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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슬기로운 언어생활] '언택트'는 영어일까? 한국어일까?
2020-06-05 13:09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5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지영 고려대 국어 국문학과 교수

- 2017년 국내에서 만들어진 영어단어 '언택트'
- BBC, CNN 등 영어권에서는 찾을 수 없는 UNTACT
- 다른 나라에서 온 말이 우리말이 되는 '외래어', 우리가 만든 언택트는?
- 대체 가능한 쉬운말이 있지만 눈에 띄기 위해 혹은 권위를 위해 사용되는 어려운 말
- 어떤 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SNS는 물론, 미디어에서도 매일 매일 새로운 말이 생기고, 사라져 갑니다. 우리의 '말'들은 어떻게 생기고 사라지는 걸까요? 오늘 ‘어른이’들의 슬기로운 언어생활에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어른이들의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함께 고민해 볼 고려대 국어 국문학과 신지영 교수님 모셔보죠. 안녕하세요?

◆ 신지영 고려대 국어 국문학과 교수(이하 신지영신):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오늘은 제가 먼저 퀴즈를 내볼게요. 지난 시간에 애청자 퀴즈를 내시지 않았습니까? 정답이 들쭉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정금나무 열매가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 신지영: 정말 대단한데요. 사실은 정금나무 열매도 맞습니다. 그런데 정금나무뿐만 아니라 모새나무, 산앵두나무, 들쭉나무, 이런 것들이 토종 블루베리의 약간씩 다른 가족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뭔가 안다고 하면 효용성이 높은 단어를 아는 게 좋을 것 같죠? 그래서 들쭉은 남쪽과 북쪽이 다 쓰는 말이기 때문에 그래서 들쭉나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것이 더 슬기로운 언어생활이 아닐까 해서 정답으로 했는데요. 사실은 지난번에 맞히신 세 분께 책을 드리기로 했잖아요. 오늘 그 주소를 받아서 제가 오늘 오후에 발송을 하려고 합니다.

◇ 최형진: 정답 맞히신 분께서는 책 선물을 교수님께서 직접 드리겠습니다. 

◆ 신지영: 제가 사인을 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최형진: 본격적으로 슬기로운 언어생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어떤 질문으로 시작을 하실 겁니까?

◆ 신지영: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지난 코로나 직전에 굉장히 우리나라 문화사적으로 굉장한 사건이 있었죠. 뭐였죠?

◇ 최형진: 기생충 아닌가요?

◆ 신지영: 맞습니다. <기생충>의 엄청난 돌풍이었죠. 그러면 <기생충>에 굉장히 유명한 요리방법. <기생충> 영화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거 어떻게 만들지 하면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있죠? 

◇ 최형진: 짜파구리죠?

◆ 신지영: 짜파구리, 그거 영어로 뭐죠?

◇ 최형진: 짜파구리?

◆ 신지영: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받았다고 하는 건 뭔가 영어로 번역이 된 거잖아요.

◇ 최형진: 그냥 ‘짜파구리’로 불릴 것 같은데 아닌가요?

◆ 신지영: 그럴까요? 뭐라고 번역이 되었을까요?

◇ 최형진: 이거 퀴즈로 받아볼게요. 저도 생각해보니까 전혀 답이 기억나지 않는데요.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신 한류로 유명해졌습니다. ‘짜파구리’ 영어로 뭘까요? 궁금하네요. 한 번 기다려보고요. 

◆ 신지영: 그런데 너무 검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생한 답이 훨씬 더 좋을 수 있으니까요. 나중에 그 답이 오히려 지금 번역어보다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거든요.

◇ 최형진: 지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계세요. “짜빠구뤼?” 저도 이러려고 했거든요. 다른 분은 “램돈”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처음 듣습니다만. 

◆ 신지영: 그러면 두 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저희가 두 가지 크게 이야기했잖아요. 트럼프의 마스크 문제. 왜 트럼프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 그래서 세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발언권은 스스로 제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것은 정말 트럼프에게 있어서는 말이 안 된다,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 내 말을 누가 제한하는가. 스스로 제한? 말도 안 된다. 그다음에 트럼프는 계속해서 말로 성공해왔기 때문에 그 발언권에 대해서 더 민감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세 번째는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마스크 수급 어렵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했고, 또 하나 했어요. ‘언택트’라는 말. 기억나시죠? 그 말 말고 다른 말을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했는데요. ‘언택트’ 어느 나라 말일까요?

◇ 최형진: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단어 아닙니까?

