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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제작진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2020년 언론보도 키워드..‘마스크대란’, ‘백신공포’ 그리고 ‘검찰개혁’
2020-12-28 08:54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2020년 언론보도 키워드..‘마스크대란’, ‘백신공포’ 그리고 ‘검찰개혁’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조수진 겸임교수와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이하 조수진)>네. 안녕하세요?

◇김양원> 저희가 올 한 해 언론보도에 비친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봤는데요, 그래서 오늘 ‘키워드로 정리해보는 2020년 언론보도’로 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살펴볼 2020년 언론보도 뉴스키워드는?

◆조수진> 네, 올해 언론보도를 통해서 본 뉴스 키워드를 살펴보기 전에 ‘언론개혁’ 얘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우리 언론 내부에서도 일고 있는데요. 하지만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의문입니다. 미디어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체는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속보 경쟁이 치열해졌구요, 언론이 속보, 클릭 수에 집중하다보니 더 자극적인 제목들, 경쟁구도의 보도,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오보, 왜곡보도가 쏟아져 나왔구요, 사실 이게 올 한 해만의 일은 아닙니다만, 올해는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더 심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한 해 가장 문제는 모든 이슈가 정쟁화되면서 조금 전 말씀드린대로 코로나라는 재난상황까지도 국민의 안전우선이 아닌 정치 이슈로 몰고가버린 언론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떤 이슈에 대해 언론이 지향점을 가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사실을 왜곡한다던가, 혹은 답을 정해놓고 프레임을 맞춰나가는 보도는 지양해야겠지요.

◇김양원> 2020년 그 어느 때보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양극단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극화와 갈등이 심했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보니 코로나19 같은 재난상황도 서로 진단과 평가가 엇갈렸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언론이 부추기는 정쟁화’라고 진단하셨는데, 첫 번째 2020년 뉴스 키워드, 모든 이슈의 정쟁화입니까?

◆조수진> 네, ‘코로나 포비아’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요? 코로나19가 시작될 초기부터 요즘의 ‘백신’ 문제까지 지속적으로 불안과 공포감을 조장하는 역할을 언론이 해오고 있다는 겁니다. 언론이 사회문제를 제대로 짚어서 시민들이 혼란을 갖지 않도록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올 초, 용어 사용부터 문제였죠.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명원칙을 만들고 우리 정부도 그렇게 따를 것을 권고했었음에도 굳이 ‘우한 페렴’을 고집하며 일종의 혐오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인 표현도 많았고, 가짜뉴스도 많았었죠. 

◇김양원> 네, 당시 우리 언론의 재난보도에서 사용되는 ‘과어휘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었는데요. 

◆조수진> 네, 단독을 붙여서 우한교민들 숙소와 관련해 보도준칙을 어긴 보도들이 많았었죠. 교민 숙소를 클로즈업해 촬영한다든지, 격리 수용시설 지정 지역을 놓고 지역갈등을 부추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어진 문제는 마스크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마스크 대란’ 등의 제목을 달았는데요, 원활하지 않은 마스크 수급의 문제는 언론이 지적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마스크와 관련해 무리하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마스크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많았죠. 질병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정보제공이 중요합니다. 질병에 대한 지식이 낮을수록 더 심각하고 위협적으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지 공포와 불안감을 조장하는 보도는 사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거 명심해야합니다. 

◇김양원> ‘마스크 대란’.. 언론에 등장한 이런 표현들을 보면 올 한해 우리가 계속 무엇인가와 전쟁을 했왔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스크로 끝나나 했더니 백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조수진> 네, 현재 코로나 백신 이전에 독감백신 이슈도 있었죠.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상황을 우려해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지원 사업을 펼쳤는데요, 이런 가운데 언론이 보인 행태는 접종 후 사망한 수를 중계하듯 보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독감백신으로 인한 사망인지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경쟁을 했는데요. 대한백신학회에서 입장문까지 내면서 사망원인에 대한 추측성 언급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사 제목을 보면, 백신 맞고 또 사망, 백신 접종 뒤 사망 미스터리, 돌연사 등 제목 자체로 공포감을 심어줍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과연 백신을 맞아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웠구요. 감염병 보도 준칙에도 있습니다, 기사제목에 ‘패닉, 대혼란, 대란, 공포, 창궐 등 과장된 표현 사용에 주의할 것’이라고 명시도 되어 있는데 언론이 사망원인이 밝혀지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속보 경쟁으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제목들을 마구 쏟아냈었습니다. 

