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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김만배 돈거래'보다 더 심각한 건..상대를 '절대 악마화'하는 정파성
2023-01-16 10:19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월 1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만배 돈거래'보다 더 심각한 건..상대를 '절대 악마화'하는 정파성

- 김만배와 돈거래한 언론사 기자들 줄줄이 해고,사표
- 유튜브로 옮겨간 '김어준'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미디어 비평입니다.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법조기자였던 김만배 씨와 신문사 기자들 간의 금전 거래가 불거진 건데요. 오늘 관련해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심석태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이하 심석태)>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양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 받고 있는 김만배 씨, 다른 언론사 간부들이라고 해요. 언론인들의 돈 거래 정황이 드러났거든요. 사실 김영란법 이후에 이런 규모로 언론계에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되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 전직 기자시기도 하고 또 언론학자이시기도 한데.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심석태> 윤리적 차원에서 보면 현재 한국 상황 언론 전체가 '아노미'적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고요. 이게 무엇보다도 무엇이 원칙에 맞냐, 이런 문제보다는 언론 활동이 정치 활동처럼 비춰지는 그런 상황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자기편에 대해서는 좀 관대하고, 상대 쪽에 대해서는 좀 강하게 비판하고 하다 보니, ‘나는 옳다. 나는 별 문제가 없다’ 아마 이런 이중 기준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워낙 이례적인 상황이라서 이번 상황을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고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면, 윤리 문제는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반이 드러났을 때 그걸 엄정하게 처리하는 것도 되게 중요한데. 적어도 이번에는 이런 일을 하면 이렇게 강하게 처벌 받는구나라고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사회에 인식을 시켜주면 그런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굳이 의미를 찾자면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 김양원> 아마도 교수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이, 이 내용이 알려지자마자 한겨레부터 해당 기자를 해고했고요. 또 대표이사, 임원들, 편집국장까지 사의 표명을 했어요. 이어서 중앙일보나 한국일보도 회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던데, 아마 이런 부분이 즉각적으로 회사에서 조치를 취한 것은 그나마 의미를 찾자면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 심석태> 그렇습니다. 

◇ 김양원> 그러면 하나씩 한번 짚어볼게요. 일단 금액이 가장 크기도 합니다, 한겨레 간부 같은 경우에는 9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그런데 본인 주장으로는 ‘이건 빌린 돈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워낙 거액인 데다가 이 돈 거래의 기사로 대가가 있었는지, 그 여부는 좀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심석태> 그렇습니다. 처음에 보도됐던 금액은 6억이라고 했다가, 그러다가 나중에 3억이 추가가 됐고요. 그런데 다른 두 건들, 예를 들면 중앙일보나 한국일보의 경우보다는 여기는 워낙 금액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 그 정도의 큰 거래를 통상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거래를 할 때 아무런 차용증이나 이런 근거 없이 했다는 게 되게 이례적이잖아요. 그리고 대가성이라는 부분은 본인은 없다고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사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 지금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 중이니까 조사를 하면 좀 나오지 않을까. 다만, 사실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큰 금액의 거래가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건 상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좀 이상하다... 이런 점에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한겨레에서도 대표이사를 비롯해서 아주 책임 있는 분들이 그렇게 아주 강한 대처를 하게 된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 김양원> 문제가 된 해당 언론사뿐만 아니라 기자협회를 비롯해서 언론계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떤 내용들인가요?

◆ 심석태> 언론노조에서 낸 것도 봤고요, 기자협회에서도 발표한 것을 봤는데. 일단 이번 부분에 대해서 '참담하다', 그리고 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도 냈고요. 또 언론사들이 사실 조사도 상당히 신속하게 했고. 아까 진행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해고라든지 사직이라든지 어쨌든 나름대로는 강한 조치를 해놨기 때문에. 일단은 앞으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정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하나만 말씀을 드리면, 이게 두 가지 지점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처음에 돈 거래를 할 때의 상태, 그리고 돈 거래를 한 뒤에 김만배 씨가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다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2021년 이후. 그렇게 두 시간으로 나눠서 생각을 해 보면 적어도 앞부분에는 거래를 할 때 동료 언론사 선배 또는 동료 기자다라고 하는 측면 때문에 별 거부감이나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거래를 했다 하더라도, 2021년 하반기에 김만배 씨가 그냥 보통 기자가 아니고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이걸 알았을 때라면, 그때부터는 적어도 확실하게 회사 안에 그런 금전 거래 관계를 보고를 하고 또 그분과의 관계를 정리를 하는 것 같은 그런 명확한 조치가 있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그 부분을 보면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 우리 기자들이 그만큼 충분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직 우리 현업계에서. 기자협회나 언론노조 쪽에서도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뭔가 앞으로 규정이든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네요.