◆ 신지영: 그런가요? 그러면 영어인가요? 그러면 영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이나 호주 사람, 이런 사람들이 만들었을까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최형진: 언택트는 당연히 영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 신지영: 그럴까요? 만약에 그게 영어권에서 만든 단어라고 하면 제가 여쭤봤을까요?

◇ 최형진: 아니겠죠. 

◆ 신지영: 답부터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단어예요.

◇ 최형진: 언택트가요?

◆ 신지영: 언제 만들어진 단어일까요?

◇ 최형진: 전혀 모르겠습니다. 

◆ 신지영: 2017년 정확하게 말하면 10월 말에 기사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 최형진: 코로나 때문에 생긴 단어가 아닙니까?

◆ 신지영: 전혀 아니고요. 그 이전에 나온 단어인데요.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매년 책을 내죠. 트렌드코리아, 다음 해의 이름을 붙여서 2017, 2018, 2019, 이런 식으로 내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도 또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2017년 10월 말에 트렌드코리아 2018이 나왔고, 그 안에서 2018년에 유행이나 이런 것들을 규정해서 2018년에 어떤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단어들 몇 개를 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언택트’라는 단어였어요. 그런데 그 단어가 그 팀에서 만든 단어예요. 그 책을 보면 315쪽에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쭉 나옵니다. 2018년에는 무인이나 셀프나 자동화 같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직접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할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셀프, 무인, 자동화의 공통 분모가 뭐냐. 이게 바로 비대면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단어로 이것을 새로 만든 거죠. 그래서 컨택트(CONTACT)라는 것과 언(UN)을 합쳐서 컨택트를 지운다는 개념으로 언택트(UNTACT)라는 말을 스스로 만든 겁니다.

◇ 최형진: 언택트가 영어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콩글리시’인가요?

◆ 신지영: 콩글리시는 영어인가요, 한국어인가요?

◇ 최형진: 참 애매하네요.

◆ 신지영: 언어를 그래서 참 재미있습니다. 

◇ 최형진: 게다가 만들었을 때보다 사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나서 유행이 번진. 만약에 코로나19 확산이 없었다고 하면 이 단어, 별로 사용되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 신지영: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한 번 찾아봤어요. 비카인즈라고 하는 웹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에 보면 신문기사라든지, 방송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어떤 단어가 쓰였는지 단어 검색을 할 수가 있거든요. 기사 검색이 가능한데요. 2020년 6월 4일, 어제 기준으로 제가 검색을 해봤어요. 그래서 중앙지 11종, 그리고 방송사 5종 해서 검색을 했더니 언택트라는 것이 있는 기사가 2024회 검색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 그러면 많이 쓰였는지를 연도별로 나오거든요. 그랬더니 2017년에 15건이 나와요. 

◇ 최형진: 얼마 안 나왔네요.

◆ 신지영: 왜냐하면 그게 다 트렌드코리아를 발표하는 그 장면에서 김난도 교수님 팀이 이것을 이야기했는데, 2018년에 핵심 단어로 이런 것들을 꼽았다. 그러면서 15건이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2018년에는 48건, 2019년에는 50건이었는데요. 2020년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무려 1911건이 검색이 돼요. 불과 11종의 중앙지, 방송사 5곳에서 비카인즈 거기에 있는 것만 했을 때요. 그러니까 굉장히 많이 최근에 쓰였던 거죠. 이제 겨우 5월 조금 지났는데 그렇잖아요.

◇ 최형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단어를 저도 접하고 가끔씩은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영어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이 그렇다고 언택트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게 명확하지 않고. 이거 사용해도 될까요?

◆ 신지영: 글쎄요. 그거는 우리가 사용할까,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예를 들면 최형진 아나운서가 재난보도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언택트라는 말을 쓰는 게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 최형진: 저는 안 쓸 것 같습니다.

◆ 신지영: 왜 안 쓸까요?

◇ 최형진: 딱 한 번에 와 닿지가 않잖아요.

◆ 신지영: 그렇죠. 그러니까 재난보도 상황이라든지, 사람들이 들어서 금방 알아야 한다. 이런 거라고 하면 우리 슬기로운 최형진 아나운서는 쓰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들을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언택트라는 말을 만들었을까? 이게 궁금해지네요.

◇ 최형진: 그렇습니다.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은데 언택트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심리를 보자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서?

◆ 신지영: 왜 있어 보일까요? 그런데 더 재밌는 건 언택트를 가지고 기사 검색을 해보세요. 영어로 UNTACT, 이렇게 쓴 다음에 구글 같은 곳에서 기사 검색을 하잖아요? 그러면 거의 한국에서 나온, 국내 신문인데 영어판이 있죠? 이런 데서만 검색이 되고요. BBC나 CNN이나 이런 영어권에서는 검색이 안 돼요. 이게 무슨 말이야? 오히려 저희 과에 있는 미국인 교수님은 이게 무슨 말이에요? 못 알아듣고 굉장히 깜짝 놀라했습니다.

