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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5:00~16:00
제작진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생생경제]한국형 좀비물이 요즘 먹히는 이유? 코로나 이후 더 쏟아질듯
2021-01-15 17:46 작게 크게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날짜 : 2021115(금요일)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한국형 좀비물이 요즘 먹히는 이유? 코로나 이후 더 쏟아질듯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 트렌드 관련된 이야기 나눠볼게요.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윤덕환 이사님 나와계시고요. 안녕하세요?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님(이하 윤덕환)> 안녕하세요?

 

김혜민> . 그리고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안녕하세요?

 

김혜민> 제가 왜 웃었냐면요. 여러분, 저희가 방역지침 때문에 한 공간 내에서 방송을 지금 하고 있지 않고요. 지금 한분은 교통 캐스터 부스에 한분은 아나운서 부스에 계십니다. 윤덕환 이사님 이거 내년도 트렌드 책에 좀 넣어주세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윤덕환> 아늑하고 좋네요. 나가기 싫네.

 

김혜민> 좋다고요? 아니, 저는 이렇게 어렵게 만났는데 이렇게 떨어져서 보는게 너무 안타까운데. 이렇게 되는거예요. 계속 이게 익숙해지면.

 

윤덕환> 안전한 느낌입니다.

 

김혜민> 평론가님 어떠세요? 좋으세요?

 

김헌식> . 좋아요. 같이 있으면서 또 멀리 있고. 참 동시성, 비동시성인가요?

 

김혜민> 큰일났네요. 코로나 빨리 끝나야지. 이게 좋다니. 여기까지 오셔서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데. 하지만 여러분은 라디오로만 한 목소리로 들으실 수 있으니까요. 셋이 함께하는 토론 아니고 수다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 나눠볼게요. 두분 스트리밍 서비스 몇 개나 보고 계신지. 우선 김헌식 평론가님?

 

김헌식> 저는 국내거하고 해외거하고 해가지고요.

 

김혜민> 해외거도? 넷플릭스 말씀하시는거죠?

 

김헌식> 넷플릭스나 티빙이나 뭐 이런거 말하는데. 사실 저는 보통 기준은 안되기 때문에. 왜냐하면 사실 노동의 대상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가입은 해놓고 속속들이 보는게 아니고 화제가 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보게돼서.

 

김혜민> 평론가님한텐 콘텐츠가 노동의 대상이군요.

 

김헌식> 그렇기 때문에 저는 표준적인 기준은 좀 아니라는걸 사전에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혜민> 알겠습니다. 그러면 노동의 대상이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온 콘텐츠들의 양과 질이 가히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김헌식> 근데 우리가 좀 구별해서 봐야되는데. 넷플릭스가 왜 주목을 받았냐라고 하면. 몇가지 이유가 있어요. 근데 그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실내에서 많이 보신다.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가입자가 증가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속되는 시간. 지속되는 시간이라는게 뭐냐면 완주하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그래요. 사실 나이가 올라갈수록 보다가 끊어서 보시거든요. 영화 한편 보기도 힘드시고 그러기 때문에.

 

김혜민> 그렇죠. 이해를 못하죠. 24시간 앉아가지고 동영상 보는거.

 

김헌식> 그런 상황인데 그게 증가했다는 건데. 우리 입장에서는 또 넷플릭스라고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주목을 받았던게. 투자를 우리 콘텐츠에 엄청 많이 하죠. 현지화 전략을 한다라고 하는데. 최근에 화제가 됐던 스위트홈 같은 경우에는 300억을 투자를 해가지고 거의 한편당 30억원. 그래서 웬만한 영화 제작비보다 많이 투자가 돼다 보니까. 그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실제로 거꾸로 이런 현지화 전략에 따라가지고 넷플릭스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니까. 우리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한류 콘텐츠로서 우리 드라마가 오히려 수혜를 누리는거 아니냐? 라고 해서 화제가 됐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죠.

 

김혜민> 집콕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현지화 전략이 잘 시너지를 내서 넷플릭스가 굉장한 성장세를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이사님은요? 몇 개나 보세요? 이사님도 노동의 대상입니까?

 

윤덕환> 아닙니다.

 

김혜민> 이사님은 유희의 대상입니까?

 

윤덕환> 노동으로 보면 재미없겠네요.

 

김헌식> 재미없어요.

 

윤덕환> 저는 넷플릭스 하나 보는데. 하나 보는 것도 벅차요.

 

김혜민> 그래요? 그러면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요즘 아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배경은?

