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4월 06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아나운서 최휘(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 시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평론가님.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연예계의 학폭 논란이 또 터졌네요. 이번에는 배우 송하윤 씨 의혹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을 먼저 설명해 주실까요.
◆ 김헌식>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개가 먼저 됐는데요. ‘악역 여배우 S씨’라는 제목으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는 2004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에 송하윤 씨가 2학년 후배인 자신을 학교 뒤 아파트 놀이터로 불러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폭행을 했는데 1시간 반 동안 이유 없이 따귀를 때린 겁니다. 이런 점을 지적을 했고 또 후속 보도도 있었습니다. 후속 보도에서는 ‘송하윤이 포함된 집단 폭행 가담자 3명이 다 강제 전학을 받았죠?’라고 하니까 ‘맞다’라고 시인을 한 그런 내용까지도 보도를 했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 학교 폭력으로 인해서 강제 전학을 간 사실에 대해서는 송하윤 씨가 인정을 했다고요?
◆ 김헌식> 예 그렇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징계 처분이 1호에서 9호까지 있는데요. 6호부터 심각한 가해 행위로 규정을 하는데, 여기에서 강제 전학을 받았다고 그랬잖아요. 이거는 8호에 해당이 됩니다. 9호까지 있으니까, 9호 다음 단계니까 굉장히 크다고 볼 수가 있는데. 그런데 이제 송하윤 씨 측 같은 경우에는 학폭과 관련해서 강제 전학을 간 건 맞지만 폭력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최휘> 그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무슨 말인가요?
◆ 김헌식> 그러니까 직접 가담을 한 게 아니라는 건 직접 때리지 않았다는 뜻을 이야기하는 거고. 앞서서 제보자가 ‘1시간 반 동안 송하윤 씨한테 따귀를 맞았다. 폭행을 당했다.’ 하는데 ‘그 부분은 아니다. 그 부분 때문에 강제 전학을 간 건 아니다’라는 것이 송하윤 씨의 입장이 되겠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송하윤 씨 행보를 보면 최근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드라마로 연기력도 인정받고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제보자가 이 시점에 뒤늦게 폭로에 나선 이유가 있을까요?
◆ 김헌식> 일단은 제보자가 미국에서 살아서 그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잘 몰랐다고 합니다. 말씀하셨듯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굉장히 크게 인기를 끌었고 송하윤 씨가 나오니까. ‘내가 원했던 거는 만나기 싫다는 것이 아닌 사과하고 왜 나에게 폭행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걸 안 해서 제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송하윤 씨 같은 경우는 직접 인터뷰를 하겠다고 해당 방송사 제작진에게 밝혔다고 해요. 그런데 돌연 취소를 했다고 합니다. 근데 왜 갑자기 취소하게 된 건지 의문이라는 건데. 제보자의 입장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걸 다 멈추겠다는 건데 사실무근이라는 송하윤의 공식 입장에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 이렇게 제보자가 전했다고 합니다.
◇ 최휘> 그렇군요. 그러니까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진실 공방 중인 상황인 거죠?
◆ 김헌식> 네 그렇지만 강제전학을 간 사실, 직접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러한 관계가 됐기 때문에 강제 전학을 한 사실이기 때문에 학교 폭력 전력은 씻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휘> 송하윤 씨도 인정한 부분이고요. 지금 차기작도 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드라마 ‘찌질의 역사’ 남자 주연 배우인 조병규 씨에 이어서 여자 주연 배우인 송하윤 씨까지 학폭 의혹이 터진 건데요. 어떨까요? 이 드라마가 방영이 될 수 있을까요?
◆ 김헌식> 사실상 조병규 씨에 이어서 송하윤 씨까지 학폭 의혹이 터졌기 때문에 지금 현재 흐름으로 보면 ‘찌질의 역사’는 방영이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합니다. 방영이 된다 하더라도, 의혹만이 아니고 송하윤 씨는 부분적으로 인정을 어쨌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시청자의 반응이 굉장히 안 좋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서 예전에 ‘달이 뜨는 강’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이 학폭 가해자로 밝혀지게 되면서, 주인공을 중간에 바꿔서 촬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드라마 ‘찌질의 역사’는 그런 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검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제 초유의 사태가 일단 벌어졌고 과연 주인공을 바꾸고 촬영할지 이런 부분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제작사 측도 그럴 거고 원작자인 김풍 씨도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는 걸로 보이더라고요.
