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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월~금] 10:30~11:30
제작진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올 여름 폭염, 작년보다 심하고 재작년보단 낫다
2020-06-02 11:47 작게 크게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2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서태건 기상청 기후예측과 예보관

- 올해 폭염일 20~25일>작년 13.3일<재작년 31.4일
- 작년보다 열대야 많을 것
- 올해부터 습도 반영해 체감온도 기준 폭염특보 발령
- 윤달있어도 장마 시작은 예년과 비슷, 서울 등 중부 24~25일 전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벌써 여름이 찾아온 것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5월초부터 다가온 초여름 더위에 지난 몇 주간 주말마다 비가 내렸죠. 요즘은 사나흘에 한 번씩은 이런 비가 내리는 것 같은데요. 진짜 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걸까. 특히, 올 여름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폭염이 찾아온다는 뉴스에 벌써부터 걱정도 됩니다. 오늘은 올 여름 날씨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셨는데요. 기상청 기후예측과 서태건 예보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태건 기상청 기후예측과 예보관(이하 서태건):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요즘 부쩍 비가 자주 오고, 말씀드렸던 대로 오늘도 비 소식이 있는데요. 오늘 비가 많이 온 편입니까?

◆ 서태건: 네, 강수일수를 볼 때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편인데요. 전체 강수량으로 보면 평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압계의 흐름이 원활하다 보니까 며칠에 한 번씩 좋은 날씨와 비가 오는 날씨가 반복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 최형진: 이어질 것 같습니까?

◆ 서태건: 네, 당분간은, 여름철 중반까지는 이렇게 기압계의 흐름이 원활하면서 주기적으로 비가 오는 날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날씨가 많이 더워진 것 같은데요. 오늘 대구 지역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벌써부터 더운가요?

◆ 서태건: 지금 시기에는 태양고도각이 아무래도 높은 시기기 때문에 낮 동안 날씨가 좋으면 기온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이 되고요. 지난번 4월 달 같은 경우는 중간에 기온이 낮은 기간도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5월이 되면서 기온이 낮음과 높음이 반복되기는 했는데, 특히 5월 말부터 6월 사이에 북태평양 고기압도 일시적으로 확장하는 경향도 있고요. 우리나라 남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낮 동안에 날씨가 좋으면 태양빛이 강함에 따라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이번 여름에도 역대급 폭염이 오는 거냐, 이런 걱정입니다. 실제로 올해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요?

◆ 서태건: 네, 평년이라고 그러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평균값을 말하는데요. 올 여름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약 0.5도에서 1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작년 같은 경우는 6월 달, 7월 달이 그렇게 덥지 않았거든요. 8월부터 본격적인 늦더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는 약 0.5도에서 1도 정도 작년보다도 더울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사실 재작년에 굉장히 더웠잖아요? 재작년에 비해서는 어떻습니까? 

◆ 서태건: 재작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티베트 고기압하고. 티베트 고기압이 고온·건조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했고요. 그와 더불어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동시에 오랫동안 정체를 했습니다. 재작년에 문제가 되었던 게 더위가 더위지만 더위가 장기간 지속됐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보면 전반부에 티베트 쪽에 눈이 상당히 많이 덮여 있기 때문에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평년보다는 늦을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전반부에는 주로 고온·건조한, 낮 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가겠지만 밤에는 시원한 그런 날씨가 되겠고요. 여름철 후반으로 가면 티베트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지난해보다는 0.5에서 1도 정도 더 더울 것이다, 이런 말씀이었고요. 그렇다고 하면 올해도 잠 못 드는 열대야가 기다리고 있습니까?

◆ 서태건: 네, 그렇습니다. 열대야 같은 경우는 밤새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그런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밤에 기온이 고온이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신체적인 리듬이라든지, 자야할 시기에 체온이 높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건강에도 상당히 안 좋거든요. 25도 이상 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시기가 보면 보통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기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앞서 이야기드렸다시피 습하고, 고온하기 때문에 낮에도 기온이 높지만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열대야 현상을 가지고 옵니다. 열대야 일수를 보더라도 작년 같은 경우는 10.5일 정도 됐거든요. 재작년 같은 경우는 17.7일 정도 됐는데, 올해 열대야 일수는 약 12~17일로 작년보다는 일주일 정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해보다는 열대야 일수가 많다. 우리가 이렇게 엄청 더운 여름날씨를 폭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도 방송하면서 폭염 특보 많이 전해드리는데, 폭염에도 기준이 있는 겁니까?

◆ 서태건: 네, 과거에는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 주의보라고 하고요. 35도 이상 이틀 유지되면 폭염경보라고 하는데, 올해부터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습도에 따라서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온도가 달라지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는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를 같이 반영해서 체감형 폭염 기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온도는 33도, 35도가 똑같지만 체감온도 기준으로 이렇게 바뀌었고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건조할 때와 습할 때를 비교해보면 습할 때가 훨씬 무더위를 많이 느낍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여름철에 더우면 땀을 흘리지 않습니까? 땀을 흘리게 되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습도가 아무래도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면 신체 온도도 식혀지지 않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면서 기온이 높은 게 훨씬 더 건강에 안 좋은 상태입니다.

◇ 최형진: 특히 올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겠군요?

