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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수도권 물폭탄] 지하수가 안나온다 싶으면... 바로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2020-08-05 11:32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5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폭우에 지하차도 사망사고, 지면 낮고 양쪽에서 물 들어와 위험... 배수관 용량 등 미리 점검 필요
- 산기슭 산사태 우려
- 비 많이 오면 비가 흙에 흡수돼 흙 마찰력 감소로 산사태 발생... 나무 많이 심어 예방 가능
- 경사면에서 많은 양 솟구치거나 평소 나오던 샘물, 지하수 나오지 않는다면 산사태 징후로 빨리 높은 곳으로 대피 필요
- 태풍 창문으로 인한 피해 많아... 미리 창틀 테이프나 창문에 신문지 붙이는 조치
- 지자체 내년 폭우, 호우, 태풍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40일이 넘게 장마가 계속되고 있고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현재 경기 남부 지역을 포함해 밤새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는데요. 피해 복구 작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곳곳이 흐리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길어진 장마와 쏟아지는 집중 호우,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이하 공하성): 네, 공하성입니다.

◇ 최형진: 갑작스런 폭우로 안전할 것 같았던 도심 안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지하차도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지하차도가 수해에 굉장히 취약하죠?

◆ 공하성: 네, 맞습니다. 지하차도는 지면이 일단 낮습니다. 그리고 양쪽에서 물이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리고 지하공간에 들어선 차는 출입구 방지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모래주머니도 그렇고, 방수판도 그렇고. 왜냐하면 차가 계속 왕래를 하기 때문에 그렇죠. 그래서 이런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수펌프라든가, 배수관 용량 등을 특별히 신경 써서 이렇게 집중호우가 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폭우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지역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 공하성: 산기슭에 있는 건물들, 이런 것들은 산사태의 우려가 높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겠고요. 그리고 지대가 낮아서 상습 침수되는 지역이라든지, 지하상가, 이런 곳들도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우리가 살펴봐야겠습니다.

◇ 최형진: 서울의 경우에도 강남역은 하수도 정비공사를 마쳤는데도 올해 또 침수가 반복됐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 공하성: 강남역 같은 경우는 역삼동이지 않습니까? 이 인근은 다른 곳에 비해서 지대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수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근본적인 것은 강남대로 일대에 저지대 하수관이 있는데, 하수관이 자꾸 역류가 돼서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 하수관 공사를 몇 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이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말에 따르면 2022년에는 마무리가 될 거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공사가 잘못된 게 아니라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침수가 발생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 측 말을 빌리면 다른 지역 하수관 확장 공사하고, 맞물려서 공사를 하다 보니까 이미 벌써 2~3년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공사기간이 더 길어졌다고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도로에 구조물 파손을 시작으로 공사장에 토사물 유출이나 배수로 공사, 구조물 붕괴도 발생했고요. 집중호우가 예보되기 전에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할까요?

◆ 공하성: 일단은 붕괴를 대비하기 위해서 설치해놓은 콘크리트 옹벽이라든지, 축대, 이런 것들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콘크리트 옹벽 같은 경우는 금이 갔을 때 금이 간 부분에 대해서만 임시로 유지·보수를 한다든가,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콘크리트 옹벽을 보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최형진: 서울 도심 내에도 오래된 복개 하천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빗물에 괜찮은가요?

◆ 공하성: 사실은 복개 하천 같은 경우는 들어가지 않은 것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배수로 공사라든가, 이런 것들. 펌프 시설을 재점검해서 폭우에 의해서도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렇게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인명피해 상황을 보면요. 상당수가 산사태로 인한 피해이지 않았습니까? 산사태와 강우량,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 공하성: 산사태는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 장마나 집중호우, 태풍, 이런 것에 의해서 발생됩니다. 비가 많이 오면 지하수위가 상승하게 되고, 표면이 침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비가 흙에 흡수되면서 이 흙이 중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면서 흙의 마찰력이 감소되면서 산사태가 발생되는 것입니다.

◇ 최형진: 서울 지역만 해도 우면산 산사태가 과거에 있었고요. 산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도심에서도 안심할 수가 없는데, 이런 주거지역의 산사태 피해는 어떻게 줄일 방법이 없을까요?

◆ 공하성: 주거지역 근처에 산이 있다고 하면 사실은 근본적인 대책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서 산기슭에 나무를 심게 해서 흙의 마찰력을 증가시킨다든지, 도량을 다른 곳으로 내서 그곳으로 물이 흙으로 흡수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이런 방법도 강구해야겠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나무를 심는 방법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 나무도 심고, 또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합니다. 왜 이런 산사태가 반복해서 발생할까요?

◆ 공하성: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족한 거죠. 산사태가 일어난 곳을 보면 경사가 가파르다든가,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최대한 산사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나무를 심게 한다든가, 도량을 다른 곳으로 낸다든가, 이런 조치들을 계속 지속적으로 해나가야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미리 확인하고 피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산사태 징후를 일반 시민들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까?

