스크바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가 전장으로 아들과 남편을 보낸 엄마와 아내의 모임이에요. 그 추운 겨울에도 계속 나와서 시위를 하더라고요. 그러실 것 같아 그러니까 양국이 지금 부모님들이 난리가 난 거죠. 그래서 자식들을 좀 보내달라 이런 시위를 지금 하고 있는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이 정서를 이 여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판에 또 북한군까지 들어오니까 북한군 또한 부모가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이 상황들이 앞으로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 같고 또 우크라이나는 유럽이거든요. 근데 우리는 아시아잖아요. 대륙이 연결되는 이 전쟁,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1차 대전, 2차 대전이 다 그렇게 해서 세계 전쟁이 돼버렸고 3차 대전이 일어나면 핵전쟁 이런 것까지 나오는 영화들 많잖아요. 그래서 3차 대전은 우리 인류에서 맞이하면 안된다라는 인식들이 많은데 이렇게 대륙 간을 건너가는 전쟁은 굉장히 위험한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귀빈: 이번 전쟁 취재하시면서 우크라이나 취재하시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뭐 있으신가요? 짧게 하나 알려주실 수 있다면 지금 말씀하신 거 전체가 다 저는 좀 다 충격적이긴 합니다. 

◇김영미: 드론이 살아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사실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저게 조종기로 옆까지 들어오지는 못할 것 같고. AI나 뭐 이런 걸 탑재를 했나? 이럴 정도로 이란제 러시아 드론이 거기도 뭐 하루에도 100개씩 밤마다 날아 들어와서 일반 아파트에 꽂히더라고요. 이런 드론은 그냥 작은 주택 같은 데 별 소용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얘가 아파트를 노리더라고요. 

◆박귀빈: 민간인들도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 현재 상황을 제일 잘 아시는 분이고. 워낙 전쟁 지역에 가서 취재를 많이 하셨는데. 오늘 이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가 이번 전쟁 통해서 "꼭 이 사실만은 알았으면 좋겠다. 기억했으면 좋겠다"하는 거 있으시면 짧게 한 마디 끝으로 부탁드릴게요. 

◇김영미: 사실 우크라이나가 멀어서 잘 안 보이시긴 하겠지만. 하루에 사람이 이렇게 2천 명 가까이가 갈려져 나가는 건 너무 재래식 전쟁이거든요. 반면 무기들은 더 많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들을 사용하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의 몸이 총탄을 막기에는 굉장히 약하거든요. 그래서 인간이 이렇게 고기처럼 갈려나간다는 이런 전쟁은 우리 시대에 맞이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문제는 이런 전쟁이 계속 지금 오래되고 있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다 보니까 북한까지 개입하게 되고, 여러 나라가 개입하게 되면 세계 전쟁이 갈 수도 있고요. 이건 반드시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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