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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07:15~09:00
제작진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방재전문가 “침수지역, 지하 배수터널과 대규모 대수시설 필요”
2020-08-06 09:06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8월 6일 (목요일)
□ 출연자 :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前 국립방재연구소장)

- 서울 상습 침수 구간, 강남 사거리, 대치동 등 32군데
- 지하 배수터널, 대규모 대수시설 필요
- 토목사업, 복지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 시행을 안 하니까 문제
- 2015년 서울시 침수지역 34곳 시설 개선, 지엽적으로 작은 하수관 개선한 것
- 위험 경보 공급에도 불감증...겁을 내야 한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남역과 도림천 일대는 물에 잠겨 인명피해도 발생했고, 근방 도로는 통제되어 교통 혼잡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집중호우기간에 매번 반복되는 상습 침수구간, 해결책은 없는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이하 조원철):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말씀드린대로 계속 반복되는 물난리. 오늘도 또 그랬습니다. 서울에 대표적인 상습 침수 구간, 일단 어디를 꼽을 수 있습니까?

◆ 조원철: 우리가 잘 아는 곳이 강남 사거리, 대치동, 32군데 정도죠.

◇ 황보선: 이렇게 해당 지역, 말씀하신 이런 상습 침수지역, 자꾸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합니까?

◆ 조원철: 기본적으로는 지형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사방에서부터 물이 모여들고, 그다음에 모여든 물이 한강이나 또는 주변의 큰 강 쪽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지형구조가 있기 때문에 그게 기본이고, 거기다가 이번 같이 큰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해결하는 데 상당히 장기적인 재정이 많이 드는, 그런 사업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이 근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황보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상습 침수구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를 들면 배수시설의 개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조원철: 예를 들어서 강남 사거리 같은 경우에는 세 방향에서 물이 모여들거든요. 북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전부 모여들어서 서쪽인 교대 쪽으로 물이 모여드는데, 이 모여드는 물 양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제안되었던 배수터널, 지하 배수터널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퍼 넘기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미 그 설계까지도 이루어졌어요. 그런데 의사결정 하시는 분들이 그런 사업을 토목사업을 안 하겠다고 하는데, 이러한 토목사업은 우리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인데도 그것을 인식을 안 해주시고, 시행을 안 하니까 문제입니다. 또 대치동 사거리 같은 경우에도 탄천 쪽으로 그러한 대규모 대수시설을 해야 하고, 우리 지금 하는 곳이 있어요. 목동에는 굉장히 침수가 심해가지고 목동에 배수터널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효과를 이번에 단단히 보고 있지 않습니까? 목동이 침수됐다는 이야기는 아직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그건 물이 지하로 모여 가지고 안양천으로 물을 퍼넘기는 그런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혀 문제없이 잘 가동이 되고 있는데, 이런 효과를 생각을 해서 이런 대규모 시설을 시간이 걸리지만, 비용도 많이 들지만 기본적으로 해야겠습니다.

◇ 황보선: 예전에 제 기억으로도 2015년에도 서울시가 말씀하신 강남역이라든지, 이런 일대 상습 침수지역 34곳을 꼽아서 시설 개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뭘 한 겁니까?

◆ 조원철: 그것은 아주 지엽적으로 작은 하수관들을 개선한 거지, 근본적인 대책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적은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도 있지만 상습 침수지역이라고 하는 대규모 지역은 비교적 큰 시설을 해야 하거든요. 그것이 재정이 들고, 첫째 시간이 필요하고. 왜냐하면 땅속 공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재정이 필요한데, 이것을 다른 데에 사용한다고 하는 목적으로, 그렇게 돌아가신 박 시장님께서 그런 정책을 세우셨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이런 사업을 못 했죠.

◇ 황보선: 말씀하신 대로 근본적인 대책,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 지구온난화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렇게 여름만 되면 폭우가 쏟아지고요. 갑작스럽게. 그러면 이런 침수 피해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조원철: 더 늘어나죠.

◇ 황보선: 이거 그렇더라도 어떻게, 특히 인명피해가 걱정스러운데요. 어떻게 이런 것을 최소화할 수 있겠습니까?

◆ 조원철: 지금 많은 정보들이, 문자 정보든지, 라디오, SNS, 유튜브, 또는 TV를 통해서 우리 시민에게 위험 경보는 굉장히 다양하게 공급이 되고 있거든요. 공급이 되고 있는데 우리 시민들이 그것을 잊어버리거나 순간적으로 무시하거나 또는 우리 국민들은 많은 재난을 겪다 보니까 안전하고 싶은 욕망이 굉장히 강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들이 말하는 불감증이 있어요. 다 압니다. 정보가 다 있어요. 그런데도 위험한 데 들어갑니다. 때로는 자기 과시를 위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물이 10cm, 20cm 차는데 거기 들어가서 뛰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참 위험한데, 그리고 들어가지 못하게 분명히 경계석을 세워놓고, 경고판을 세워놓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들어갔다가 본인이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사고를 당하고 어려움을 당하는데 한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공직사회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사회적 피해를 많이 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제발 겁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나도 다칠 수 있고, 나도 운명을 달리 할 수 있다고 하는 겁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네, 조원철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원철: 네.

◇ 황보선: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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