◆ 공하성: 네,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사면에서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치거나 평소 잘나오던 샘물이라든가, 이런 지하수가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 이런 것들이 산사태 징후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는 데서 나무가 흔들린다든가, 넘어지는 경우. 그다음에 산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땅에서 울림 현상이 일어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산사태 징후 증상이기 때문에 빨리 대피를 해야겠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이런 징후가 보이면 빨리 대피를 해야겠군요?

◆ 공하성: 네, 맞습니다. 대피할 때는 산사태 방향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대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근처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피신해야 합니다.

◇ 최형진: 높은 곳으로 피신해야 합니까?

◆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산사태로 인한 토사 등이 밀려올 때 견고한 건물이 있다고 하면 건물 내로 들어가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최형진: 또 하나 산사태로 인한 문제는 축사가 붕괴되면서 가스폭발까지 발생하고, 또 토사가 철길 등으로 유입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 공하성: 일단 산사태가 발생하면 2차적으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되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 또 이게 2차적으로 다시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또 급히 일단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런 위험성이 없다고 하면 가스밸브를 잠근다든지, 전기차단기를 내린다든지 그래서 폭발이나 화재, 그리고 이런 감전 위험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길이 유실되었다고 하면 즉시 운행을 멈추고, 긴급 조치를 해서 빨리 복구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 최형진: 특히 어떤 시설들이 산사태에 취약한 겁니까?

◆ 공하성: 예를 들어서 가건물이라든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흙집이라든가, 아니면 산허리 부분에 지어진 건물들, 아니면 건물 바로 뒤에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되어 있는 이런 곳들은 산사태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오늘 오전이죠.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에서 청량리역 구간이 양방향이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선로 위 고가차도에서 배수로 철판이 철로로 떨어졌고요. 추가 추락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오늘 또 다시 물폭탄이 예고되어 있거든요. 도심지, 그리고 상가에서 옥외 시설물 어떤 부분을 더 주의해서 점검을 해야겠습니까?

◆ 공하성: 일단 떨어지기 쉬운 간판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잘 확인하고요. 특별히 간판 같은 경우에 고정 부분에 녹이 슬어 있다면 빨리 조치를 해서 그런 부분들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수로 부분도 다시 한 번 망, 이런 것들이 있는데 거기에 이물질이 없는지 그런 것도 잘 확인하고요. 상황에 따라서는 비가 아주 폭우가 많이 올 경우에는 배수로에 망이라든지, 그런 것을 잠시 열어서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이런 조치들도 필요합니다.

◇ 최형진: 네, 그렇군요. 매년 이런 시설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조금 더 미리 대비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는 것은 평소에 예방을 덜 했다고 봐야 할까요?

◆ 공하성: 맞습니다. 보통 호우가 우리나라 6월 말쯤부터 9월 태풍까지 사실은 계속 이어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6월 이전에 이런 호우에 대한 대책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하는데, 그런 대책들이 9월 지나고 나면, 태풍이 지나고 나면 다시 또 이렇게 미진해지는 이런 경향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어떤 복지정책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런 자연재난으로 인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6월 이전에 최소한 특별히 폭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태풍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이 날아가는 등 매년 피해가 반복됩니다. 상가 쪽 중심으로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 공하성: 일단 태풍이 오기 전에는 창문이 깨져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창문틀에도 테이프를 붙인다든가, 그다음에 창문에는 신문지를 붙인다든가, 이런 조치들. 잘 해야겠습니다.

◇ 최형진: 당연히 사업하시는 분들은 간판 같은 거 철저히 챙겨야 하고요. 

◆ 공하성: 네, 맞습니다. 그리고 농어촌 지역에 있어서는 이런 태풍이나 비가 올 때쯤 농작물에 피해가 없는지 그때 나가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미리 사전점검을 해서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전에 건물외벽이나 담벼락에 금이 간 부분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만 보완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은 일부에만 금이 간 것이 보일 수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까지 금이 간 부분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확인해서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야겠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의 여름철 강수량, 10년마다 11.6mm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복되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가 필요하겠습니까?

◆ 공하성: 특별히 농어촌도 그렇지만 도시에서는 폭우와 침수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하수관로 확대 공사를 한다든지, 빗물 분산대책, 이런 것들도 당연히 병행해야 하고요. 그리고 나무를 특별히 많이 심어서 물이 땅으로 최대한 흡수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도시개발에 있어서 우리가 무조건 깎아내고, 없애서 반듯하게 이런 개발을 하는 것보다는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개발을 했을 때 이런 비 피해라든가, 이런 산사태,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최형진: 최근에 그린 뉴딜,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마지막으로 지자체나 정부에게 이런 부분은 꼭 좀 해 달라, 이런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공하성: 네, 아까도 금방 언급했는데 우리가 폭우라든가, 이런 것들이 6월에서 8월, 9월 사이에만 집중에서 지나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른 정책들이 사실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처리하다 보면 이런 것들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항상 미리 준비를 해서 지금부터 내년 폭우라든가, 호우, 태풍, 이런 것들을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모레까지 많은 비가 온다고 합니다. 피해 없도록 대비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공하성: 네.

◇ 최형진: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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