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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5:00~16:00
제작진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생생경제] "소액주주들께 감사"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감사 선출건의 의미
2021-03-31 17:02 작게 크게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331(수요일)

대담 : 이한상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소액주주들께 감사"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감사 선출건의 의미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요즘 주총 시즌인데요. 한 회사에 감사 선출 소식이 화제되고 있습니다.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감사 선출건인데요. 이게 왜 이렇게 화제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 감사로 선출된 이한상 교수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하 이한상)> 안녕하세요. 김혜민 피디님.

◇ 김혜민> 네, 축하드립니다.

◆ 이한상> 감사합니다.

◇ 김혜민> 자, 어제 한국앤컴퍼니 주총회에서 감사위원으로 선출되셨는데, 먼저 소감 들어볼까요?

◆ 이한상> 우선 저를 뽑아주신 주주님들, 특히 개미주주님 들께 감사를 드리고요. 저도 이렇게 주주님들께서 선출해주셔서 사외이사로 가는 게 처음이고 저만 처음이 아니라 아마 이번에 제도가 개혁되고 대한방직을 제외하고는 커다란 회사 중에서는 처음이라서요. 기업 거버넌스 역사에 중요한 한 페이지고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 특히 개미 주주님들께서 회사에 잘 하라고 저한테 기회를 주신 거니까, 회사 상황을 잘 파악해서 폐 안 끼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혜민> 네, 지금 교수님의 소감 중에 개미주주들이 선출한 사외이사, 한국기업 거버넌스의 역사에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라는 말씀이 우리 왜 오늘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기업의 일이 아니라요. 좀 경영학적으로도 경제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오늘 교수님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교수님 경영학과 교수이시기도 하시니까 쉽게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일단 이사회가 뭔지 그리고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 뭔지 좀 설명을 해주시죠.

◆ 이한상> 네, 오늘날 국가경제에 아주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기업부문이죠. 기업이 많은 인원들도 고용하고 세금도 내고 많은 일을 하는데, 그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 요새 주주냐, 아니면 이해관계자냐, 말씀이 많은데 일단 회사의 주인이 주주라고 가정해 말씀드리면. 주주들이 일일이 회사 일을 할 수 없으니까요, 경영진을 뽑아서 그 분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딴 짓은 안 하는지 이걸 주인-대리인문제라고 하는데, 경영진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회사 전반을 감독해서 좋은 자문 감시하는 게 이사회입니다. 그런데 이사회 밑에는 감사위원회가 있는데요. 그 이사회의 사외이사 분들이 감사위원회에 구성멤버가 되고 그 분들이 회사의 재무 상태는 적절한지 성과는 잘 내고 있는지를 주주님들께 외부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하고요. 또 내부관리제도를 감독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하고 또 회사감사 전반을 감독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 김혜민> 경영진들이 경영을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해서 주주들에게 보고하는 그런 일을 이사회가 하는 거죠?

◆ 이한상> 이사회와 이사회 하부조직인 감사위원회가 하게 됩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이번 이제 교수님이 선정이 되신 사외이사건은 3%룰이 적용된 첫 사례라고 해서 지금 의미가 큰 거잖아요? 이것도 좀 설명을 해주십시오.

◆ 이한상> 이제 보통 기사를 쭉 보니까, 3%룰이 첫 적용된 사례라고 하는데 그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요. 3%룰은 한 20년동안 있었습니다. 다만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하라는 게 처음 작년에 개정된 내용인데, 앞서서 말씀드린 이사회, 감사위원회 구성원리는 미국에서 베껴온 겁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상장된 회사의 소유가 분산이 되어 있습니다. 그니까 우리나라처럼 오너가 없습니다. 미국이 예외고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는 오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서 말씀드린 오너가 있는데 경영진이 딴 짓을 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미국에서의 주주와 경영자 간의 본인-대리인 문제가 없고요. 그래서 이사회가 미국처럼 기능을 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점점 소액주주들이 많아지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식의 본인-대리인 문제에도 발생을 하는 거지만 더 큰 문제는 지지주주가, 소위 오너가 지배주주가 아닌 사람들 즉 소수주주, 일반주주, 보통주주,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고 지배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정을 해 온 적들이 있습니다. 이거를 첫 번째와 달리 두 번째 문제, 두 번째 본인-대리인 문제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상법상에 이사회는 모든 주주에게 책임을 지는게 아니라 그냥 회사에 책임을 진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행동이 회사에게만 도움이 되면 지배주주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비지배주주에게는 해가 되도, 그냥 회사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통과가 됐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비지배 주주, 소수주주들이 다쳤고요. 그래서 대주주를 감시할 감사인을 따로 뽑자, 이게 감사위원 분리선출의 취지고요. 그게 작년 법 개정상이고 올해 처음 작용을 한 것입니다. 한국앤컴퍼니에서요.