◇김양원> 이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에 또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조수진> 네, 요즘 언론의 보도 행태는 외국에서 칭찬하는 우리 방역을 어떻게든 깎아 내리고 싶어 하는 듯해 보입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언론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돕니다. 최근 보도를 보면 ‘한국 빨라야 2-3월에 접종’ ,‘일본 이르면 내년3월 접종 시작’ 같은 3월인데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세계적 석학 인터뷰를 하면서 유도질문을 하기도 했구요. 부끄럽습니다. 
통계를 인용할 때도 신뢰가 중요한데요, 방역실패라는 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 달 치를 놓고 하루를 잡아서 증가세를 비교하는 이상한 통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앵커가 이런 말을 하던데요. ‘K방역의 치욕이 아니라 K언론의 치욕이다’라구요, 
늘 강조하지만 언론보다 우리 시민들이 더 깨어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이런 백신보도에 화가 난 시민들이 풍자적인 국민청원을 했죠. ‘코로나19 백신 도입 시 기자 분들이 가장 먼저 접종받을 수 있도록 선처 바랍니다’ 라구요. 왜 이런 청원까지 올라오는지 언론이 정말 반성해야 할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백신과 관련된 보도 끊임없이 계속될 텐데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양원> 네, ‘2020년 언론보도에 비친 뉴스 키워드’ 살펴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키워드들, 좋지 않아요. ‘우한폐렴 혐오조장’, ‘마스크 대란’, ‘백신 공포’... 자, 다음으로 살펴볼 2020년 언론보도에 비친 뉴스 키워드는 어떤 것인가요?

◆조수진> 네, 지금도 계속되는 있는 ‘검찰개혁’ 입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보도부터 시작이 됐는데, 지금도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부각하면서 대결구도 위주의 보도로 일관됐다는 겁니다. 
역시 관련보도에서 편을 갈라 대결구도, 갈등을 부각하는 기사 제목이 많았구요. 
이 문제와 함께 검찰발 받아쓰기 보도 행태가 비판을 받으면서 출입처 폐지, 법조기자단 문제까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가 다뤄봤었는데요. 법조기자단의 배타적인 문제와 취재원에 의존하는 공생관계 형성의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우리 사회 많은 이슈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사안이 문제가 되는 건 출입처가 제시한 의제가 모든 언론에 동일한 의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중요한 수많은 이슈들은 의제설정조차 되지 못하고 배제되는 거구요, 출입처 의제가 사실상 사회적 의제를 장악하게 되는 문제가 심각한 거죠. 

◇김양원> 네, ‘검찰개혁’...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까지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도 이 뉴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대립양상으로 보도가 됐죠. 징계에 대한 효력을 다투는 검찰총장의 소송으로 내년에도 이 이슈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 밖에 어떤 키워드가 있었나요?

◆조수진> ‘자극적 제목으로 일관한 n번방 사건’입니다. n번방 사건, 제가 이 시간을 통해서도  ‘집단 성착취 영상 거래 사건’이라 불러야 한다,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보도에서는 본질을 흐리는 보도가 상당히 많이 나와 비판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범죄자 서사는 왜 자꾸 이야기하는지...이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유명인의 이름은 왜 자꾸 거론되는지 참 답답했었는데요. 이런 범죄사건의 경우는 원인이 뭐고, 근본대책은 어떻게 세워 나가야 하는지 언론이 방향제시도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기능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단독에만 몰두하는 모습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자극적, 선정적 제목, 용어사용도 자제해야 했구요...오히려 ‘추적단 불꽃’이라는 대학생들의 취재가 큰 역할을 했던... 언론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었죠. 

◇김양원> n번방 사건 외에도 최근 출소한 조두순 관련보도에서도 흥미 위주의 보도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조수진> 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여전히 자살보도의 문제도 심각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슈에서 나타나는 문제, 가짜뉴스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정정보도, 반론보도, 징벌적 손해배상 이런 이슈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한 해를 다시 살펴보니 더 답답해지네요.
올 한 해 대부분의 이슈들이 정치적 입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걸 그대로 받아쓰면서 더 편향된 모습을 보이는 언론의 모습 아쉬웠는데요. 언론이 물론 감시기능 놓치면 안 됩니다. 당연히 정부를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판을 위한 무리한 의제설정, 무리수는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사안은 더욱 그렇습니다. 

◇김양원>네, 한해를 되새기면서 잘못은 반성하고, 잘한 일은 칭찬을 좀 하고 싶었는데, 뉴스키워드로 2020년을 정리하다보니 칭찬할 일은 없었나? 싶습니다. 새해에는 건전한 비판과 우리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는 언론보도가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그래도! 기대해보겠습니다. 교수님 열린라디오YTN과 함께 해주신 2020년 감사했습니다.

◆조수진>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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