◇ 김양원> 김만배 씨가 대장의 이른바 ‘몸통’이다, 이렇게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왜 아무 말 하지 않았는가. 이 부분은 해당 기자들이 이해충돌과 관련한 인식이 좀 높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지적을 하셨는데.

◆ 심석태> 네, 지금 방금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그 부분이 일종의 예단, 전제를 하는 부분인데요. 그 기자들이 그 시기에 그런 거액의 금전거래를 할 때 어떤 로비라든지 기사에 대한 부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저는 일반인들이 충분히 그런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워낙 거래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아직 그 부분은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려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어쨌든 현재 본인들이 편집국에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분과의 금전거래가 드러났다고 하면, 그것을 자기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김만배 씨의 정체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다, 이렇게 드러났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직무 배제를 스스로가 신청을 한다든지. 최소한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이런 금전거래가 있다, 이러이러한 배경이 있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아무런 어떤 경보가 스스로 발동하지 않았다는 게, 그게 우리 언론계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법적으로 보면, 이게 기본적으로 윤리 규정만 놓고 보면 보통 기자하고 취재원 관계만 규율을 하거든요. 저도 이번에 한국기자협회 윤리 규정이라든지 방송기자협회 윤리 규정 등등을 찾아봤는데, 이번에 저도 깨달은 게 우리가 지금까지 기자와 취재원 관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 왔구나. 그렇다고 하면 기자와 동료 기자들 사이, 타사 기자들 사이, 그리고 기자들의 일반적인 행위, 방식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고민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은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이라고 부르는 이미 청탁금지법이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하면 그 법적인 문제가 지금도 될 수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부분은 앞으로 사실관계가 좀 더 드러나고, 또 아무래도 이 정도 사건이 드러났으면 나중에 수사라든지 어떤 법적인 책임 문제도 따라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그런데 교수님 몇 년 전에 ‘김영란법’이 시행될 때요, 언론사 기자들, 언론인들이 ‘김영란법’에 해당 돼야만 하는 것 가지고도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왜 언론인들이 거기에 들어가야 되느냐.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반드시 기자와 취재원 간의 윤리뿐만 아니라, 기자와 기자 또 동료들 사이의 어떤 윤리 부분도 우리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것들이 좀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거든요?

◆ 심석태> 사실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를 할 거냐, 기자들이 취재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거냐, 예를 들어서 밥 먹을 때 얼마짜리까지 밥을 먹어도 되느냐, 이런 부분들을 법으로 규정한다는 게 되게 저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기본적으로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취재 방법에 대해서 법이 이렇게까지 규율하고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김영란법’ 중에서도, 제가 방금 말씀드린 제8조인데, 이 8조는 동일인에게 한 번에 100만 원 이상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거거든요. 100만 원 이상, 소액이라도 합쳐서 한 해 동안 300만 원. 사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우리 취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자들이 일반적으로 누군가한테 부당하게 금품을,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는 있기 때문에 기왕에 만들어진 ‘김영란법’의 이 규정만 하더라도, 처벌 규정도 되게 큽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법적으로도 이미 장치는 만들어져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부분을 다시 어떤 법을 강화해서 취재라든지 언론의 어떤 활동에 적용되는 법을 더 강화하자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현재는 맞지 않는 내용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이미 관련된 법은 많이 있고요.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어떤 식으로 이런 상황에 적용할 것인가, 해석해서 적용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인식의 문제지, 법 자체가 허술하거나 약해서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이죠?

◆ 심석태> 그렇습니다. 법은 지금도 충분히 있죠.