◇ 김혜민> 그니까 소액주주의 역할과 권리도 커졌다는 말이기도 하네요. 지금 이 말씀을 들어보니까.

◆ 이한상>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이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된 건데, 사실은 한국앤컴퍼니가 경영권 문제가 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도 좀 그런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교수님께서 물론 소액주주가 주주에 의해 뽑히긴 했지만 정말 그 역할을 잘 하실 수 있을까, 이런 우려의 눈으로 쳐다보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한상>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 형제간 골육상쟁 중에 현장에서 조현식 부회장 편을 드는 대리인이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시는 건데요. 저는 물론 조현식 부회장께서 말씀을 하셔서 주주제안을 하신 건 맞지만, 제가 외부세력, 투기세력 앞잡이 이런 것이 아니라 일반주주들께서 저를 소환하신 거라 생각하고 모든 주주들을 위해 하겠다. 특정인을 위해 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대표 사외이사를 하겠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의 역할이 굉장히 크시고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아요. 지금 첫 사례니까 잘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이한상> 잘 하겠습니다.

◇ 김혜민> 자, 제가 왜 앞서 그 질문을 드렸냐면 재계에서는 그 우려를 가지고 논리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외국계 투기세력이 회사를 장악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하잖아요?

◆ 이한상> 글쎄요. 그래서 신문기사를 살펴 보니 제가 나온 게 한 100건이 넘던데요. 보니까. 이한상 이사가 손톱 밑의 가시다. 외부세력의 앞잡이다. 외부 세력이다. 형제간 골육상쟁의 용병이다. 그리고 어제 어떤 기사 보니까 이한상 쇼크라는 말을 썼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약간 과민반응이세요. 왜냐하면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고 감사위원은 법에 정해진 권한을 절차에 따라 사용하는 거지 막무가내로 깡패처럼 회사에 들어가서 기밀을 보자, 장부를 보자, 이런 거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재계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앞으로 거버넌스가 선진화 되고 ESG가 강조되는 이때 지배주주, 비지배주주의 갈등해소장치로 이 장치를 잘 활용을 하자. 그래서 견제와 감시 균형이 잘 이루어지는 선진구조로 가자.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혜민> 사실 소액주주에게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기업이 정말 잘 돼서 본인들이 이익을 많이 얻는 게 아니겠어요?

◆ 이한상> 예, 맞습니다.

◇ 김혜민> 그 역할을 교수님이 하셔야 되면 기업을 망치는게 아니라 기업이 정말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잘 하겠다, 이렇게 좀 이해를 하겠습니다.

◆ 이한상>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자, 회사 측에서는 조현범 사장,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데 그때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교수를 대항마로 내세웠어요. 사실은 여성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 있기 때문에 저는 김혜경 교수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교수님 어떻게 이기실 줄 아셨어요?

◆ 이한상> 저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김혜경 교수님 자체가 워낙 ESG분야, 특히 국제원조 같은 데에서 사회 분야의 강점을 가진 훌륭한 후보시고요. 특히 내년부터는 2022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회사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모셔야 합니다. 그래서 김혜경 교수님 매우 훌륭한 분이시다. 저도 쉽지 않을 것 같았고 또 어제 오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결과를 봤더니 조현범 사장님이 사내이사로 8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서 됐고요. 그래서 어렵겠다고 다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오후에 보니까 개미주주님들께서 '이 회사 균형과 견제를 잘 해봐라 그리고 ESG 잘 해봐라' 그리고 그런 대표이사직까지 걸었다는 조현식 부회장의 뜻과 명분에 약간 더 공감하신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혜민> 자, 그러면 한국앤컴퍼니의 우리 감사로서, 감사께 여쭤볼게요. 회사의 지금 현재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해결하시고 싶으세요?

