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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7:00~19:00
제작진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정면승부] 유승찬 “친윤인 듯 친윤 아닌 비윤 같은 나경원, 김기현과 차별화 둬야”
2023-01-19 08:23 작게 크게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1월 18일 (수요일)
■ 대담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유승찬 “친윤인 듯 친윤 아닌 비윤 같은 나경원, 김기현과 차별화 둬야”

-김기현 1위, 짧은 기간에 이렇게 수직 상승하는 결과는 처음
-나경원, 참모와 대통령 이간질하는 듯한 발언은 ‘전략적 실수’
-초선의원 행보 이해하기 어려워, 국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아
-김성태 알았다는 증거 나오면 김문기 때와는 차원이 다를 듯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정치권 이슈를 야무지게 찔러보고 날카롭게 분석해 똘똘한 해법까지 제안해 보는 시간. ‘유승찬의 콕!’으로 시작합니다.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어서 오세요.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이하 유승찬)>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이번 설 연휴 첫날이죠. 토요일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귀향할 것이다. 그런 예측도 나왔는데, 가족들이 설날에 차례 지내고 떡국 먹으면서 무슨 얘기를 할까. 어떤 얘기가 올라갈까. 이게 정치권에서는 항상 관심을 두는 것 아닙니까?

◆ 유승찬> 정치권은 늘 설 명절 앞두면 설 민심을 잡겠다. 이래서 아이템도 만들고 이러잖아요. 저는 사실은 전격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얘기한 것도 설 민심, 설 밥상을 노린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사실 요즘에 정치 얘기 많이 안 합니다. 저희 가족들만 봐도요. 지금 진영 대결이 너무 격렬해졌잖아요. 그런데 얘기 꺼내서 괜히 가족들끼리 싸움 나고 이러면 곤란하니까, 사실 정치 얘기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에 정치 얘기가 만약에 회자된다면, 일단 대통령께서 외국에 나가 계신데 이란에 대한 발언. 이것도 많이 회자가 될 것 같고요. 아무튼 해외 순방 얘기가 오를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리고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소환됐잖아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얘기가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사이에서는 나올 것 같고, 그다음에 여전히 점입가경으로 향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 선거.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할 거냐, 말 거냐. 이런 문제들 얘기도 오를 것 같고요. 그리고 정서로 보면 제가 볼 때는 이태원 참사를 안타까워하는 얘기들도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재윤> 여러 가지 정치 이슈 짚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가족들끼리 모여서 정치 얘기를 한다는 건 이제 좀 거북한 상황이 됐어요. 하지만 일단은 이 정도의 얘기는 하지 않겠느냐, 사실 정치 얘기가 좀 꺼려지기는 합니다마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정치 이슈가 아니겠어요?

◆ 유승찬> 떡국 먹을 때는 아니고 모여서 술 마시거나 한 잔 하면서 정치 얘기가 나올 수 있죠. 

◇ 이재윤> 그런데 설 밥상 민심이 실제로 여론조사나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봐야합니까?

◆ 유승찬> 최근 몇 년 동안 보면 거의 영향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 옛날 얘기인데 우물가에서 정보가 교류되던 옛날에는 일단 모여야 얘기, 정보가 오가고 그러잖아요.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이기도 하고, 핸드폰 하나로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들을 다 보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실 이미 다 어떤 판단들을 하고 계시고, 명절 때 만나서 생각이 크게 바뀌거나 또 중도층들은 정치 얘기하는 거 싫어하고요. 구체적으로 선거가 없고 이러면 사실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단지 그냥 명절 끝나고 나면 레퍼토리처럼 아전인수 격으로 민심을 평가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겠죠. 그분들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민심을 평가하는 정치인들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실제적으로 명절 때문에 여론이 바뀐다. 이런 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이재윤> 오로지 그냥 정치권에서만 얘기하기 좋은 아이템이 설 민심이다. 지금 여러 가지 설 밥상에 오늘 정치 이슈들을 꼽아주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얘기가 자주 입길에 오를 것이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지금 관련해서 당 대표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김기현 의원이 1위로 나경원 전 의원을 치고 올라갔습니다. 

