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한 주간의 경제 이슈 살피는 시간입니다. 조 프로의 경제백볼 시간인데요. 오늘도 YTN 조태현 기자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조 기자님 안녕하세요?
◆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입니다.
◇ 이승훈: 오늘은 정말 중국 얘기 지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와 중국 얘기하는 것 좀 들으셨죠. 거기 중국 경제 얘기 잠깐 하셨습니다. 그런데 진짜 조 계장님 정말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터졌어요. 중국의 경제 위기 말 그대로 중국 경제 위기가 불거진 건데 시작은 역시 또 부동산이었죠.
◆ 조태현: 사실 지금 거의 매일 새로운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부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전하는 그런 소식들이 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부동산에서도 문제가 터졌는데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이 회사입니다. 비구위이안이라는 회사거든요.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채무 불이행이죠. 쉽게 말해서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데요. 이 회사가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하니까 중국 부동산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부동산 개발을 성장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계속 활용해 왔습니다. 부동산 관련 산업이 GDP에서 그러니까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거의 25%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 이승훈: 4분의 1이나 되네요.
◆ 조태현: 예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홍다, 오늘 아침에 또 새로 전해진 소식은 홍다가 결국엔 파산 신청을 했다는 내용이고요. 그리고 완다 같은 대형 기업들이 무너지고 비구위이안에 이어서 위엔양 그룹 이거는 국유 기업이거 또 중동 국제신탁 같은 곳들이 잇따라 문제가 생기고 또 그 회사들이 이걸 인정하기 시작하니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무너지면 당장 금융 리스크도 굉장히 커지겠지만요. 당장 비구위이안만 하면 직원이 7만 명이나 된다고 해요. 거기다가 협력업체가 3만 3천여 개라고 합니다. 이게 다 문제가 생기는 거니까 엄청난 위기를 내재하고 있는 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승훈: 지금 말씀하셨는데 뭐 여러 회사 얘기 말씀하셨지만 저 사실 잘 보는데 그중에 완다라는 회사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그 축구 좋아해가지고 유럽 축구 보면은 뭐 스폰서 많이 하고 그 회사죠? 그런 회사가 지금 파산을 신청했다. 이 정도니 지금 중국도 많이 놀랐겠는데요
◆ 조태현: 그렇죠. 근데 문제를 따지고 보면은 이 중국 경제가 부동산만 문제가 지금 아니라 전반적인 지표 자체가 다 부진하게 나온다는 점을 문제로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이 디플레이션이다. 그러니까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최근에 이런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국의 국가통계국 자료가 나왔습니다. 7월달 자료거든요. 이 제목을 보면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은 여기에 지난달 소매 판매가 나오는데요. 소매 판매가 1년 전보다 2.5%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당국이 이야기한 대로 완만한 회복세는 회복세인데 이게 뭐가 문제냐 시장의 예상치가 4.5%였거든요. 그리고 이거를 대폭 밑돈 겁니다. 4.5%도 그렇게 좋은 성적표는 아닌데 예상보다 더 안 좋다는 뜻이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에는 중국인들이 백화점이나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 이런 곳에서 얼마나 소비를 했냐 이거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렇게 안 좋게 나왔다면 아직까지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라는 결론이 되거든요. 그러면 산업 생산이라도 좋았냐 3.7% 늘었습니다. 이것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고요. 전달보다도 둔화한 수준입니다. 지금 중국 당국이 계속 정책금리를 낮추고 부양책을 내놓고 이런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는 없는 셈이고요. 거기다가 최근에 중국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데다가 지방부채 문제 이것도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청년 실업률은 아예 공개를 안 할 정도로 최악이에요. 그러니까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이승훈: 예 지금 청년 실업률 얘기 나왔으니까 얘기 좀 잠깐 먼저 하겠습니다. 발표를 안 했잖아요. 그런데 왜 발표를 안 했는지 거기에 대한 이유가 좀 나오고 있습니까?
