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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일회용 마스크 잘 버리는 법, 450년 안썩어요!
2021-04-09 12:4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영희 국민권익위 민원정보분석과의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코로나19 이후 매일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 방역에는 효과적이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언제 벗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일회용 마스크, 환경도 보호하고 방역도 지키는 방법이 없을까요?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 빅데이터를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국민권익위 민원정보분석과의 김영희 과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희 과장(이하 김영희):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민원 사례, 마스크와 관련해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다양한 걱정이 많은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 같은데요. 민원도 많이 제기되고 있나요? 

◆ 김영희: 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일상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방역 때문에 필수품이 된 마스크로 인해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지난 1년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일회용 마스크의 처리와 관련해서 국민들이 제기한 민원과 제안도 약 1,000건 정도 접수되었습니다. 

◇ 최형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마스크 처리와 관련된 민원은 주로 어떤 내용들이었습니까?

◆ 김영희: 약 1,000여건의 민원을 분류해 보니 마스크의 무단 투기와 불법 소각행위를 신고하는 내용이 약 32%정도 되었는데, 예를 들어 차량 주행 중 마스크를 버린다든지 일반 쓰레기나 아닌 재활용 박스에 배출하거나 공원 또는 주택 앞에 방치는 행위를 신고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길거리나 공원 등에 버려져 있거나 등산로, 해변가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 청소나 관리를 요구하는 내용도 34%로 비슷한 비중이었습니다. 또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 검토를 제안하거나 감염예방을 위해 전용수거함 설치 등 폐 마스크 처리 및 수거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14%였습니다. 그 외 사용후 폐기방법 홍보와 관련된 내용과(9%) 자연분해 소재로 제작, 면 마스크 사용 장려 등 친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도(8%) 있었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내용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거네요. 
실제로 문제가 심각하긴 한가요? 

◆ 김영희: 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지난해 보건용 마스크가 67억개 이상 생산되었고 지금도 매주 1억 5천여 개 정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감염병 전파 위험 때문에 쓰고 난 마스크는 사용되고 나면 잘 썩지 않는 특성과 감염 우려로 매립 또는 재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소각되거나 길거리나 공원 등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 버려지고 있고 폐마스크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이 많고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 부산물인 폴리프로필렌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마스크는 완전분해에 450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 소각 시 유독물질이 배출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형진 아나운서님, 오늘도 퀴즈 하나 내볼게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마스크 평균 사용일 수가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 최형진: 하루에 한 개 쓸까요?

◆ 김영희: 지난 2월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서 마스크 사용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주로 마스크 사용빈도, 유형, 폐기방식, 그 외 정책방향과 관련된 질문이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21년 1월 28일~2월 14일, 1,215명 대상), 현재 우리 국민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평균 2.3일당 1개씩 마스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 5천 1백만 명으로 환산하면 1일 2천만 개, 연간 73억 개 이상이 배출된다고 추산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82%가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 최형진: 그렇게 계산해 보니 버려지는 마스크의 숫자가 상당하네요. 

◆ 김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은 좀처럼 가라않질 않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착용이 불가피하다면 이에 따른 환경오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언가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최형진: 무언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정책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내용들로 정리됐습니까?

◆ 김영희: 국민들이 제기한 민원과 제안 등을 종합해 볼 때 기본적으로는 전 국민이 착용하는 마스크를 기존 ‘일회용’ 마스크 생산 및 보급 위주에서 ‘친환경 다회용’ 마스크 사용 권장으로 정부 정책을 전환해 ‘방역문제 해소와 환경오염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중 이용 장소에 마스크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거나 의류나 건전지 수거방식 처람 공동주택 쓰레기 집하장에 폐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일반 폐마스크의 수거체계를 검토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또 지자체 공공일자리사업 등과 연계하여 폐 마스크에 대해 주기적으로 청소나 관리를 하는 등 폐 마스크 처리 및 수거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 최형진: 그런데,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이 좀 되기도 하는데요. 

◆ 김영희: 물론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스크의 친환경 생산 및 유통을 위해서는 친환경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표준 지침을 마련해서 생산 사업자에게 보급하고, 필터 교체형 등 안전성이 담보되는 다회용 마스크가 의약외품(KF94, KF80, KF-AD 등)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심사기준 정비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에 대한 국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0%가 보건 안전성을 가진 필터형 다회용 마스크 사용으로의 전환에 대해 동의하는 의견을 보였고, 71%는 가격차가 있더라도 친환경 제품 구매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85%가 친환경 마스크의 생산·유통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최형진: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 김영희: 어쩌면 우리 국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권익위가 관계기관에 개선을 요구한 내용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 시 폐기 방법을 함께 안내하고, 마스크 제품 포장지에도 폐기방법 안내 문구를 명시하도록 하거나, 학교 수업 시 마스크 폐기 방법에 대해 교육을 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부에서 홍보를 열심히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어느 시설에 들어가든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사용한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폐기해 주세요” 라는 문구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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