 

윤덕환> 다양하죠. 많죠. 일단 종류가 많고.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추천되는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추천이 되더라고요. 너무 깜짝 놀란것도 많아요.

 

김헌식> 기분은 안나쁘셨어요? 정확해요?

 

윤덕환> 기분 나쁜건 별로 없던 것 같아요.

 

김혜민> 저는 너무 정확해서 기분 나쁘던데요? 나를 너무 잘아는거예요. 나를 낳은 부모보다 잘 알겠다. 이정도면. 그렇지 않아요?

 

윤덕환> 고맙던데요. 저는? 저는 다큐를 좋아하는데 다큐 는 진짜 제가 모르던 다큐를 엄청 추천을 해줘가지고. 다큐나 현실 베이스의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얼마전에 위기의 민주주의 굉장히 재밌게 봤고요. 그다음에 바이스라고 하는 영화가 있어요. 크리스찬 베일이 끝내주는 연기를 한. 딕체니 역으로 나온. 그 바이스도 엄청 재밌더라고요. 그런 영화 좋아합니다. 어쨌든. 그런 비슷한 영화를 제가 모르던 영화가 많으니까. 보통 다큐나 이런 것들은 언론에 소개가 잘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그쪽에 추천되는게 굉장히 많아서 약간 신세계같은 느낌이었어요.

 

김혜민> 저는 넷플릭스로 19금 영화를 한편 본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저에게 추천해주는 모든게.

 

김헌식> 그쪽으로 몰리는 거예요? 딱 한편 봤는데?

 

김혜민> 딱 한편만 봤지는 않았겠죠. 근데 그게 계속 주구장창 떠가지고 제가 굉장히 똑똑하다. 이런 생각을 했던게 있는데.

 

윤덕환> 가족용이면, 그 히스토리도 보이는데.

 

김혜민> 그게 또 지우는게 있더라고요. 그뒤로 제가 알아냈는데. 그건 제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김헌식> 지우는게 확실히 중요하네요.

 

김혜민> 그럼요. 이사님은 다큐를 많이 본다고 하셨고. 평론가님은 그러면 화제되는?

 

김헌식> 요즘에 많이 화제가 되는건 우리 입장에서 봤을땐 킹덤하고 스위트홈이었어요.두개가 다 좀비 내지는 크리쳐물이라고 해가지고. 괴생명체라고 해야되나? 괴물, 괴수 영화였잖아요? 그래서 주목을 많이 했는데. 킹덤이나 스위트홈이나 이런거 보면서 참 국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김혜민> 국뽕이요? 어떤 면에서요?

 

김헌식> 국뽕이란 생각이 들었다기 보다는. 이게 내가 지금 드는 감정이 우리나라 콘텐츠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가지고 몰입을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도 잘만들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우리 정서가 많이 들어가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은 이런 우리 정서의 콘텐츠를 많이 보다보니까 해외의 크리쳐물을 몰입을 덜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정말 헐리우드 방식의. 미국식 방식의 크리쳐물을 굉장히 많이 봤었는데.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크리쳐물이나 좀비물 같은게 우리 정서를 많이 집어넣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기계적인 액션 위주의 크리쳐물이나 좀비물들이 위주인 해외작품들을 잘안보게 돼서. 이게 옳은 건가? 혹시 편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김혜민> 크리쳐물이라는건 특정한 존재나 괴물을 뜻하는 크리쳐와 작품을 뜻하는 물의 합성어입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좀비나 괴물들의 장르를 크리쳐물이라고 하고 있고. 이게 처음에 좀비가 나온게 그런 것 때문이라면서요. 영화에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락서응로 죽이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인간으로 하면 이게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좀비라는걸 만들었다. 저는 이렇게 설명을 들었거든요? 맞아요, 이사님?

 

윤덕환> 그게 평론가들이나. 사실은 영화계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설명이고. 크리쳐물은 사실 장르적으로 계속 일부분의 수요만 존재했어요. 매니아층으로만 존재했는데. 크리쳐물이 갑작스럽게 대중들한테 쑥 들어온건 현실사회의 일정한 변화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거죠. 그게 원래 크리쳐물, 좀비같은 영화들은 역사가 60년대, 50년대에도 존재했는데. 미국사회 같은 경우에는 크리쳐물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건 2010년도 워킹데드가 나오면서 시작됐어요. 근데 이게 2008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있었던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시작됐고요. 한국사회 같은 경우에는 2016년에 있었던 부산행. 여름에. 그게 그해 유일한 영화입니다. 천만찍은. 그전 해에는 암살이라든지 베테랑. 이런게 천만을 찍었는데. 2016년도 좀비물이 대박을 친건 2015년도 메르스 때문에 그래요. 메르스가 종료선언이 201512월달 하순쯤에 있었는데. 일상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거죠. 이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 이외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최소한의 사람 이외에는 다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좀비물부터 해가지고 타인의 불확실성을 띈 소재를 한 영화나 이런것들이 유행했죠. 재작년에 타인은 지옥이다그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김혜민> . 동의하세요, 평론가님?

