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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3:00~14:00
제작진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이앤피] 엑소 이선호쌤 "누리호 발사, 택배 배송에 비유...진짜 로켓배송"
2023-05-26 14:50 작게 크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 대담 : 김영민 아나운서,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엑소 이선호쌤 "누리호 발사, 택배 배송에 비유...진짜 로켓배송"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면서 듣는 오늘의 영민한 주요뉴스.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입니다.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민 아나운서(이하 김영민) : 네 안녕하세요.

◇ 이승훈 : 첫 번째 소식입니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어요. 김영민 아나운서도 어제 발사 장면 보셨어요?

◆ 김영민 : 네, 저도 어제 근무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는데, 제가 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24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18분 58초간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는데요.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밖에 없었는데, 우리나라도 이에 성공하면서 우주산업에서는 G7에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이승훈 : 오늘 누리호 3차 발사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저희가 특별한 분을 연결했죠?

◆ 김영민 : 예.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대한민국 누리호가 어제 성공적으로 발사됐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식은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이하 이선호) : 안녕하세요.

◇ 이승훈·김영민 앵커(이하 앵커) : 어제 누리호 발사 과정을 보셨나?

◐ 이선호 : 네 저는 타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발사과정을 보면서 해설 및 중계를 진행하였고 역사적인 실용위성 성공의 장면을 해설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합니다.

◇ 앵커 : 우리 과학기술의 집약체라고 하는데,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이 갖는 의미는?

◐ 이선호 : 누리호 전에 나로호를 대한민국에 먼저 발사를 하였고 2번의 실패 끝에 3번째 성공을 하였는데요. 이 나로호와 누리호는 모두 발사체 또는 로켓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생각해서 택배를 배달해주는 택배기사님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누리호에 실려 가서 지금 우주에서 교신에 성공한 위성들은 택배라고 볼 수 있고요. 중요한건 이러한 발사체는 무게가 몇 백 톤이 되다보니 워낙 무거워서 그냥 일체형으로 우주로 쏘아 올리면 연료를 다 쓴 빈 통까지 다 우주까지 가져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해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보니 단 분리방식이라는 걸통해서 1단 발사체에서 연료를 다 쓰면 제일 아래쪽 1단발사체를 분리해서 버리고요. 그러면 발사체가 더 가벼워져서 2단발사체가 다시 연소되면서 우주로 쉽게 올라가는 방식인데요. 나로호는 이 첫 시작 기술인 1단 발사체를 러시아에서 개발을 해줬습니다. 즉 온전히 우리나라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 해외 택배기사님을 고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나로호의 기술을 토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보자고 시도한 게 누리호이고요. 누리호의 부품 수만 해도 37만여 개입니다. 이러한 37만여 개의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전 세계 237개 국가 중에서 7번째로 실용위성을 발사했다, 더 나아가서 누리호 택배기사가 단순히 옆집에 택배를 배송하는 게 아니라 우주, 고도 550km까지 정확하게 배송을 했다는 점. 이런 건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탑재된 위성들을 20초 간격으로 순차적 분리를 했다고 하는데, 모두 다 성공한 건가?

◐ 이선호 : 우선 누리호의 주된 목적은 주 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기 약 180kg정도 중량을 가지는 위성을 목표궤도에 배송해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누리호의 탑재중량이 1500kg 이나 되기 때문에 빈 좌석이 많이 남아있었어요. 한마디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고속버스에 혼자 타고 가는 꼴이니 아깝잖아요? 그래서 민간 기업에서 몇 개의 소형위성을 무료로 배송해주겠다고, 공고를 냈고 그래서 7개의 소형 큐브위성이 함께 우주에 올라간 것이죠. 일종의 배송비 아끼려고 묶음배송을 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차세대소형위성과 남은 7개의 큐브 위성 중 6개가 사출되는 건 제대로 확인하였는데 ‘도요샛’이라는 편대비행 목적의 큐브위성 4개중 3호기 위성 다솔위성이 사출되는 것을 확인 못했고요. 이건 우리가 CCTV를 틀어놔도 사각지대가 잇듯이, 마지막 ‘도요샛’ 3호기 다솔이 나오는 곳이 하필 사각지대가 되어서 사출장면을 못 봐서 제대로 사출이 되었는지 확인이 못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누리호 택배기사는 배송을 잘했다라고 볼 수 있고요. 이 배송 완료된 택배, 즉 위성들이 정상 작동하는지가 중요한데 다행히도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은 총 8차례 이상 쌍방향 교신에 성공하였고요. 모두 정상 작동하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일단 이번 누리호의 주목적이 차세대 소형위성을 제대로 배송하고 정상 작동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볼 수 있고요. 남은 7개의 소형 큐브위성 중에서 루미르의 LUMIR-T1은 전날 오후 7시 53분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도 오후 11시 7분 비콘 수신 신호를 수신 확인하였습니다. 나머지 저스텍 큐브위성도 아직 비콘 수신신호를 확인 못 하였지만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 : 발사 43분 뒤인 어제 오후 7시7분 남극 세종기지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비콘’ 신호를 정상 수신했다. 왜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하는 건가? 

