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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현대의학이 고작 이 정도입니까, 대장내시경약
2021-04-02 13:2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2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도감 다웰 내과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지난해 코로나19로 감염 걱정 때문에 미뤄뒀던 건강검진, 올해는 꼭 받아야지 하고 계획 중인 분들도, 이미 받은 분들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또 검진을 받으려니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질병이 발견될까 걱정도 되지만, 내시경처럼 검진 과정에서부터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전 점검, 대장 내시경과 관련 질환들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다웰 내과의 정도감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도감 원장 (이하 정도감):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오늘 본격적인 내용 여쭤보기 전에 대장 내시경 할 때 전날 약을 마셔야 하잖아요. 그런데 양이 엄청나서 내시경보다 약 먹는 게 너무 힘들다는 분들 많아요. 현대의학이 이만큼 발달했는데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 정도감: 실제 진료실에서 많이들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대장암과 같은 대장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 제일 정확하고 중요한 검사는 대장내시경인데요. 대장내시경을 받기위해서는 반드시 장정결이라고 하는 장을 비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보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 실제 내시경을 받는 과정보다는 장정결과정이 더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제 복용 후 오심/구토 및 설사로 인한 탈진 등으로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겁이 나서 대장내시경을 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10년 전만해도 하제 4L에 물 4L로 대단히 힘들었던 게 사실인데, 최근엔 약제들이 맛과 효능이 많이 개선되어 하제 1L에 물 1L, 또는 물 2L와 함께 알약 복용만으로 많이 편해지고 수월해졌습니다. 가장 최근엔 검사 당일 아침에 물과 하체를 포함하여 1.38L 1회로 해결하는 제품도 나와 밤늦도록 일하거나 바쁜 현대인들도 편하게 비울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제품도 다양하고 확실히 편해졌기 때문에 장정결에 대한 두려움은 접어두셔도 되겠습니다. 

◇ 최형진: 식생활이나 생활 습관 때문에 예전보다 장건강이 안 좋은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관련 질환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까? 

◆ 정도감: 네. 식생활 및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복부 및 위장에 불편감을 느껴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식단은 잡곡과 다양한 나물 및 채소 등으로 구성된 식이섬유 위주와 김치, 된장 등과 같은 발효식품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단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는 빵 과 면류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및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 그리고 인스턴트와 같은 서구화된 식단으로 대체되면서 장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위장증상들을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복부 불편감 및 통증, 산 역류, 변비, 설사, 복부팽만과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복합적으로 느껴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증상을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겪는 경우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진단하게 되는데, 통계적으로 유병률은 15%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 최형진: 대장내시경, 일반적으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질병들을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정도감: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직장과 결장 및 맹장 그리고 소장의 마지막 부위인 말단 회장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다양한 많은 질환들을 진단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대장암 및 대장용종, 점막하 종양과 같은 종양성 질환과 치핵, 게실출혈 및 동정맥기형과 같은 출혈성 질환 그리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충수돌기염과 게실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뿐 아니라 기생충과 같은 감염성 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내시경 검사 중에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질병도 있는 건가요?

◆ 정도감: 네. 내시경의 최대 장점은 눈으로 직접 보면서 하는 검사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대장의 용종입니다.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보통의 크기, 모양의 용종은 용종절제술이라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안전하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더욱이 최근엔 내시경적 술기 및 장비의 발달로 조기의 대장암도 점막박리술이라는 방법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또한 출혈 및 이물 제거 등도 내시경으로 가능하며, 기생충 제거도 발견 즉시 가능합니다. 최근엔 내시경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 등이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장염이 자주 찾아오는 분들 있는데, 이런 분들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할까요? 

◆ 정도감: 네. 장염이 잦다고 해서 모두 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식중독 또는 장티푸스와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및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장염이 흔합니다. 대게의 경우 일시적이고, 가벼운 대증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장염 증상이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50세 이상의 고령에서 최근 내시경을 받아본 적이 없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을 보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이전에 격어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거나, 최근 게실염과 같은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반드시 대장암 및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기질적, 만성적 질환을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형진: 가장 걱정인 게 대장암입니다.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별 다른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기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합니까?