 

김헌식> 굉장히 중요한 지점을 말씀을 하셨고요. 아마 경제, 사회적인 요소를 말씀하신 것 같고요. 그다음에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때문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부분은 동의를 하는데. 근데 그 부분에서 크리쳐물 내지는 좀비물에 변화가 오는데. 뭐냐면 부산행도 잘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게 바이러스 개념으로 변해요. 그전에 좀비물같은 경우에는 흡혈의 느낌이 강했어요. 물리면 그게 복제가 돼가지고 괴물이 된다는 방식이었지만. 부산행에 보시면 무슨 연구기관을 통해가지고 사업체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일상속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자기 가족, 믿고 의지했고 사랑했던 사람도 좀비가 되는. 근데 그 원인이 바이러스일 것이다. 라고 예측을 하는건데. 그 바이러스가 결합된 좀비물이 한국식 좀비물로 완전히 변화했어요. 아마 이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메르스때 바이러스라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대중적으로 소구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고. 중요한건 좀비물이 그전에는 괴물과 그것을 타개하려는 이분법적인 구도로 갔는데. 지금은 경계가 애매해졌고. 그 애매해진 상황이 더 확실하게 지금 보여지고 있는 것이 지금 코로나19. 정말 사랑하는 진행자님 옆에 있는게 갑자기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뭍어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그 상황. 그 자체가 이미 이전 크리쳐물이나 좀비물에 상대적 개념들이 전적으로

반영이 되고 있고. 그래서 언제든지 아는 사람과 이별할 수 있고. 또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나조차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대상이 됐다라고 하는 상대적인 관점들이 크리쳐물이라든지 좀비물에 이미 많이 반영이 되고 있고. 한편으로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보게되면 자본주의의 심화구조가 반영이 됐다고 할 수도 있어요. 뭐냐면 좀비라는건 결국 이성이 마비되는 것이고. 거의 파충류급의 본능만 살아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게 이득, 본능, 보존, 욕심, 탐욕. 이런 것에 연관이 되겠죠. 그러니까 자본주의 구조라는게 결국. 휴머니즘 뭐가 필요해. 그냥 물질적인 부분만 추구하는 형태로 가니까. 결국 반대급부적으로 나는 그런 기계적이고 사물화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라는 그런 느낌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학적으로 좀 형성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세계적인 경제위기라든지. 또 경제적 상황속에서 더 불거지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민> 두분의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제가 스위트홈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 모든 요소가 스위트홈에 다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서 괴물로 변하는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는데. 욕망이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거기에서 나쁜 사람만 바뀌지는 않아요. 나하고 같이 괴물과 싸우던 이웃이 괴물로 변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선과 악이 뚜렷하지 않고. 같이 있었던 동료가 언제든지 좀비나 괴물로 변할 수가 있는. 이런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덕환> 일상적인 불안감 같은 것들이 반영이 된다고 생각하는건데. 이전의 판타지물. 크리쳐물도 사실 일종의 판타지인데. 이게 일부 소수층이었다가 대중적으로 유행할때는 그 판타지물이 반영하는 현실감이라는게 있거든요? 현실세계가 스위트홈에도 나오지만. 현재 굉장히 경제적이든 뭐든 불안하거나 안좋은 상황에 대한 원인을 추적하는데. 이 원인을 잘 몰라요. 그러니까 2000년대 이전의 크리쳐물이나 좀비물은 그 좀비를 제압하거나 하면서 상황이 종료가 됐는데. 지금 부산행이나 최근에 만들어진 좀비물은 이게 상황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같이 가요. 그리고 그 원인을 탐색하기보다 그냥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쪽으로.

 

김혜민> 코로나19 같아요. .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어저께. 최근인가 미국에 있는 학자들도 모더나 사장이죠. 어쨌든 아마 이게 평생 같이 가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면 굉장히 불안하지만. 그 불확실성을 낮추는 차원에서는. 그런 이해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불확실성이 일상화, 만성화 되어있다면. 아마 앞으로도 이런 식의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계속 나올 것 같아요.