◇ 최형진: 정말 다양한 답이 나왔어요. 일단은 애플리케이션과 문자로 “블랙 누들,” 하셨고요. 다른 분은 “블랙 울버린 누들”이라고. 또 “짜빠구뤼, 차파구리, 짭파구리”라고 하셨고, “우동맨이요,” 하고 하셨는데요. 계속해서 받아볼게요. 짜파구리를 영어로 하면 무엇일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질문이 있다고 하면서요?

◆ 신지영: 언택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언택트는 그래서 최근에 모 방송사에서도 이게 경제용어, 이런 데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제하고 관련되는 라디오방송에서 계속 언택트를 쓰다 보니까 듣고 있던 청취자들이 이 말 안 썼으면 좋겠다, 너무 어렵다, 왜 그렇게 어려운 말을 쓰느냐, 그렇게 민원을 넣어서 그 프로그램에서 안 쓰기로 했고요. 그래서 비대면이라는 말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이 말을 써야 하냐고 해서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안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청취자들, 그런 시민들의 알 권리.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많이 반응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건 왜 영어도 아닌 것을. 외래어라고 하는 것은 외래에서 온 거잖아요. 다른 나라에서 온 말이 우리말이 되는 것. 이게 외래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만든 말. 그것을 우리가 있던 말이 아닌 것을 가져다가 만들었다. 그러면 이것은 외래어인가? 한국어인가? 이런 생각들을 해봐야겠죠. 그런데 왜 만들었을까, 그러면. 알아듣기도 어려운데.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었을 거란 말이죠. 그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봤으면 좋겠는데요. 또 하나 질문을 해드리겠습니다. 다음은요. ‘키오스크’ 아세요?

◇ 최형진: 그 햄버거 가게 같은 데 가면 무인으로 주문받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 기계를 말하는 거 아닙니까?

◆ 신지영: 여기서 세대차이가 나네요. 최근에는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원래는 키오스크가 사실은, 키오스크. 우리나라 4개의 신문사를 통해서 키오스크라는 말이 제일 먼저 발견되는 해는 언제일까요? 몇 년 정도 될까요? 몇 년대.

◇ 최형진: 키오스크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게 된 게 몇 년대냐. 신문기사에서. 이것도 한 번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만 어려울 것 같은데요. 찍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한 번 그냥 찍어보겠습니다. 1990년?

◆ 신지영: 완전히 틀렸어요.

◇ 최형진: 역시 키오스크라는 말이 처음으로 신문기사에 나온 시대는 몇 년대일지. 역시 문자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은 키오스크가 무인으로 주문하는 기계는 맞는 건가요?

◆ 신지영: 그런데요. 사실은 제가 세대차이 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처음 본 것은 키오스크가 신문 가판대 같은 거 있죠? 조그만 부스처럼 생긴 그런 가판 매점 같은 거. 역 안에 있는 거, 길가에 있는 거, 이런 것을 키오스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1990년대 이후에 그러한 인터넷, 이런 것이 활성화되면서 지금 말씀하셨듯이 무인 그런 주문기라든지, 그런 것들을 키오스크, 이렇게 부르기 시작해요.

◇ 최형진: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무인 기계, 주문기라고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쓴 건가요?

◆ 신지영: 왜 그런 걸까요? 무인 통합 민원 창구. 조금 길잖아요. 그러면 키오스크. 조금 짧은데 그렇다고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죠. 네 글자나 되잖아요. 주문기, 그러면 세 글자밖에 안 되는데요. 그러니까 짧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했다고 막 쓰는 것도 아니고 길다고 안 쓰는 것도 아닌 것 같죠. 말이라는 게 참 재밌어요. 말이라는 게 쉽고 이해가 잘 되면 어때요? 눈에 안 띄어요. 그런 문제가 있죠. 새롭지 않아 보여요. 그리고 어려우면? 눈에 확 띄죠. 게다가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요. 뭔가 권위가 있어 보이고, 소위 이야기하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쓰면 뭔가 내가 알아야 하는데 몰랐던 거, 유행에 뒤처지는 사람 아니야? 이런 식의 생각이 들죠. 그러니까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언어를 구사하는가. 왜 그런 언어를 구사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것을 따라할지, 안 따라할지. 혹은 내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말로 영향력을 줄 건지. 이런 것들을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오히려 단어가 쉬우면 눈에 띄지 않고, 단어가 어려우면 눈에 띄기 때문에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말씀이셨고요. 역시 많은 분들께서 키오스크, 언제 처음에 언론에 등장했을까, 다양한 답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80년대”라고 하셨고.