◆ 조태현: 이유는 나왔습니다. 이게 통계국에서는 통계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이 말을 아무도 안 믿죠. 그냥 불리한 수치니까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죠. 사실 동아시아 경제 사례를 쭉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유능한 관료인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 중국은 굉장히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 4월부터 20%를 넘었거든요. 그러니까 청년 5명 가운데 1명이 직장이 없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실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것보다는 훨씬 높다. 실제로는. 그래서 50%에 육박한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청년 가운데 절반이 일자리를 못 찾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에는 대졸자가 또 왕창 나왔거든요.
◇ 이승훈: 천만 명씩 나온다고 강성훈 기자 얘기했거든요.
◆ 조태현: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청년 실업률이 더 올랐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공개를 안 했다라고밖에 볼 수가 없는 상황이죠.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도 없애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것들이 신뢰받지 못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신뢰받지 못하는 게 중국 내부에서도 그렇고 외부에서도 그런데 이렇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런 정부와 관료가 신뢰를 받을있겠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에 그렇게 밝은 미래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 이승훈: 조금 전에 강성원 기자랑 같이 그 얘기를 했었는데요. 지금 말씀 들어 중국 젊은이들 그래도 뭐 정치에도 관심이 있고 사회에도 관심이 있고 그리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참 강하다. 이런 얘기들을 했어요. 그런데 그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젊은이들 요구 받아주면서 지금 조 기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호주머니도 지금 든든하게 채워줘야 하는 게 바로 중국 정부 그리고 공산당의 역할이라고 보는데 대책들 좀 나오고 있습니까?
◆ 조태현: 대책들은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책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과연 중국 경제가 어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굉장히 많거든요. 사실 지금 중국은 선진국으로 도약을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중진국의 함정에 걸려서 주저앉느냐 이 기로에 서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앞서서 제가 구조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많이 말씀을 드렸는데 일단은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뽑자면 역시 인구를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중국이 급격한 고령화 그리고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고요. 이 부분부터 삐걱거리고 있죠? 또 극심한 빈부 격차도 무시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도시와 농촌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굉장히 낮은 고등 교육 진학률이라는 문제로 또 이어져요. 이런 부분에서 미국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게 어려우니까 제조업이나 원자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환경오염 문제가 생겨버린 거예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 부분을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성장에 제약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 조태현: 여기에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 문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것도 경제를 굉장히 짓누르는 상황이고요. 물론 중국 정부도 계속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드렸다시피 대응을 하고 있어요. 정책 금리를 내리고 부양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효과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는 좀 의문인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승훈: 말씀하십시오.
◆ 조태현: 지금 중국 경제 위기는 수요적인 문제 그리고 공급적인 문제 그리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수요 문제는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중국 경제가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소비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수요 측면의 문제로 볼 수 있겠고요. 실제로도 저축률이 올라가는 중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저축을 미덕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꼭 좋은 건 아니에요. 소비를 많이 해줘야 되니까요. 결국은 이런 문제들이 중국 경제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저물가와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공급 측면에서는 미중 갈등을 언급할 수밖에 없죠. 이 대결에서 지금 중국이 사실은 밀리는 형국입니다. 미국은 미국의 공급망 안에 있는 국가가 워낙 빵빵하기도 하고요. 기술도 충분히 갖춰져 있는데 중국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나 북한 이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약하고요. 확실한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앞서 말씀드렸던 원자재 정보가 전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게 크긴 하지만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거고요. 그렇다 보니까 기업들은 지금 상황을 리스크가 큰 것으로 보니까 새롭게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투자를 많이 해야 되는데 위험이 크니까 투자를 미루고요. 투자를 미루니까 고용이 나빠지고 고용이 나빠지니까 내수가 악화되고 이런 악순환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부동산 문제까지 터지니까 시장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데요. 여기에 따라서 이제 우리가 경제가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보통은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하잖아요. 그래서 경제 안 좋다 그러면 당장 우리나라 경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부터 낮추는 조치를 하는데 사실 지금 중국은 이것도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 이승훈: 중국 고정금리라서 자기가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에요?