◇ 김양원>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주제로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T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었죠.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됐는데. 이 폐지 이후에 김어준 씨가 유튜브 매체로 옮겨갔어요. 동일한 포맷, 심지어 스튜디오 모양조차도 매우 유사하게 유튜브 채널을 시작을 했는데, 이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국을 떠나서 장외로 나간 겁니다. 연일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은 동종 업계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도. TBS가 제작비 삭감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폐지한다, 또 그동안 편파성 논란이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폐지 수순을 밟은 건데. 일주일 만에 유튜브에서 동일한 형식으로, 동일한 출연자들이 나와서 라디오 방송에서 하던 형식과 아주 똑같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동시 접속자 수나, 연일 ‘슈퍼챗’이라고 해서 수천만 원을 하루에 벌었다는 기사도 나오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심석태> 사실 여러 논의가 있었죠. 언론 탄압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또 지나친 정파 방송이다, 이런 얘기도 많이 있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 문제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예산을 들여서, 세금이든 뭐든 공적기금을 들여서 공영방송을 운영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일반적인 어떤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되는 공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든지, 그런 것들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만약에 특정한 지지자들이 많이 있고 어떤 정파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띠고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공적인 비용을 투입해서 운영해야 하느냐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우리 사회가 가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정파적 문제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특정한 방송 한 회차만 놓고 제기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기가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그렇게 생산성 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거죠. 일부 학계에서는 이걸 그냥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셨고, 또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또 TBS 안에서도 사실 그 문제에 대해서 명쾌하게 그렇다고 하면 이 문제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정파성이라든지 편파적이라는 부분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서울시에서 한 그런 조치가 정당하다, 바람직한 조치다라고 하기보다는, 그렇다면 달리 어떤 대책이 있었을까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논의를 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그런 논의가 필요했다는 생각은 들고요. 
보니까 그 방송이 빠진 시간대에 청취율이 뚝 떨어졌다고, 그런 기사도 나왔죠. 그리고 또 나와서 방송을 하니까 TBS에서 방송을 할 때 못지않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슈퍼챗도 받고 했는데. 그렇다고 하면 과연 TBS 안에서 그 프로그램이 방송 중일 때의 상태는 무엇이었는가. 지금 아무런 심의제제나 이런 것들이 없는 데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정파적인 방송이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채널을 통해서 방송되는 것은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그러면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송이라도 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하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고요. 
만약에 똑같은 시간대에 TBS가 만약에 '가로세로연구소' 같은 또 반대쪽의 정파적인 콘텐츠를 마구 틀어서 청취율을 높인다면 그러면 TBS에서는 잘한 것인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이 문제는 조금 차분하게, 우리가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을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기존 시사 라디오 방송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방송 심의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되고요. 지금 현재 동일한 형식으로 유튜브로 옮겨간 김어준 씨의 채널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제재가 전혀 없단 말입니다. 기존의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이른바 지상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다른 시사 라디오 방송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이런 얘기를 해요, 좀 무기력감이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보이는 것 같은데 다른 룰을 적용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런 유튜브 정치 콘텐츠, 그리고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이런 언론, 방송, 어쨌든 혼돈의 상황에 빠진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심석태> 시사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한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문제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도 오랫동안 기자로 일을 했고 또 현장에서 겪었기 때문에 그 고민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가 전통 매체에 있는 분들, 특히 이런 진지한 미디어를 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더 중심을 잡아주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요. 예를 들어서 시청자들한테 무엇이 언론인가에 대한 생각, 이를테면 저는 언론은 '사실성의 원칙'이라는 것과 '공익성의 원칙'이라는 것을 똑같이 두 다리로 딛고 서 있는 것이어야만 언론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시사 프로그램 하시는 분들, 또 실제로 보도를 하시는 분들이 좀 더 확실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하셔야 되지 않은가. 그리고 그 룰을 지키지 않는, ‘사실이 아니어도 상관없어’라고 하는 유의 어떤 음모론적인 방송이라든지, 또는 전혀 균형을 지키지 않는 편파적인 방송이라든지. 그런 콘텐츠들이 지금 넘쳐나죠, 사실은. 그리고 그렇게 넘쳐나는 현상에 대해서 너무 스스로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우리도 청취율을 올리자라고 하는 쪽으로 가버리게 되면, 그러면 사실은 아무런 차별성이 없어지지 않습니까? 저는 TBS에서 만약에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하든 또는 YTN이든 어떤 이런 공적 매체에서 방송을 하실 때는, 특히 일반 시장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편파적인 방송이 아닌, 정파적인 방송이 아닌 정말 우리 청취자들한테 필요한 그런 방송 콘텐츠를 만드시는 게 답이 아닐까. 느려 보이겠지만, 결국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공영방송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이렇게 정치 지형과 여론 지형이 예전과 다르게 양극화된, 정말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현 상황에서 과연 중심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심석태>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오늘 아까 서두에 논의했던 김만배 씨로부터 돈을 받은 기자들의 사건. 그 건이 한국 언론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우리 언론 전반에 퍼져 있는 정파적인 상황, 이중 기준. 이를테면 '상대에 대한 절대적인 악마화' 그리고 '나에 대한 절대적인 긍정'. 사실 이 세상은 그렇게 클리어하게 나누어져 있지 않은 것인데. 새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파가 잘못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 것인데 무조건 그쪽은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 선거에서 저쪽이 이기면 우리 사회가 망할 것 같은 그런 생각, 이런 것들이 우리 언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지 않은가. 그리고 이게 사실은 언론계에도 들어 있고 언론 소비자들한테도 깊이 각인이 돼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어떤 몇몇 기자들이 일탈을 해서 돈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 충돌이나 이런 문제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하는 어떤 그런 문제는, 이번에 우리 사회가 보듯이 강하게 제재를 하고 해고를 하고 언론사들이 잘못했다고 인정을 하는데. 정파적인 부분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잖아요. 그 정도로 심각하게 우리 속에 박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각하게 우리 사회가 인식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양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심석태>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 심석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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