◆ 유승찬> 방금 1부에서도 이 조사 내용을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요. 뉴시스에서 오늘 발표를 했어요. 14일에서 16일까지 조사한 거고, 자세한 것은 중앙선관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되고요. 1,002명을 상대로 조사를 했는데 김기현 의원이 35.5%, 무려 12월 마지막 주 조사에 비해서 20.3%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이런 조사는 저는 본 적이 없어요. 짧은 기간에 20% 이상 수직 상승하는 결과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고요. 나경원 전 의원이 21.6%로 2위를 차지했는데, 9.2% 하락한 거고요. 안철수 의원이 19.9%로 거의 비슷합니다.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고, 변동이 없고요. 유승민 전 의원이 7.4%로 조사가 됐는데, 이것이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는 추세적으로 뚜렷한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의 마음이 당원들의 마음을 투과해서 지금 김기현 의원한테 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윤 대통령 지지율에 거의 근접하는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 나경원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관심의 최정점에 있지 않았습니까? 최근 보면 언급량은 다른 후보에 비해서 3배 이상 높습니다. 소셜 빅데이터에서 언급되는 ‘나경원’이라는 키워드는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볼 때는 전략적 실수를 했다고 봅니다. 가령 참모와 대통령을 이간질하는 듯한 발언을 했죠. 그런데 사실 이건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거든요. 둘 다한테 좋은 얘기를 들을 수가 없잖아요.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거나, 참모를 이간질하는 사람으로 만들거나 이런 거잖아요. 자기 정부인데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었다고 저는 보고요. 이것이 당원들한테 약간 실망을 끼친 게 아닌가. 그거는 굳이 그렇게 얘기할 필요 없죠. 대통령이 자기를 해임했는데, 이건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 이렇게 해석을 해버리면 대통령은 뭐가 되고, 참모는 뭐가 되고, 이걸 지켜보는 당원은 뭐가 되겠습니까?

◇ 이재윤>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본인에 대한 비토 세력이 바로 친윤 그룹 아닙니까? 그러면 친윤 그룹과 대통령과는 분리해서 대응해야 되겠다. 당연히 그렇게 가야되는 것 아닌가요?

◆ 유승찬> 그런데 대통령을 모욕하는 게 되잖아요. 그래서 발언 내용이 저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게 당원들한테 굉장히 실망을 끼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다만 이 조사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건데, 표본이 너무 작습니다. 그러니까 397명이고요. 응답률이 1.2%에 불과합니다. 일반 ARS 조사보다도 응답률이 한 3분의 1 정도밖에 안 돼서, 편차는 있을 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지금 주목해 봐야 될 것이 나경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있고요. 또 2등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안철수 약진 여부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2등 전략을 내세우고 있거든요. 결선 가서 뒤집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그런 얘기들이 부쩍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렇고, 정치권 내에서도 “이러다가 안철수가 2등하고 결선에서 뒤집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양자 대결 조사에서 안철수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거든요. 

◇ 이재윤> 결선투표로 올라가면 안철수 의원이 유리하다.

◆ 유승찬> 그래서 앞으로 국민의힘 당권 선거에서는 안철수 2등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이냐, 2등을 할 것이냐. 여기에 또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재윤> 그러면 김기현 의원 입장에서는 1차 선거에서 50%를 한 번에 넘어서 끝내는 게 가장 좋은 플레이 되겠는데요.

◆ 유승찬> 그렇죠. 결국은 친 의원이 전대 룰을 개정할 때 자기들을 위해서 결선투표제를 도입을 했는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거꾸로 발목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김기현 후보가 1등을 하니까 “결선 투표를 괜히 도입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 이재윤> 지금 김기현 의원의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는 적합도가 나경원 전 의원을 계속 앞서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게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인지. 이건 어떻게 판단해야 될까요?

◆ 유승찬> 저는 윤심이 당원의 마음들에 투영됐다. 지금 투영된 결과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김기현 의원이 당분간 1등 유지할 것 같아요. 만약에 나경원 의원이 출마한다면 나경원, 안철수가 2, 3등을 둘러싸고 쟁탈전을 벌일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 그런데 아까 제가 응답률 얘기를 해드렸잖아요. 지금 국민의힘 당원이 80만 명 정도라고 지금 얘기가 나오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40만 명이 이준석 대표 시절에 입당한 분들이에요. 지금 이 분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국민의힘도 굉장히 예측하기가 어려운, 새로 들어온 당원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할 것이냐. 이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요. 그리고 당 대표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일단 대통령의 마음을 얻은 김기현 후보가 앞서갈 것이 예상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 이재윤> 이준석 대표가 또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 이것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 전체 당원을 80만 정도로 추산을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에 들어온 당원들이라는 얘기죠? 