◆ 이한상> 제 생각에는 여기서 회사 ESG의 강점을 두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겠다. 그리고 주주 최우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에게도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여기서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곧바로 주가에 또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발언은 삼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다만 정말 주주들께서 불러주셨기 때문에 주주들의 이해를 모든 주주들을 위해서 일하겠다, 그것만 강조해드립니다.

◇ 김혜민> 사실 ESG가 너무 핫하잖아요? 요즘은 MSG보다 ESG 단어를 더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제가 물론 생생경제 진행자이기도 하지만. 저는 ESG 중에서도 결국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본질이라고 생각하는데 교수님 평소에 이 기업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문제제기 많이 하시고 대안도 많이 내놓으시잖아요? 이건 제가 경영학과 교수께 여쭤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한국기업들이 이 기업 거버넌스 문제를 좀 어떻게 해결해나야 할지, 지향점을 어디에다 두고 나가야 될지 언론적인 얘기를 좀 해주시겠어요?

◆ 이한상>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외국에서는 특히 미국에서는 상장한 회사의 주식이 널리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자를 감시, 감독하는 이사회의 기능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너들이 계시니까 소위 말하면 지배주주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사회의 역할이 거의 거수기라고 이제 말씀을 많이 해주셨잖아요? 그 부분이 개선이 많이 돼서 소액주주들이 좀 보호를 받아야 되는 게 큰 문제고, 그리고 회사가 모든 주주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소위 사회문제, 환경문제 핑계를 대고, 소위 그린워싱이라고 하는데, 그런 핑계를 대면서 본업에 소홀히 하고 오히려 회사성과에 소홀히 하는 경우들이 많이 나타나서요. 저는 거버넌스가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의 기본은 돈을 넣은 투자자들에게 돈이 잘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회사 일을 하는 건데, 그러려면 경영진이 딴 짓을 하지 않도록 또 지배주주가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감시, 견제, 균형, 이것도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네, 감시, 견제, 균형, 물론 중요하죠. 그러나 소액주주들이나 일반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감시, 견제, 균형이 될까 잘 모를 수 있거든요. 그니까 교수님께서 기업 거버넌스를 위해 일하겠다, 라고 말하는 기업들을 우리가 볼 때 이거 한번 체크해봐라, 체크리스트를 몇 개 좀 짚어주시면 우리 청취자들한테 좋을 것 같아요.

◆ 이한상> 기업은 되게 어려운 것 같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기업은 재무활동을 하고요. 그래서 돈을 가져와서 투자를 하고 영업활동을 하는, 이 3가지로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이사회에서 경영의사결정을 하는 거는 쉽게 기존사업을 잘 할 것인지, 기존사업이 돈을 못 벌면 새 사업을 할 것인지, 새 사업도 할 것이 없으면 빚을 갚을 것인지, 빚을 갚지 않을 거면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인지, 환원에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아니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인데요. 기업경영활동은 이렇게 크게 5가지 돈쓰는 방법이 있는 데요. 이게 그때, 그때 다릅니다. 언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가. 그런데 회사가 잘 되는 건 정말 어렵지만 망하는 건 쉽거든요. 망하는 것의 제일 첫 번째 원인은 잘못된 투자입니다. 그래서 투자안을 잘 심사하는 것, 그게 아마 회사의 자본이익을 높이는 의사결정의 첫걸음일 것이고요. 이사회에서 어떤 투자안이 올라오면 그 투자가 적정한가, 적정하지 않은가를 판단하는 것, 그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기업의 투자영역, 기존 사업을 잘 구축해나갈 것인지 아니면 새 사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빚을 갚을 것인지.

◆ 이한상> 아니면 배당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사주를 살 것인지, 그 5개밖에 없습니다.

◇ 김혜민> 그 항목으로 잘 따져보면 우리 주주들이 견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겠네요. 기업을 향해서.

◆ 이한상> 네, 돈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도록 잘 감시하겠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오늘 기업 거버넌스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고요. 그래서 오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이한상 교수와 함께 감사위원 선임 관련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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