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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어디까지 사실?
2021-03-15 08:22 작게 크게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어디까지 사실?

- AZ백신 맞은 젊은층 고열 잦다?
- 해외에선 AZ백신을 기피한다?
- 백신 부족해서 물을 타서 7번 접종?
- 화이자 모더나 백신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
- 백신 맞으면 NO마스크?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 주 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오늘 팩트체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내용들을 모아오셨다고요?

◆ 송영훈> 네. 지난달 말(2월 26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죠. 벌써 1차 접종자가 5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허위정보도 늘어났습니다. 그 때문인지 일부에서는 우려와 함께 접종거부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루머와 팩트체크를 좀 모아봤습니다.

◇ 김양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집계 결과 100만 명 중 10명에게서 중증 부작용 의심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고되기도 했어요. 구체적인 백신 부작용으로, 어떤 증세가 따를 수 있습니까?

◆송영훈>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사례는 약 1.5% 정도인데, 이 가운데 99%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사례였습니다. 나머지는 과민반응의 일종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 사망 의심 사례 등인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 김양원>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에서는 백신 부작용 관련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죠?

◆ 송영훈> 네. 프랑스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이 지난 2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모데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일부에서 부작용 사례를 보였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 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93%는 독감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주사 부위의 통증, 염증, 소화 및 근육통 등이었으며, 이중 72%는 24시간 안으로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도 “지금까지 보고된 반응은 임상시험 단계에서 예상한 것과 동일하다”며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 자료도 있는데요. GACVS(백신 안전에 관한 글로벌 자문위원회)는 안전한 백신 사용에 관해 독립적이고 권위 있는 지침을 WHO에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인데요. GACVS 코로나19 소위원회는 지난 8일 “여러 국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 후 면역 반응으로 예상될 수 있다”며, “이미 예상된 백신의 부작용과 일치해 모두 잘 견디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김양원> 먼저 백신 접종을 실시한 프랑스나 현재 상황에 대한 지침이 되고 있는 WHO에서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거죠?

◆ 송영훈> 우리나라의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발생할 수 있는 발열 등 이상반응에 대응하는 법을 담은 대국민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의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후 발열(38.0도 이상) 또는 근육통의 빈도가 20~30%로 알려져 있다”며,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인 경우 힘들지 않으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열제 복용은 항체 형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발열 이외의 신체 증상이 없다면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열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많이 힘드시면 해열제를 복용해도 된다. 이때 항체형성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권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도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증상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김양원> 그런데 백신을 맞고 난 젊은 층에서 ‘고열이 났다'고 보고하는 사례가 계속되던데요.

◆ 송영훈>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작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게시자는 고열이 측정된 체온계를 찍은 사진과 함께 백신 접종 후 상황이라며 신체 상태를 적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공익근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해당 게시 글에는 38.9도, 39.7도 등 고열이 측정된 체온계 사진이 첨부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또 지난 9일에는 현직 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부작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당한 부작용이 느껴졌다"는 후기를 유튜브에 공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도 이 내용으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기저질환과 상관없이 고열이 나는건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김양원> 확인해보셨어요?

◆ 송영훈> 네, 찾아봤습니다. 백신의 원리는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입니다. 감염을 모사하여 면역을 유도하는 게 백신의 기본 원리입니다. 감염을 모사하는 과정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이끌어냅니다. 
우리 몸을 감염된 것처럼 속이는 과정에서 발열, 근육통, 주사부위 통증 등의 경증부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부작용은 가볍게 지나가게 됩니다. 또 이런 반응은 젊은 층에서 더 즉각적이고 격하게 나옵니다. 젊은 층의 면역계가 더 기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다르게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아데노바이러스가 연령대가 높은 분들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이 됐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면역반응이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 김양원> 백신 부작용은 젊은 층에서 더 많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단 것이네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기저질환이 없어도 고열의 증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대체로 사실인 거구요. 자, 백신 관련한 팩트체크 계속 이어가보죠. 우리나라 말고 해외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피한다는 보도도 계속 나왔어요?

◆ 송영훈> 네. 유럽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피한다는 내용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는데요. 대체로 거짓입니다.
유럽질병예방센터의 ‘백신 트래커’ 시스템을 통해 유럽 내 백신 종류별 수급량과 접종량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27개국에 배포돼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가 적어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제한했지만 이후 데이터가 쌓이면서 대상 연령대를 높였습니다. 초기에는 우려가 있기도 했고 현재 임시 중단 상태인 곳도 몇 곳 있어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피한다는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했습니다. 

◇ 김양원> 백신이 부족하니까 물을 타서 접종 횟수를 7회로 늘렸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았잖아요?

◆ 송영훈> 이 내용은 거짓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공식 사용법은 한 병당 식염수 1.8mL를 섞어서 희석해야 합니다. 그러면 총 2.25mL가 나오는데요. 한 번 접종에 0.3mL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계산상으로는 7.5회까지 가능합니다. 주사기 종류나 접종 기술에 따라서 6명 혹은 7명이 맞을 수 있는 거죠. 흔히 ‘K-주사기’로 불리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하면 주사액이 거의 남지 않아 7회 접종이 가능합니다.
K-주사기로 일곱 명을 접종하는 게 세계 최초다라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거짓입니다. 미국은 경우에 따라 최대 7명까지 접종하도록 식품의약국 FDA)가 권고한 바 있습니다. 또 캐나다에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시도했는데, 6번째까지는 100%, 그중 절반은 7번째까지 접종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 김양원> 미국 정부의 통계상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인원이 1천 명이라는 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도 논란이 됐는데요.

◆ 송영훈> 이 내용도 거짓입니다. 근거라며 제시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은 백신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이상 반응 등을 관찰하기 위해 누구나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거기서 제공하는 통계는 각 개인이 신고한 건수를 어떤 조사나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집계해 보여줄 뿐입니다. 
따라서 사망 1천 건, 정확하게는 929건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아니라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건수이며, 그나마 정확한 검증을 거친 숫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 홈페이지에도 “신고는 대체로 자발적이고, 이는 편견이 포함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자료의 과학적 활용에 대해서는 분명한 제한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김양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아닌 접종 후 사망자 통계라는 거군요. 일각에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는 루머도 있었어요?

◆ 송영훈> 좀 황당한 괴담입니다. 거짓이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들은 모두 mRNA 방식의 백신입니다.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의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습니다. 
백신은 사람 DNA가 들어 있는 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단백질을 생성한 후 우리 세포가 백신의 RNA를 제거시키기 때문에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 김양원> 이제 백신도 맞았으니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미국의 한 주에서는 실제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도 하더군요?

◆ 송영훈> 아직 안 됩니다. 마스크가 필요 없어지는 시점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는 등 예방효과가 100% 발생하고, 이러한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된다는 것이 확인될 때입니다. 

그러나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어떤 백신도 100% 예방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95%, 모더나 백신의 예방률은 94.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률은 70.4%입니다.

◇ 김양원> 백신 접종해도 100% 예방해주는 건 아닙니다. 백신접종해도 마스크 꼭 쓰셔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송영훈>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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