◆ 김헌식>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학폭이라는 것이 특히 굉장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그 학폭에 관련돼서 깨끗하게 이렇게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워낙 많다 보니까. 특히 학폭 가해자를 통해서 고통을 받은 그런 피해자들한테 온전히 사과를 한다든지 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든지 이런 계기가 많이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또 ‘더 글로리’ 사례도 있었습니다마는 그 ‘더 글로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사회 구조적인 문제하고 연관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연예인들이 활동을 했을 때 가해자인데 피해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과거에 남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이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점들이 과연 정당하고 공정하냐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요. 더군다나 드라마 안에서 굉장히 선한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점들이 좀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연예계 학폭 이슈가 정말 잊을 만하면 터지는데, 그런 이유들에서인지 연예계 학폭 이슈가 끊임없이 터지는 걸로 봐야 할까요?
◆ 김헌식> 저는 터진다기보다는 이제야 진실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드는데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제는 학교폭력에 대한 또 인권에 대한 감수성 의식들이 좀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예전에 학교 폭력 이슈들이 채 공론화되지 못했던 사안들이 이제 공론화되고 바로잡기 위한 수순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터졌다기보다는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그럼요. 또 이게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워낙 활성화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도 이슈가 한번 터지면 일파만파 이렇게 퍼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 김헌식> 이런 점이 좀 다른 점인데요. 이제 매체가 굉장히 다양화됐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솔직히 좀 부정적인 소속사들의 관리도 있었습니다. 뭐냐 하면, 대형 기획사나 좀 힘 있는 기획사 또 유명한 그런 기획사일수록 평소에 관리 차원에서 몇몇 언론 보도 매체를 맡게 되면 이게 쉬쉬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 최휘> 기사를 막는 거죠?
◆ 김헌식> 그렇죠. 막는 게 또 매니저의 역할이거나 또 기획사의 역할이라고 하는 거고. 또 언론에서는 관계를 생각해가지고 쉬쉬하고 넘어가다 보니까 피해자들의 고통이 가중됐었는데. 그렇지만 요즘에는 이 매체가 굉장히 다양화됐고 그다음에 피해자들도 SNS를 포함해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서 제보를 할 수 있는 그런 점이 있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진실로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무고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점들도 공정한 언론이 잘 필터링을 해서 우리 방송처럼 잘 전달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최휘> 그렇습니다. 주제를 조금 바꿔서 최근 핫한 드라마도 이야기를 하나 해볼게요.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 계신 분들 많죠. ‘눈물의 여왕’ 평론가님도 보고 계실까요? 이거 어떤 작품인가요?
◆ 김헌식> 저는 좀 아껴 보고 있는데요.
◇ 최휘> 보셨어요?
◆ 김헌식> 그럼요.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 국민들만 보는 건 아니고요. 또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권, 비영어권 통합해서 지금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대부분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인기를 끄는 상황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국내에서 방영이 되는 드라마이고 시청률이 15%, 16% 나오는 눈물의 여왕은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태양의 후예’, ‘나의 해방 일지’의 김지원 씨, 김수현 씨는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서 큰 인기를 끈 한류 스타이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이렇게 큰 인기를 끈 것 같은데. 저는 처음에 무슨 드라마일까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어요. 제목은 ‘눈물의 여왕’인데 김수현 씨하고 김지원 씨가 좀 의외의 역할을 하더라고요.
◇ 최휘> 어떤 역할인가요?
◆ 김헌식> 김수현 씨 같은 경우는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명문대 법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을 했는데. 대기업에 취업을 했으니까 가난한 집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백마 탄 왕자가 된 거 아니냐. 왜냐하면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능력 있는 외계인으로 등장을 해가지고 여자 주인공을 보듬어주잖아요.
◇ 최휘> 역발상 신데렐라 스토리 같기도 하고요.
◆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인 김지원 씨는 오히려 퀸즈 재벌가 3세예요. 본인만이 아니고 집안 자체가 워낙 재벌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신데렐라 스토리의 반대로 우리나라 버전으로 생각하면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만 김수현 씨가 바보 온달 역은 아니고 굉장히 스마트한 역할로 나오고, 그래서 결혼하기 전까지의 연애가 신데렐라 스토리의 대표적인 특징이잖아요. 그런데 결혼하고서 어떻게 살았을까. 근데 오히려 백마 탄 왕자가 여성과 결혼을 했을 때는 시집살이를 여성이 하게 되는 건데 여기서는 시집살이를 남성이 합니다.
◇ 최휘> 바뀌었군요.
◆ 김헌식> 뭐 제사도 1년에 14번 하고 이러다 보니까 ‘가모장의 끝판왕이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내용적으로도 로맨틱 코미디물하고 멜로물이 같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좀 로맨틱 코미디물을 잘 만드는데. 이 로맨스 물하고 멜로의 또 다른 점은 뭐냐 하면 멜로는 약간 신분의 차이, 불치병 이런 것 때문에 두 사람이 사랑을 해야 되는데 사랑하지 못하는 그런 애절함도 있는데 여기에 또 상황이 또 우스운 재치 있는 장면들도 많거든요. 그런 복합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역으로 큰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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