 

김혜민> 그렇군요.

 

김헌식> 끝나지 않는다는 말씀하시니까. 부산행2 같은 경우 반도였는데. 거기서 대한민국이 망해요. 그리고 심지어는 반도를 버리고 홍콩으로 탈출하고. 그게 의미하는 바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걸 얘기를 하는거고요. 그런 점들이 이미 영화속에는 다 반영이 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 저는 전문가의 위치도 많이 흔들렸다는 생각을 해요. 선진국이라는 개념도 많이 흔들렸고. 전문가라는 것도 많이 흔들렸어요. 왜냐하면 사실 제가 코로나 방송을 전에 다른 방송에서 했는데. 그 방송에 나왔던 분들이 전문가들인데. 곧 끝날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 5월달 전에 이거 마지막 방송이니까 인증샷을 찍겠다고 해서 같이 인증샷 찍었어요. 근데 코로나195월달 중순 이후에 다시 퍼졌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이게 선진국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고. 전문가라는 것. 이런 것도 흔들리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가고 있기 때문에. 아까 이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의 불안과 불확실성은 굉장히 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이 아마 끊임없이 콘텐츠에 반영이 될 것이고 선호호도도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혜민>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불확실성. 여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콘텐츠 중에 하나라고 하셨는데.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아까 부익부 빈익빈 이야기도 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여기에 반영됐다. 라는 얘기도 했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나 지금 현실이 너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이 현실을 반영하는. 뭔가 화풀이할 수 있는 대상이 좀비다. 그래서 이게 웹툰에서 먼저 시작됐었잖아요. 그래서 그게 이 친구들에게 소비되는거다. 이런식의 분석도 있던데. 이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윤덕환> 아무래도 청소년 시기는 자체적인 발달단계에서 불안감이 있는데. 그게 현실에서 불안감이라는게 성장을 통해서 해소되는게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나 글로벌하게 보면 더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같으면 그 불안한 시기의 과제들을 어른들은 뭐라고 줬냐면. 극복의 대상으로 했는데. 지금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걸 청소년들도 알기 때문에. 소재에 대해서 모호성이 더 들어나는거 같아요. 최근데 다양한 드라마나 이런 것들 보면 뭔가 불만스럽고 분노에 차있는데. 그 대상이 확실하지 않아요. 낮과밤 이런걸 보면. 그 불안감이나 욕망같은 것들이 해소해야되는데. 그래서 머릿속에 크리쳐같은 대상을 만들어내는거죠. 자기의 어떤 분노나 감정을 담아낼 대상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만들어낸 다음에 그 대상에 감정들을 쏟아내는. 이 대상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없어요. 지금 요새 나오는 드라마들이나 굉장히 사회성이 짙은 드라마들 보면. 대상이 정말로 악한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사회적 역할도 하고 있고. 애매모호한 대상. 이게 공통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헌식> 그래서 일단 청춘세대. 젊은 세대를 말씀하신게 스위트홈의 주인공도 사실은 고등학생이고요. 그리고 요즘에 케이블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 같은 경우도 고등학생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초점이 맞춰져야될게 요즘의 좀비물이나 크리쳐물들은 현실의 문제점이 드러나죠. 아까 왕따문제 말씀하셨고.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 현실이. 해결방법 같은 경우에는 명확하게 제시되지만. 아까 판타지 말씀하셨지만. 판타지의 수단. 예를 들어 초능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극복을 하는 그런 상황들이 펼쳐질만큼. 아까 이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원인을 탐구하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자기가 처한 상황속에서 그걸 어떻게 탈출시키고자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예를 들면 법리적이라든가 제도적이라든가. 이런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초능력을 통해서 극복하고 싶을만큼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잘 모를뿐더러 그냥 합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이 막혔기 때문에 오히려 초월적으로 초능력적으로 가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만큼 현실이 거꾸로 답답하다는걸 알 수가 있을거 같아요.

 

김혜민>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것들 있잖아요. 죄를 지면 벌을 받아야 되고.