◆ 정도감: 2013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남성의 경우 위암에 이어 두 번째,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5년 생존율은 1990년대에 50% 정도에서, 2010년대에 75% 정도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는 치료방법의 개선이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되지만,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좀 더 조기에 발견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적절한 주기는 이전 검사에서 장정결이 잘되었고, 능숙한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았으며, 선종과 같은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이 없는 정상적인 경우라고 한다면 다음 검진을 5년 이후에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종이 진행암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대장내시경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고려해 정한 간격입니다. 하지만 선종의 개수가 3개 이상, 1cm 이상 선종이 있는 경우, 조직 소견이 고도 이형성 선종이나 융모상 선종이 발견된 경우를 고위험군 이라고 하며 이 경우에는 3년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장정결이 불량하였거나, 검사를 꼼꼼히 받지 못하였다면 내시경을 시행한 의사 선생님과 다음 검사 간격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최형진: 흔히 50세 이상이면 대장암 예방을 위해 4~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그럼 한 번 검사 받으면 5년 정도는 안전하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 정도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장내시경의 주기는 이전 검사의 상황 및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전 검사에서 장정결이 불량하였거나, 1cm 이상의 선종이 발견되었거나, 3개 이상의 선종이 발견되었거나, 고도 선종 또는 융모상 선종이 있었거나, 불완전한 제거가 되었다면 5년 이내에도 용종이 재발이 되거나 암으로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권하는 다음 검사 주기 이전에 진단된 암을 간격암이라고 명명하며, 대장암 간격암은 전체 대장암의 6% 정도로 보고되었습니다. 비교적 흔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적지 않은 수로 좀 더 정확하고 꼼꼼하게 제대로 조금 더 자주 검사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 최형진: 그런데 대장 내시경을 자주 받으면 천공이 생긴다는 우려도 있어요. 영향이 있는 겁니까?

◆ 정도감: 대장내시경은 침습적이긴 하나,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한 검사입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을 받고서 출혈 및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빈도는 1000건 중 3건 미만으로 되어있으며, 이중 천공은 1000건 중 1건 정도로 보고됩니다. 대장 천공과 관련된 요인은 수검자의 나이, 기저질환 유무, 약제 복용력, 복강 수술의 기왕력, 장정결 정도, 검사자의 숙련 정도, 검사자의 피로도, 검사 시간, 내시경적 시술의 여부 등이 있겠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꼼꼼한 검사를 위해서는 내시경 전문병원에서 내시경 전문의에게 검사 받을 것을 권합니다. 

◇ 최형진: 장 건강, 관리하려면 생활 습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 정도감: 장건강을 위해서는 술, 담배, 스트레스 및 가공육과 인스턴트를 피하고,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하루 200g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 및 소식이 바람직하며, 규칙적인 운동 또한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유산균이나 그런 건강보조제를 먹기도 하는데, 도움이 됩니까?

◆ 정도감: 건강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의 호전 없이 지속적으로 불편하다면,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포스트바이오틱스 섭취가 장건강 및 면역 등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 상담입니다. ‘몇 주째 설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에 가스도 차고, 병원도 몇 번 갔는데 약 먹을 때만 나아지고 증상이 그대롭니다. 장염이라기엔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은데,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하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나요?’

◆ 정도감:  지금 청취자 사례와 같이 위장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능성 질환이라는 것은 검사를 통해서 염증이나 종양과 같은 기질적 즉 신체적 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혈액검사나 X-ray, 초음파, 내시경 및 CT와 같은 진단 및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에 기능성 질환이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자주 재발한다면 정밀한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시고 약물 치료 등을 상담하기 위해 가까운 내과 진료를 받아보 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대장 내시경은 처음인데요. 꼭 수면 내시경으로 해야 합니까?’

◆ 정도감: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반드시 수면 내시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내시경은 이물감 및 구역감과 같은 불편감과 불안감으로 수면내시경을 한다면, 대장내시경은 불편감과 불안감보다는 내시경 진입과 공기 주입으로 인한 통증으로 보통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실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연령 및 심폐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 콩이나 계란 알레르기와 같은 경우 수면내시경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검사 전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 최형진: 마지막 상담인데요. ‘위염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도 있나요?’

◆ 정도감: 단정적으로 위염으로 인해 변비가 생긴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복부팽만, 오심, 구토, 소화불량, 식후 불편감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 기능성 소화불량을 겪는 환자에게서 대장 증상인 변비, 설사, 묽은 변, 잦은 방귀, 잔변감과 같은 과민성 장증후군이 동반된 즉 상/하부 위장관 증상을 모두 겪는 위장관 중복증후군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요. 중복증후군 환자의 빈도는 전체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도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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