◆ 유승찬> 그렇죠. 그래서 2030 비중이 거의 30% 가까이 된다고 해요. 물론 이분들이 투표를 얼마나 할 거냐, 그리고 누구를 지지할 거냐. 이거에 따라서 지금 여론조사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변수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이재윤> 온라인 투표이기 때문에 투표 참여는 높지 않을까요?

◆ 유승찬> 50% 내외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 이재윤> 온라인 투표도 그렇게 참여율이 높지 않은 편인가보네요. 

◆ 유승찬> 모르죠.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고 흥행에 성공하면 사실 투표율이 좀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이재윤>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나경원 전 의원 출마하는 게 도움이 되겠죠?

◆ 유승찬> 흥행에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고요. 그건 나경원의 고독한 결단, 제가 지난번에 “지금 고독한 결단의 순간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지지율 문제도 있지만 당내 초선 의원들, 재선 의원도 한다고 그러는데 저는 사실 이거는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 후보를 두고서 표현도 굉장히 거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권력에 줄을 선다.” 이렇게 표현하면 이분들이 화를 내시겠지만, 그래도 동료 정치인이잖아요. 같은 당에 있는 당 대표를 뽑는 거잖아요. 너무 적대적인 것은 당원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다. 이미 당원들이 선거로 결정을 하실 건데, 의원들이 나서서 선제적으로 동료 의원들을 깎아내리고 이러는 것들은 지양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나경원 전 의원은 아마 곤란한 상황, 그러니까 선거를 하려면 본인이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당 대표 선거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치를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가장 분명하게 자신의 소명과 당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는 게 당 대표 선거거든요. 이게 무슨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무슨 외교가 아니지 않습니까? 외교 관계에서는 흔히 전략적 모호성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데 지금 나경원 전 의원의 태도는 굉장히 모호해요. 가령 친윤인 듯 친윤 아닌 비윤같은 상황이잖아요. 이렇게 됐어요. 친윤인데 친윤같은 비윤 이렇게 됐는데, 이 중간에서 길을 잃고 있어요. 그러니까 도대체 뭘 위해서 당 대표를 나오겠다는 건지, 그리고 결단도 지금 너무 늦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오겠다는 건지, 안 나오겠다는 건지. 그래서 친윤인지, 비윤인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에 대해서 본인이 정확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아요.이거는  당대표 선거를 할 때는 매우 약점이거든요.

◇ 이재윤> 친윤인지 비윤인지 모호하다고 하셨는데 본인은 분명하게 얘기했습니다. “비윤 아니고, 반윤 아니고, 친윤이다.”

◆ 유승찬> 본인은 그렇게 얘기했죠. 그러면 김기현 후보랑 어떻게 차별화할 건지를 정리해서 얘기를 해야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것과 친윤인 것과는 다른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정당 민주주의는 사실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청와대하고 직접적으로 친윤이냐, 비윤이냐 갖고 선거를 치러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그래도 의회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 대의제를 하고 있는 나라인데, 스스로 정당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독립성을 이렇게 대놓고 자꾸 훼손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해서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 이재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더 기다려보도록 하고요. 계속해서 이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얘기 살펴보겠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내로 송환돼서 어제 오늘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는데. 김 전 회장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재명 대표를 알지도 못하고 전화도 한 번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어제 재판에서 쌍방울의 전 비서실장이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가까운 사이다.” 이렇게 진술을 했어요. 이게 이재명 대표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 유승찬> 글쎄요. 저는 이런 질문이 나오면 되게 곤혹스러운데, 이게 수사 중인 사건이고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관계인지 잘 몰라서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럽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타이밍은 절묘한 것 같아요. 설 직전에 이재명 소환 통보를 하고, 이재명 대표는 소환에 응하겠다고 그랬죠. 28일인가 소환에 출석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사건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집중돼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둘이 아는 관계인지 모르는 관계인지가 지금 쟁점이 됐어요. 그래서 검찰은 모른다고 한 것이 일종의 신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건 신호를 보낸 거다.” 관련자들한테 모르는 것으로 해라. 이런 신호를 보낸 거라고 그랬고, 이재명 대표도 완강하게 부인했잖아요. 그런데 비서실장이 다른 얘기를 했고, 어쨌든 제가 이걸 아는 사이다, 모르는 사이다.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검찰이 빨리 이걸 구체적으로 수사를 통해서 밝혀줬으면 좋겠어요. 검찰이 해야 될 몫이죠.