◆ 서태건: 아무래도 마스크 착용을 하면 조금 더 그렇겠죠?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부터 이렇게 더워도 매년 7,8월 정도가 사실 가장 뜨거운 때이지 않습니까? 올해도 더운 시기는 비슷하겠죠?

◆ 서태건: 네, 1년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되겠고요. 이 시기가 앞서도 이야기드렸다시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도 높기 때문에 굉장히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 최형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부터 폭염특보에 체감온도가 반영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더 자주 특보가 발효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서태건: 아무래도 습도가 반영되다 보니까 습도가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 있지 않습니까? 해안에서 가까운 지역. 바다 바로 옆 같은 경우는 해풍 때문에 기온이 그렇게 많이 안 올라가지만 해풍의 영향을 받는 내륙 같은 경우는 습도가 아무래도 조금 더 올라가기 때문에 남부지역 같은 경우는 폭염특보 일수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륙 쪽으로 건조한 지역에 들어오면 오히려 폭염일수가 조금 더 줄어들 수는 있고요.

◇ 최형진: 올 여름 폭염특보가 재작년의 폭염과 비교할 때 날짜 기준으로 얼마나 더 많을까요?

◆ 서태건: 올해 폭염일수는 약 20일에서 25일 정도 예상하고 있고요. 작년 같은 경우는 13.3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018년에 보면 폭염이 중간에 끊김 없이 연속으로 3주 정도 이어졌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폭염일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31.4일까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폭염일수로 보면 작년보다는 많고요. 2018년 수준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래도 20일에서 25일 정도 폭염이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계시고요. 앞서 비 소식 전해드렸는데, 올 여름 비 많이 옵니까? 어떻습니까?

◆ 서태건: 최근에 보면 6월도 기압권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 자체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6월 말이 되면 우리가 평균적으로 볼 때 장마가 시작하는 시기거든요.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는 장마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시기고요. 7월 하순이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기는 하지만 대기가 굉장히 불안정해집니다. 불안정하기 때문에 곳곳에 소나기가 주로 지배하는 그런 계절입니다. 그다음에 여름철 전반적으로 강수량은 평년보다 조금 적을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최근 와서 특징이 뭐냐면 지역적으로 강수가 집중되는 특징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1년 중 반 정도의 강수량이 내립니다. 내리는 특성이 있고, 전국적으로 골고루 내리는 강수량보다는 지역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항상 집중호우에 대해서 주의를, 항상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예전에는 음력 6월이면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음력으로 보면 윤달이 끼어 있거든요. 그러면 7월 말쯤 장마가 시작되는 겁니까?

◆ 서태건: 그렇지는 않고요. 옛날에 6월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양력과 비교해보면 6월 하순 경이 되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윤달이 들어있다 보니까 한 달 밀린다고 해서 한 달 뒤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24절기가 있지 않습니까? 입추, 입하 하는 24절기도 음력이 아니고 양력을 따르고 있고요. 우리나라 기상 같은 경우도 양력 기준으로 많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를 일반적으로 본다고 하면 제주도 같은 경우는 평균적으로 보면 6월 19일에서 20일 정도, 일반적으로 시작하는 특성이 있고요.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23일, 그리고 중부지방 같은 경우는 그것보다 하루나 이틀 늦은 6월 24일에서 25일 경에 일반적으로 시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 최형진: 말씀 들어보니까 이제 장마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사나흘 간격으로 비가 내리고 있고, 이런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이러다가 결국 장마가 오겠네요?

◆ 서태건: 네,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는 기압계의 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반면에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또 비가 통과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낙성 강수에 의한 강수량은 전체 양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장마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집중호우라든지, 이런 게 나타날 수가 있겠고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맑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나는 날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서태건: 네, 여름철 후반으로 갈수록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면 아무래도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어디든지 소낙성 강수가 생길 수 있고요. 특히 산악 지역 가까운 지역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풍상측에서는 언제든지 소낙성 구름떼가 발달해서 소나기가 내릴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태풍. 지난해에는 4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는데 올 여름 태풍은 어떻게 예측되고 있습니까?

◆ 서태건: 작년 같은 경우는 태풍이 여름철 후반부터 가을까지 태풍이 많았거든요. 가을 태풍까지 합치면 7개 영향을 미쳤고, 여름철만 본다고 하면 4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열대 태평양 쪽의 바다 온도가 작년보다 높은 상태로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쪽 지역에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증가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계절적으로 볼 때 여름철 전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위치하게 됩니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여름철 전반에는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중국 남부나 이쪽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요. 그다음에 여름철 후반부터 가을이 되면 그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있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가장자리 부분이 우리나라 쪽에 걸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올 여름철 후반에서 가을에도 우리나라 쪽에 태풍의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 바다 상태로 볼 때 올해 엘리뇨, 라니냐를 볼 때 중립 상태로 여름철에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풍의 발생 개수도 여름 동안 보면 평년과 비슷하게 9개에서 12개 정도 발생할 것으로 그렇게 보이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도 2~3개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해 강력한 태풍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올해 태풍 시기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서태건: 태풍은 주위에 대륙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온다고 했는데요. 대륙 고기압은 언제든지 수축했다가 확장했다가 이렇게 반복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큰 기후 패턴으로 볼 때 여름철 후반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에 우리나라 쪽에 올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월별로 보면 8월과 9월 태풍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되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비, 그리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서태건: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기상청 기후예측과 서태건 사무관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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