◐ 이선호 :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주 추적소, 팔라우 해외추적소, 남극 세종기지 해서 총 4곳에서 신호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성이 가만히 대한민국 쪽만 바라보고 있으면 모르겠지만 정지궤도위성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들은 지구 반대편으로 가면 수신이 끊겨버립니다. 즉 최대한 다양한 장소에 통신을 송수신할 수 있는 장치, 이걸 텔레메트리라고 하는데 그런 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차세대 소형위성도 단순히 나로우주센터뿐만 아니라 제주 팔라우 남극 등에서 신호를 송수신해서 성능검증을 제대로 한 것이죠.

◇ 앵커 : 정부는 앞으로 2027년 까지 네 차례에 걸 친 추가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기술들이 더 필요한 건가? 

◐ 이선호 : 이제 택배기사님이 배송을 잘하는 건 3번에 걸쳐서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진짜 ‘로켓배송’이죠. 즉 특별한 기술이 더 필요한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앞으로는 조금 더 큰 위성 즉 이번에는 차세대 소형위성이었는데요.  다음 발사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을 발사할 예정이고 그 후에도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성을 쏘거나, 다양한 민간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위성들을 다양하게 쏘아 올려줄 것이고요.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민간기업에 이전해서 누리호 발사를 일임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항우연에서 아예 손을 놓는 건 아니고요. 누리호 같은 경우는 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4개를 묶어서 즉 클러스터링해서 300톤의 추력 발사체를 만들었는데 2030년쯤까지 100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리호가 근처만 배송하는 택배기사였다면 앞으로는 다른 지역까지 배송 가능한 즉 훨씬 더 먼 궤도까지 배송할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도 개발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 앵커 : 이번 3차 발사 성공으로 향후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우리 방산 업체들이 우주 산업 에서도 위성발사 대행 수출을 하게 될 거란 기사도 나오던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기대를 해봐도 되는 건가?

◐ 이선호 : 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 대외적으로도 누리호가 성공률이 높은 발사체라는 걸 인정받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3차례 더 발사를 진행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인정을 받으면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위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도국이나 여러 나라에서도 저희 위성 좀 실어주세요, 라는 수주가 올 수 있어요. 당연히 옆집에 배송하는 게 아니라 우주에까지 가니까 비용은 최소 몇 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까지 받을 수도 있으니 경제성 면에서도 아주 좋습니다. 사실 이 우주산업이 1차 퀀텀점프를 할 수 있었던 계기는 과거 냉전시대 미소 군비경쟁이 우주로 선회하면서 엄청 발전했지만 2차 퀀텀 점프는 바로 민간기업의 우주산업 도전 덕분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나 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있죠. 이런 민간 기업에서 나사에서도 못한 발사체를 쏘고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서 재사용하는 기술을 만들었고, 심지어 최근 미국의 한 민간 기업은 3D프린트로 발사체를 만들어 발사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어서 우주로 올라가는데 적게는 수백 배에서 많게는 수천 배까지 비용을 줄이는 계기를 만들어줬죠.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사실 민간기업과 함께 개발을 해나갔고 이번 3차 발사를 계기로 한화에 완전 일임을 할 계획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들도 적극 참여 및 기술이전 계획을 하고 있어서 제2의 ‘스페이스X’가 대한민국에 나올 수 있는 씨앗들을 열심히 뿌리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선호 : 감사합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 이선호 씨였습니다. 지금까지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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