 

김헌식> 그게 안되니까. 사법부가 지금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상황도 생각할 수가 있고.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 같은 경우도 보게되면 학교나 교육기구나 이런데가 전혀 도움이 안되거든요. 그럼 결국 사적 복수도 말씀을 하셨지만. 자구책을 마련하는. 예전에 로빈손 시리즈가 유행을 했는데. 청춘들 입장에서 봤을땐 도시 전체 자체가 탈출을 해야되는 도시 괴담의 진화된 방식으로 스위트홈이나 경이로운 소문과 같은 콘텐츠에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김혜민> 정말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이런 부분들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들이 주가가 엄청 올랐어요. 스튜디오 드래곤이 왜냐면 비밀의 숲 때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왜냐면 비밀의 숲 2가 그렇게 재밌지 않았어요. 흥행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떨어졌는데. 이번에 스위트홈 때문에 엄청 올랐더라고요. 코로나19 시대에 이런 콘텐츠 사업이 굉장히 경제적으로 유망한 업종이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이사님?

 

윤덕환> 집에서 머물면서 콘텐츠를 많이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에. 콘텐츠 쪽의 소비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거에 따르면 이쪽이 작년 2019년에 비해 한 5%정도 감소했다고 그래요. 2020년도 감소했는데 오프라인의 문화 콘텐츠가 훨씬 더 감소했기 때문에 그 영향인데. 기본적으로 제작기획사들이 돈을 버는 것하고 그걸 유통하는 쪽에서 돈을 버는 것하고는 사실 구분되어야 되는거고.

 

김혜민> 근데 이제 완전히 바뀌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온라인 쪽에 훨씬 더 비중을. 왜냐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처음 개봉했다고 하는 그 인터뷰를 여기서 했단 말이에요. 제가. 그때만 해도 그게 대단하다고 했는데. 그게 코로나 초기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너무 당연한 일처럼 돼버렸잖아요?

 

윤덕환> 근데 어쨌든 돈을 누가 버느냐는 꼼꼼하게 생각해봐야합니다. 제작기획사는 유명세는 얻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여기에는 노동이나 이런 쪽이 TO가 많이 듭니다. 창작물이라는 것들은. 방송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유통하는 쪽이 사실 돈을 훨씬 더 많이 버는데. 넷플릭스나 올해 예고되어있는건 디즈니도 들어온다고 그러잖아요. 해외쪽의 OTT 유통사들이 훨씬 더 많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콘텐츠 측면에서는 또 할얘기가 있는데. 경이로운 소문.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해가지고 이게 뭔가 다른지에 대한 얘기를 한마디만 드리고 싶은데. 이 콘텐츠는 기존의 히어로물하고 좀 달라요. 기본적으로 마블에 나오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이런 사람들은 DNA가 우월하거나 재벌가의 아들이잖아요? 그리고 문제해결이라는게 전부 다 지구평화예요. 근데 이 경이로운 소문은 전부 다 핸디캡이 있어. 신체적인 핸디캡, 경제적인 핸디캡, 심리적인 핸디캡. 이 핸디캡이 있는데. 이 개인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지 않아요. 개인의 문제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맞교환을 합니다. 이게 굉장히 독특한 몰입감을 줘요. 단순히 자기의 성장 드라마로만 읽을 수 없는 문화 코드가 있어요. 이게 현실감각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거기에 부정이나 불공정이나 이런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개인적인 문제를 걔가 어떻게 해결할까. 라는 관심도 있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하고 끊임없이 맞교환을 하거든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김헌식> 그게 아까 말씀드린 한국적 콘텐츠의 진화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거죠. 내러티브가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져요. 개인적인 내러티브하고 사회적 내러티브. 사회적 내러티브는 학교폭력도 말씀드렸지만. 그 학교폭력도 사회적인 부패, 거대 세력하고도 연결이 되어있고요. 그 거대 세력에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선택들이 개인의 삶에 피해를 주고. 심지어는 가족을 잃게 만드는 얼개를 가지고 있죠. 이게 무슨 얘기냐면 사회구조적인 부패나 모순이나 이런 것들이 일반 평범한 사람과 분리되지 않는다는걸 같이 끼워넣는거죠. 그 두 개가 연결이 돼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당위적으로 정의를 구현해야돼. 선을 실현시켜야돼. 이렇게 되는게 아니고. 지금 아마 개인 자아가 굉장히 충만한 현대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나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지는 것이 사회적 위해와 연결돼있다고 했을 때 더욱더 소구력이 있고. 또 그것이 정당하게 이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콘텐츠도 진화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김혜민> 정말 한국형 좀비영화, 한국형 히어로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전세계 시장에서도 이 부분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게 오늘 저희 토론 아니고 수다 첫 번째 수다 주제였습니다. 광고 듣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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