◆ 조태현: 지금 중국도 정책 금리를 낮추고 있어요. 단기 정책 금리를 낮추고는 있는데 사실 통화 정책이라는 게 한 번 조정한다고 그래서는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고요 이걸 추세적으로 계속 진행을 해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당장 문제는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화 정책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그 나라의 통화의 가치를 조장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높이면 그만큼 그 나라 통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라고 보시면 되는데 지금 위안화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낮춘다면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보도 같은 거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위안화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환율이 엄청나게 올라간 상태거든요. 이 환율이 더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좀 길게 말씀을 드렸는데 이런 문제점들을 다 해결하지 못한다면 예전에 중국이 보여줬던 고성장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사실 그건 불가능해 보이고요. 그렇다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쉽냐 중국이 벤치마킹한 나라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시간도 걸리고 지난한 작업인데요. 거기에다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잖아요. 건전한 정부 견제 세력이 없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승훈: 견제 세력도 없고 조금 전에 강성우 기자 얘기하고 왔지만 또 그걸 또 제안하고 있기도 하고요.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면 중국 경제의 반등성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조태현: 지금 상태로 갔을 때는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반등하는 것도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고요. 그렇다고 해서 중장기적으로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중진국의 함정에 벗어나서 선진국 그리고 중국이 계속 주장을 해왔던 것처럼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그런 강대국이 되기까지는 사실은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승훈: 예 그걸 잘 아니까 오히려 더 미국이 중국을 좀 더 경제적으로 압박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렇지는 않을까요?
◆ 조태현: 그렇죠. 사실 지금 미국이 내놓은 많은 대책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최근에 시행된 지 1년이 됐거든요. 이것도 사실은 중국을 타깃으로 보는 게 맞겠죠. 그리고 1년 동안에 지금 지난 걸 보면요. 미국 쪽으로는 투자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확 확실히 이 IRA의 혜택을 봤어요. 그리고 인도 역시 인도 쪽으로 투자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애플이라든지 여러 주요 기업들이 인도 쪽으로 진출했고요. 우리나라도 최근에 현대차가 중국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었고요. 인도 공장이죠. 이런 게 있는데 반대로 중국은 중국으로 들어가는 투자도 줄어들고요. 그리고 수출도 줄어들고 그러니까 확실히 IRA의 타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미국의 어느 정도는 의도대로 가고 있다라고 봐야겠죠.
◇ 이승훈: 지금 미국 의도 말씀하셨는데 그런 얘기 들었어요. 그러니까 미국의 상황은 좀 중국이랑 또 반대다. 그러니까 미국 금리 때문에 막 우리는 힘들어 보이는데 그래도 미국 경제상은 그나마 탄탄하다.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 맞습니까?
◆ 조태현: 그렇습니다. 이 통화 정책에 대해서 조금 이해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그 나라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천 원 주고 살 수 있었던 게 지금은 2천 원 주고도 못 사게 된다면 돈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막 높이게 된다면 은행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시중에 있는 자금들이 예적금 쪽으로 많이 가게 될 거 아니에요 이 과정에서 시중에 자금이 줄어드는 거예요. 그러면 자금이 줄었으니까 그만큼 희소성이 생겨서 통화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가 안정된다. 이런 스토리거든요. 그런데 시중에 자금이 줄어들었으니까 소비도 줄고 금리가 높아졌으니까 투자도 감소할 거 아니에요 이런 측면이 경제 전반에는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굉장히 급격하게 높였잖아요. 그래서 경기가 침체할 거란 우려가 컸는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지금 미국 경제가 상당히 잘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승훈: 그렇다고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 조태현: 무엇보다 사실 경제에 중요한 게 고용인데 고용이 뜨거운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근데 사실 또 이게 역효과가 있는 게요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금융시장에는 악재가 됩니다. 최근에 미국 증시가 안 좋다. 거기다가 미국 장기 채권들이 굉장히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사실 연방준비제도가 원하는 거는 약한 수준의 경기 침체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골디락스 경제 같은 건데요. 그러니까 골디락스 곰이 먹을 정도로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고 가장 좋은 수프 수준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약간의 경기 침체를 만들어서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거는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는 씻어줘야 된다는 겁니다.