◆ 신지영: 땡.

◇ 최형진: “창세기 이후는 확실하다.”

◆ 신지영: 대단한데요.

◇ 최형진: 다른 분은 “찍어볼래요, 60년대.” 이렇게 다양한 의견.

◆ 신지영: 아쉽네요.

◇ 최형진: “18세기.”

◆ 신지영: 그건 너무 갔네요.

◇ 최형진: 또 “1900년”이라고. 알겠습니다. 저는 사실 이 문제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왔습니다. 지금 덴탈마스크가 많이 사용되면서, 또 비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요. 사실 비말이라고 하면 잘 와닿지는 않거든요.

◆ 신지영: 비말이라는 단어 알았나요?

◇ 최형진: 저는 알고 있었어요. 침방울.

◆ 신지영: 언제 알았어요?

◇ 최형진: 저는 그래도 조금 전에 알았던 것 같은데요. 저는 코로나 이런 것보다도 훨씬 더 전에 옛날에 비말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습니다.

◆ 신지영: 어떻게 알았죠?

◇ 최형진: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러면 최근에 알았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유행하고 안 것 같네요.

◆ 신지영: 사실은 비말이라고 하는 단어가 감염병 전파경로에 따라서 분류할 때 쓰는 전문용어예요. 그래서 사실은 전문가밖에 모르는 단어고요. 이 단어가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게 된 게 언제였냐면, 제일 첫 번째 제가 주목해서 본 때가 2003년이에요. 언제죠?

◇ 최형진: 사스죠.

◆ 신지영: 사스 때도 비슷한 감염병이었기 때문에 이게 비말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한 게 비말감염, 비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다음에 2015년. 또 메르스 때 나오죠. 2009년에도 신종플루가 있었고요. 그래서 아마 최형진 아나운서는 그런 것들 때문에 알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것을 전하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비말이라는 단어를 알 거라고 쓰셨나요?

◇ 최형진: 아니요.

◆ 신지영: 그렇다고 하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 최형진: 그렇습니다.

◆ 신지영: 특히 이런 재난보도와 관련된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듣고 사람들이 금방 알아야 하잖아요. 비말은 날 비(飛) 자에다가 물거품 말(沫) 자를 쓰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은 침방울이라고 써도 큰 문제가 없거든요. 그러면 침방울 감염, 이렇게 전문가들은 비말감염이라고 해도 이것을 알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알기 쉽게 해서 침방울 감염, 이러면 안 되나요? 그러면 비말 차단 마스크, 이렇게 꼭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최형진: 침방울 차단 마스크, 이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 신지영: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게 써보면 어떨까요, 우리?

◇ 최형진: 저도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뉴스를 하다 보면 이런 표현들이 나와요. ‘비말, 즉 침방울,’ 이렇게 나오거든요. 굳이 두 번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 신지영: 침방울,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죠. 그러니까 전문가의 말을 그냥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 최형진: 그러면 이제부터 저를 포함해서 들으시는 분들은 모두 침방울, 이렇게 표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요. 저희가 정답을 말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아요. 일단은 키오스크가 언제 등장했는지 답을 설명해주시죠.

◆ 신지영: 경향신문에 무려 1958년에 등장하더라고요. 굉장히 일찍 등장하죠. 원래 키오스크라고 하는 건 터키어예요. 그게 영어에서 쓰이고 그렇게 되는 건데요. 어쨌든 그 제목도 되게 재밌습니다. ‘害(해)로운册(책)팔지 말라 敎皇(교황)「비오」12世(세) 道德昂揚(도덕앙양)을力說(역설).’ 그 안에 키오스크에서 그러한 해로운 책을 팔지 말라고 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키오스크가 나와요, 그래서.

◇ 최형진: 알겠습니다. 1950년대였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정답을 맞혀보죠. 짜파구리. 영어로 무엇인지.

◆ 신지영: 달시파켓이라고 하는 사람이 <기생충>을 번역했잖아요. 그분이 할 때는 ‘램돈(RAM-DON)’이 맞아요. 그래서 첫 번째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램돈이 뭐냐면 라맨에서 RAM을 따오고요. 그리고 우동에서 DON을 따왔죠. 그래서 램돈입니다. 

◇ 최형진: “램돈이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그냥 ‘짜파구리’라고 표기했으면 좋겠다.”

◆ 신지영: 그래서 최근에는 짜파구리라고 해야 한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진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영: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고려대 국어 국문학과 신지영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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