◇ 이재윤> 그러니까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건데, 이재명 대표나 김성태 전 회장이나 서로 모른다고 했으니까. 사실 여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과의 관계는 “내복 하나 사 입는 것 밖에 인연이 없다”라고 했고요. 이게 부메랑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유승찬> 만약에 사전에 알았던 관계라는 증거가 나오면, 이거는 사실은 예전에 김문기 씨를 모른다고 했던 거랑은 차원이 다를 거예요. 그렇게까지 완강하게 부인했는데 실제로는 아는 사이였다. 만약에 이런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굉장히 곤혹스러워지겠죠.

◇ 이재윤> 김성태 전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한 내용도 조금 앞뒤가 안 맞는 면이 있어요. “이재명 회장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다”라고 얘기했지만, 그 뒤에다가는 또 “이재명 대표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인생에 영향을 주고,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느냐. 그런 반론들이 나오고 있어요.

◆ 유승찬> 아무튼 빨리 검찰이 수사를 통해서 진상을 밝혀야죠. 

◇ 이재윤> 비교적 쉽게 밝혀질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유승찬> 저는 그렇게 봐요. 과거 행적이나 여러 가지 교차 조사를 할 거잖아요. 그러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쉽게 밝힐 수 있는 일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오늘도 사진 한 장이 되게 화제가 됐잖아요. 김성태 회장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다. 

◇ 이재윤>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었죠.

◆ 유승찬> 그게 아니고 가족 사진이다. 이런 논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튼 저는 이 관계를 검찰이 빨리 수사를 통해서 밝히는 것이 이 사건을 한 걸음이라도 제대로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이렇게 추측성 보도들이 난무하는 것, 이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이런 생각은 들어요.

◇ 이재윤> 알겠습니다. 설 지나서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했는데 그때 또 어떤 얘기가 나오게 될지. 또 지금 김성태 전 회장 같은 경우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성태 전 회장이 생각보다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약간 허술해 보이기도 하고, 쉽게 검찰 수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밝혀질 게 많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 유승찬> 그동안 한 발언들만 놓고 보면 매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의외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뿐만 아니라 불법송금 문제도 있잖아요. 이화영 전 부지사와 관련된 얘기들도 있고, 검찰 입장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거잖아요. 그냥 이번에 그냥 잡아다가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들은 많이 했고, 이번에 소환한 것이기 때문에 빨리 결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검찰이 자꾸 그런 의혹, 정치적이다라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좀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놨으면 좋겠어요.

◇ 이재윤> 그렇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윤석열 정부로 바뀐 이후에 8달 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뚜렷하게 혐의점을 명확하게 밝혀줄 만한 것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지적도 있거든요.

◆ 유승찬> 이번에 또 소환됐는데 또 뭐가 없으면 검찰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이재윤> 검찰도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앞에서 주요 뉴스 정리하면서 오늘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인사들이 참석하는 ‘사의재’라는 연구 모임이 출범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의재 출범과 관련해서 이게 결국은 이재명 대표 이후를 준비하는 친문 계열의 계파 모임 아니겠느냐, 그런 분석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유승찬> 그럴 수도 있는데, 저는 반명을 위한 모임 같지는 않아요. 본격적으로 정치인들이 등장을 해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하는 모임 같지는 않고요. 거기에 문재인 정부 관료를 지냈던 분들이 많잖아요. 고위 관료들을 지냈던 분들이 만일에 대비해서, 가령 윤석열 정부의 칼 끝이 이재명 대표를 넘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고, 여기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그런 그릇이고요.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라는 게 다 유동적이고 생물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 선거제도 개편,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 ‘민주주의 4.0’에서도 세미나도 하고 그랬잖아요. 거기도 보면 친문에 있었던 분들이 꽤 있어요. 이번에 김종민 의원이 발제를 했죠. 저는 그래도 놀란 게 김종민 의원 발제를 보면서 옛날하고 달리 매우 유연해졌더라고요. “선거 제도는 절대 악도 절대선도 없으니 한 세 가지 정도 안을 동시에 검토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세 가지 정도라는 게 대선거구제가 있고,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가 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있고, 그다음에 대통령 결선투표제. 이건 이정미 대표도 얘기를 한 거잖아요. 이렇게 유연하다면 또 협상의 여지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번에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 약간 희망적인 생각도 들었어요. 

◇ 이재윤> 여야 의원 70여 명 정도가 참여를 했는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 모임. 여기에 어느 정도 정치 개혁을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전망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 유승찬> 맞습니다. 대통령, 국회의장, 초당적 모임. 이게 다 있으니까 뭔가 한번 해보면 좋겠어요.

◇ 이재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 살펴봤습니다. 유승찬 정치 컨설턴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찬> 고맙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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