◇ 이승훈: 그래가지고 자꾸만 노동시장 좋다고 그러면 그거 뭐 시켜야 된다 그런 기사들이 나온 거군요.
◆ 조태현: 그렇죠. 이게 노동 환경의 차이점도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고용이 굉장히 탄탄한 나라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한 1년, 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재계약을 했을 때 임금도 올라가게 되고요. 임금이 올랐으니까 사람들이 씀씀이가 더 커질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물가랑 직접적인 연관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고용과 물가가 직접 연관되는 이 고리는 약간 약하다고 보는데 미국은 달라요. 미국은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고용 얘기를 자꾸 하는 겁니다.
◇ 이승훈: 그러니까 그래서 고용을 강조하는 거고 금리 나올 때마다 물가 얘기 나오는 거고 물가 얘기 나올 때마다 미국에서 고용 얘기를 계속 세계가 이렇게 한꺼번에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거군요.
◆ 조태현: 그렇죠. 사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데요. 경제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주기 위해서는 고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전에 문재인 정부 때 고용이 굉장히 안 좋아졌던 때가 있거든요. 그때 당시에 한국은행 총재가 이주열 총재였는데 이분도 금통위마다 얘기했던 게 고용을 회복해야 된다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었습니다. 그만큼 경제성장에 있어서 고용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볼 수 있죠.
◇ 이승훈: 조태현 기자 기억나시죠? 그거 할 때 저는 고용부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금융시장은 어떻습니까? 지금 미국 중국에서 나쁜 것들만 골라가지고 우리가 다 받고 있다 그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 조태현: 지금 시간이 없으니까 짧게 말씀을 드리면요 괜찮습니다. 지금 제가 고용을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고용이 계속 미국에서 강하게 나오니까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생긴 셈이에요. 이게 시장에 굉장히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도 이런 측면이거든요. 경제가 잘 버티니까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더 올릴 이유가 생긴 셈이고요. 이런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채권 금리라는 건 결국에 수익률을 말하는데요. 이게 막 오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시중에 있는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서 채권시장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그게 또 이제 미국의 지금 그러니까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연결되고 이런 흐름까지 이어지는 거예요. 그러면은 우리나라는 어떻냐 우리나라 증시 원화는 중국의 대체제 또는 동조화 이런 현상들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경제가 무너진다면 어느 나라라도 충격을 받지 않겠냐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국내 증시도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원달러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보니까 거의 1300 후반대까지 올랐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외국인들의 환차손 문제가 생기게 돼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 원을 벌었다고 가정을 해봐요. 환율이 천원이라면 이걸 환전했을 때 2달러가 되는데 환율이 2천 원이 되면 1달러에 그치게 됩니다. 바로 이게 환차손이거든요. 그러니까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들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다가 또 미국에서 지금 계속 금리 인상,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가 되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중국발 악재, 미국발 악재 모든 걸 받아가지고 지금 약간 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환율이 더 상승할까 아니면 허락하게 될까 이거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요. 일단은 지금 상황에서는 상승 압력보다는 하강 압력이 조금 더 강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통화의 가치라는 것은 기준금리나 외환보유액 이런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펀드멘탈이거든요. 기초 체력인데 이런 면에서는 아직은 나름 탄탄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뭐 한 30분 동안 경제 얘기 경제 강의를 들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조태현 기자와 한 주간 경제 이슈 정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태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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