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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단독] 코로나백신 운송 기사 인터뷰 “출근길 일어난 모세의 기적, 울컥”
2021-06-09 12:00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6월 9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코로나19 백신 운송기사(슬라생 애청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애청자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저 코로나 백신 운송기사입니다. 출근시간인데도, 저희 차량을 위해서 모세의 기적을 이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고 문자가 와서요. 저희 쪽에서 긴급연결을 했습니다. 기사님, 나와 계십니까? 

◆ 코로나19 백신 운송기사(이하 백신 운송기사):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혹시 슬라생 애청자세요?

◆ 백신 운송기사: 그럼요. 

◇ 최형진: 반갑습니다. 저희 제작진이 갑자기 문자 받고 전화연결을 했는데, 좀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 백신 운송기사: 저도 갑자기 서울 전화라 안 받으려다가 받았는데 YTN이라고 해서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 최형진: 저희 쪽에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전화연결 감사드리고요. 

◆ 백신 운송기사: 아유, 아닙니다. 아닙니다. 

◇ 최형진: 기사님 수고 많으신데, 백신을 운송하셨다고 지금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원래 직업이 의료 쪽 종사하십니까?

◆ 백신 운송기사: 저는 버스운전기사예요, 원래. 지금도 현업 중에 있고요. 갑자기 차출 비슷하게 되어서 영광스럽게도...

◇ 최형진: 차출이 되신 겁니까?

◆ 백신 운송기사: 네.

◇ 최형진: 뽑힌 건가요?

◆ 백신 운송기사: 그런 식이죠.  

◇ 최형진: 혹시 실례입니다만, 어떤 시험이라든지 자격 같은 게 있어서 뽑히신 겁니까?

◆ 백신 운송기사: 그런 건, 제가 그런 자격이 될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 최형진: 겸손하십니다. 

◆ 백신 운송기사: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 최형진: 문자만 봐도 제가 오전에 울컥했는데, 오늘 아침, 그야말로 백신을 운송하시다가... 원래 보통 운전을 하다보면 뒤에 구급차가 올 때 앞차들이 피해주잖아요. 오늘 백신 운송하시는데 다른 차량들이 피해줬습니까?

◆ 백신 운송기사: 경부 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아침에 출근시간이라 길이 엄청 밀리더라고요. 7시쯤 넘었는데, 경부 달래네 고개 서울 방향 쪽인데, 너무 신기하게, 저 그런 모습 처음 봤습니다. 쫙 갈라지면서 앞에는 경찰 호위 순찰차가 있었고요. 저희 트럭 두 대하고 뒤에 호위차 한 대 또 서 있었고요. 그런데도 한 대도 피해 안 주시고 너무 감사하게도, 그래서 30분 이상은 먼저 빨리 갈 수 있었어요. 

◇ 최형진: 30분 정도나 미리 백신을 배송할 수 있었고, 어디서 어디로 배달하신 겁니까?

◆ 백신 운송기사: 정확한 위치는 얘기하면 좀 그렇고요. 경상도 쪽에서 서울로 올라온 거거든요. 서울로 올라와서 각 지역 지정병원으로 가는 거거든요. 

◇ 최형진: 배송은 아무래도 빨리 해야 되지 않습니까?

◆ 백신 운송기사: 그럼요. 너무 예민한 저기라, 온도도 체크 좀 해야 하고,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차들이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저희는 급선무라서, 상당히 긴장되고 그랬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아침에...

◇ 최형진: 시민 분들이 도와주셔서요. 

◆ 백신 운송기사: 네. 

◇ 최형진: 좀 죄송한 질문입니다만, 소변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 백신 운송기사: 하하, 소변이요?

◇ 최형진: 왜냐하면 백신을 빨리 배송해야 되니까요.

◆ 백신 운송기사: 아무리 급해도 중간에 한 번 정도는 쉬었다가 오니까요. 걱정은 안 됩니다. (웃음)

◇ 최형진: 죄송합니다. (웃음) 운송절차도 궁금한데, 백신을 직접 선생님께서 차에 실으셨나요?

◆ 백신 운송기사: 그건 아니에요. 전문 인력이 있어서요. 저는 운전만 해주는 거라. 

◇ 최형진: 혹시 운송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은 주의해라, 이런 안내도 받으셨습니까?

◆ 백신 운송기사: 일단은 사고가 나면 안 되고요. 긴장을 좀 하고 하는데, 그런데 거기서는 긴장 좀 풀고 하라는데 자동으로 긴장이 되고요. 그러니까 그 전날 충분히 잠 좀 자고 몸 좀 만들어서 와라,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요. 특별한 저기는 없었어요. 

◇ 최형진: 그래도 아무래도 긴장되시니까 컨디션 관리 등은 하셨겠네요?

◆ 백신 운송기사: 네, 그런 식으로 당부는 하시더라고요. 

◇ 최형진: 마지막으로 백신 배달이라는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시고,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선생님 존경합니다. 

◆ 백신 운송기사: 아유, 고맙습니다. 

◇ 최형진: 본인이 느끼는 사명감도 있을 텐데, 어떠십니까?

◆ 백신 운송기사: 저는 버스 운전할 때도 나름 사명감 갖고 일하는데요.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일이니까, 실어 나른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일이지만, 이건 특히 전 국민, 전 세계적인 문제의 백신이라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있고요.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는데요.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물어보는데요. 너무 영광스럽게도 이런 일을 맡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최형진: 저희가 감사합니다. 

◆ 백신 운송기사: 아닙니다. 하하 

◇ 최형진: 앞으로도 안전하게 운전하시고요. 오늘 급작스러운 전화연결이었습니다만, 너무 감사합니다. 

◆ 백신 운송기사: 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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